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347화 (347/458)

390화 트로이카 (12)

그리고.

“앞으로 너희가 영원토록 충성할 대상은,내가 아니라 저 둘이다.”

기스-제-라이가 나란히 서 있는 나와 루비아를 가리켰다.

“저희에게 명령을.”

“명령을 내리소서.”

그들이 갑자기 이쪽을 바라보고 바닥에 무릎을 꿇는 순간.

一 띠링!

[그라스미어의 핵심 통치 계층이 당신에게 충성을 맹세합니다.]

[던전을 지배합니다.]

[클리어!]

[랭크 판정: A더블 플러스]

[세부 요소를 판정합니다.]

[판정 증……J

[핵심 통치계층 장악력 절대적… 포인트 가산…….]

[B더블 플러스랭크 이상 던전 클리어 추가 포인트 가산…….]

[A랭크 이상 던전 클리어 특별 포인트 가산…….]

[피지배층 봉기 위험 감지…….]

[포인트 감산…….]

연달아 상태창이 눈에 들어온다.

떠오른 것은 그라스미어뿐만이 아니었다.

[유블람의 핵심 통치 계층이…….]

[던전을 지배합니다.]

[던전 클리어!]

[랭크 판정: B플러스]

[세부 요소를 판정합니다.]

[판정 중…….]

[피지배층 봉기 위험 감지…….]

[포인트 감산…….]

[에라스트의 핵심 통치 계층이…….]

[던전을 지배합니다.]

[던전 클리어!]

[랭크 판정: B플러스]

[세부 요소를 판정합니다.]

[판정 중…….]

[위험 요소 고려…….]

[특수 보정…….1

[포인트 가산…….]

[6,863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높군.’

100%포인트를 얻어 달성한 특전.

세계부정의 효과.

원래대로라면 ‘용사’들조차도 얻지 못했을 포인트다.

[현재 구매력: 6.8% (일반)]

구매력이 반짝거린다.

A랭크 이상의 '던전’ 클리어.

그것으로,당장 무구武具 하나를 얻어내고 꽤 남을 만큼의 구매력을 획득했다.

‘일단 아껴 둘까.’

비고를 턴 이상 무기가 부족한 건 아니다.

그윈이 앉아 있던 곳.

영주의 의자 위쪽으로 반투명한 상태창이 떠을라 있었다.

[그라스미에

[던전 랭크: A더블 플러스]

[영지 레벨: 8]

[농업: 487]

[목축: 195]

[어업: 0]

[광업: 213]

[제조업: 1,053]

[세부 시설 상황……J

[도로 상황…….]

[상업 발전도…….]

[특수 시설 상황…….]

[성채 방어력…….]

[신앙…….]

그 아래로 계속 떠오르는 빽빽한 글자들이 증명하고 있었다.

이곳은.

내가 지배하는 영지.

그리고,

一 띠링!

루비아가 지배하는 영지.

그녀의 상태창을 띄우자 새로운 항목이 보인다.

[현재 통치 도시 - 에라스트]

[통치假 Lv.5]

- 관리관으로서 얻어낸 임시 레벨. 그러나 지금까지 쌓아 올린 결과는 영주 등극 시 곧바로 반영됩니다.

[통치 레벨은 영지의 발전과 주위 사람들의 신망에 따라…….]

커크와 영주위를 놓고 경쟁할 때 루비아의 통치 레벨은 2.

예전 세계선에서 그건 한 달 사이 8로 폭증했다.

‘시작 때부터 레벨 5라면……!’

비록 세계선은 비틀어졌지만.

시나리오 진행 상황은 어느 정도 저장된 셈.

이번에는 충분하다.

루비아 시나리오 클리어.

나를 무덤에서 일깨운 사령술사의 행복한 세계선을 확정 짓는 작업이,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간다.

‘더 이상 시도할 필요는 없겠지.’

어떤 세계선에라도 루비아,레나, 기스-제-라이 같은 이들을 더는 희생시키고 싶지 않았다.

‘이제 끝이다.’

어쩌면.

욕심을 부린다면.

시나리오 클리어에 만족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는 꿈을 그려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기스-제-라이도,레나도,루비아도 전혀 기대하지 않는 미래.

마계의 위협.

인간계의 위협.

그 모두를 이번에 감당하는 꿈.

‘하는 데까지 해 봐야지.’

세계가 총력을 기울여 나를 친다 하더라도, 간단히 죽어 줄 생각은 처음부터 없다.

‘지금까지 쉬웠던 적은 없으니까.’

언뜻 스친 눈빛들은 어느 것 하나

떨리고 있지 않았다.

루비아의 당연한 결의.

레나의 태연한 예상. 기스-제-라이의 흥미에 찬 기대. 우리는 약속처럼 시선을 얽었다.

* * *

‘세 번째인가.’

루비아가 에라스트 영주로 즉위한

경험은 두 번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라스미어,유블람,에라스트.

남부 세 도시의 군주로 등극.

첸들러 그윈이 사망하고.

스물이나 되는 아들을 놓아두고, 다른 도시의 관리관이던 루비아가 그라스미어 영주위에 오르는 일은 파란을 일으켰다.

“대체 무슨 일이래?”

“말이 되는 거야?”

게다가 젊은 여자가 영주.

여자의 역할은 아이 낳는 것 외에 없다는 첸들러 가문의 가치관과도 전혀 맞지 않는다.

“영주님이 갑자기 죽은 것도 좀 이상하고……

하지만 곳곳의 바람잡이가 암약.

“으흐흠! 굉장히 훌륭한 분이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어.”

“아들 전원이 찬성해서 추대했다며? 대단하긴 한가 보}? 후계자가 하도 많아서,피바람이 불 줄 알았는데.”

“부드럽게 넘어간 건 좋네.”

“그건 맞지〜 싸워대면 우리만 고생 아니겠어?”

경악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정작 후계를 경쟁하는 아들들이 앞서 충성을 맹세하는 이상 그녀를 막을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라스미어의 요직은 모두 그윈의

아들들이 차지하고 있었기에.

‘게다가 황실과 직통하는 곳까지 정보를 왜곡해 놨으니.’

무엇보다 루비아의 통치 능력은 기적에 가까웠다.

부당하게 몰수되어 있던 재물과 토지를 되돌려 주고,일체의 세금과 노역을 대폭 감면하면서도 행정에 조금의 지장도 없었다.

오히려,생산력은 폭증.

레나가 깔아 놓은 바람잡이들이 할 일이 없다면서 수당을 반납할 정도로 탁월한 통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세금이 극히 낮은 수준입니다!]

[고위층의 부패도가 비현실적으로 낮습니다!]

[영지민들의 근로 의욕이 최고로 고취됩니다!]

[농업 생산력이 상승합니다.]

[목축 생산력이 상승합니다.]

[광업 생산력이 상승합니다.]

[제조업 생산력이 상승합니다.]

[인구가 빠르게 상승합니다!]

[낮은 세금과 관리들의 청렴함에

상인들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사치품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영지민들의 행복도가 크게…….]

루비아는 조금도 어색하지 않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전생을 거치면서 통치 경험이 상당히 쌓인 건가.’

새벽 2시.

- 똑똑.

다가오는 인기척이 문을 두드리길 기다렸다가 천천히 열어 주었다.

전신갑주를 입고 호위하고 있어서 들어온 시녀도 놀라지 않는다.

루비아가 나에게 선물하려 했던, 함께 도시로 들어가기 위한 갑옷.

유블람의 대장장이 노인이 만든 플 플레이트를 레나가 노인에게서 가져다줬다.

어떤 방법으로 가져왔는지는 굳이 궁금하지 않다.

나는 이 갑옷을 입고.

루비아를 내 영역 안에 둔 채로 지킨다.

“아… 영주님께 드릴 게 있어서……

자그만 시녀가 과자와 두 종류의

홍차 세트를 가져왔다.

무기는 없고.

단련되지 않은 몸.

안전하다.

“가져다줄 건가?”

“아,아니요……! 전해 주셔도 돼요!

네, 네! 영주님을 지켜 주셔서… 감사해요! 꼭 잘 지켜 주세요!”

말을 꾹꾹 눌러 담기라도 한 건지 그라스미어 시녀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다.

영주가 바뀐 뒤 어지간히 성안의 삶이 편안해진 걸까.

루비아를 무척이나 따듯한 눈으로

보는 인간들이 많았다.

“아직 남아 계셨어요? 얼른 퇴근 하세요,이엘.”

안에서 루비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 이름을 기억해 주시는구나! 아아……!”

시녀는 떨리기까지 하는 손으로 가슴을 꼭 끌어안고 총총걸음으로 물러갔다.

루비아는 시녀가 사라지는 소리를 들으며 홍차를 따라 마셨다.

잔 위로 피어오르는 따스한 연기 너머로 꾸준한 시선이 느껴진다.

괜히 허공으로 눈을 피했다.

그녀는 끝을 생각하면서도 나와 기꺼이 함께하고 있다. 그 사실이 꺼칠하게 마음에 걸렸다.

걱정스러운 것도 있었다.

“왜 이렇게 늦게까지 업무를……. 요즘 생활 패턴이 꼬인 것 같은데. 일찍 자야 하지 않나?”

“다들 열심히 하는데… 제가 제일 잘해야 하니까,라고 말하면 너무 정석적인 대답이고.”

루비아가 얕은 한숨을 뱉었다.

“사실,같이 있고 싶어서요.”

안색의 피곤함과 달리 목소리는 들떠 있는 것 같았다.

“무슨 소릴……

“이 시간에는 우리만 깨어 있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녀는 당황해서 대답하지 못하는 나를 보며 큭큭 웃었다.

더없이 따듯한 눈빛이다.

벽을 두지 않는 눈빛.

세상에 지켜 줘야 할 것이 있다면 아마 저런 거겠지.

저 눈빛을 또다시 죽음의 위협에 몰아넣는다고 생각하니 부끄럽고 괴로운 마음이 들었다.

애써,다시 말을 돌렸다.

“그런데, 랜들러의 아들들… 아직

저들을 수상해하는 사람은 없나? 가족이라도 이상한 점을 발견할 것 같아서.”

루비아의 만류에 기스-제-라이도 남은 가족은 죽이지 않았다.

전부 의식 있는 좀비로 만들기도 힘든 일이라면서.

루비아가 고개를 저었다.

“그건 괜찮아요. 랜들러 가문의 가풍家風이 그리 좋지 않아서요.”

“무슨 말이지……?,,

“뭐,아버지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았다는 소리죠. 새롭게 바뀐 가장에게 불만족하는 자들은

하나도 없었어요.”

묘하게 알 것 같았다.

“영주님이 어떻게 했는지 몰라도, 절대 아빠가 전처럼 돌아가지 않게 해 달라는 아이의 부탁도 있었고요.”

차가운 좀비보다 못한.

아니,훨씬 끔찍한 부친이었다는 말인가.

루비아에게는 들리지 않겠지만.

- 사박. 사박. 사박… 끼릭.

지금도 그라스미어 내성 곳곳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녀석들을 느끼며, 나는 기스-제-라이가 남겼던 말을 떠을렸다.

〈스스로 생각하는 좀비는 마력이 꽤 많이 들어. 이걸 너에게 전부 다 떠넘겨 놓을게.〉

<…….>

〈왜 그래? 넌 마력이 넘쳐나잖아? 루비아 옆에 붙어 있으면서 얘들이 최선을 다해서 움직이게 해 주라고. 24시간 풀로 돌아가는 최고 성실한 행정관들이야. 부정도 탐욕도 없는 최고의 청백리들이고. 너희를 위해

봉사하는 걸 최고의 보람으로 생각 한다니까?〉

‘정말 열심이로군.’

좀비 행정관들은 오로지 우리를 위해 최선의 결과를 내 주겠다는 사명감만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들 같았다.

모두 통치에 사용하는 지금은.

말 그대로 영지민들의 종복從懷.

휴식도 없는 행정관들의 효율은 굉장했다.

게다가 기스-제-라이가 나에게 떠넘긴 건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근방 폭력단의 우두머리와 중역들을,

감금할 것도 없이 모조리 죽이고 좀비로 만들어 내게 연결했다.

‘그래도 딱히 마력이 달는 느낌은 없었지만.’

비역에서 루-름을 잔뜩 흡수했던 보람이 있다.

효과는 이번에도 확실했다.

폭력단의 위계는 힘으로 정해진다. 기스-제-라이에게 직접 시술받아 좀비가 된 이들은 예전보다 훨씬 강해진다.

게다가 예전에는 없었던 기묘한 어둠의 분위기까지.

이것을 폭력단 휘하의 부하들은

‘카리스마’라고 느끼고.

좀비가 된 우두머리에게 훨씬 더 충성하게 된다.

폭력단이 모두 자원 봉사단으로 바뀐 덕분일까.

[치안이 완벽한 수준입니다!]

[통치에 특별 보정이 주어집니다!]

[스킬 경험치가 15% 더 빠르게 상승합니다!]

세 도시의 치안은 제국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하는 수준인 데다.

농경 분야는 말할 것도 없었다.

내가 위치를 말해 준 덕에 레나가 땅을 파고 사는 끄로프 종족까지 구출해서 데려왔다.

[추가 농업 판정]

[희귀 묘목을 보유 중입니다.]

- 태양 덩굴,히비스커스, 절벽 마늘, 마운드 스니음,밀 쐐기풀.

[통치에 보너스 점수가 주어집니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별빛청여우는 페르시우스를 타고 엠버의 비밀스러운 설계도면들과 합금 제작법들까지 가져왔다.

‘영주 덕분이라고 선전했지.’

누구보다도 신기술에 굶주려 있는 그라스미어의 대장장이들에게 모든 도면을 전해 주었으니.

그라스미어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대장장이 집단은 오로지 루비아를 압도적으로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

[농기구가 개선됩니다.]

[최신형 자동식 양수기 제조법을 습득했습니다!]

[농업 생산력이 상승했습니다!]

[합금 제조법을 습득합니다!]

- 라가니안,클라니움.

[제조업 생산력이 향상됩니다.]

[그라스미어의 기술력이…….]

받고 입만 닦을 수 없던 그들은, 에라스트와 유블람에도 자신들의 기술을 아낌없이 퍼 주기까지 했다.

[유블람의 기술력이 상승합니다!]

[에라스트의 기술력이 상승합니다!]

한 달이 지났다.

‘상태창.’

- 띠링!

[현재 통치 도시 - 그라스미어, 유를람,에라스트]

[통치(眞) Lv.8]

[S 급 시나리오, '레이 루비아’가 진행 중입니다.]

통치 레벨은 이미 8에 도달.

어떤 잡음도 없이,내가 죽었던 레벨에 다시 도달했다.

‘놀랍군……

황실이 알아차리기 전까지 10을 달성할 수 있냐가 관건.

그러기 위해 영지 통치만큼이나 중요한 임무가 있다.

루비아가 잠든 새벽 4시.

아침을 담당하는 시녀들이 일어나기 30분 전.

“다녀왔어요.”

창으로 들어온 레나와 함께.

- 스스슥

기둥 뒤쪽.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곳에서 누군가가 솟아올랐다.

말 그대로, 땅에서.

‘볼 때마다 홈칫하는군.’

그곳에는.

세 조각으로 갈라진,자국 자체가 문양으로 새겨진 하얀 가면을 쓴 여자가 있었다.

〈지금 누구 앞에서 그 망할 '소녀’를 들먹이고 지랄이니.〉

〈우리는 내사과다. 네가 방금 지껄 였던 그 ‘소녀’의 직속 부하거든.

아~주 불행하게도 말이지.〉

〈안 그래도 그 ‘소녀’랑 안 맞아서 짜중 나는데 여기서 내가 그 단어를 또 들어야 해? 어?〉

소녀 공작의 명령을 사칭하려고 했을 때,일문일답을 받아 준 다음 내 두개골을 깼던 바로 그 검귀.

레나가 그녀를 보며 찡긋했다.

“수도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요. 시아 씨가 잘해 주신 덕분이죠.”

“후후훗……

가면을 쓴 내사과장이 웃었다.

지금은.

황실로 통하는 정보를 왜곡하고 있는 우리 쪽의 전력이다.

루비아가 황실의 허수아비이며, 충실히 모든 방침을 따를 거라고 전달하고 있다.

‘생각할수록 놀랍군. 저 여자가… 우리 편을 들 줄이야.’

그녀가 직속상관인 공작에게 품은 적대감의 진정성에도 놀랐지만.

그걸 완벽하게 파악하고 활용해 낸 레나에게도 전율할 수밖에 없었다.

에라스트 유령들의 전멸.

그건 그들을 지휘하던 내사과장의

전폭적인 활약이 아니었다면. 훨씬 시끄러웠을 것이다.

유령들이 죽은 이후에도 조직이 건재한 척 수도와 연락하는 그녀의 존재는 필수적이었다.

“그래,그쪽에서 의뢰하신 대로 우리가 왜 여기 배치됐는지를 계속 알아봤는데……

유령 살해 이후.

내사과장의 두 번째 활약이다.

황실의 눈길을 최대한 오랫동안 피하는 일이 중요하다면.

제국 황실이 에라스트에 관심을 가진 이유부터 알아내야 한다는 게

나의 판단이었다.

황실의 최정예 그림자들을 이런 구석에 처박았는지.

황실 비역의 지침이라는 건 대체 어떻게 내려오는 건지.

어째서.

자세한 내용도 말해 주지 않고.

특이점을 〈깔끔히 정리하라.〉고 명령하는지.

그 모든 것이 핵심이라고 직감이 외치고 있었다.

“흐흐흥… 좋아,좋아.”

내사과장이 가면을 벗는다.

가면 아래 얼굴이 드러났다.

아무렇게나 묶은 회색 머리칼이, 붉은 눈빛이 드러난다.

하지만.

나를 살해할 때와는 다르다.

딱딱하게 굳어 있지 않은 표정.

“혼자서는 무리였지만, 너희들의 도움을 받아 보니 제대로 단서를 찾을 수 있었어……

유령 내사과장.

시아 으스노르.

〈소녀〉공작 혐오자.

비밀 애호가.

비틀려 을라간 그녀의 입꼬리가

견딜 수 없이 즐거워 보였다.

‘이게 사는 거지’라고 말하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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