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343화 (343/458)

387화 트로이카 (9)

“버틸 생각이 없다고?”

기스-제-라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네가 죽기 전까지만 시나리오를 끝내면 된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하게 되지.”

황당한 이야기다.

하지만 네크로멘서는 웃으며 말을 끝맺는다.

“시나리오가 클리어된 상태로.”

이해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대체……

그녀들의 존재는 분명 이 세계에 묶여 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는 거지? 너희들의 삶을,너희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삶을 뭐라고 생각하면……! 감정을 생각하면……!”

회귀하는 것은 나 하나.

이 세계의 그녀들은 끝인데.

시나리오 클리어라는 목표에 한낱 도구처럼 쓰여도 좋다는 말인가?

하지만 내 감정은 상관없다는 듯

기스-제-라이가 말을 이었다.

“처음 만난 반응을 보니 레나는 상관없을 것 같네? 나야 말했듯이 환영이고.”

“하지만……!”

“그리고 여기 수녀는,”

바로 옆에 서 있는 별빛청여우를 네크로멘서가 바라봤다.

“일단 물밑에서만 도와줄 거다. 위험한 일은 시키지 않아.”

그때 였다.

“기스,사람을 여기까지 휘말리게 만들어 놓고 누구 마음대로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수녀가 삐딱한 표정을 짓는다.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들었을 때 지을 법한 표정이다.

그리고.

“네가 죽으면 나도 죽을 거야.”

절대,한 걸음도 양보하지 않을 표정이기도 하다.

“하하하하……

네크로멘서가 커다랗게 깔깔거리며 웃었다.

“암살교단의 별빛청여우, 기동유산 페르시우스의 약탈자이자 형체 없는 가면의 주인이 지금 이상한 소리를 하는구나.”

그러나 수녀는 스스로의 감정에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

“너희는 세계를 상대로 마음대로 난장판을 놓으려고 하고 있잖아. 그런데 나는 목숨 하나 내 뜻대로 못 하게 하려고? 웃기지 마.”

갑작스런 그녀의 말에 당황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

〈입회에 실패했어. 제국 4검주도, 탑주급 마법사도 없는 녀석들에게 기스-제-라이가 당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

레드 플레이크의 임무는 계약의 증명과 집행.

그러나.

수녀는 계약 이행의 확인보다도 기스-제-라이의 안위에 훨씬 더 큰 관심이 있었다.

그녀가 했던 것은 입회가 아니라 친구로서의 보호.

〈여기야. 아주 신경 쓴 구속흔이 남아 있지.〉

반복적으로 내 두개골을 안쪽 깊이 매만지던 손길이 기억난다.

그 손길에 알 수 없이 섞여 있던 짙은 감정이 홀연히 떠오른다.

가면을 벗은 수녀의 얼굴 위로 안개 같은 홍조가 흩어진다.

“그… 너희가… 그렇다고 쳐도……

끼어들 바는 아니었으므로.

나는 대화를 진행했다.

“정말,방법이 그것밖에 없을까? 이를테면……

이리저리 머릿속을 더듬어 보아도 마땅한 대안은 잡히지 않는다.

다만 아무렇게나 한 가지를 잡아 말해 본다.

“랜들러 가문의 수장을 협박하거나

설득할 수 없을까? 한 번쯤 해 볼 가치가 있을 것 같은데……. 영주는 허버트 랜들러겠지?”

지금은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소탈하고 선정에 힘쓰던 영주였다.

그렇게 꽉 막힌 인간이 아니다.

다음 영주위를 물려받을 녀석과는 한층 더 인연이 깊다.

혹시라도 약간의 기억이 남았다면 이야기를 해 볼 만했다.

그때 였다.

“…네?”

레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전혀 다른 사람이에요.”

“그라스미어… 영주가 허버트에서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고?”

당황스러웠다.

아이작과 나냐우가 없어졌을 뿐.

그 사실이 그라스미어 영주까지도 바뀌게 했다는 말인가?

첸들러 가문이 에라스트와 유블람을 점령했다고 들었지만.

아예 인물까지 달라졌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 영주는 첸들러 그윈이라는 인간이에요.”

“그윈?”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이었다.

“네. 첸들러 가문에서 영주위를 이은 일원들은 대충 다 아는데… 챈들러 허버트라는 이름은 없어요. 혹시… 지워진 게 아닐까요?”

완전히 달라졌다.

아예 사라지다니.

“첸들러 가문은 대대로 생명력이 넘치죠. 자식을 워낙 많이 낳기로 유명하니까 사소한 변화로 영주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혼란스러웠다.

저번 세계선에서 랜들러 가문은 대대로 자손이 무척 귀했다.

‘주술사의 저주로… 몸이 쇠하고 자식을 가질 의욕을 잃어서……

그제야 명확한 원인을 깨닫는다.

주술사다.

팬들러 가문의 핏줄에 이어지는 노예의 저주를 건 주술사.

벨’호멧 아이작.

그는 이제 없다.

이 연관이 도대체 얼마나 뒤늦게 떠오른 것일까.

랜들러 가문.

그라스미어의 영주들은.

가사 상태의 주술사에게 꾸준히

생명을 빨렸다.

세금을 걷을 때도.

군대를 지휘할 때도.

주민들을 재판할 때도.

매 순간 생명을 빨아먹는 벌레가 등골에 꿈틀거려 그때마다 자신이 노예라는 진실을 깨달았으나.

‘지금은… 벌레 따위 없겠지.’

생명력이 넘치는 첸들러 가문이 겸손 따위를 알 필요가 없다.

자신이 노예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할 리가 없다.

그 정도의 변화라면.

영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몇 대 위에서부터.

새로 생긴 자식들이 그라스미어를 두고 싸웠다면.

그렇다 해도.

‘챈들러 형빈. 전들러 허버트.’

내 행동의 여파로 거대한 도시의 영주 부자父구가,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아이작과 나나우는 특정된 상태로 직접 구슬에 빨려 들어갔다.

오히려.

그들을 끄집어낼 희망은 어딘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인연을 맺은 영주 부자父구는.

잊혀 버린 세계에서 꼬여서.

깨끗하게.

영원히 무無로 흩어졌다.

몸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절대로 되돌릴 수 없다는 직감이 느껴진다.

나는 섬뜩한 어지러움을 느끼며 대화를 이어 갔다.

“지금… 영주인 첸들러 그윈은 어떤 인간이지?”

“적어도 설득 따위는 절대로 먹힐 인간이 아니야. 설득하려는 인간을 거꾸로 매달아서 발목을 탈골시킬

인간이지.”

함께 조사했다는 수녀가 부연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에라스트나 유블람처럼 억지로 합병한 도시에선 더하지. 루비아가 그런 처지가 된 걸 보면.”

“•••루비아가 어쨌다는 거지?”

아직.

그녀에 대해 제대로 듣지 못했다.

기스-제-라이와 레나가 세운 계획은 루비아가 있어야 성립한다.

애초에 그녀를 영주로 만든다는 계획이므로.

‘찬성할까?’

내가 납득한다고 쳐도 루비아를 설득해야 한다.

이게 정말 그녀를 위하는 일일까.

“그… 루비아 씨가……

레나가 목으로 살짝 침을 삼키며 말을 이었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요.”

* * ♦

루비아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고 책상을 바라봤다.

도무지 숫자가 나오지 않았다.

상식적인 수준이던 챈들러 가문의 착취는 점점 더 심해졌다.

물려받은 가보나 화려한 의상은 모조리 팔아 버린 지 오래였다.

옆에 바싹 붙어 생활을 감시하는 챈들러의 집사에게 항의하듯 옷은 항상 농노처럼 입었고.

식사도 가장 가난한 농민이 먹는 수준으로 하고 있었다.

단식 투쟁을 벌인 적도 있었지만, 성의 시녀들과 행정관들이 눈물을 홀리며 말려서 그만뒀다.

“…하아.”

다시 한 번 숫자들을 들여다보고

루비아는 한숨을 쉬었다.

이럴 거라면 그냥 던져 버리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에라스트 관리관.

레이 루비아.

첸들러 가문에 합병당하기 이전, 대대로 이어진 옛 가문의 후계자는 관리관이라는 이름의 꼭두각시로 내세워져 있었다.

- 똑똑.

익숙한 리듬이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고 익숙한 인영이 앞에 다가왔다.

“영주님, 보고드리겠습니다.”

루비아는 고개를 저었다.

“저는 영주가 아닙니다. 혹시라도 그런 소리를 누가 들었다가는 무척 곤란해지세요.”

“하지만… 루비아 님이야말로……!”

“관리관입니다.”

“관리관… 님,에라스트에서 이번 군역부에 써넣을 장정의 숫자를 두 배 높여서 요구했습니다.”

“돈으로 달라는 거군요.”

“그런 것 같습니다. 아니면 이미

군역에 나간 장정들을 또다시……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게다가 돈을 받는 게 목적이면 끌고 가서 돈을 토해 내지 않을 수 없을 만큼 혹사할 테죠. 누구도 그런 일을 당해서는 안 돼요.”

“그럼 어쩌시겠습니까?”

“장부를 제가 쓸게요.”

“예……? 혹시 아직 어린아이들의 이름을 쓰실 생각입니까? 그럼… 여기 인명부를……

“그런 건 필요 없어요.”

그녀가 행정관에게서 빼앗아 든 군역 장부에 거침없이 이름을 적기

시작했다.

- 깨진 항아리(19세. 내성 창고)

- 해진 헝겊(24세 위와 같음)

- 낡은 새끼줄(20세. 위와 같음)

- 절굿공이(27세. 특히 일 잘함. 군역 조장으로 건의.)

- 로폴스 풀잎(17세. 성 밖 들판.)

- 뾰족 바위(28세. 남문 앞.)

“과,관리관님… 지금 무슨……!”

“그들이 우리 주민들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데,굳이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야 할 필요가 있나요?”

이 장부를 제출했을 때의 보복은 당연히 걱정스럽다.

그러나 레이 루비아가 그보다도 두려워하는 것은,자신을 믿고 따르는 주민들에게 과한 군역을 강요하는 일이었다.

‘차라리 그만두게 했으면.’

괴로웠다.

안타깝게도 그라스미어의 영주는 그 정도로 멍청한 건 아니었다.

루비아는 완벽한 대리자.

그녀가 책임을 느끼는 것은 도시 자체고.

에라스트라는 도시 자체는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으니까.

핏줄에 대한 건 제외해도.

루비아는 오래전부터 에라스트에 대한 기묘한 애착을 느껴 왔다.

‘버터야 해……

어딘가로 몸을 던지고 싶을 만큼 괴로울 때면 눈을 감는다. 바닥에 가라앉고 싶을 정도로 힘들 때면 귀를 막는다.

그러면 무언가가 떠오르고.

심장이 어색하게 욱신거린다.

백일몽.

이건,공상일까?

정신병일까.

‘내가 사령술사라니… 참.’

아무리 생생하더라도.

아무리 기다리더라도.

기묘한 기억의 주인공은 영원히

루비아 앞에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하루 뒤.

루비아는 직접 작성한 군역 장부를 가지고 그라스미어를 찾아갔다.

스무 계단.

권위를 느끼게 만들어 놓은 것에 어쩔 수 없이 몸이 위축된다.

몰래 심호흡을 하고.

그렇게 높은 곳에 옥좌를 마련한 챈들러의 가주家主를.

레이 루비아는 꼿꼿이 올려다보며 말했다.

“합당한 군역을 끝내고 두 번씩

끌려간 병사들이 싸움의 의욕이나 있겠습니까? 게다가 군역 담당자가 번거로운 점호와 훈련 대신 돈으로 받기를 선호하는바,몸으로 때울 엄두조차 안 들 정도로 혹독하게 괴롭히고 있습니다.”

“크흐음.”

이미 70세를 넘은 그라스미어 영주 챈들러 그윈은 목에서 쉰 소리를 내며 루비아를 아래위로 천천히 훑었다.

“•••다음으로……

어차피 지껄이는 내용 따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를 바랄 수 있겠습니까?”

여자에게 중요한 건 지껄이는 내용 따위가 아니라 당연히 목소리이며.

“•••라면,대체 어떻게 궁핍해져서 도망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무엇보다도.

그 목소리를 내는 몸의 균형.

태초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다.

그것이 가치의 전부.

‘딱 좋군.’

- 추르릅.

랜들러 그윈은 생유자 과즙으로

만든 사탕을 입에 넣고 굴렸다.

혹시라도 목으로 넘어가서 질식이 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눈과.

귀와.

입이 모두 달달했다.

그때 였다.

“이 멍청한 년이! 당장 무릎부터 꿇지 못하겠느냐!”

여섯 번째인지 다섯 번째인지 항상 헷갈리는 자식 놈의 성난 목소리가 들렸다.

‘첫째, 넷째는 딸년이고……

영주 자리를 슬슬 물려달라고 해서

죽인 건 둘째와 셋째.

밖에 훈련을 나가 있는 게 다섯째.

생각하기도 번잡스럽다.

침묵하는 그윈의 반응을 칭찬으로 생각했는지.

여섯째가 더욱 소리를 높였다.

“위대한 영주님께선 대업을 더욱 활발히 해 나가셔야 한다! 관리자로 앉혀 줬으면 제대로 일해야 할 것 아니냐? 그걸 우리 탓을 하느냐? 병신 같은 년이,어느 안전에서!”

- 좌악!

“꺽……! 끄어어억……! 으각,윽……! 아, 아버님 살려 주십시오!”

천들러 그윈은 손에 든 채찍으로 여섯째의 목줄을 휘어 감았다.

힘을 준 탓에 입안에 든 사탕이 부서져 버렸다.

삐거덕거리는 몸.

눈두덩은 움푹 내려앉고.

입에서는 쇳소리가 새어 나오지만.

매일 단련하는 악력만큼은 아직도 채찍을 제대로 휘두를 수 있을 정도다.

“윽! 으각! 아버님! 죄송합니다!”

“뭘 잘못했는지는 아느냐?”

“끄극… 모,모르……

- 퍽!

“아윽!”

채찍을 풀어 놈의 얼굴을 후려친 그원은 주위를 천천히 돌아보았다.

“머저리 같은 새끼……. 그래서 네가 그 나이를 먹고도 추종하는 세력이 형편없는 거다.”

물론 마혼 정도라는 것만 알 뿐.

자세한 나이는 모른다.

“크흠!”

계단에 시립한 아들 열여섯 명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방금 이놈이 뭘 잘못했나 아는 녀석이 있느냐?”

사방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말을 잘못 꺼냈다 불호령은 물론 육남의 원한을 사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와중에.

아래쪽에 선 열여덟 살의 아들이 거침없이 입을 열었다.

“그건, 바로……

루비아와 그윈 사이에서 눈동자를 굴리며 청년이 말을 이었다.

“이제 곧 새어머니가 되실 분에게

함부로 말을 뱉었기 때문입니다.”

몇몇이 루비아를 다시 훑어보곤,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랜들러 그윈은 아들에게 물었다.

“좋다. 네 이름이……

“첸들러 세라비입니다,아버지.”

“좋다. 세라비. 루비아가… 크홈! 어째서 너희의 새어머니가 되어야 하는지 말해 보거라.”

“지금… 무슨……!”

당황한 루비아의 외침을 완전히 묵살하며 세라비가 대답했다.

”에라스트 주민들은 100년 전에 챈들러 가문으로 병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자신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우스꽝스러운 녀석들입니다. 지금도 그들은 선대 영주의 핏줄인 루비아에게 남몰래 충성을 바치고 있습니다.”

“으흠… 그래서?”

“모두 끌어내 참수해야 마땅하나, 에라스트 신민은 아버님의 재산. 죽이지 않고 쓴다면 이득이므로… 아버님께서 에라스트 선대 영주의 적통인 루비아를 취하시면 모든 게 완벽합니다. 에라스트의 주민들도 아버님의 통치를 받아들이고 진정 하나가 되는 겁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해요!”

열여덟의 랜들러 세라비는 자신과 나이 차이가 한 살밖에 나지 않는 여자를 은밀한 눈길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당연한 결론입니다만,어머니.”

세라비와 루비아 사이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그 눈길을 본 자도 역시 없었다.

유자 과즙 사탕을 하나 더 집어 든 그윈이 뿌듯한 표정으로 끄덕였다.

검버섯이 그득한 얼굴에 마지막 번식의 욕망이 진득하게 묻어 있다.

실로 옳은 이야기다.

천들러 가문의 상징은 산양.

자신은 이미 마흔 이상의 낳았지만.

여자가 절반이고.

죽은 아들도 넷이나 된다.

‘더… 낳아야 해.’

저 아래 싱싱한 아이라면 자식을 열 명은 더 낳을 수

검버섯이 그득한 얼굴에 욕망이 진득하게 묻어났다.

“옳다… 아가야,가서 몸 제대로 하여라. 너를 통해 첸들러 가주家主는 완벽한 하게 될 것이니.”

자식을

그윈의 있다.

번식의

관리를 다음… 지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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