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한국?”
짧은 단발머리의 예쁘장한 꼬마 아이가 생글한 표정을 지으며 김해공항을 나서고 있었다. 그리고 짧은 몸뚱이를 가지고 있으면서 몇 배나 큰 짐을 끌고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으로 택시 타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프로얀씨 되시죠? 중국에서는 연락 받았습니다. 기한은 한 달, 그 안에 처리 하지 못하면 안 돼 시는 것은 충분히 알고 계시죠?”
“나도 알아. 본론만 말하고 녀석들을 감시할 거처나 마련해줘.”
작은 키의 꼬마라고 믿기에는 거리가 먼 말투였다. 어른을 상대로 반말을 고수하며 자신의 주장을 펴고, 눈길을 마주치며 거침없이 말하는 것이 신기한지 주위의 시선이 모였지만 둘은 그 자리에서 떠났다. 그렇게 프로얀은 가깝지만 먼 나라 한국에 입국하게 되었다.
“무기는 간단한 단검하나면 충분해, 그리고 약간의 독을 준비해줘. 즉사 할 수 있는 강력한 독으로.....아, 그리고 단검은 날카롭고 날렵하게 보이는 것으로 해줬으면 좋겠어. 날은 앓고 길이는 약, 15센티미터 정도로 해주고....무기의 재질은 티타늄으로 해줘.”
“그것은 이미 준비 해뒀습니다. 프로얀씨의 단검실력을 중국에서도 알아주죠. 이미, 독과 티타늄으로 된 무기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만, 프로얀씨가 준비 되었는 지만 중요 할뿐이죠.”
그 둘의 대화는 사천으로 갈 때까지 이어졌다. 대부분, 타킷에 대한 이야기와 주의사항, 특징 등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런 딱딱한 이야기임에도 프로얀이라고 불린 꼬마 아이는 약간의 흔들림 없이 꿋꿋이 듣고 있었다.
그렇게 대략 50분이 소요되었을까, 사천으로 진입 할 수 있었다.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프로얀은 잠을 자지 않고 주위의 환경, 날씨, 기운을 감지하며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맞은편에 앉아있는 안내인은 귀에 MP3의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듣고 있었다.
“아, 저기가 요즘 중국의 불사교 녀석들이 주시하고 있는 주요건물입니다. 학교죠? 보옥이 저 학교를 중심으로 내려온다는 속설이 있었기에 저기 있는 학교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몇 군데 있지만 이곳을 중심으로 감시하고 있기에 이 학교를 중심으로 활동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안내인의 긴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건물을 유심히 살펴 본 후 차에서 내려 이동했다. 학교와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거처가 있었던지 몇 발자국 걷지 않았음에도 도착 할 수 있었다.
“이곳입니다. 여기는 중상류층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불편한 점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쉬십시오.”
안내인이 안내 한곳은 거대한 주택이었다. 땅에는 잔디가 수 놓여 있었고 건물은 하얀 화이트 칼라였기에 상큼한 기분이 나고 있었다. 그리고 옆집도 좋아 보이는 배경이 되었다. 하지만 능력자가 많은지 기분 나쁜 위압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이 동네는 능력자들의 거주지인가?”
스스스ㅡ
옆쪽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 집안에는 고도의 밀집된 기운이 하나가 아닌, 여럿이 있었기에 편안한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집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은 아니었기에 불만은 토로하지 않고 묵묵히 집안으로 들어가 짐을 풀고 편안한 복장을 착용했다.
평범한 꼬마처럼 보이도록 입은 옷은 의외로 잘 어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안내인에게 받은 단검도 소지했다. 물론 밖에서는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숨겼기 때문에 의심을 사지 않아도 될 수 있었다.
“저곳에서 무엇을 하기에 살기가 방출되었다 회수 되고 있지?”
이미 날은 어둑해져 한치 앞도 볼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프로얀은 한 낯처럼 옆집을 주시하며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옆집에서는 붉은 기운이 일렁이며 방출되어 타오르고 있었다. 마치 무엇이든 태울 듯 한 기세로 타오르는 기운에 프로얀은 약간 몸을 움츠렸다.
잠시후 그 불을 소환했던 사람은 그 불꽃을 꺼트리고 하늘을 쳐다보며 무엇을 생각하는지 별을 보고 있었다. 순간 프로얀도 그 사람과 같은 행동을 취하며 하늘을 보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첫 밤 인만큼 가슴이 두근거리며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벌써 들어가나? 아쉬워....왠지.....”
프로얀은 집안으로 들어가려는 사람을 보고 입맛을 다시며 자신도 집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 순간 그 사람이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미약한 기운이 감지되며 경고성을 울리고 있었다.
“누구냐!”
휘익ㅡ
프로얀은 몸을 급히 숨기며 숨을 죽였다. 자신이 지켜 본 것이 들킨 것이라고 생각한 프로얀은 심장이 쿵쾅쿵쾅 뛰며 진정이 되지 않았다. 서서히 그 사람의 눈동자가 자신에게로 향하며 소리치고 있었다.
“거기 있구나.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군. 감히 나의 등 뒤에서 살기를 내비치다니.”
터벅, 터벅
그 사람은 똑바른 걸음으로 프로얀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순간 프로얀은 도망갈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지만 순간 그 사람의 신형이 솟구치며 다른 곳을 향해 몸을 틀었다. 그리고 빠르게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순간 밖에서 도주하는 두 명의 복면인이 보였고 프로얀은 자신이 느끼지 못한 두 명을 보며 놀라 버렸다. 순간이지만 방심했다는 생각에 자신을 질책하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하ㅡ 첫날부터 방심이라니. 아직 때가 아닌가 보군. 조금 지켜 본 후, 녀석들을 친다.”
프로얀은 자신의 실책을 실감하고 바로 움직이려던 의뢰를 미루기로 했다. 자신의 적응과 수련이 우선이었다. 최상의 상태에서 적을 처리하는 것이 진정한 의뢰의 성공이었다. 그렇기에 프로얀은 그날을 시작으로 수련에 박차를 가했다.
* * *
“하앗ㅡ”
프로얀은 한창 수련에 열중 중이었다. 옆집에서도 수련을 열심히 했기에 자신도 자연히 수련에 임하며 자신의 기운을 갈무리하는 것을 시작해서 은신, 급소를 정확히 찌르기 등 여러 가지 기술을 펼쳐 보이며 자신의 상태를 점검했고 또 점검했다.
“그게 아니야! 마법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 머릿속에서 이미지를 떠올려라. 차가운 어둠, 심연속의 어둠을! 그것이 흑마법이다. 너에게까지 추악한 상상을 시키지 않겠다. 다만, 차갑다. 어둡다는 생각만 가져라.”
“하지만 그게 너무 어려운걸.....쉽게 쓰는 방법은 없어?”
요즘 프로얀은 그날 밤 본 사람이 남자라는 것을 알고 그 남자를 관찰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차갑지만 마음속은 따뜻해 보이는 그 남자를 보며 자신도 따라했고 같은 수련을 했다. 물론 그대로 배 낀 것이 아닌 자신의 몸에 맞추었기에 무리가 가지는 않았다.
그렇게 프로얀의 수행은 일주일을 넘기고 있었다. 그 긴 시간동안 옆집 남자의 이름도 알았고 그 사람 알게 모르게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혼자서 꿋꿋이 수련하며, 자신을 가다듬고 명상을 즐겼으며, 밤하늘을 관찰 할 줄 아는 약간의 낭만을 가진 자였다.
“오늘이.....의뢰를 수행하기 가장 좋은 날....?”
쿵ㅡ
“꼬마, 조심해라.”
프로얀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고 있었다. 순간 누군가와 부딪히며 넘어지려 했지만 다행히 부딪힌 사람이 빠르게 손을 뻗어 잡아 주었기에 망신은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순간 부딪힌 사람에게 사과하려했지만 눈앞의 남자는 자신도 잘 알고 있는 자였다.
“조....제현?”
“응? 꼬마, 어떻게 내 이름을...?”
후다닥ㅡ
프로얀은 순간 심장이 세차게 뛰고 있었다. 그리고 얼굴도 왠지 화끈거리는 느낌에 빠르게 자리를 뜨기로 하고 최대한의 속도로 거리를 질주했다. 물론, 불사교의 주요인사들이 묵고 있는 정동쪽의 한적한 건물로....
“어이, 꼬마, 놓고 간 물건이 있다. 무슨 꼬마가. 단검을?”
프로얀은 뒤쪽에서 들려오는 말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다만,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의뢰에 대한 생각이 뜨겁게 생각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 날씨도 어둑했고 의뢰를 수행하기 딱 좋은 날씨, 시간이었다. 몇 일 관찰한 바로는 지금이 적기였다.
불사교의 움직임이 가장 부산한때였고 사람이 많이 비어 있는 시간이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날들
“여기가 타깃이 있는 곳?!”
프로얀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최대한 몸을 숨기고 기척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또한, 건물 안에는 최소한의 방어병력만이 남아 있었기에 그들의 이목을 피해 들어가는 것은 손쉬운 것이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온 프로얀은 손에 적혀 있는 타깃이 있는 곳에 대한 간략한 위치가 적혀져 있었다. 그곳은 지하 2층 정도 내려 간 후 복잡하게 미로처럼 되어 있는 곳 중 하나였다. 프로얀은 그것을 보고는 지체하지 않고 빠르게 지하로 내려갔다. 물론, 계단이나 승강기를 이용하지 않고 환풍기 같은 통로를 이용해 잠입했다.
“저 꼬마, 어디로 들어가는 거야. 귀찮게, 물건 가져다주려다. 이런 짓까지 해야 하다니.”
스스슥ㅡ
누군가 프로얀의 뒤를 밟으며 느긋한 표정으로 가고 있었다. 그는 환풍기가 아닌, 프로얀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이상한 점은 옆으로 사람이 지나가도 아무도 그를 제지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저놈들이 타깃? 너무 허술 한 것 같은데....”
환풍구를 통해 프로얀은 타깃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너무 가볍게 들어온 것에 대한 이상한 기분에 휩싸였지만, 프로얀에게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며칠을 관찰했고 적의 동태를 완전히 파악했기에 더 이상의 의심은 하지 않았다.
“교주님, 이제 보옥이 내려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건 나도 알고 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우리의 시대가!”
방안에는 총 세 명이 있었다. 모든 타깃이 모여 있었기에 프로얀은 찬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이 완전히 방심 할 때까지 기다리는 한편 옆 주머니에서 향 같은 것을 피워 올렸다.
‘이것은 약간이나마 능력자들의 움직임을 둔화시키는 향이다. 이제 의뢰를 수행 할 때가 되었다.’
프로얀은 모든 준비가 완벽하다는 생각에 절로 미소가 어리며 환풍구를 조심스럽게 열었다. 그리고 적들의 시선이 닿지 않은 곳에 가볍게 착지하며 숨을 만한 곳으로 숨어들었다.
“교주, 누군가 침입 한 것 같습니다.”
프로얀이 달려들려던 순간 검은 머리의 표적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는 무기를 뽑아 들고 최대한 경계어린 표정으로 방안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순간 프로얀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며 무작정 달려들었다.
“죽어라!!”
작은 체구의 프로얀은 아주 날렵했다. 허벅지에 걸려 있는 단검을 뽑기 위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빈공 간뿐, 그것 때문에 프로얀은 당황하며 뒤쪽으로 물러서며, 그림자가 있는 곳으로 스며들어갔다.
어둠속으로 스며들어간 프로얀에게서는 아무런 기척도 잡히지 않았다. 마치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이 존재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관리를 어떻게 했기에 저런 피라미가 들어오는 거야!”
“한심한 녀석들....”
서양인 두 명이서 중국인 한명을 질책하며 꾸짖는 모습이 보였다. 자신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하는 행동에 프로얀은 단검 술이 아닌 체술로 처리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었다. 그들 역시 능력을 알았으며, 그 수는 세 명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사르륵ㅡ
프로얀이 어둠에서 나와 걸음을 옮겼다. 그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워 보였다. 그리고 그 발을 바닥을 퉁구며 이동하자 잔영이 하나둘씩 생겨나며 여기저기에 생기며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잡기를 사용하다니, 정말 웃기군. 이, 제너스 앞에서 그런 잡기를!”
제너스라고 밝힌 자는 당당히 프로얀에게 나서며 손에서 불꽃을 피워 올렸다. 순간 후끈한 기운이 프로얀을 덮쳐왔지만 그것은 프로얀의 잔영이었다. 그 모습에 미소를 지은 프로얀은 더 쏴보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제너스를 약 올렸다.
그리고 프로얀은 잔영을 더욱 만들며 제너스에게로 접근했다. 접근한 프로얀은 생각할 생각도 없이 수도를 내뻗어 제너스의 복부에 박아 넣었다.
푸욱ㅡ
“크크큭, 잡았다. 근육으로 잡을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몰랐겠지?”
복부에 손이 뚫고 들어왔지만 제너스는 무엇이 좋은지 웃음을 띠며 복부에 힘을 주고 있었다. 프로얀은 그 이상한 기술에 잡혀버렸다. 손을 뺄수도 몸을 뺄수도 없는 낭패를 본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당황하지 않고 반대 손으로 제너스의 목을 향해 손을 뻗었다.
"목이 뚫리면 죽지, 치명적인 급소. 죽어라!"
슈악ㅡ
날카롭게 세워진 손날을 제너스의 목에 넣었지만 제너스는 목을 감싸며 프로얀의 공격을 피해버렸다. 그리고 공격을 막은 제너스는 남는 손으로 불꽃을 피워 올리며 프로얀의 몸을 터뜨렸다.
화르륵ㅡ펑!!
“꺄아ㅡ”
순간 프로얀은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내질렀다. 뜨거운 불길이 자신의 안면으로 닿는 것을 생각하니 절로 비명이 질러 진 것이다. 질끈 감긴 눈도 파르르 떨렸다. 복부에 박혀 버린 손은 빠질 생각을 하지 않았고 반대 손도 이제는 사용 불능이었다. 공격을 감행하면서 손목이 부러져 버린 것이다.
하지만 프로얀은 몇 십초가 지난 후에도 공격이 자신의 얼굴에 닿지 않는 것을 생각하며 살며시 눈을 떴다.
“꼬마, 물건은 잘 챙겨 다녀라. 이런 귀찮은 일까지 시키지 말고. 여기 있다. 너의 물건은....”
“아ㅡ”
눈을 떴을 때는 자신의 손과 온몸은 치유가 되어 있었다. 차가운 붉은 빛의 눈동자가 자신을 맞아 주며 적들과 자신의 중앙에 서 있는 자가 한눈에 들어왔다. 순간 눈시울이 붉혀 졌지만 그런 추태를 보일 수는 없었다.
“나는 물건을 전했으니, 가겠다. 보아하니, 살수 같은데. 그런 직선적인 공격은 적들에게 먹히지 않아. 은밀하게 기습을 추천한다.”
“넌 뭐냐! 어떻게 저런 녀석들이 여기를 들어 올수 있지? 최상의 방어가 아니었나?”
제너스는 흥분의 도가니 속에 빠져있었다. 자신의 공격을 한손으로 막은 것으로 부족해 노려보는 것만으로도 몸이 부르르 떨려 왔기 때문이다. 차가운 붉은 색의 눈동자를 보는 순간 자신의 몸은 순간이지만 꼼작도 할 수 없었다. 마치 자신의 교주를 보는 것 같았다.
“나는 이만가지.....”
“그건 안 돼지, 한국인. 들어 올 때는 마음대로 왔을지 몰라도, 나갈 때는 너의 시체만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지.”
프로얀은 순간 멍한 기분이 들었다. 도와주는 줄 알았다. 하지만 물건을 주고 그냥 간다는 말에 당황했다. 이대로는 자신이 당해 버릴 가능성이 농후했다. 이미 몸이 회복되었다고는 하지만 적들의 페이스에 말려들어 있었고 몸이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뭐라고.....지껄였냐. 다시 한 번 말해 봐라.”
“들어 올 때는 마음대로 들어 올수 있지만 나 갈수는 없다고 했다. 애송아.”
“그게 다냐? 유언 말이다.”
프로얀은 반쯤 체념하고 있었다. 자신을 놓아두고 갈 것을 생각하니 몸이 부르르 덜리며 눈물이 날려 했었다. 하지만 표적들의 도발에 돌아가려던 그의 발걸음이 딱 멈추며 살기를 내뿜었다. 좁은 방안에서는 엄청난 살기와 위압감, 존재감이 가득 찼다.
그의 눈동자는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홍염의 불꽃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짧은 한마디가 다른 이로 하여금 오금을 저리가 만드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뒤로 물러서라. 제너스, 저 녀석과 겨루어 보고 싶군.”
“예, 교주.”
표적들이 한가롭게 대화 하는 모습에 프로얀은 단검을 고쳐 쥐었지만 눈앞에 벌어지는 일에 입이 벌어졌다.
스스스ㅡ
“네놈은 어둠을 사용하는 군. 누가 강한지 볼까? 나의 성력과, 너의 마력.”
“네놈이 백마법사라도 되는 줄 알고 착각 하는 거냐?”
“그렇다면? 최후의 백마법사다. 흑마법사는 처음 보지만 고서에는 백마법사가 강하다고 하더군.”
교주라고 불린 자는 앞으로 나서며 새하얀 기운을 내뿜으며 제현이라고 불린 남자에게 기운을 날렸고 반대편에서는 검은 어둠을 방출했다. 교주라고 불린 자의 새하얀 빛에서는 성력이라고 및기지 않는 어둠이 느껴졌다.
반면에 어둠의 기운을 내뿜는 그는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몇 분간의 기세 싸움이 끝나고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백마법사라.....미안하지만 나는 마법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헛소가 지나치구나. 나의 경지는 이미 8단계의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네놈과는 차원이 다른 경지란 말이다.”
“8단계? 8서클을 말하는 건가? 얼마든지 공격 해봐라. 너의 하찮은 마법 실력을 감상해 줄테니!”
눈앞의 남자는 오만하고 자신감이 넘치고 있었다. 강한 기운이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음에도 위축됨이 없었다. 어둠의 기운을 모두 갈무리 한 그는 느긋하게 공격을 받기 위해 허점을 일부러 노출하고 있었다.
“초능력자들마저 나의 마법에 사라져 간자가 한둘이 아니다. 그만 죽어라! 헬파이어(Hell Fire)”
교주라고 불리는 자는 이상한 구동어를 말함과 동시에 뜨거운 불꽃을 소환했다. 그리고 그것을 나의 앞을 가로 막는 남자에게 던져 버렸다. 하지만 그는 손을 가볍게 앞으로 뻗으며 이런 말을 내뱉어 버렸다. 아주 어처구니없는 말이었고 거만한 말이었다.
“꺼져라.”
화르륵ㅡ틱!
그 한 마디에 강대한 화염을 토해내던 것이 틱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소리에 꺼져 버렸다. 정말로. 그는 웃으며 말을 꺼내고 있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가슴속에 박혀들었다.
“백마법은 무언가를 보호하며, 만드는 것이고, 나의 흑마법은 모든 것을 부수며, 소멸시키는 것이다. 너와 나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재미있는 마법으로 몸을 두르고 있군.”
그는 웃으며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다시 한 번 손을 앞으로 뻗으며 무어라 중얼거렸다. 그러자 어두운 기운이 앞의 교주라고 불린 자의 몸을 감싸며 변화하기 시작했다.
“디스펠 매직(Dispell Masic)”
사르륵ㅡ
“어어억?!”
그 한마디에 교주는 비명 같은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얼굴을 감싸며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잠시후 그의 얼굴이 드러났다. 머리는 백발 같은 하얀색을 띠고 있었고 얼굴은 화상과 함께 칼자국 등 여러 가지 상처들이 비산해 있었다.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정도로 추했다.
“크크큭, 어처구니없군. 추한 얼굴을 가리기 위해 마법을 배웠는 가보군. 목숨은 살려 주지. 같은 마법사니. 이세상의 단 세 명만 존재하는 마법사여.”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나가 버렸다. 자신을 홀로 놓아두고서, 그렇게 프로얀은 우연이 겹쳐 목숨을 이어 나갈 수 있었다. 평소부터 호감 가지고 있던 자에게.....
“같이 가요!”
후다닥ㅡ
프로얀은 빠른 속도로 그를 향해 뛰어갔다. 아직도 멍한 기분이 들었지만 기분만은 좋았다. 비록 의뢰는 실패 했다고는 하지만 다음이 있다는 생각에 프로얀은 몸을 부르르 떨며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저는 프로얀이예요. 옆집에 살아요. 친하게 지내도 되죠?”
“꼬마가, 싸가지가 없군. 꼭 누군가와 닮았다고 할까?”
그렇게 프로얀과 제현의 인연은 지속되었다. 그리고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프로얀은 가연의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아 학교라는 곳에 중국어 선생님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교단에서 서서 이름을 밝히고 있었다. 물론 몸을 예전처럼 변형 시켰다.
본래의 모습으로 의뢰를 수행할 때는 꼬마의 모습이 적당하지만 이런 일에는 본래의 모습이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 아이들의 표정을 보아하니 프로얀에게 빠진 것이 분명했다.
‘후훗, 본모습으로 돌아가길 잘했어. 그도 나를 쳐다보고 있어.’
속으로 프로얀은 웃음을 띠면서 자신 있게 이름을 밝혔다.
“제 이름은.....프로얀 이예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특히 거기 홀로 창가 쪽에 계신 분.....”
그렇게 프로얀은 학교에서도 그와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의뢰를 잊은 것은 아니었다. 의뢰가 아니더라도 복수는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쟁의 시작(보옥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