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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333화 (333/458)

376화 틈 (8)

“그런데 그 매듭,아까 내 인벤토리로 들어갔는데……

하얀 후드가 웃었다.

“상관없어.”

그리고 옷 안쪽을 살짝 드러냈다.

“107개가 더 있거든.”

아주 작은 매듭들이 안쪽에 빼곡하게 달려 있다.

매듭 하나하나는 물론,서로가 교차되어 육각형으로 배치된 모습은

지극히 아름다웠다.

아름다움에도 힘이 있다면.

분명히 대단한 주술력을 발휘하는 매듭이겠지.

남자가 말을 이었다.

“어서 실전을 해 보자고.”

“실전……?”

“우호를 쌓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시간을 들이는 게 최고지.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는 금방 떠나야 해. 그러니 함께 싸우는 것이 우호를 쌓는 빠른 방법일 거다.”

“으음… 하지만……

그는 말끝을 흐리는 나를 보면서

피식 웃었다.

“전혀 안 싸울 생각이었냐?”

‘그랬는데.’

인밴토리로 방어.

죽어 있는 시체는 흡수하고.

카드는 주울 생각이었다.

얼마나 강할지 모르는 녀석들과 일부러 싸울 생각은 없다.

남자는 다시 옷을 여미고,어깨를 으쏙했다.

“안타깝지만 네가 싫어도,상대는 덤벼들 거다. 따라와라.”

그럴지도.

방금 배운 것도 한번 시험해 볼 필요는 있다.

하얀 후드와 함께 있을 때 빠르게 경험해 봐야 한다.

실전에서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도와달라고 하면 되니까.

일단 대꾸 없이 녀석을 따라갔다.

나무는커녕 바위나 폐허조차 전혀 없는 황야가 나왔다.

시야에 걸리적거리는 게 없으니 누군가 다가오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터였다.

앞장선 하얀 후드는 허공 한편을 잠깐 바라보고 그쪽으로 향했다.

따라 걸어가자 바닥에 입을 벌린 덫이 놓인 게 보였다. 떨어진 굵은 돌올 던졌다.

덫은 마법적인 장치라도 된 건지, 이빨 부분이 빨갛게 변하며 세게 콱 다물렸다.

남자 주먹보다 큰 돌덩이가 마치 검기로 자른 것처럼 깨끗이 반으로 잘려 나갔다.

‘돌이 아니라… 아예 쇠를 던져도 잘려 나가겠군.’

곳곳에 독을 발라 놓은 마름쇠도 깔려 있었는데,끝이 낚싯바늘처럼 한 번 물리면 빠지지 않게 구부러져 있었다. 폭발물과 연계된,식별이

어려울 정도의 얇은 철사도 곳곳에 매여 있었다.

“조심해야겠군. 이 덫들을 놓은 녀석을 잡으러 가나? 사냥꾼인가?”

하얀 후드는 그 사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빠져나가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얘가 못 잡은 녀석.”

“덫을 놓은 쪽은 지금쯤 죽은 지 오래일 거다.”

그러고 보니 실제로 작동된 덫은 단 하나도 없었다.

곳곳에 어지럽게 날린 화살들도 보였는데 촉이 모두 온전했다.

‘맞은 적이… 없다?’

“다 왔다.”

후드가 한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빼곡한 화살이 무언가의 시체에 꽂혀 있었다.

바람이 이상할 정도로 불지 않은 탓인지,훌러내려 굳은 피에서는 희미한 냄새조차 나지 않았다.

인벤토리는 이미 전개하고 있다.

다섯 걸음 정도로 거리를 좁히고 시체를 살폈다.

손에 커다란 활을 들고 있었는데, 온몸에 박힌 화살의 크기가 거기 맞아떨어졌다.

‘자기 화살이군……

누군가 엘프의 화살로 그 자신을 빼곡하게 뚫어 놓은 게 분명했다.

‘가지고 놀았나.’

[궁술 Lv.3를 습득했습니다!]

[숲 적응 Lv.2를 회복…….]

미약한 초록색 빛을 빨아들이고,

- 달그락.

고개를 들었다.

엘프를 죽인 녀석이 어디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주위를 둘러봤다.

하지만 자취도.

하얀 후드도 없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그가 사라져 있었다.

“어디지……?”

당황해서 그를 불렀다.

근처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심해라. 자기 존재감을 지우는

녀석이 귀여워 나도 존재를 지워 봤으니까. 후후… 위화감까지 전부 은페했으니……

一 휘이잉……!

거센 바람이 화살 깃을 흔들면서 시체를 헤집었다.

바닥에 굳은 피가 흐트러졌다.

“이제 너한테 공격이 올 거다.”

강해진 바람 소리에도 불구하고, 어디 있는지 모를 후드의 목소리는 묻히지 않고 또렷하게 들렸다.

“왼쪽.”

‘왼쪽이라고?’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봤다.

순간 바람이 멎었다.

시체에 꽂힌 화살들의 흔들림도

일제히 몇었다.

누가 있다고 판단을 해야 했지만, 아무런 기척도 느끼지 못했다.

사방은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땅을 밟은 자취도 보이지 않았다.

녹색 달이 환하게 아래를 비추고 있었지만 보이는 것은 부서진 숲의 폐허뿐이었다.

“잘 해봐라. 앞이다.”

다시 한 번 목소리가 들려왔다.

- 투둥.

정면에서 곧장 찔러오는 무언가를 인밴토리가 튕겨냈다.

“응……?”

앞에 보인 것은 차갑게 얼어붙은 얼음송곳이었다. 고드름 따위와는 다르게,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날카로운 얼음송곳이 일직선으로 머리 쪽을 세 번 찌르다 튕겨났다.

그 뒤에는 삼각형으로 된 머리가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도마뱀과 독사를 반쯤 섞은 다음 인간으로 만든 것 같은 생김새였다.

좁은 입과 길게 찢어진 노란 눈이 불쾌감으로 뒤틀렸다.

아주 빠른 속도로 생겨난 얼음의 송곳들이 나를 한 번 더 찌른 뒤, 훌쩍 물러난 상대는 몸을 뒤덮은 둥근 비늘을 살짝 떨었다.

적은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갸우뚱거리고 사라졌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건 도리어 내 쪽이었다.

“왜 못 봤지……?”

“말했지 않나. 존재감을 지웠다. 위화감을 느끼고 화살이라도 날린 아까 그 녀석이 대단했던 거다.”

쓰러진 엘프의 시체가 떠올랐다.

발버둥 칠 만큼 발버둥 친 건가.

‘인벤토리가 아니면… 내가 훨씬 빨리 죽었겠군.’

“준비해. 힘으로 부딪쳐 을 거다.”

하얀 후드는 보이지도 않는 주제에, 바로 옆에 서 있는 것처럼 또렷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인벤토리의 집중력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주위가 새하얗게 변했다.

적을 상상해 볼 여유도 주지 않고 들이치는 빠른 공격이었다.

- 콰드득!

발 디딘 바닥을 뚫고 나온 거대한 얼음 창 수십 자루가 내가 서 있는 공간을 포위하듯 찔러왔고,동시에 하늘에서는 백여 자루의 얼음 칼이 창살을 내리듯 찔러왔다.

- 콰지지직!

밀도를 높인 인벤토리에 부딪친

얼음 창이 부서져 허공으로 높이 튀어 올랐다.

‘이쪽이 본격적인 능력인가?’

바닥을 파고든 얼음 창이 암반을 부수는 진동이 다리까지 전해졌다.

“지금이다. 번개로 저 녀석을 가리 켜라.”

‘가리키라고?’

- 우우웅!

‘뇌전.’

- 과광! 과광!

범위를 10미터로 넓히며 번개를 일으키자,녀석이 움찔거리며 뒤로 훌쩍 뛰어 피했다.

그리고 한층 신중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주위를 빙빙 돌았다.

“아……

하얀 후드는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침묵이 있었다.

“하하… 그럴 수도 있… 지……

뭔가 간신히 말하는 거 같다.

허공에서 오색 매듭이 솟아나더니

내 인벤토리로 천천히 녹아들었다.

“다시 해 봐라.”

사양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뭐든 도움이 되겠지.

..r

이번에는 신기하게도 하얀 후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인벤토리의 무언가가 놈과의 길을 묶고 있는 것 같았다.

‘아,원래 있었구나……

〈적과 묶인 매듭〉이 의식되기 시작한 이유.

〈매듭과 묶인 매듭〉이 강제로 인벤토리에 닻 역할을 하며.

자신의 존재를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스

3 S •

창이 흔들려도,냉기가 뻗더라도, 내 주위를 빙빙 돌아도 상관없이 적은 한자리에 계속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 파직! 파지직!

나는 반경 십여 미터로 뻗어가던 번개를 모아서 손에 그러쥐었다.

[번개 응축을 깨달았습니다!]

[스킬 숙련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스킬 레벨이 올랐습니다!]

[스킬 상숭 한도가 레벨 10으로 상승합니다!]

직선으로 뻗어온 냉기와 바닥을 뚫고 나온 수십 자루의 얼음 창에 적셔진 땅을 타고 번개가 똑바로 나아갔다.

적은 재빠르게 모습을 감췄지만, 번개는 물기가 하나도 없는 바닥은 물론이고 아예 허공까지 통과해서 놈의 전신에 스파크를 일으켰다.

날카롭게 치켜을라가 있던 노란

눈동자가 고통과 공포로 치떠졌다. 심한 경련을 일으키던 놈이 몸의 비늘을 털어냈다.

- 파바바박!

벗겨진 허물이 순식간에 새하얀 재가 되어 흩어졌고, 그 안에 있던 녀석은 다리를 연거푸 튕기며 훌쩍 멀리까지 이동했다.

‘100미터? 200미터?’

감전된 와중에서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였다.

하지만 도망가는 녀석의 위치가

아직까지 조금도 변하지 않은 듯 느껴졌다.

- 파직! 퍼벅! 퍼버벅!

번개는 계속 놈을 가리키며 뚫고, 찢고,태우고,연쇄적으로 폭발을 일으켰다.

‘해낸 건가?’

연거푸 무언가 방어책을 세우는 모습이 보였지만, 번개의 폭발에 산산이 부서져 버리고 형태가 전부 무너졌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안심과 함께 몸을 부풀리는 듯한 뿌듯함이 느껴졌다.

‘인벤토리로 적을 쓰러트렸다!’

아이작의 도움을 받아 밀어낸 적은 있어도,직접 이 능력을 이용해서 살해한 적은 처음이었다.

웬만한 아쥬라의 마법사 이상으로 강력한 적을.

커다란 한 걸음을 걸은 것 같다.

다시 녀석을 만나면 감탄해 주지 않을까?

“흡수할 만한 마지막 놈이었다. 나머지는 잔챙이거나… 너무 오래 걸리고……

허공에서 후드의 목소리가 작게 울려 퍼졌다.

나는 허공을 보며 물었다.

“어떤 녀석이지?”

“이샤 하트야라……

바로 옆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후드가 번개에 타서 떨어진 시체를 보며 중얼거렸다.

“지금은 명맥이 끊긴 마족이야. 제가 잘 모르는 상대도 사냥감으로 택하면 끝까지 달려드는 일족이지.

하긴. 어차피 그따위로 살아가니 멸망하는 게 당연했나?”

옅은 경멸을 홀린 후드가 잔해를 발로 가리켰다.

“홉수할 거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전에.

[잔여 포인트: 98(new!)]

상태창을 확인했다.

‘이제 한 번만 더 오르면……!’

죽음의 기사 달성.

스탯 재배분인〈유치린의 후회>를 제외하면,죽음의 기사를 달성하고 얻는 특전들은 대부분 직업 레벨이 올라야 쓸 수 있다.

하지만 설명만 봐도 어떤 위력을 갖고 있을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

전직에 이어,직업 레벨을 을리는 순간 나는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올라가게 되겠지.

‘지상계 수준에서라면… 뭘 피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나는 기대감과 만족감을 느끼며, 시체에 손을 뻗었다.

- 우우우웅……!

강렬한 초록색 빛이 몸 구석구석 깊숙이 파고든다.

- 띠링!

[원하는 스킬을 선택해 주십시오.]

1. 은신

2. 결빙 (추천)

어떤 스킬인지는 이미 알고 있다.

추천은 결빙에 붙었다.

‘좀 이상한데.’

은신만큼 유용한 스킬도 드물다.

인간계든,어디든.

구성원들이 모두 나를 거부하는 어떤 곳이라도 은밀히 잠입한 뒤 관찰하는 일이 가능하다.

일 처리를 끝내고 나오기도 쉽고.

하지만 결빙을 추천한다.

‘혹시… 내가 죽음의 기사가 되면 숨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인가?’

설마 그런 이유로 추천해 주겠나 싶기도 하지만.

뭔가 마음에 걸린다.

나는 후드에게 묻기로 했다.

“스킬을 골라야 하는데……

그는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은신은 버려라.”

“왜?”

“조금만 영역에 겉치레를 만드는 방법을 익히면,세계의 규칙 밖에 자신을 숨길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에너지원이지만……. 너 같은 경우는 항구적으로 쓸 수 있을 것 같군. 스킬 흡수보다 훨씬 나을 거다.”

그렇다면.

녀석이 지금 걸치고 있는 후드도

같은 역할을 하겠지.

방금 죽인 적이 아예 그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으니까.

“너도 그 안에 너를 숨기지?”

“〈나〉라……

남자는 잠시 그 단어를 곱씹었다.

“나 역시 숨기지.”

다른 것도 숨긴다는 건가?

어쨌거나.

양쪽의 추천이 동일하다면.

확신을 가지고 결빙을 선택했다.

[결빙 Lv.3(new!)을 회복합니다.]

[결빙 Lv.4(new!)< 습득합니다.]

[결빙 Lv.5(new!)< 습득합니다.]

- 해당 스킬의 관통/쐐기 속성을 획득합니다.

- 얼음창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페어리보다 낫군.’

지금까지 도달한 최대치였던 결빙 Lv.3에서 두 단계나 나아간 결과.

“고맙다. 네가 아니었으면……

이 녀석은 왜 이렇게까지 나에게 호의적일까.

그런 생각이 떠오를 즈음.

후드가 말을 끊었다.

“그 소리는 일단 영역을 전개해 보고 나서 해라.”

o ,,

•효....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영역 안의 ‘열’이 사라진다.

74%… 80%- 85%…… 고요하다.

땅 아래를 흐르는 물이 멈추고.

89%

92%

94%……

바람이 죽고.

95.5%……

달빛이 막혔다.

‘97%:

영역 내부.

내가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열’은 여기까지.

“아……

나는 잠시 녀석을 바라봤다.

“이런 힘을 가지다니……

이 정도면 죽기 전에도 도달하지 못한 힘이다.

“그… 매듭 덕분인가?”

하얀 후드가 씁쓸하게 웃었다.

“두 개나 썼으니까……. 어쨌건 그건 네 안의 힘을 잡아 연결한 거다.

근본적으로 힘의 근원이 있으므로 가능한 거야. 영역도 마찬가지……. 웬만한 녀석은 형성에 성공해도, 짧게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어.”

열의 97%가 사라진 영역 안으로, 하얀 후드는 자연스럽게 들어와서 말을 이어 나가고 있었다.

“영역 자체가 너 자신이 지금껏 세계를 살아온 관성,세계 자체와 부딪히니까……. 가혹할 만큼 에너지 소모가 크지. 고맙다는 말은 필요 없다.”

- 저벅.

잠깐의 침묵 후에,나는 쓰러진 녀석의 시체를 조사했다.

‘칼, 도토리,도토리……

이미 카드가 사라져 있던 페어리의 시체와 달리,다른 녀석들을 죽이고 얻었는지 칼 두 장과 도토리 세 장이 주머니에 넣어져 있었다.

“아직 두 종류가 더 필요하네.”

내 카드도 도토리.

아직은 칼과 도토리밖에 없다.

만나는 녀석마다 딱 맞는 카드를 가지고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혹시 특정 카드는 드문 건가?’

그렇다면 모으기가 더 어렵겠지.

카드를 주운 뒤 허리를 편 나를, 하얀 후드가 팔짱을 끼고 바라보고 있었다.

“필요 없어.”

“응……?”

후드는 큭즉대며 고개를 저었다.

“카드는 무시해라.”

“무시… 하라고? 그게 투기장의 규칙 아닌가?”

“규칙이라……. 그딴 걸 따라가면, 차곡차곡 실려서 다음 스테이지로 향할 뿐이다. 탈출은 없지.”

하지만 살벌한 말과 달리 남자의

표정은 나쁘지 않다.

“나도 떠날 때가 됐다. 한곳에 오래 머물면 곤란해서. 나가면서… 살짝 마계 중앙에 길을 열어 주지. 거기서 네가 원하는 걸 찾아라.”

a | w

남자가 허공에 살짝 손을 얹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그의 손이 얹히며 반들거리는 패턴이 보였다.

서로 다른 압력을 가진 두 공간이 패턴을 사이에 두고 찌부러뜨리며 교차하는 것 같았다.

- 끼긱.

무언가가, 열렸다.

그렇게 느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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