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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114화 (114/458)

115화 기분의 문제 (6)

얼마 올라가지 않아 흰 건물 앞에 멈춰 섰다. 여관임을 알리는 간판이 걸려 있다.

- 끼이익.

두꺼운 나무 문짝과 문설주가 맞붙어 마찰하며 소리가 울렸다.

“어서 오세요!”

유쾌한 목소리가 다정하게 인사를 건넨다. 이젠 제법 낯익은 목소리.

‘아무도 없나?’

홀을 좌우로 훑어봤다. 예전에 왔을 때처럼, 술을 마시며 주인의 몸을 흘끗거리는 남자들은 없다.

한참 어수선한 도시의 분위기를 생각했다.

4대 검주가 도시에 쳐들어온다고하고, 영주가 야밤에 도주했는데 속편하게 술 마실 종자들은 별로 없는 거겠지.

“오늘은 한가하군.”

무심코 던진 말에, 카운터에 선여자가 희미하게 웃었다.

“어머, 우리 가게 처음 아니세요?

뭔가 익숙한 태도시네?”

“글쎄.”

대충 얼버무렸다. 정확히 대답할 필요는 없는 질문이다. 홀을 훑은 뒤 주인을 똑바로 바라봤다.

언제 봐도 수상쩍은 여자다. 어떻게 저 자리를 차지했을까? 주인일까? 단순한 여급일까?

네크론 신사회와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관련이 있다면, 왜 아직 도망치지 않았을까.

여관의 관리 상태는 변함없이 좋다. 건물은 낡았지만 꼼꼼한 손길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입을 다물고 있자 여관 주인이 묻는다.

“식사? 맥주? 아니면 잠자리를 봐드릴까요?”

“만나기로 한 일행이 있소. 여자혼자 왔을 텐데. 머리가 여기까지오고, 가죽 갑옷에.

“아, 손님한테 이야기 들었어요!

사실 들어오실 때부터 딱 알았죠.

이쪽으로 올라오세요.”

레나가 주인에게 이야기해 두고,

주인은 차림새나 들어오는 시간으로 나를 알아챈 것 같았다.

“3층이에요.”

주인이 주저하지 않고 나를 안내했다. 오래된 까닭인지 계단은 어쩔수 없이 작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탐지.’

계단이 좁다. 이제는 습관처럼 탐지를 켰다. 세계는 인간의 것이고,

인간들은 대부분 내 존재를 양해하지 않으려 애쓴다.

반경 안의 움직임은 항상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레나뿐인가?’

구球 형태로 감지되는 범위 안에 투숙객은 한 명밖에 없었다. 건물은고요하고 한가했다.

“여기에요. 일행분이 묵고 계세요.

가장 넓은 방을 드렸죠.”

3층에 다다랐을 때, 방 안에 혼자 있는 여자의 기척이 느껴진다.

‘안에 레나가 있겠군.’

- 똑똑.

“실례합니다.”

주인이 안쪽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덜컥 문이 열렸다.

“엇, 스승님! 오셨습니까!”

레나의 두 눈이 초롱초롱 빛난다.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관 주인은 만남을 확인한 뒤 은근한 미소를 짓고는, 내게 키를 건네고 아래로 내려갔다.

“기다렸습니다.”

레나를 바라봤다. 조금 낯설었다.

그동안 살아오며 본 그녀와 다른 사람 같았다.

말투도, 움직임도, 나를 향하는 눈빛도 모두 조금씩 변했다. 하지만 레나는 분명히 레나다.

“별일 없으셨습니까?”

“어, 그래.”

대충 대답하고 생각했다.

‘바뀌는 건. 사건뿐만이 아니야.’

미래의 사건만 바뀌고 있는 게 아니다. 나를 대하는 주위의 태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내가 바위를 한 번에 갈라 버리는 모습을 레나가 훔쳐본 것. 그녀가 검술을 배우게 싶게, 내게 매달리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우리 둘의 관계는.

적어도 레나가 나를 바라보는 태도는 달라졌다. 익숙하지 않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느낌이다.

조금 무리해서, 관계를 재정의해 볼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뭘로? 어떻게?’

돌아갈 수 있을까. 예전이 더 나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룻밤 새 더 말랐군.’

눈두덩이 움푹 꺼졌다. 눈가가 파르르 떨리고 있다. 푹 쉬라고 보내준 건데, 오히려 한잠도 안 자고 나를 기다린 것 같다.

“안 자고 뭐 했어?”

미형의 이목구비 위로 머리카락 몇 가닥이 흐트러져 있었다.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실은. 준비를 조금 했습니다.”

“준비?”

레나는 품에서 주머니를 꺼낸 뒤,

툭- 하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꽤 묵직하다. 그리곤 제 손으로 주머니를 살짝 열어 보인다.

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은화가 찬란한 빛을 뿌린다.

“720로티입니다.”

풀 플레이트 갑옷을 열두 벌은 살수 있는 돈이다.

“하나를 환전했습니다. 남은 두 개는 차차 바꾸겠습니다. 한꺼번에 너무 다 하면 눈에 띄어서.

머쓱한 표정을 짓고 있다. 칭찬해달라는 표정이 아니라 자신이 좀 부족하지 않냐 는 듯한 표정이다. 안자고 뭘 했나 싶었더니 그 사이 은괴를 환전해 놓은 듯하다.

솔직히 감탄했다.

아무 장사꾼에게나 가져가서 이 커다란 은괴를 환전해 달라고 할 수는 없다.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잔 지친몸으로, 유블람에 들어가자마자 이일부터 곧장 해낸 거다.

“무기도 약간 준비했습니다.”

그녀가 침대 위의 커튼을 걷자 몸에 두르는 단검 띠, 딱 맞는 날카로운 단검들, 롱소드와 바스타드 소드,

투척용 도끼, 세이버와까지 차분히 놓여 있었다.

“어떤 걸 쓰실지 몰라서.

약간 부끄러운 태도다. 나는 고개를 가웃하고 그녀에게 물었다.

“정신없이 자고 있어야 자연스러운 거 아닌가?”

허공에 매달려서 사흘을 보냈다.

하루 자긴 했지만, 다시 검술을 수련하며 이틀 밤을 새다시피 했다.

지금까지 있던 일만 생각해 보면,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푹 곯아떨어진 그녀를 보는 편이 자연스“무리한 이유를 듣고 싶은데.”

피곤한 얼굴로, 잠시 머뭇거리던 레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뭘?”

시선이 얽힌다. 레나의 눈동자가흔들렸다. 절박한 감정이 느껴진다.

“스승님과 만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스승님이 왜 저에게 이렇게 잘해 주시는지는 모릅니다.

처음에 계약 관계, 라고 말씀하셨지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계십니다. 그러니 전, 뭘 할 수 있을지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철컥.

나는 투구를 벗었다. 그리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 무리할 필요는 없어. 나는 지금도 충분히 이득을 보고 있다.”

그녀를 위해서 뭔가를 해 주고 있는 건 전혀 아니다.

그냥 나도 레나의 시나리오를 해결해 보고 싶을 뿐이다. 저런 태도를 취하면 조금 불편하다.

의아한 표정을 짓는 레나가 더 묻기 전에 말을 끊었다.

“식사는?”

“식사는 좀 일찍 했습니다! 오시기전에.

“그럼 좀 자지 그래? 사흘 전부터 거의 못 자지 않았어? 네가 나 같은 해골도 아니고 말이야.”

“품. 앗, 죄송합니다!”

레나가 몸을 들썩이며 웃다 황급히 죄송하다고 말한다.

“웃으라고 한 건데.”

“아. 하핫.

조금 상기된 얼굴로 그녀가 말을이었다.

“그런데. 거리에서 묘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영주가 도망가고, 제국4대 검주 중 한 명인 레안드로 후작이 여기로 온다고 합니다. 그 정도의 검사라면. 스승님의 정체를 한눈에 꿰뚫어 볼지도 모릅니다. 꼭꼭 숨어 계시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제가 망을 봐 드리겠습니다.”

나는 레나의 진지한 표정에 피식거리며 웃었다.

“됐어.”

“예? 아무리 스승님이라도 레안드로 후작을 만나면 곤란.

“바로 썰리겠지.”

“그렇게는 말씀 안 드렸습니다!”

“아니, 바로 썰려. 하지만 그놈은 여기 안 올 거다.”

놈이 온다는 헛소문은 당연히 나 때문에 퍼진 거다.

올 이유도 없고, 엉뚱한 소문이 들린다고 물리적으로 올 수 있는 거리가 아닐 거다.

‘지금쯤 어디 먼 곳에 있겠지.’

황제 암살.

아니 ‘이사벨 시몬느’가 살해당한2주 후에나, 그는 내가 있던 동굴에 들어왔으니까.

레나가 갸웃한 표정을 짓는다.

“어. 스승님이 그러시다면.

레나의 말을 끊었다. 나도 나름대로 보여 줄 게 있다.

“그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예!”

레나가 은화 주머니를 올려놓았던 테이블 위에, 은괴를 한 개씩 차곡차곡 쌓아 놓았다.

맨 아래는 세 개, 그 위에는 두개, 그 위에는 한 개로.

- 쿵. 쿵. 쿵-

모두 여섯 개다.

“이거나 좀 갖고 있어.”

“.!”

레나가 그 자리에 굳어서 눈만 낌백거렸다.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근위대에게 스킬을 흡수한 뒤, 이정도의 은괴면 어느 정도의 금액인지 대략적인 환산이 가능해졌다.

‘뭐, 그래 봐야 금괴 하나만큼 도안되는데 뭘.’

하지만 레나는 입을 떡 벌린 채 멍하니 있다가, 간신히 침을 꿀꺽 삼킨다.

“잠깐 다녀온다고 한 게 이걸 가지러.

“그래.”

“구할 수 있으면 네가 마실 포션도좀 사고. 폭탄이라든가. 부족하면.

다른 데서 좀 구해 오지, 뭐.”

“부, 부족하다뇨!”

레나는 손을 내저으며, 은괴 하나라도 얼마나 많은 장비를 살 수 있는지 황급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정도 돈이면. 포션을 물처럼 마시면서 폭탄을 던져도 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번외番外급 장비도 맞출 수 있을 것 같고요.”

“번 외급 장비?”

“네. 그라스미어 장인들 가운데는 특이한 무기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전투력을 터무니없이 올려 주는 장비들이죠. 이를테면 폭탄 발사기라든가, 손목에 걸고 쏘는 대포라든가. 불꽃을 뿜는 기계 말입니다.”

불꽃을 뿜는 기계.

물 위에서도 타오르던<그라스미어의 불>이 생각났다.

그걸 원료로 사용한 걸까? 그런 무기라면, 나에게도 충분히 위협이 될만하다.

“물론 번 외급 장비를 돈만 준다고 쉽게 만들어 주진 않겠지만.

나는 품에서 첸들러가 준 금속 패를 꺼냈다.

“이런 게 있으면 좀 낫나?”

금속 패에는 서명 아래, 작은 글씨가 깨알같이 새겨져 있었다.

패를 본 레나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이건. A급무기 제작 허가패 아닙니까! 이런 걸 대체 어디서 구하신 겁니까?”

순금으로 코팅된 패가 반짝이며 빛을 발한다.

“A급?”

“예. 최고급 장인들은 아무에게 나무기를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외부인이 살 수 있는 건 대부분 ‘보급용’ 무기죠.”

“그런가.”

“네. 기술 유출 문제를 방지하기위해서기도 하고, 최고급 무기는 만들 수 있는 숫자가 아무래도 정해져있으니까요. 그나저나. 정말 대단하십니다.”

띠링, 하는 소리와 함께 레나의 호감도가 올랐다는 메시지가 연달아 떠올랐다.

수치뿐만이 아니었다. 그녀가 내게 가진 호감이 공기를 통해 조금씩 와 닿기 시작했다.

표정에서 호감, 기대감, 고마움, 알수 없는 아련함이 느껴졌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놀라운 수준의 검술을 보여 주고,그녀를 지도해 줬다.

고작 하룻밤 만에 은괴를 몇 덩이씩 가져와 안겨 줬다.

그라스미어의 무기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무기 제작 패를 던져 줬다.

‘이건 좀 우연이지만.’

빠른 호감도 증가는 납득할 만한일이다.

“저, 여기. 패는 다시 돌려드리겠습니다.”

“필요 없어.”

나는 단번에 거절했다.

“네가 쓰라니까?”

레나가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조금 혼란에 빠진 것 같았지만, 결국 호감으로 귀결되는 것 같았다.

그 증거로 효과음과 함께 허공에 호감도가 올라간다는 메시지가 계속 떠올랐다.

‘으음.’

이런저런 감정이 휘몰아쳐서 그런건지, 레나의 얼굴은 한층 상기된 표정이었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게나한테까지 들렸다.

‘잠은 다 잔 것 같군.’

“안 잘 거면. 자세나 다시 봐 주도록 하지. 적당한 장소가 있나?”

“감사합니다! 여관 뒤쪽에 적당한 공터가 있습니다.”

“한 자루 들고 와.”

레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세이버를 쥐었다. 키로 방문을 잠근 뒤 계단을 내려갔다.

삐걱거리는 계단을 지나 밖으로 나갔다.

과연 여관 뒤편에는 정원처럼 쓰이는 꽤 넓은 공터가 있었다.

‘신경 좀 쓴 것 같은데.’

이 정원을 꾸미는 데, 루비아 같은 여자들을 팔아넘겨서 얻은 수수료도 들어가 있을까.

씁쓸해졌다. 정원의 풍경이 더 이상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 돌아간다면 루비아를 구할 수 있을 텐데.’

예전과 달리, 유블람 경비대 정도는 간단히 처리할 수 있으니까. 그 아이 한 명 정도는 어떻게든.

머리를 흔들어 생각을 떨쳐 냈다.

어떻게 갈 수 있을까.

전혀 방법을 모른다.

게다가 나 때문에 두 번이나 죽은 레나를 앞에 두고 루비아 생각에 빠져 있는 건 곤란하다.

“이건 이렇게.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층 더집중해 레나를 지도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온몸이 땀으로 흠백 젖었을 때였다. 정신력으로 버틴다고 해도,그녀도 슬슬 한계 같았다.

“헉, 허억. 흐으.

“그만 들어가지.”

“스승님은. 안 가십니까?”

“나는 할 일이 있어서.”

잘 필요도 없고, 내가 있으면 레나가 편하게 잠을 못 잘 것 같았다.

게다가 마음에 복잡하다. 잠시 밖을 서성이고 싶었다.

“.옛. 그럼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레나가 고개를 꾸벅 숙이고 비틀비틀 위로 올라갔다. 나는 혼자 고민에 잠겨, 팔짱을 끼고 초승달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되나.’

곧 황제의 행렬이 기스-제-라이의 함정을 지나간다. 오늘 낮이다. 몇 시간 남지 않았다.

고민은 밤새 이어졌다.

간다.

가지 않는다.

경고한다.

외면한다.

외면하고 싶었다.

기스-제-라이에게 경고한다면, 세계 정상급의 괴물들과 당장 얽히는 루트로 가게 된다.

네크로멘서의 죽음을 외면한다면,레나와 함께 던전을 돌며 쉽고 안정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

기스-제-라이에게 경고하는 건 결국 자기만족에 불과하다.

별다른 도움도 되지 못할 주제에,정수 흡수를 심어 준 은혜를 갚는다는 자기 위안이다.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밤새 멍하니 서 있었다.

- 파르르륵.!

정원 나무에서 나무 사이로 풍뎅이한 마리가 날아간다.

“풍뎅이.

여우 가면의 수녀가 떠올랐다.

후작에게 사지가 결박당한 나를 구해준 여우 가면.

끝까지 나한테 도망가라고 하며 후작과 맞서던 그녀가 떠오른다.

날 구출해 준 것도 결국 기스-제-

라이 때문이었다.

소중한 흔적을 더듬듯 내 두개골을 만지작거리던 감각이 기억났다.

‘안 되겠어.’

기스-제-라이를 외면한다면, 마음한구석이 죽어 버릴 것 같았다.

종이와 펜을 꺼냈다. 레나의 방문에 끼워 둘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한심하군.”

한심했다.

충동적이다.

일관성도 없다.

레나와 함께 살아가기로 했다가,

결국 기스-제-라이가 죽는 것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 견디지 못하고 움직여 버린다.

그렇지만 적어도 한 번은, 기스-제-라이를 살리기 위한 시도를 해 봐야 할 것 같았다.

무용한 시도일지라도 이건 기분의 문제였다.

- 끼익.

나는 방문에 편지를 깊숙이 끼워 넣었다.

편지의 내용은 조잡했다.

미안하게 됐다. 두 달 뒤 그라스미어에서 보자. 내가 널 찾아가 도록하지. 그때 안 오면 기다리지 말라는 내용의 편지였다.

별첨으로 지금까지의 생에서 얻은 던전과 보물 정보를 전부 써넣었다.

고민도 편지도 쓸데없이 길었다.

슬슬 동이 터 오기 시작했다.

네크로멘서를 만류하려면.

늦지 않으려면.

지금은 출발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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