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1화 (81/269)

“쿠와아아아!!!”

수천, 아니, 수만이 넘을 것 같은 몬스터들이 작은 도시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들은 아무런 공격도, 행동도 취하지 않았으며 오직 검은 빛깔과 노란 빛이 띠는 하늘만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한 모습이었다.

“무서워....”

모두 숨죽인 이 도시에 한 가연의 말에 다시 소란스러워 지고 있었다. 불사교의 잔당들이 물러간 후 노예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예전의 한국인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바뀐 것은 하나도 없었다. 사람들은 식권을 찾았고 불사교의 지배 속에서 있었던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을 뿐이었다.

물론, 초능력자들은 모든 능력을 상실한 일반인 이하. 이상도 아닌 몸이었다. 무지 평범함 그 자체였다.

쿠엉, 쿠와아아!

“점점 소리를 질러 대는 주기가 줄어들고 있군.”

몬스터들의 소리는 주기적으로 짧아 져 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한 시간 안에 뭔가 나타날 것만 같았다. 하늘은 더욱 검었게 변하며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검은 밤하늘이 되어 버렸다. 더 이상 미약한 빛도, 등불도 없었다.

“제현, 동쪽방향에서 많은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 괴물의 기척에 가려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느껴져.”

“불사...교인가?”

나의 기감에도 녀석들의 기척이 확실히 느껴지고 있었다. 다만, 몬스터들의 존재감에 묻혀 잘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느껴졌다.

후우,

한숨을 쉬니 입김이 불어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태양을 보지 못한 기간이 상당히 길었고 이제는 더 이상 미약한 태양 빛도 들어오지 않아 한 겨울을 지나, 마치 세상이 얼어  붙어 버리는 듯 한 추위가 느껴졌다.

“이래서 몬스터들을 처리 할 수 있겠어? 앞도 안보이고 추위는 왜 이렇게 추운지.....”

수강의 불만이 전염되듯 거리에 잠자코 앉아 있던 제이를 더불어 거리의 사람들이 저마다 추위와 어두움에 불만을 토로 하고 있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녀석이 불만을 토해 내자 나는 순간 살인 충동이 들며 짜증이 치솟았지만 괴물들의 함성소리에 나의 자유로운 감정마저 절제하게 되었다.

“라이트(light) %26 파이어(Fire)”

나는 불만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라이트 마법을 사용함과 동시에 따뜻한 불꽃을 만들어 냈다. 그러자 불만을 하던 자들이 조금씩 조용해지며 따뜻한 불꽃 주위로 모여 들고 있었다.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이제....슬슬 준비 해야지....불사교 녀석들...끝까지 말썽이군.”

적들의 강한 기척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괴물들의 머리위로 빠르게 날아드는 한 녀석이 보였다. 마치 통보를 하듯이 한 녀석이 나의 앞으로 착지하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턱!

“너희, 한국인은 잘 들어라! 나, 불사교의 마충이 전한다. 지금즉시 저항을 포기하고 투항한다면 목숨만은 살려 주겠다. 우리들은 강하다. 투항만 한다면 안전 보장은 물론 식료품까지 제공하겠다. 만약, 투항하지 않는 다면 무차별적인 학살을 감행하겠다. 더 이상 본, 불사교에게 저항과 반항. 도발을 하지 마라. 특히 거기, 건방지게 노려보고 있는 녀석......”

가볍게 불꽃 주위로 착지한 녀석이 큰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그 말에 한국의 사람들은 웅성이며 수근 거리고 있었다. 더 이상 괴물에 떨 필요도, 음식에 대한 걱정도 없다는 소리에 모두들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

“나는 저 사람을 따라 가겠어.”

“나도!”

“이제 더 이상 배고픔과 두려움에 떨 필요가 없어. 차라리 지배 받는 것이....”

사람들은 저마다 불사교를 따르기를 원하고 있었다. 마치 그들을 구세주 마냥 찬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 그들은 입을 모아 그를 따라 가자고 선동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었다.

“그런! 지배 받는 게 났다니! 썩은 생각을 가진 새끼! 그렇게 일본에게 지배받더니 이제는 중국에게 지배 받자고?!”

퍽!

“크으으ㅡ”

갑자기 한 사람이 나서며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자 선동하고 있던 남자의 안면에 맞음과 동시에 그 남자는 바닥에 쓰러지며 신음을 토해냈다. 그리고 주먹을 휘두른 남자는 거친 숨을 토해 내며 주위를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지배 받던지 이대로 살 건지는 네놈들 마음이지만, 이제부터 입 열지마라. 쓰레기 같은 자식들아. 지배 받을 생각만 하다니! 차라리 혀 깨물고 자살하겠다. 쓰레기 같은 녀석드....컥!?”

열심히 말을 하고 있던 사내의 가슴에 세 자루의 단도가 박혀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천천히 차가운 바닥으로 쓰러지며 한순간에 절명 해버렸다.

“저놈 말 듣지 말고, 갈 사람은 나를 따라 오도록, 뭐, 따라 오나 안 따라 오나, 상관은 없지만...키키키”

그 중국인 자식은 그 말을 남기고 천천히 불사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괴물들의 외각 쪽이었기 때문인지 괴물들의 움직임은 없었다.

“제현아, 저 사람들 저렇게 보내도 되?”

“뭐, 상관없어, 애초에 이렇게 나올지 알았으니까. 전투에 별 도움도 안 되고, 식량도 한정되어 있으니. 차라리 없어지는 편이 낳았어.”

나는 천천히 몸을 풀며 앞으로 있을 전투에 대한 준비를 했다. 몸 하나하나, 움직임이 불편한 것이 없는지를 체크 하며 마나를 이리 저리 유통시키며 언제든지 마법과 여러 가지의 힘을 쏟아 부을 준비를 했다.

“너희들도 준비를 하는게 좋을 거야. 한순간에 죽지 않으려면.....뭐, 내가 알바는 아니겠지만.....이건 각자의 생존 문제라고 해두지. 이제 나한테서의 도움은 생각하지 않는게 좋을 거야...”

꿀꺽.

나의 말에 주위에 있던 여러 사람들과 가연, 수강, 프로얀등 일행 등이 침을 삼키고 있었다. 물론 나의 말에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잔잔한 미소를 띠우며 쳐다보고 계신 아주머니를 제외 하면 모두 긴장한 상태였다.

“제현군, 제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답니다. 제 능력은 치유의 능력이니까요. 그리고 제 보디가드가 있잖아요. 후후후.”

“아, 제현아. 가족, 그러니까. 수강, 가연, 프로얀, 제이는 꼭 지켜 주기 바란다. 뭐 네 목숨이 먼저겠지만. 여유가 된다면, 꼭 지켜 주기 바란다.”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말에 약간 찡한 기분이 들며 콧잔등이 약간 시큰 거렸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차가운 기운이 샘솟으며 나의 신경을 자극했다.

쿠오오오오!

폭발! 폭발이었다. 검은 하늘을 뚫고 붉은 색의 기운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나는 그것에 반응을 하며 한차례 몸을 부르르 떨며 긴장했다. 이제껏 보지 못한 강대한 기운이었다. 나의 마나를 뛰어 넘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강대한 기운, 그리고 존재감이었다.

“저 것이 보옥?!”

“보.....옥?”

차가운 세상의 어둠이 비명과 절규를 토해내며 강하고 청명한 푸른빛의 기운을 토해내며 하늘로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작은 돌멩이처럼 보였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작은 돌멩이에 셀수 없을 정도의 정교한 문양과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빛이 영화의 영사기처럼 커다란 그림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우우우우웅!!

하늘에는 셀수 없을 정도의 많은 문자들이 나열되며 거대한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하늘에 검은 구름은 그곳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고 차가운 추위는 따뜻한 공기로 전환되고 있었다.

크롸아아아아!!

갑자기 모든 괴물들이 소리를 지르며 더욱 찬양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러자 하늘에 영사되었던 거대한 마법진이 갑자기 작아지며 검은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부와아아앙!!

찌지지직!

푸른 하늘에 작은 스파크가 튀어 오르며 아공간 같은 검은 공간이 형성되어 갔다. 처음에는 바늘구멍처럼 작았지만 이제는 거대한 포털처럼 보였다.

“저게, 보옥? 저런 작은 돌에서 저런 강한 기운이......”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수없이 들려오는 괴물들의 소리와 그 광경에 입을 벌리며 놀라워하는 사람들..이젠 놀랄 것도 없을 정도로 엄청났다.

빠지지직, 파앗!!

검은 공간에서 순백의 기운이 분출되며 천천히 그 돌멩이는 지상으로 낙하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시작이었던지 괴물들은 난폭해지며 사방으로 흩어지며 모든 살아 있는 자들을 도륙 할 듯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우며 달려 들었다.

“어......어어.....다, 다가온다!! 모두 피해라!! 엄청난 수야!!”

“저게, 보옥의 힘인가? 괴물들의 몸에서 마나가 느껴진다. 그것도 강한 기운이.....”

하늘은 이미 개였고 따뜻한 태양은 우리에게 축복을 내려 주고 있었지만 사라지지 않은 존재가 있었다. 그건 바로 괴물이라는 존재였고 보옥이라고 불리던 작고 청명한 돌멩이였다. 아직도 힘을 잃지 않고 강대한 기운으로 똘똘 뭉친 보옥은 하늘에 조용히 떠 있었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한 느낌이었다.

“캬우우우우!!”

“주, 죽여라아!!”

“크르르르!!”

더 이상 괴물들은 주춤거림이나 두려움 따위는 느끼지 않는지 나에게 까지 무차별 적인 공격을 가해왔다. 모든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면서도 조잡한 무기를 노치지 않았다. 마치 작은 희망이라고 있다는 듯이 무기를 휘두를 뿐이었다. 그리고 조금남아 있는 총기류를 고쳐 쥐며 난사하기 시작했다.

탕! 투투투투투투, 타타타탕!

수없이 들리는 총성도 이제는 멈추어 버렸다. 힘없이 괴물들의 몸에 박힌 탄환들이 다시 밖으로 분출되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두려움의 눈길로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탕!!

퍽, 

“저놈들의 약점은 머리다! 머리를 공격해!”

“하지만, 이제 총알이!”

사람들은 이제 총알도 얼마 없다는 것을 알고는 더욱 암담해지며 도망가기에 바빴다. 하지만 그마저도 허용 되지 않는 것인지 수많은 괴물들이 달려들며 사람들을 베어 넘기고 있었다.

“파이어 랜스(Fire Lance)”

슈욱!! 퍽!!

“총알이 없으면 돌이라고 던져라.”

나는 녀석들이 알아낸 급소를 향해 마법을 난사하고 있었다. 이미 수없는 괴물들을 죽여 버리며 익숙해져 있었기에 이제는 손쉽게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다른 이들도 잘 잡고 있었지만.

콰앙!

“크워어어어!”

녀석들이 보옥의 영향을 받은 뒤로 의외로 마법적 항마력과 저항력이 강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파이어 볼에도 죽던 녀석들이 머리가 아니면 금방 회복을 해 버리는 것이 보였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한 후에야 할 수 있었던 급소이니 만큼 효과는 엄청났다.

그런 녀석들을 상대하기에는 나의 몸이 부족했다. 그래서 어둠의 정령까지 소환해야 하는 수고까지 할 정도였다. 이미 어둠의 정령이 다크 에로우, 스피어등 여러 가지 날카로운 마법으로 몬스터들의 머리를 날려 버리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물리적인 충격도 하고 있었기에 몬스터들의 움직임은 점차 느려지고 있었다. 나 역시 바삐 움직이고 있었기에 조금씩이지만 공격을 가해오는 몬스터들의 숫자는 조금씩 줄어갔다.

슈우우욱!

“큭, 워낙 수가 많으니 일일이 기척을 알아차리고 공격하기 어렵군. 눈으로 쫓는 수밖에”

서늘한 기운이 나의 머리칼을 스치고 지나가고 있었다. 몬스터의 얼굴에는 약간의 미소가 그려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크왁, 크크왁!”

“멍청한 녀석, 마음껏 비웃어라.”

쿵!

나는 서늘하게 웃음을 지으며 다시 바닥을 강하게 내려찍으며 괴물의 뒤쪽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나의 강한 발 구름에 땅이 진동한 것인지 괴물은 약간 비틀 거리며 몸을 바로 잡고 있었다.

“블러드 네일, 차징 블로우!”

파삭, 펑!

뒤로 이동한 나는 블러드 네일을 앞으로 내 뻗으며 녀석의 뒤통수를 정확하게 꽂아 넣었다.

그러자 녀석은 약간의 비틀거림도 없이 앞으로 빠르게 쓰러지고 있었다. 녀석의 머리는 온데간데없었고 머리가 터지며 튄 피가 사방으로 퍼지고 있을 뿐이었다.

차징 블로우, 이것은 단순히 마법을 응용한 것에서 시작된 것이다. 요즘 들어 여러 가지 마법을 생각하다 보니, 이런 기술 까지 응용하게 된 것이다. 블러드 익스플로젼을 가미 시킨 찌르기 공격이었다. 물론 단순히 찌르기만 된다면 이상하겠지만 찌르기에서 터뜨리는 것이 가장 효율 적이었다.

가장 빠르게 캐스팅과 더불어 블러드 네일을 뽑아 올리며 동시에 시전 할 수 있는 것이 블러드 익스플로젼이었기에 찌르기에 적합한 퓨전 공격이었다.

“뒤쪽으로 물러서라!”

나는 앞서 싸우고 있는 수강과 프로얀을 뒤쪽으로 불러들였다. 그러자, 두 녀석들은 공격하던 몬스터를 피해 빠르게 뒤쪽으로 물러 서고 있었다.

“빨리, 방어 기술을 사용해라. 주위의 일대를 날려 버릴 생각이다.”

“알았어. 빨리 이곳으로...”

주위에서 싸우고 있던 사람들을 모으며 강한 결계를 형성시키고 있었다. 나는 조금씩 기운을 끌어 올리며 마법의 수인과 캐스팅을 하고 있었다. 강한 마법을 펼치기 위해서는 강한 정신력과 마력이 소비되기 때문에 이렇게 캐스팅 까지 외워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너의 힘을 빌려, 적을 멸하리. 나의 적은 작은 쇠창살에 갇히어 참회의 시간을 보낼 지다. 허나, 나의 적은 소멸하리라! 그대, 지옥에서 참회하라. 누클리어 블라스트(Nuclear Blast)”

우웅ㅡ우우우웅!

나의 몸에서 스멀스멀 어둠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며 조금씩 주위로 퍼져 나갔다. 마치 가스가 방안을 채우듯 천천히 주위로 퍼지던 기운이 일순간에 하늘로 치솟아 오르며 작은 폭발을 내며 점점 주위로 폭발이 퍼져나갔다.

쿠와아아앙!!

퍼, 펑!

결계가 쳐져 있던 것이 조금씩 균열이 가며 깨져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마법에 다시 복원되며 폭발에 대응하며 버티고 있었다.

투명한 막에 비친 광경은 초토화 그 자체였다. 주위의 모든 생명체는 단 하나도 없었다. 오직 강한 기운을 가진 자 만이 살아남아 있었다. 불사교의 일원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 한 것인지 미약한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보옥은 어떤 영향도 받지 않은 것인지 처음 봤을 때와 같은 기운을 뿜어내며 여전히 하늘에 떠 있을 뿐이었다.

“이게, 이게 사람이 사용한 기술?! 엄, 엄청 나.....이게 인간의 힘이란 말인가?”

나의 실드 속에서 안전하게 서 있던 사람들은 놀라워서 입을 벌리고 있었다. 모두들 나의 힘에 놀라워하는 동시에 두려움의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이제 끝 난 건가? 우리....살았어?”

“아직 이다. 아직 남았어. 저기, 저 녀석들과의 싸움. 이젠 몬스터들은 상관없어. 저놈들이 중요 할 뿐이지.”

몬스터들은 이미 보옥의 영향권에서 벗어 난 것인지 도망가기에 바빴다. 잠깐 동안, 보옥의 기운이 가려 졌기 때문인지 괴물들은 흩어지며 도망가고 있었다. 

“역시 보옥의 영향인지, 지능도 생긴 것 같군.”

몬스터들의 반응은 적절 한 것 이었다. 강한 기운이 조금씩이지만 다가오고 있었다. 백마법사라 불리는 녀석, 불사교의 교주, 물론 나에 비해서는 약한 자였지만 무시 할 수 없었다. 그도 강하고 숙련된 마법사이기 때문이다.

우두둑!

나는 움츠렸던 몸을 쭉 펴 기지개를 하며 전신을 풀었다. 그리고 코앞까지 다가온 불사교의 무리를 보며 무표정한 모습으로 기운을 끌어 올렸다.

“오랜 만이군. 흑마법사?”

“........”

“그래, 긴 잡소리는 하지 않겠다. 너는 무엇을 위해 싸우지? 저기 있는 떨거지들? 아니면, 저기 있는 여자들? 우리, 불사교에 온다면 무엇이든 줄 수 있다. 그냥 우리 교에 들어오지 않겠나?”

“그럼, 너는 무엇을 위해 싸우지? 그리고 나는 네 녀석의 사람들을 많이 죽였다.”

“아아, 그건 상관없어. 네가 들어온다면 나는 찬성이니까. 내가 무엇을 위해 싸우냐고 물었나? 나는 당연히 저기 있는 보옥을 위해서다. 저것만 있으면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세상을 지배 하는 것도. 젊음도, 이 추악한 얼굴도 모두 고칠 수 있지. 불노불사도 영위 할 수 있다. 어때, 나와 함께, 세상을 지배하겠나. 아니면 이곳에서, 싸늘한 시체가 되어 흩날리겠나.”

녀석은 확실히 미쳐 있었다. 몬스터들이 찬양하는 보옥을 보며 자신의 보물처럼, 자신의 자식처럼 애처로움과 애틋함, 소유욕이 강하게 느껴졌다. 한편의 광기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나는 녀석의 말에 아무런 감정도, 약간의 동요도 없었다.

“미안하지만, 나는 네놈과 달라. 저걸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사용할 생각도 없거든. 다만, 저걸 없애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저것 때문에, 고작 저거 때문에 죽은 부모님을 생각하니, 열이 뻗히는 군. 네놈이 가져도 상관없어, 그러면 철저하게 없애 줄 테니. 네놈 자체를 소멸 시켜 주지.”

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녀석은 흉흉한 기세를 내뿜으며 자신의 기운을 끌어 올리고 있었다. 순백의 기운과 어둠의 기운이 맞부딪히며 강한 반발력이 퍼지고 있었다. 그세 조금 강해진 것인지 9서클에 완전히 발 들여 놓은 것 같았다.

“네놈이 강해 봤자. 같은 9서클이다! 그리고 나는 강한 부하들도 많아! 크하하하!”

녀석은 나직하게 웃어 보이며 손짓을 했다. 그러자 뒤에서 무기를 쥐고 있던 수많은 녀석들이 나에게 달려들며 쇄도 해왔다. 무수히 많은 병장기, 현란한 검술, 나의 신경을 자극하는 마법들이 나에게 집중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우우우웅!

한 차례, 대기가 진동하며 보옥이 울고 있었다. 그 진동은 전 세계로 퍼지며 미묘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전쟁, 보옥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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