소설리스트

72화 (72/269)

슈악ㅡ!

펑!

녀석들의 무식한 공격에 나는 마탄과 함께 마법을 날려 보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몸으로 막으며 앞으로 전진 하고 있었다. 하나 둘씩 나의 마법에 나가떨어지고 있었지만 그 뒤에 줄줄이 서 마지막 까지 나에게 다가 가겠다는 듯이 달려들고 있었다.

“소용없는 짓이다. 너희들이 계속 달려들어도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과연 그럴까?”

퍽!

나는 계속해서 달려드는 녀석들을 날려 보내며 동굴 쪽으로 조금씩 전진하며 녀석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녀석들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조금씩 나에게 파고들며 공격할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불나방처럼 나에게 들어오는 녀석들에게 맞아 줄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기에 하나둘씩 땅으로 녀석들을 눕혔다.

“산개!”

나에게 달려들던 녀석들이 갑자기 분위기를 바꾸며 일자형으로 서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순간 녀석 중 하나가 산개라는 말에 순식간에 흩어지며 나와의 거리를 벌렸다.

스스스ㅡ

녀석들의 진형이 원으로 바뀌더니 천천히 원을 그리며 돌고 있었다. 그리고 도를 고쳐 쥐고 기운을 불어 넣으며 걸음을 옮겼다. 녀석들의 움직임은 하나같이 가벼웠고 기척을 잡기 어려울정도로 소리가 없었다.

발바닥의 뒤쪽이 먼저 닿지 않고 앞쪽이 먼저 닿고 있었다. 마이클잭슨의 춤에서 나오는 걸음 같이 걷고 있었기에 녀석들의 움직임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녀석들의 발걸음은 뒤로 가고 있었지만 앞으로 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뒤의 공수가 빠르게 전환되는 걸음걸이였다. 그리고 녀석들은 도의 등을 바꿔 맞대며 은빛의 원을 그려갔다. 스피드도 점점 빨라졌고 조금씩 잔영이 보이며 도가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요란히 울렸다.

차르릉, 차르릉ㅡ!!

“살!!”

녀석의 외침에 맞게 녀석들이 돌고 있던 도가 나에게 향하며 쏘아져 나갔다. 도가 좌우상하, 원 속에서 나에게로 집중되며 도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나의 움직임을 막음과 동시에 공격이 들어왔다.

중국의 검진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정교함과 빠른, 정확한 진법이었다. 녀석들의 진법에 조금씩 나의 몸에 생체기가 났지만 빠르게 치유되며 녀석들의 공격에 대항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탄을 이용해 도를 튕겨 내고 있었지만 나의 마탄을 파훼하며 더욱 강한 기세를 뿜으며 공격을 이었다.

“실드(Shield)!”

나는 빠르게 실드를 겹으로 치며 녀석들의 공격을 모두 막았다. 하지만 아직도 진이 끝나지 않았는지 던지던 검을 회수하며 도를 뒤쪽으로 빼며 돌격할 자세를 취하며 검을 찔러 들어왔다.

“죽어라! 조센징!!! 태양의 제국!!”

쨍그랑!!

그 말을 끝으로 녀석들의 검에서 붉은 기운이 한곳으로 집중되며 나에게로 쏘아졌다. 그리고 나의 실드는 맥없이 깨지며 나의 몸에 그 기운이 집중되며 헤집고 지나갔다. 순간 나의 시야를 메우는 밝은 빛 때문에 한치 앞도 볼 수 없었지만 나의 몸을 파괴하며 지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우리, 대 일본 제국은 너희 하등한 조센징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무구한 역사와 전투 방식이 존재한다. 아무리 네놈이 강하더라도 우리는 승리한다. 조센징!”

붉은 빛 속에서 녀석의 말이 들리고 있었다. 나는 순간 속이 울컥하며 죽여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둠의 기운이 붉은 빛에 대항하며 서서히 그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었다. 이미 나의 살기는 제어하지 못해 밖으로 삐져 나가며 나의 제어 권 밖으로 나가버렸다.

츠츠츠ㅡ

“보옥은 우리 대 일본 제국이 차지한다.”

녀석들은 모르고 있었다. 나의 몸에서 벗어난 살기가 녀석들이 쏘아 보낸 기운을 중화시키며 나의 몸을 최상으로 이끌어 내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헛소리가 지나치구나, 하찮은 녀석들아. 감히, 나의 몸에 상처를 내다니......죽여 버린다.”

나는 살심을 흘러가는 곳으로 내버려두었다. 이제 강제한다고 해서 제어 될만한 살기가 아니었다. 두 번 다시는 살기를 제어 할 수 없을 것이다. 강제 할 수 있는 살기를....더 이상 살기는 나의 제어권이 아니었고 제어의 대상이 아니었다.

“아, 아닛!? 어떻게?”

“가미카제를 피하다니, 10명을 희생시켜 완성한 가미카제를!”

녀석들은 놀라워하고 있었다. 지상위에 서 있는 일본인은 열아홉, 바닥에 쓰러져 상처를 치유하고 있는 자들은 열하나, 전투에 임 할 수 있는 자는 단 열아홉이었다.

녀석들이 사용한 가미카제는 일정 인원을 희생시켜 발동시키는 기술이었다. 그들이 흘린 피를 이용해 강대한, 강한 기운을 적에게 쏘아 보내는 것이다. 즉, 동료의 피는 강한 힘의 촉매제가 되었고 강한 응집력 있는 힘의 원천이었다.

녀석들은 절망한 표정으로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다만, 그들은 두려움의 절망이 아니었고 보옥을 차지 못하고 죽는 것에 대한 절망이었다.

부르르ㅡ

“후ㅡ 오랜만의 짜릿한 기분이군. 죽여 버리겠다.”

나는 희열 같은 느낌에 몸을 부르르 덜며 입가에 조소 같은 표정을 어리게 하며 붉은 눈을 녀석들을 찬찬히 훑터보며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약간 자세를 낮추며 손가락에는 블러드 네일을 뽑아 올렸고, 주위에는 마탄을 앞세웠으며 뒤에는 어둠의 마법들을 세웠다.

숲 전체가 어둠의 기운으로 휩싸이며 순식간에 나무의 잎들이 바스락 거리며 없어지고 있었다. 나는 그 소리를 시작으로 빠르게 발을 놀려 녀석들에게 달려들었다.

슈욱!!

“크으윽ㅡ 어떻게? 분명, 침을 꽂았을 텐데?!”

녀석은 고통이 느껴지는 것이 이상했던지 등에 꽂혀 있는 바늘을 확인하며 동료들의 뒤로 이동했다. 하지만 녀석은 신음을 계속 흘리며 경악한 표정으로 나를 주시했다.

“하찮은 잡술로 나에게 대항하려 했다니......그만 죽어라.”

나는 더 이상 시간을 끌 생각이 없었기에 손을 내저으며 공격했다. 순간 나에게 제안 같은 소리를 하는 바람에 마탄을 되돌리며 공격을 늦추었다.

“잠, 잠깐! 우리 악멸회에 들지 않겠나? 그렇다면 부와 권력, 여자, 모든 것을 주겠다!”

“호오ㅡ 그것들을 다 주겠다고?”

“원한다면 모든 것을 주겠다. 가입하겠나?”

“끌리는 군.”

녀석이 손을 압으로 뻗으며 제안을 하는 것을 모두 들으며 나는 생각에 빠진척했다. 녀석은 나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자네, 악멸회에 들어오는 것은 영광이야.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에 희생했던 조선인들은 우리 일본인으로 보고 있지. 가입만 한다면 너도 일본인으로 보겠다. 어떤가? 원하는 것은 모두 주겠다.”

“미안하지만, 중국의 불사교가 더 좋은 걸 준다고 하던데 말이야......아주 큰 거를 주더라고....”

“우리는 그것의 두 배를 주겠다. 그러니 우리 쪽으로 편입하기 바란다.”

“큰 거라.....두 배로.....너희들이 줄 수 있을까?”

나는 간사한 미소를 띠며 웃고 있는 녀석의 눈을 직시하며 뜸을 들이듯 말하고 있었다. 솔직히 중국의 제의 한 것은 비급이었다. 나는 녀석들의 반응을 보며 즐기고 있었다.

일종의 유희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의 재미 또한 오래 가지 못했다. 순간의 변덕이었을 뿐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원하는 것은?”

나는 녀석들을 한차례 둘러 본 후 입을 열었다. 그러자 녀석은 나의 말을 따라 하듯 나의 뒷말을 따라했고 나는 곧 원하는 것을 대답했다.

“네놈들의 목숨이다!”

슈악!

나에게 제안을 하던 녀석은 순간 나의 손짓에 목이 떨어지며 바닥으로 구르고 있었다. 목이 떨어진 직후라 그런지 눈동자를 좌우로 굴리며 보고 있었지만 몇 초가 지나자 그것도 멈추며 모든 기능을 상실해 버렸다.

“네놈들도 죽어야지.....크큭. 머리가 죽었으니, 몸도 같이 죽어야 하는 게 아닌가?”

“헛소리! 그는 우리의 임시적인 대장이었을 뿐이다. 언젠가는 네놈이 속해 있는 한국을 없애 버리겠다.”

나는 어이없는 말을 내뱉는 녀석에게 마탄을 날렸지만 이미 몸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도망치는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나의 움직임을 약간이나마 잡는 희생양이 몇 명 있었기에 더 이상 쫒을 수는 없었다.

츠츠츠ㅡ

나는 다시 살기를 거두지 못하고 흘러가는 대로 놓아두었다. 정신은 지배당하지 않았지만 살기는 제어하지 못하고 있었다. 몸의 주위를 맴도는 살기에 끈적이는 느낌이 났다. 그리고 곧 살기가 대기 중으로 흩어지며 평범한 일반인처럼 보이게 되었다.

몸에서는 어떠한 살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위압감만이 뿜어지며 나의 주위로 뻗어 있던 풀들이 좌우로 벌어지며 나의 발걸음을 피해 가고 있었다.

“저곳에 가연이 있는 곳인가?”

나는 검은 동굴을 향해 조금씩 발걸음을 옮겼다. 가연이 납치당한지 반나절이 지나있었다. 그리고 날은 약간씩 어두워지며 붉은 하늘을 뽐내고 있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날들

약간의 한기가 느껴지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이미 여름 방학은 절정에 달해 있었고 사람들은 부산하게 출근, 학교등교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품고 학교를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괴물이 출연한 시기도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초능력자, 몬스터 헌터들의 등장도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 버렸다. 그리고 조금씩 기억에 잊혀 있던 운석충돌에 대한 공포도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었다.

또한,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자리를 피하거나 거리를 두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미 이런 일에 익숙해 져 있었고 예전의 왕따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색다른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사람들의 경계 속에서 방학생활을 끝마칠 수 있었다.

“조제현! 아직도 명상중이야? 이제 개학이라고, 아무리 운석이 충돌해도 학교는 나가야지!”

“그래! 조제현, 뭐하는 거야!”

나의 문 밖에서 두 명의 여자가 계속해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이런 것도 익숙해 져버렸다. 아침에 연예인이 깨워 준다면 좋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그것은 크나큰 착오였다.

시끄럽고 자기주장이 강한 연예인, 그리고 짜증나게 나의 위압감마저 아무렇지 않은 것인지 나에게 이런 저런 치욕적인 일을 시키는 녀석이었다.

이미 계약 기간이 지났지만 계약을 연장시키는 바람에 같이 학교까지 다니게 되었다. 하지만 가수 생활을 계속하고 있었기에 생활패턴이 약간 복잡하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다됐다. 잠자는 것도 아니고, 명상 좀 하는 건데 무슨 호들갑이야. 학교 따위 안 나가도 상관없는데!”

“무슨 소리야? 너는 한번 명상에 잠기면 정신없이 명상하는 주제에!”

나의 말에 제이가 발끈 하며 큰소리쳤다. 가연을 구해준 이후 가연은 성격이 조금 변해 버렸다. 어찌된 일인지 약간 공격적인 면과 함께 살갑게 굴던 녀석이 조금은 차가워 졌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성격이 변한 것은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휘이잉ㅡ

집밖을 나서자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가을이라 그런지 이미 밖은 붉은 낙엽들이 땅으로 떨어지고 있었고 싸늘한 공기가 체온을 식히고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두꺼운 옷을 껴입고 학교등교나 회사에 출근하기 바빴다.

척! 척!

“또 저런 허접한 녀석들이 순찰이나 돌고 있군.”

똑같은 발소리와 간격을 유지하며 걷는 자들이 눈에 띠였다. 같은 옷차림이었다. 초록색과 여러 가지 색깔이 혼합된 옷을 입고 있는 자들, 한국의 국군들이 요즘 들어 전국으로 퍼져 괴물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와 괴멸을 담당하고 있었기에 몬스터 헌터들이나, 기관의 사람들은 외국의 세력을 견제하며 나라를 보호 하고 있는 중이었다.

“너는 전학 첫날이니까. 반 배정하고 여러 가지 일이 있을 거야. 교무실에서 선생님이랑 상담 좀 하고, 반 배정 받아.”

“그럴게, 가연아. 잘 감시해! 알았지?”

제이와 가연의 대화에서 알 수없는 말들이 나왔지만 나는 그 말을 무시하며 느긋하게 수강과 나, 가연, 세 명이서 교실로 향했다. 이미 만반의 준비가 되었는지 제이는 느긋한 표정으로 교무실의 문을 열어젖히고 들어갔고 우리들은 또 다른 마음으로 반의 교실로 들어섰다.

“안녕?”

“오랜만이다.”

가연과 수강이 반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며 들어갔다. 뒤늦게 등장한 나를 보고는 모두 웃던 얼굴과 수다를 떨던 것도 멈추고 나를 주시하며 두려운 눈길로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이미 나는 tv에서 어떻게 방영한지 잘 알고 있었다.

대부분, 살인자. 학살자. 인간의 탈을 쓴 괴물, 한국이 낳은 최대의 실수라는 식으로 방영하고 있었다. 물론 화가 나서 그 방송국에 처들 어가 기운을 내뿜으며 무력시위를 하자 그것도 잠잠 해졌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쟤가 그때 괴물을 처리했다며.....그리고 중국인도 전멸시켰고, 혹시 중국에 일어났던 테러도 쟤가 한 게 아니야?”

“그럴지도 모르지, 충분히. 혹시 아냐, 이 얘기도 다 알아 듣고 우리를 죽이려 할지.”

나는 교실로 들어와 마나에 대한 컨트롤과 살기를 내뿜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물론 미약한 살기만 내뿜으며 거두어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일본인과 그 뒤의 수많은 전투를 통해 살기를 완전히 사용 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미숙한 부분이 많이 남아 있었다.

일본인과의 전투를 통해 전부 없어졌다고 생각했던 살기는 여전히 몸속의 깊은 곳에서 잠들어 있었다. 다만, 사용의 방법이 틀릴 뿐이었다. 순수 나의 분노로 이루어진 살기가 아닌, 나의 의지가 깃든 살기로 변했을 뿐이다. 

“야야, 담임 온다.”

처처척ㅡ

한 아이의 말에 모든 학생들이 정숙하며 자리에 앉는 모습이 보였다. 한 학기 전보다 더욱 성숙해진 모습이 아닌 장난기 많은 모습들이었다. 얼굴은 왜 그렇게 까무잡잡한지 검게 그을려 있었고 어떤 놈들은 운동을 한 것인지 몸이 탄탄해져 있었다. 

“어떤 놈이야. 담임 온다고 소리친 놈이.”

“저, 저요.”

밖에서 녀석이 한 소리를 들은 것인지 담임이 화를 내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뒤이어 들어오는 한 여자의 모습에 웃음을 띠며 소계하고 있었다.

“여기 새롭게 전학 온 사람이 누군지 다들 알고 있겠지? 앞으로 잘 해주기 바란다. 아참, 그리고 우리 반에 새롭게 온 선생님이 한분 계시다. 물론 나는 담임을 계속하겠지만 우리 반만 부담임이 없어서 이분을 소개 한다.”

와아아ㅡ

연예인 제이를 더불어 한분의 여성이 더 들어오자 반의 남자 아이들의 함성소리가 학교전체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무슨 일인가 싶어 다른 반 아이들이 창문가에 들러붙으며 교실 안을 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분은 중국인이지만 한국어도 능숙하고, 한국의 기관에 인정받은 분이니까 안심하고, 다들 모르는 점을 잘 가르쳐 주기 바란다. 그리고 한 가지 당부 할 점은, 외국인 중에도 착한 자들이 있다는 것을 새겨 두기 바라며, 오늘의 종례는 마치겠다. 정상적인 수업은 내일부터 시작이니까. 너무 들떠 있지 말도록.”

그렇게 담임선생님은 나가 버렸고 교실 안은 열기가 후끈했다. 연예인에 미녀 부담임 선생님의 등장으로 모두 들떠 있었다.

“선생님, 이름이 뭐예요?”

“아...제 이름은.....”

반 아이들이 아주 궁금하다는 말투로 눈앞의 부 담임에서 물었다. 그러자 그 여자는 어눌하지 않는 똑바른 한국어로 반 아이들을 찬찬히 훌 터 보다가 나를 보며 약간의 눈웃음을 띠고는 이름을 밝혔다.

나는 약간의 눈살을 찌푸려 버리며 시선을 돌려 버렸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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