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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219화 (219/458)

220화 9:1 (15)

[1. 해골 검객]

“검(劍)은 피 맛을 보기 전에는.

자세한 설명은 이미 본 적이 있다.

빠르게 아래로 내리고 특전과 페널티를 살폈다.

[특전: 전직 시 자동 취득합니다:\- 1. 제비 베기: 직업 레벨이 오를 때마다<검>의 공격 속도가 추가로 4% 상승합니다.

- 2. 선택과 집중: 스킬<검술>의 숙련 속도가 350% 상승합니다.

- 3. 바위 쪼개기: 스킬<검술>의 위력이 레벨당 6%씩 상승합니다.

- 4. 선禪: 당신은 5레벨마다 낮은 확률로<깨달음>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성공할 경우 모든 스탯이 10상승합니다. 랜덤 보너스가 추가 부여됩니다. 실패할 경우 특수상태<주화입마>에 빠지게 됩니다.

[페널티: 해당 직업을 유지하는 동안

지속됩니다:\

- 1. 중갑 장착 시, 공격력이 50%감소합니다. 또한 공격 속도가 75%감소합니다.

- 2. 선택과 집중: 검 이외 다른 무기의 숙련도가 75% 감소합니다.

네 번째 특전이 인상적이다.

선禪.

5레벨이 오를 때마다 모든 능력이 10씩 상승한다면, 레벨이 40 올라간것과 같은 터무니없는 효과.

다만, ‘주화입마’라는 단어가 붉게 반짝이는 게 뭔가 불길하다.

게다가 중갑 착용에 대한 패널티가 만만치 않다.

일단 갑옷을 입고 다녀야 하는 내입장에서는 치명적인 결함.

조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음 선택지로 시선을 옮겨 계속읽었다.

[2. 해골 기사]

“어린 소녀들은 빛나는 갑옷와 아는 내용이다.

빠르게 시선을 내렸다.

새롭게 나타난 특전을 확인한다.

[특전]

- 1. 기동성: 스킬<승마>의 숙련속도가 100% 올라갑니다.

- 2. 무장: 중갑을 페널티 없이 착용할 수 있습니다. 착용 아이템의 효율이 25% 올라갑니다.

- 3. 전투 전문가: 모든 무기의 숙련속도가 45% 더 빨라집니다.

- 4. 초급 지휘관: 당신 근처에서 싸우는 아군의 경험치가 약간 더빠르게 올라갑니다.

- 5. 해골마 소환: 죽은 말을 다시 일으켜 사역합니다. 당신의 능력에 따라 일으킬 수 있는 말의 수준이 정해집니다.

- 6. 지정 보호: 특정 개체에 대한

‘보호’를 수행합니다. 스킬이 시전될동안, 대상에 가해지는 타격을 자신이 대신 흡수합니다.

특별한 페널티는 없고, 전반적으로 폭넓은 혜택이 주어지는 직업이다.

게다가 특수한 스킬들까지.

해골마 소환이나 지정 보호 같은 스킬이 어떤 식으로 발휘될지 무척궁금하다.

지정 보호를 루비아에게 사용할 수 있다면, 그녀가 ‘마스터’로서 주는 버프를 그대로 받으면서 전장에서 유리하게 싸울 수 있는 게 아닐까?

아이작에게 맡겨 놓을 필요조차 없어진다.

너무 루비아를 도구처럼 이용하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지정 보호, 라는 단어를 속으로 되뇌며 마지막 직업을 확인했다.

[3. 해골 사냥꾼]

“사냥하거나, 사냥당하거나.”

- 징표를 찍고 덫을 놓으세요.

바람의 방향을 읽고 시위를 차분히 당기세요. 당신이 쏘는 화살 한 발로 혁명이 시작됩니다.

- 사냥꾼은 대부분의 원거리 무기와 트랩을 능숙하게 다룹니다. 사냥은

‘상상보다도’ 쉬워집니다. 사냥감은 공포와 불안에 시달리다, 혹은 생각도 못 하고 있다가 곧 따듯한 피를 흘릴것입니다. 어둠과 추위만이 그에게 남겨지겠지요.

설명을 한차례 다시 훑고, 특전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특전]

- 1. 손에 익은 것: 모든 원거리

무기와 덫의 숙련 속도가 60%

올라갑니다.

- 2. 살아 움직이는 과녁: 하나의 적에게 ‘징표’를 찍을 수 있습니다.

징표가 찍힌 적에 대한 원거리 무기 명중 확률이 120% 상승합니다.

- 3. 내 눈이 조준기: 처음 쓰는 활을 잡더라도 조준점이 자동으로 맞춰집니다. 맞지 않는 조준점으로 인한 페널티가 사라집니다.

- 4. 내 손가락이 안전장치: 스킬레벨과 상관없이, 원거리 무기 오발확률이 0%로 조정됩니다.

- 5. 고통 찾기: 약점을 발견할확률이 올라갑니다. 상대의 수준에 따라 확률이 달라집니다.

- 6. 관통의 순간: 모든 종류의 <방어>를 뚫고 들어갈 확률이 두 배오릅니다.

[페널티]

- 1. 단검을 제외한 근접 무기의 숙련도가 80% 감소합니다.

- 2. 중갑 장착 시, 공격력이 50%감소합니다. 또한 공격 속도가 75%감소합니다.

세 번째 직업.

사냥꾼.

특전 설명부터 확연히 좋아 보인다.

내가 칼이 아니라 활을 썼더라면, 뒤도 안 돌아보고 이걸 골랐겠지.

다른 직업에게는 없는<징표>라는 기능이 있다.

한 번쯤 시도해 보고 싶기는 한데, 지금 내가 고르기에 직업 페널티가 너무 마음에 걸린다.

근접 무기의 숙련도가 무려 80%감소한다니.

현재 쓰는 대검 같은, 근접 무기와 관련된 스킬 숙련은 아무래도 기대할수 없다는 이야기.

곤란하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정수 흡수>로 스킬 숙련을 올려 왔다.

하지만 정수 흡수 권능에도 한계는 강해질수록 써먹기 힘든 능력.

해골 사냥꾼을 2차 직업으로 선택한다면, 검술 레벨 하나를 올리기 위해서는 준準검주급이라도 죽여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두 번째 페널티.

해골 검객와 마찬가지로, 중갑은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

역시 어렵다.

마스커레이드의 지속 시간은 고작10분에 불과하고, 세상은 내 모습을 보면 칼부터 휘두를 인간들의 것.

모습을 아무렇게나 드러내도 좋은 시기까지는 아직 10년.

인간 사이의 전쟁이 끝나고 마왕이 강림하기까지는 그만큼 남았다.

그렇다고 도시 안에서 페널티를 감수하고 중갑을 입으면, 적지 한가 운데서의 기습에 취약해지는 셈.

어쨌거나.

[2차 클래스 전직 공통 특전]

[레벨이 오를 경우 획득하는 스탯포인트가<2>로 조정됩니다.]

[모든 능력치가 10 상승합니다.]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스킬 경험치20,000이 부여됩니다.]

전직은 필수다.

자세히 하나씩 읽어 보니, 뭘 하든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혜택을 주고 있었다.

이 좋은 걸 못 하고 있었다니.

하지만.

각각의 직업 설명 아래에 떠 있는 <전직 하시 겠습니 까?>라는 글자를 들여다봤을 때였다.

- 띠링!

[루-륨이 부족합니다.]

해골 기사도.

- 띠링! 띠링!

검객도, 사냥꾼도 모두 전직 실패.

이번에는 전직 정보의 개방만으로 끝인 모양이다.

루-륨을 얼마나 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걸까?

아니, 사실 내가 방금 보충한 양이 터무니없이 적은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작.”

<어, 말해.>

“아무래도 황실을 털어야겠다.”

나는 조용히 선언했다.

9할 이상의 루-륨이 제국 황실에 밀집되어 있다면.

그리고 이 은빛 마력액이 나에게 특별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진 이상, 빙빙 돌아갈 이유는 없었다.

전직은 반드시 필요하다.

<확실히 뭐가 보이는 모양이로군.

근데 말해 주기는 싫다 이거냐?

요런 앙큼한 녀석 같으니.>

<좋아. 네가 굳이 하나하나 말하지 않아도, 반응만 보면 대충 짐작은 가거든.>

머릿속에 또 하나의 상상이 떠오른다.

“루-륨이. 황실이 가진 힘의 원천이라고 했었지?”

<그래. 두 번 말하게 하지 마라.>

녀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움직이지 않던 아이작 무덤의

‘골렘’들.

교단이 없던 열두 병의 루-륨.

마지막으로 헤어졌을 때보다 훨씬강해진 레나.

내가 이동시킨 루-륨의 위치는 그변경 상태가 유지된다.

황실에 있다는 만큼 대량의 루-륨을 가져가면.

어쩌면 ‘다음 생애’에 황실의 힘이 대폭 줄어들지도 모른다.

다음 생에 아니라면 그다음 생.

그다음 생이라도.

아이작이 그 결계를 뚫고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그때였다. 루비아가 나와 아이작을 번갈아 보며 물었다.

“그럼, 수도로 가서 그 여성분과 협조하는 건가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겠지.”

언젠가 루비아에게도 평온한 정착지를 선물해 줄 수 있을까? 데리고 다니며 몰래 이용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오히려 자신이 폐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게 더욱.

루비아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버리고 온 성안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몰래 괴로워한다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루비아를 영주로 만들고, 성안의 인간들을 구하는 건 지금은 불가능하다.

최소한 한 번의 ‘전직’은 거쳐야.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흐흐흐흐.>

뭘 생각하는지 모를 아이작의 웃음소리가 상념을 깨트렸다.

“반대하지 않는 거냐? 수도행을.”

<황실로 막무가내로 뚫고 들어갈생각 아니잖아?>

“당연하지. T&T와 접촉할 거다.”

<솔직히 내가 볼 때는 뭘 어쩌든 적극적인 자살이지만. 일단 무슨이야기를 하나 들어는 봐도 좋겠지.

자살 방법이 궁금하기는 하니까.>

“실패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게 말한 적 없는데?>

둘의 대화를 흘려들으며 생각에 잠겼다.

수도에 가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T&T의 정보망을 통해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다.

기스-제-라이.

나에게 정수 홉수를 심어 준 네크로멘서.

그리고 그녀를 죽인 잿빛 갑옷을 입은 기사에 관한 정보를 얻을 생각이었다.

천외천의 존재로 생각되던 기스-제-라이를 간단히 살해할 수 있는 존재라니. 대체 뭐였을까?

후작보다, 크라켄보다.

‘소녀 공작’보다도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었던 기사.

그럼에도, 어째서.

잿빛 기사의 공격은 내게 먹히지 않았던 것일까.

나는 가만히 날짜를 헤아렸다.

약 2개월 뒤면 기스-제-라이의 황제암살과, 그녀의 죽음이 동시에 이어진다.

막으려면<린트부름의 꿈>을 말해달라고 했던 네크로멘서.

정말 그걸로 그녀의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

어쨌거나 움직이기 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갈 필요가 있다.

?아이작, 기스-제-라이를 아나?”

<어? 당연하지. 엠버메어의 유명한 네크로멘서잖냐. 호오. 이것 봐라.

너, 개랑 깊은 관계구나?>

“아니, 아무렇게나 막 던지지 말고.

기스-제-라이에 대해서 뭔가 알고 있는 걸 듣고 싶은데.”

<동쪽에서 건너왔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엠버메어의 막후를 지배하는 한 축이지. 연합과 제국에도 발을 뻗고 있고. 아, 새로운 시체를 찾아바다를 건너왔다고 했던가.>

아이작이 한동안 말을 이었다.

직접 목격한 본신의 터무니없는 강력함 외에도, 그녀가 엠버와 연합에 행사하고 있는 정치적인 영향력이 상당한 것 같았다.

<엠버의 흑마법 단체 ‘이상주의자’가 그녀를 멋대로 숭배하고 있어. 아주 골치 아픈 일도 그녀가 개입한다는 소문만 돌면 깔끔히 해결되지.>

“그라스미어 영주의 시야만 공유했던 거 아닌가? 꽤나 자세히 아는군.”

<흐흐. 그라스미어의 영주를 너무무시하는 거 아니냐? 놈은 ‘상인 연합’과 자문 관계를 맺고 있다. 정기적으로 다양한 정보를 구매하고 있어.>

상인 연합.

“이 녀석들 말인가?”

나는 품에서 카드를 꺼냈다.

오각별이 그려진 검은색 카드.

유베가 건네준 캐빈 애슈턴의 책

‘사람을 흉내내는 인형’에 끼워져있던 카드다.

<그래. 그걸 건네준 놈이 영주의 계약자였다.>

이걸 건네받을 때 아이작이 내게 빙의된 상태였다.

<꽤 쓸모 있어 보이는 녀석이다.

이런저런 심부름을 잘하지. 언제 한번연락해 두도록.>

아이작이 이렇게 말할 정도라니, 진네이 유베의 탁월함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그런데 하나로는 의미 없다.>

“알고 있다.”

다른 쪽 품에서 카드를 하나 더꺼내 보였다.

유블람 경비대장의 비밀 상자에서 빼앗은 카드다.

<이런 건 또 어디서 꿍쳐 놨느냐?

‘두 번째’ 별이군. 좀 낫다. 크크.

세 개만 더 모으거라.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

진네이 유베의 경우를 생각한다면, 오각별의 ‘상인’들은 나와 엮이면 호의적으로 카드를 건네줄 확률이 높았다.

과연 다섯 장을 모을 때까지 살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아이작에게 확인해 볼 게 하나 더있었다.

“혹시 ‘린트부름’이 뭔지 알고 있나?”

<응. 알지. 그런데.>

아이작이 고개를 뒤로 젖히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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