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쓰는 공지^^ 질문답변 및 이벤트 발표
질문1) 천마가 어떻게 2계에 존재하는 가?
답변) 조제현과의 ‘지옥전쟁’이라는 파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천마와 제현의 마지막 싸움에서 천마가 소멸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소멸이 아닌 차원이동입니다. 참고로 천마가 펼친 무공의 이름은 ‘수신무(殊神武) 천마(天魔)’라는 무공입니다. 조제현이 펼친 것은 9서클의 다크 퍼니쉬먼트와 광살마검입니다. 결과적으로 기(氣) 싸움에서 패한 천마는 몸이 소멸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차원이동!
질문2) 마왕인 천마가 어떻게 2명이나 되는 마왕을 ‘북쪽 마왕성’에서 쫒아 낼 수 있는가?
답변) 이유는 천마가 강한 것도 있지만 마왕이 되면서 얻은 권능이 존재합니다. 그 권능은 차후 조제현(케실리온)의 전투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안 싸울 지도모르죠. 그것은 작품의 흐름에 따라 좌지우지되겠습니다. 이건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천마의 수하들에게 있습니다. 모두 다크 나이트로 이루어진 천마는 오직 기사(검사)들을 수하로 두고 있습니다. 마왕이라는 타이틀은 천마신교, 즉 마교라고 볼 수 있지요. 응당 수하들을 강하게 하기위해 무공을 전수했다는 설정(?)입니다. 다분히 억지가 있겠지만 일단은 설정이라고 하고 싶네요. 마기의 운용능력이라든지. 검의 흐름에 관해 전수했다고 하겠습니다.
질문3) 2계의 벨즈비트는 제현을 기억하지 못합니까? 또한, 천마는 2계에서 지옥으로 떨어졌습니까?
답변) 허탈하고도 웃긴 질문이군요. 벨즈비트는 2계에서 지옥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렇기에 제현을 기억하지 못하지요. 제현은 벨즈비트와 지옥에서 처음만난 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문제가 하나 있지요.
2계에서 대면했다면 왜 벨즈비트가 지옥에서 조제현을 못 알아봤을 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현은 환생해서 2계로 갔습니다. 그렇기에 못 알아보는 것이지요. 또 여기에 모순이 있습니다. 무공이 눈에 익을 텐데 왜 못 알아 보냐! 라고 말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벨즈비트가 그 기술을 눈여겨보고 있었을 까요? 아닙니다. 북쪽의 마왕은 오만한 존재, 상대가 어떻든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조제현의 기술을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모두 설정이라고 해두지요.
천마는 2계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3계라는 무림계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글을 조금만 관심 있게 읽으셨다면 눈치 챌 수 있었을 텐데. 약간 실망이군요. ^^
위의 세 가지가 많은 사람들이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럼 이벤트 발표를 해야겠지요.
추기경 족보!
제 1 추기경, 신월(新月)의 크래센트(Crescent) %3C뱀파이어%3E 란델 제국
초승달과 피를 즐기는 종족[파벌 - 레딕]
제 2 추기경, 만월(滿月)의 러그(Rough) %3C늑대인간, 웨어울프%3E 란델 제국
만월과 전투를 즐기는 종족[파벌 - 카이룬]
제 3 추기경, 매혹(魅惑)의 루즈(Rouge) %3C서큐버스%3E 라이안 왕국
밤과 음란함 그리고 정기를 즐기는 종족[파벌 - 레딕]
제 4 추기경, 몽환(夢幻)의 더스크(Dusk) %3C나이트 메어%3E 하멜 왕국
어둠을 달리는 종족, 꿈의 지배자.[파벌 - 카이룬]
제 5 추기경, 미풍(微風)의 베인(Vain) %3C다크 엘프%3E 라이안 왕국
어둠의 요정, 은신 저격, 암살에 능하다.[파벌 - 레딕]
제 6 추기경, 고독(蠱毒)의 벌민(Vermin) %3C라바, 곤충형 마족%3E 란델 제국
음지를 좋아한다. 종류도 가지각색이다.[파벌 - 카이룬]
제 7 추기경, 광폭(狂暴)의 슬러터(Slaughter) %3C다크 워리어, 강화 오크%3E 하멜 왕국
둔기를 사용하며, 마계의 벨즈비트의 실험으로 인해 마족으로 변한 강화 오크다. [파벌 - 카이룬]
제 8 추기경, 고목%3C枯木%3E의 드라이(Dry) %3C트렌트, 나무%3E 하멜 왕국
메마른 대지와 사막을 좋아한다. 수분흡수에 능하다. [파벌 - 카이룬]
제 9 추기경, 독무(毒霧)의 헤일런(Halen) %3C웨어 스네이크%3E 라디안 왕국
맹독을 품고 있는 뱀이다. [파벌 - 레딕]
제 10추기경, 침묵(沈默)의 비트레이(betray) %3C베히모스%3E 란델 제국
마계의 베히모스와는 다르게 달의 힘을 빌려 마기를 사용하는 존재다.[파벌 - 레딕]
제 11추기경, 공석!!!!!
제 12추기경, 처단(處斷)의 퍼니쉬(Punish) %3C마룡%3E 소속 없음
지배자, 파괴의 종족.
보기 힘들다면 삽화를 통해 보세요. 481화 삽화
당첨자 명단 :
제 7 추기경
루인블레이드(칭호, 종족)
悲血之花(이름)
벨젠.아크.포르툰(종족, 설명)
제 8 추기경
dkfkgpf(칭호, 이름, 종족, 설명)
제 9 추기경
[broken][the][memories](이름)
제 10 추기경
金多愛 (종족)
패러디(칭호)
ChaosSouls(이름)
아참! 이건 예전부터 많이 해온 질문이었지만 3가지 리스트에 오르지 못한 것입니다.
왜 공백의 차원이라는 것이 복잡한가!
공백의 차원은 수백, 수억의 사람들이 선택을 순간에 놓이는 갈림길에서 갈라지는 차원입니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약간의 예가 필요하겠지요.
ex) 게임과 공부 중 뭘 하겠는가?
게임을 선택한다면 공부라는 것은 사라집니다. 그렇기에 공부는 공백의 차원이 되어 다른 시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즉 선택에 의해 생겨나는 차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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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무림계(3계) %3E 명계(지옥) %3E 판타지계(2계)
하은(시온)
명계(지옥) %3E 현실계(1계) %3E 판타지계(2계)
용신(하윤)
판타지계(2계, 신계) %3E 현실계(1계) %3E 명계(염라의 손님이 머무는 별채) %3E 현실계(1계, 환생, 공백의 차원으로 인해 다른 시간으로 갔다. 하은의 외전으로) %3E 명계(지옥, 조제현을 만났다.)
조제현(케실리온)
현실계(1계) %3E 명계(지옥) %3E 판타지계(2계)
풍운지(비밀이지만, 에레노아)
무림계(3계) %3E 명계(지옥) %3E 무림계(3계의 신선계 or 신계) %3E 판타지계(2계, 비밀이지만 에레노아로 환생)
설후, 향향 등은 비밀입니다. 풋!?
참고로 스토리에 따라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의외의 인물이 등장할 수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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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다시는 이른 질문 답변을 위한 공지사항을 뜨지 않을 겁니다. 모쪼록 흡수 마스터에 관심을 주시는 많은 여러분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언제나 즐겁고 활기찬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진짜 마지막으로 뒷북치지 맙시다.
1부 쪽에서 욕 코멘트가 자주 올라오는 군요. 언제 적 이야기지요?
^^(웃음) 고려의 옛날 옛적의 솜씨가 아닙니까. 이제 슬슬 글빨이 상승하고 있는 자로써, 부끄러운 1부 입니다만, 저에게는 자랑스러운 흔적입니다.
약 500회 (500회 다되어가고 있습니다.)를 쓰면서 얼마나 뿌듯한지 모를 겁니다. 조아라 소설 중에서 500회 넘는 소설은 손에 꼽을 정도더군요.
퓨전 장르에는 제가 1등으로 알고 있습니다. 편수로 따지면....
이건 부탁 글....
제발 비난하기 전에 재미없다고 하기 전에 스스로 글부터 써보고 그런 소리 해보시기 바랍니다. 자기 소설이 그런 소리 들으면 기분 나쁘죠. 그것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잊지 못해 블랙리스트에 추가한 몇몇 분들에 의해 전 발전했으며 지금의 나로 있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에게 심심찮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군요.
욕해줘서 고맙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추가된 13명의 사도들이여…….
고려는 추천과 코멘트를 매우 좋아한다. 시간 날 때 마다 조아라 홈페이지에 접속해 확인한다. (코멘트 달렸나 안 달렸나. 추천 역시)
신성순례(1) - 준비
대륙력 1911년 5월 26일
은빛의 추기경이라고 불리는 케실리온이 ‘디바인 내추럴(Divine Nature)’이라는 서대륙의 중심지에 도착했다. 무려 1달이 넘는 시간동안 강행군을 했기에 일행들의 모습은 남루한 모습이었다. 로브로 가려진 모습이다. 오랫동안 움직였기에 먼지가 가득 낀 로브였다. 로브로 가려진 후드사이로 비치는 시온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헤? 여기가 신성도시구나…….”
시온은 웅장한 신성도시의 모습에 입을 쩍 벌리며 둘러보고 있었다. 모든 건물에서 신성력이 가득 느껴지는 곳이었다. 뿐만 아니라, 길을 거니는 지저스의 신자들의 모습도 신성하게 느껴졌다.
피와 살이 튀는 지옥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1계처럼 바쁘지도 조급하지도 않은 곳. 느긋하며, 신앙심이 가득한 모습에 시온은 미소를 지었다. 순백의 건물만큼이나 신성한 도시였다.
“디바인 내추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척!
순백의 갑옷을 걸치고 있는 신성기사가 일행들을 맞이했다. 동서남북의 문을 지키는 기사들일 것이다. 제국와 두 왕국의 경계점에 있는 만큼 디바인 내추럴은 중요한 위치에 있다. 때문에 기사들이 문을 지키며 치안을 유지하는 것은 당연시 되고 있다.
신성도시의 입구에 도착한 케실리온은 로브로 가려졌던 모습을 드러냈다. 시온과 알파, 프린 역시 로브를 벗으며 산뜻하고 따스한 햇살을 느끼고 있었다.
“헉! 으, 은발!”
남쪽의 문을 지키고 있던 신성기사는 케실리온의 은발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서대륙에 알려진 은발의 존재는 딱 3명뿐이다. 지저스의 중심에 있는 교황과 성녀, 그리고 12 추기경으로 추대된 은빛의 추기경이었다.
“이거면 신분이 증명된 건가?”
로브를 벗는 것과 동시에 케실리온은 은빛을 뿜어내는 엠블럼을 꺼내보였다. 지저스의 상징이 되는 홀리 루드(Holy Rood)의 모습이었다. 다만, 역 십자가라는 것이 흠이었지만 분명, 12 추기경을 상징하는 엠블럼이다.
신성기사는 떨리는 손으로 케실리온의 엠블럼을 받아들며 문양과 상징을 살피기 시작했다. 엠블럼 뒤에 적혀 있는 글귀가 기사의 동공에 비춰졌다.
%3C제 12추기경, 처단(處斷)의 퍼니쉬(Punish)%3E
“교단의 12 추기경을 뵈옵니다. 제 4 성기사단 소속…….”
“그만! 너의 이름을 듣기 위해 이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예, 예…….”
케실리온의 신분을 확인한 이상, 지저스교의 사람이라면 응당 무릎을 꿇고 예를 취해야 했다. 때문에 남문을 지키는 신성기사는 신앙심과 투철한 직업정신에 의거해 케실리온에게 예를 취했다. 하지만, 케실리온의 호통에 급히 몸을 일으키며 길을 비켰다.
“아! 그런데 저분들은?”
성기사는 케실리온을 제외한 3명의 레이디(?)를 보며 말끝을 흐렸다. 그만큼 케실리온을 어려워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추기경의 일행이라면 지저스교에도 상당한 위치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고 한들 추기경에 걸 맞는 존재들인 만큼 예를 취해야 한다.
“나의 사람들이다.”
“아… 크루세이더(Crusaders)입니까? 혹은 프리스트(Priest)?”
지저스교의 무력단체는 두 가지로 분류된다. 4대 성기사단과 크루세이더로 분류된다. 성기사는 오직 교단의 적을 물리치며 수호하는 지저스의 검이 된다. 하지만, 크루세이더는 이야기가 다르다.
적의 섬멸과 수호를 하면서 프리스트의 치유 등을 익혀 지저스교에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무력집단이다. 오직 성녀과 교황의 명과 신탁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들이지만, 요즘에는 그 의미가 유명 무실되어 가고 있다.
두 파벌로 나뉜 추기경들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크루세이더와 성기사들도 속출하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성녀와 교황의 힘은 많이 쇠퇴해 있는 상태였기에 성녀가 기댈 수 있는 것은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은 존재이며, 마룡인 케실리온이다.
“교단이 시끄럽군.”
케실리온은 성기사의 말을 얼버무리며 주위의 소란스러움에 얼굴을 구기며 중얼거렸다. 예전보다 더 시끄러운 느낌이었다. 언제나 성서와 기도를 올리던 신성도시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분주하게 움직이는 존재들로 인해 케실리온은 의문을 가졌다.
“아- 란델 제국으로 사절단이 파견될 것입니다. 이런, 제가 추기경을 너무 오래잡고 있었군요. 죄송합니다.”
“…….”
성기사는 신성도시로 들어오려는 여행자들과 신자들을 보며 어색한 미소를 흘리며 케실리온에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케실리온을 오래잡고 있었기에 약간의 예를 취하며 뒤로 물러났다. 그 모습에 케실리온은 살짝 머리를 끄덕이는 것으로 신성도시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언제나 찝찝한 곳이군. 6개월 만인가?”
“예, 정확히 동문을 통해 이곳에 왔었지요.”
케실리온의 물음에 알파가 과거를 회상하듯 중얼거렸다. 옆에서 지켜보던 시온은 살짝 볼을 부풀리며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언제나 깨끗한 건물에 얼굴을 찌푸린 케실리온은 순백의 탑이라고 불리는 아르켄(Archean)을 쳐다봤다.
언제나 고고하며, 신성한 땅의 중심이 되는 곳에 있는 순백의 탑이다. 성녀와 교황이 머물며, 움직이는 계단이 있는 독특한 곳이다. 마나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건만 움직이는 계단은 신비로웠다. 아마 저것을 신의 힘이라고 지껄이는 신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케실리온은 신의 힘 따위 믿지 않는다. 신의 존재는 부정하지 않지만 만능이라고 불리는 신의 힘은 믿지 않는 것이 케실리온이다.
“아가씨, 제일 높은 탑이 아르켄이라는 곳입니다.”
“와……. 이곳에서 저렇게 높은 건물은 처음이야.”
알파의 말에 시온은 감탄어린 목소리와 표정을 지었다. 2계에서 저렇게 높은 탑은 처음일 것이다. 케실리온이 보기에도 웅장하고 높았기 때문이다. 뒤이어 말하는 알파의 설명을 듣는 시온은 마치 신기한 것을 보는 어린아이 같았다.
척척척-
주위의 정경을 감상하고 있던 일행들은 어디선가 들리는 철제 갑옷 소리에 얼굴을 살짝 구겼다. 평화스럽게 느껴지는 곳에서 들리기에는 어딘가 어색한 소음이었다. 이따금씩 들리는 소리는 케실리온의 신경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디바인 내추럴의 중심부에 있는 성녀와 교황이 머무는 아케인을 중심으로 프리스트가 거주하고 있다. 고위급의 존재 일수록 아케인에 가까우며, 무력을 사용하는 존재일수록 외각으로 퍼져있다. 지금 들려오는 소리는 외각을 중심으로 점점 남문 쪽으로 내려오는 소리였다.
신성도시의 골목 곳곳에서 많은 수의 신자들과 프리스트, 성기사, 크루세이더의 복장으로 보이는 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수많은 인파에 케실리온의 표정은 자연히 굳어졌고 알파와 시온도 덩달아 굳어졌다. 오직 프린만이 호기심어린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신성순례(1) - 준비
아르켄(Archean), 29층에 위치한 성녀의 방
보통 여자아이라면 아기자기한 방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성녀의 방은 어떤 곳 보다 순결하며 깨끗한 방이었다. 어떻게 본다면 삭막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방이었다. 필요이상의 물건은 배제시킨 곳이 성녀의 방이다.
성녀는 29층이나 되는 높이의 탑에서 신성도시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남문 쪽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음에 짜증날 법도 하건만 성녀의 얼굴은 여전히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크리엘님, 제 12 추기경 처단의 퍼니쉬가 도착했습니다.”
“그런가요? 수고하셨어요.”
성녀의 방에 출입한 프리스트가 약간의 예를 취하며 성녀를 맞이했다. 성녀는 여전히 탑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지만, 프리스트는 여전히 존경심 가득 찬 모습으로 케실리온의 도착을 알렸다.
“평소 즐겨 입는 예복을 가져오세요. 슬슬 추기경에게 가봐야 하지 않겠어요?”
“예.”
창가에서 시선을 땐 크리엘을 자신의 또래로 보이는 소녀를 쳐다봤다. 지금까지 보고를 올리던 프리스트였다. 그녀만큼이나 많은 신성력을 보유하고 있는 하이 프리스트였다. 하지만, 외모를 보고 나이를 판단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이덴 전부터 궁금했는데 몇 살이야?”
“성녀님 올해로 오십입니다. 그럼, 예복을 준비하겠습니다.”
신성력이 아무리 노화를 억제하지만 하이덴이라는 프리스트와 같이 젊어질 수는 없다. 처음부터 저런 모습이었던 것처럼 하이덴의 모습은 13살 정도의 소녀로 몸으로 성장이 멈춰있었다. 아무튼, 하이덴은 성녀의 옷장에서 예복을 꺼내들었다. 성녀의 옷이라고 해봐야 모든 것이 예복이었지만 오늘은 약간 특별한 날이었다.
목을 살짝 감는 검은색 줄에 매달려 있는 은빛의 십자가가 인상적인 초크를 착용했으며, 귀족들이 입는 원피스보다는 얕았지만 풍성한 느낌이 드는 성복을 입었다. 당연히 치맛자락에는 지저스의 문양인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다. 목에 감은 초크를 제외한 모든 것이 순백의 색이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다우십니다. 성녀님.”
“훗. 그런가요?”
“예,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성녀의 은발을 정리하던 하이덴이 웃으며 말했다.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닌 진실이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비록 성녀가 어린 나이였지만, 만물의 축복을 받듯 모든 존재는 성녀를 사랑할 것이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기도를 올리며 절제된 행동을 하는 성녀가 대견스러웠다.
“추기경이 기다릴 겁니다. 내려가시죠.”
“응.”
모든 준비를 마친 성녀는 천천히 29층의 방에서 나섰다. 몇 보 걸음을 옮기자 계단은 성녀의 앞에 멈춰 섰다. 이제 추기경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약 6개월 만에 보는 추기경이었기에 긴장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