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376화 (376/458)

459화 눈먼 달,지는 꽃 (36)

- 과광! 과광! 과광!

치열한 상호 견제와 격전 끝에, 스물에 달하던 요괴들의 숫자는 어느새 아홉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그리고.

레안드로를 둘러싼 아홉이라는 숫자는 무려 서너 시간이 지나도록 계속해서 변하지 않았다.

저물녘의 세 자매,늑대,주름살, 삿갓,색동옷,여우탈.

입에서 어두운 빛을 쁨는 거대한 해골까지.

남은 아홉 마리 요괴는 누구 하나 만만하지 않았다.

하나하나가 인간의 도시에 악몽을 구현할 수 있는 자들뿐.

각각의 요괴들이 지금껏 쌓아 올린 시체의 산만 해도 어느 정도일지 가늠할 수 없다.

일종의 완충지대처럼 작용하던, 두어 급 떨어지는 요괴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자,서로에 대해 그다지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진 자들끼리 부딪치게 되었다.

입에서 어두운 빛을 쁨는 거대한 해골까지.

남은 아홉 마리 요괴는 누구 하나 만만하지 않았다.

하나하나가 인간의 도시에 악몽을 구현할 수 있는 자들뿐.

각각의 요괴들이 지금껏 쌓아 올린 시체의 산만 해도 어느 정도일지 가늠할 수 없다.

일종의 완충지대처럼 작용하던, 두어 급 떨어지는 요괴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자,서로에 대해 그다지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진 자들끼리 부딪치게 되었다.

- 스윽! 스르륵! 쿠구구궁!

음기陰氣와 요기妖氣,화기火氣와 암흑의 기운이 서로 부딪친다.

허공에서 슬쩍 풀어지려던 독기가 냉기에 얼어붙는다.

태우는 것도,얼리는 것도 어렵다.

견제타 정도로는 서로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없으니.

경쟁자를 줄이고 싶으면 목숨을 걸지 않으면 안 된다.

서로가 서로의 밑천을 지겨울 만큼 훤히 아는 상황.

큰 타격을 주는 기술은 그만큼, 빈틈도 커질 수밖에 없다.

짧은 경직이라도 생기면 사방에서 달려들어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안기고,끝장나는 건 결국 자신이 되어 버리기에.

- 휘리릭! 채챙! 서걱!

서로에 대한 전선은 어디까지나 지루한 교착상태를 이어간다.

전선의 중심에는 괴롭히고 싶고, 부수고 싶은 최상의 먹잇감이 있다.

저걸 먹으면 분명히 행복해진다.

그런 확신이 모두의 눈에 깃들어 있었지만.

우위에 선 녀석은 없었다.

세 자매를 제외하면 서로가 서로를 전혀 믿지 않으며.

세 자매는 한 패거리라는 이유로 다른 요괴들에게 합동 견제 대상이 되기에 역시 행동의 제약이 컸다.

〈젠장…….>

그들이 먹잇감에게 가까이 가려는 순간 모두가 합심해서 차단했고, 집중 견제를 받은 세 자매는 오히려 다른 요괴들보다 한층 더 뒤쪽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더라도,말할 것도 없이.

가장 괴로운 것은 레안드로 자신.

처음 보는 기기묘묘한 요괴들에게 희롱당하며 갇혀 있으면서.

환한 달의 낙인이 박힌 ‘먹잇감’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

피가 마른다.

몸속의 신경은 한 가닥이 한 가닥이 의식될 만큼 날카로워진다.

웬만큼 잘리고 뭉개져도 신체가 곧바로 재생하는 요괴들과는 달리, 그가 믿을 것은 품 안의 엘릭서 한 병뿐이다.

극악한 마魔의 무리를 코앞에 두고, 제대로 된 공격조차도 할 수 없는 답답함과 비참함.

지금까지는 난전 중 빈틈을 보아 레안드로 자신이 목숨을 끊어 준 요괴도 두 마리 있다.

치명상을 입혀 저승으로 떠미는 데 한 손 보탠 요괴는 넷이나 된다.

모두 합심해서 레안드로를 공격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만 교묘히 상대하면서.

그 와중에 날카롭게 틈을 노리며 한칼 한칼을 찔러가고,치밀하게 싸움의 흐름을 계산해서 포위망을 천천히 북쪽으로 옮기는 그의 검술은

곡예의 경지를 넘어 있었다.

하지만 남은 요괴들에게는…….

‘안된다.’

그런 요행을 꿈꿀 수 없다.

한 초砂를 스무 번 나눈 미세한 순간까지도 통제하는 마귀들.

먼저 힘으로 부수지 않는 한에야, 적당히 찔러넣을 틈 따윈 없다.

게다가 요괴들은 슬슬 레안드로를 경계하고 있다.

공기가 차가워진다.

거센 빗방울 따위보다도.

길고 긴 생애를 살며 수만 번의 싸움을 겪은 요괴들의 전투감각이,

욕망으로 들끓던 주위의 온도를 희미하게 낮추고 있었다.

이제 레안드로의 의도대로 위치를 이동해 주지도 않는다.

‘버틸 수 있을까.’

신의 영역이라는 곳으로 은근히 무리를 데려가 보려고 했지만.

포위망이 북쪽을 향하는 속도는, 한 시간 전에 비해 1/10 정도로 급격하게 느려져 있었다.

요괴들이 북쪽에 거부감을 느끼고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아직 산은 까마득히 멀기만 한데.

一 쏴아아아… 팟! 파앗!

슬슬 숲 여기저기 고이기 시작한 물웅덩이를 밟았다.

자극적으로 내달리면서 요괴들의 움직임을 유도해 보았지만,여전히 걸려드는 요괴가 없다.

‘이런……

최악의 상황은 언제든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다.

아홉 마리 모두가 합심해 자신을 공격한다면.

1분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30초는?

‘안 되지.’

레안드로는 내심 고개를 저었다.

전보다 한 단계 위의 검술에 눈뜬 상태에서도 그렇게 생각될 만큼이나 요괴들의 면면은 강했다.

제국에서 크게 악명을 떨쳐.

검주들을 중심으로 토벌대를 결성 해야 했던 마물들과 비교해 보면.

하나하나가 그것들보다 두 단계는 윗급의 존재들.

- 콰광!

아래에서부터 비스듬히 휘둘러지는 삿갓 요괴의 칼날을,레안드로가 강한 내려치기로 쳐냈다.

충격으로 검이 살짝 들리는 찰나 레안드로는 칼끝을 그대로 앞으로 뻗어 삿갓 요괴의 가슴팍을 향해 날카롭게 찔러 갔다.

생각에 잠겨 있으면서도.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뻗어지는 검격.

삿갓 요괴는 훌쩍 뒤로 물러나며 인간보다 두 배는 긴 혀로 입술을 할았다.

〈정말 훌륭하군……!>

물론 레안드로는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그저 불쾌한 기분만 느낄 뿐.

한쪽에만 날이 선 구부정한 칼을 사용하는 인간형 요괴.

삿갓 위에 반투명한 눈이 떠을라 그를 살필 때마다 움직임과 의도가 읽히는 기분이다.

다행히 항상 쓸 수 있는 권능은 아닌 것 같았지만,그 새파란 눈이 떠오를 때마다 레안드로는 최대한 방어적으로 행동하곤 했다.

‘얼마나 더… 끌 수 있을까.’

해골은 아직 인간을 모두 다 구하지

못했을 것이다.

초조하다.

어떻게 되든 적극적으로 마魔를 베어 버리고 싶은 감정.

언제라도 저들이 합심해서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현실에,포기하듯 자신을 던지고 싶은 불안감.

신경은 바늘 끝처럼 날카로워지고, 대미지의 누적으로 칼을 쥔 팔이 슬슬 저려 오기 시작하지만.

‘아직이다. 한참 멀었지.’

인간을 모두 구할 때까지 최대한 지구전으로 시간을 끈다.

그가 다시 칼자루를 잡았을 때.

- 파드득!

〈잠깐! 이래서는 안 될 것 같군. 적은 눈앞의 인간 하나가 아니다!〉

다른 요괴들의 집중적인 견제로 뒤에 머물러 있다가,갑자기 위로 훌쩍 날아오른 세 자매의 ‘막내’가 다른 여섯 마리 요괴를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지금까지 싸우며 깨닫지 않았나? 이 녀석은 절대로 만만하지 않다. 만약 우리끼리 더 심하게 싸워서 숫자가 계속 줄어든다면……. 어쩌면

이 최고의 먹이를 놓치는 불상사가 발생할지도 모르지.〉

두어 번 목을 가다듬은 ‘막내’가 본론으로 진입했다.

〈그러니까… 우리 세 자매가 일단 이 인간을 가둬 놓고 있겠다. 그동안 너희들이 허공에서 번개를 날리던 놈을 처리하고 와라.〉

〈현명한,〉

〈방법이네.>

다른 두 자매가 연달아서 고개를 끄덕였다.

〈지랄한다.〉

색동옷을 입은 아이가 시니컬하게

대꾸했다.

〈니들한테 얘를 맡기고 가라고? 하도 아무거나 처먹다 보니까 혀에 물집이 잡혔냐? 뭔 년의 헛소리가 째진 종기처럼 아가리에서 줄줄〜 흐르냐?〉

<…….>

〈그건 동감이군. 도둑고양이더러 생선 지켜 달라는 격이지.〉

삿갓 요괴가 제 머리 위에 띄운 파란 눈을 세 자매를 향해 돌렸다.

칼자루를 잡은 채로 몸도 빙그르 세 자매를 향해 돌았다.

발도술의 간격에 셋 모두를 넣은

자세였다.

맞은편에 있던 거대한 해골까지 입에 어두운 빛을 머금고 자매를 노려봤다.

저기에 직격당하면 위험하다.

연달아 이어지는 노골적인 견제에 ‘막내’가 언성을 높였다.

〈느끼지 않았나! 이 녀석은 결코 만만치 않아! 우리 자매도 간단히 잡아먹을 수 있는 상대는 아니야. 그러니까 너희가 빨리…….>

〈얼씨구. 누가 간단하다고 했나? 반밖에 안 남은 몸뚱이가 다시 반이 날아가도 무리하면서 처먹으려고 하겠지. 그만큼 맛있어 보이니까.

니년들이 태어나서 언제 이런 걸 먹어 봤겠어? 니들 애미도 온갖 걸 처먹었지만 지금 저놈만큼 좋은 건 못 먹어 봤을 텐데. 누굴 보고 그따위 위험을 감수하라는 거야?〉

삿갓 요괴가 다시 끼어들었다.

〈차라리 너희가 공중전에 뛰어나니 셋이 이탈해서 저 위에서 벼락을 날리는 놈을 상대하는 게 어떤가?〉

〈헛소리! 그런 건 말도 안 된다. 우리를 완전히 소외시킬 셈이냐!>

〈말이 안 되는 헛소리는 니들이 시작했잖아? 그리고,그게 왜 말이 안 돼? 쯧쯧, 새끼들이 지 애미랑 아주 똑같다니까. 니들이 좋은 거

못 처먹는 건 전부 말이 안 되지?〉

색동옷의 여자아이가 다시 차갑게 비꼬았다.

그때 였다.

레안드로를 견제하며 잠자코 있던 늑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나… 저물녘의 딸들의 불순한 의도와 별개로… 확실히… 신경이 쓰이긴 하는군. 일단 그 녀석부터 안전하게 제압하고 생각해도 늦지 않은 건 사실이다.〉

〈흥,진작 멀리 도망간 거 아냐? 기척도 느껴지질 않는데?〉

〈가능성은 있다. 뭐,우리가 너무

멀리까지 온 것도 있지만… 일단 아까 그 장소에는 없는 것 같군.〉

요괴들 가운데 가장 기척 감지에 뛰어난 늑대가 코를 킁킁거렸다. 삿갓이 말을 받았다.

〈겨울이리의 말대로다. 여기서 더 북쪽이라면 신의 영역이다. 정말 신과 결판을 낼 생각이 아니라면 우리도 이쯤에서 냉정해져야겠지. 나도 그 녀석을 베러 가겠다.>

어떤 영지나 세력도 만들지 않고 항상 홀로 돌아다녀서.

다른 요괴들과 은원관계가 적은 삿갓바람이 주도적으로 판을 짜기 시작했다.

모두 같은 걸 느끼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모두가 욕망에 들끓는 거야 마찬가지지만.

괜히 생각하지도 못한 녀석에게, 뒤통수를 맞고 일이 꼬이는 것만큼 싫은 건 없다.

낯선 상대를 확실히 짓밟아 두고 먹이를 탐하는 편이 낫다.

〈대충 전력은 측정했다. 셋이라면 이길 수는 있고,넷이면 쉽겠지만, 다섯이라면 3분 안에 끝나겠지.〉

남은 아홉 요괴 사이에도 분명 서로 간의 힘의 차이는 있다.

여우탈이 가장 강한 축이라면.

‘막내’를 제외한 저물녘의 두 딸은 하나씩 떼어 놓고 가장 약한 축.

하지만 아래에서부터 넷을 뽑아도 해골을 이기는 건 충분했다.

〈그럼… 이렇게…….>

조를 나누는 건 어렵지 않았다.

눈치 빠르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짐작한 듯 레안드로가 앞으로 나서 훼방을 놓으려 했지만.

- 까강!

허공에서 칼과 화극이 부딪친다. 그를 견제하기 위해 남은 자들.

‘막내’와 겨울이리, 불망을아씨, 여우탈은 특히나 최강의 전력.

손에 화극을 든 막내는 세 쌍의 날개를 펄럭이며 레안드로의 정면을 막았고.

왼쪽으로 빠지려 하면 불덩이가, 오른쪽으로 피하면 희게 얼어붙은 늑대 발톱이 길을 차단했다.

뒤에선 소름 끼칠 정도로 사악한 기운이 느껴져서 아예 그쪽에 발을 디딜 엄두도 나지 않는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사방위를 점한

그들에게 빈틈 따윈 없었다.

‘도울 수… 없는 건가.’

이대로라면 위험하지만.

함부로 도박을 던질 수도 없었다.

혹여 자신이 여기서 쓰러진다면, 아홉 요괴가 전부 다 해골을 향해 출발한다.

희망은 완전히 사라지겠지.

절망적인 상황에서 계속 싸워가던 그의 입가에 실소가 맺힌다.

아무리 잠시 손을 잡았다고 해도.

자신이 마물을 걱정한다는 건가?

그래서 감정을 억제해 가며 상황을 버티고 있다는 걸까.

‘터무니없는 소리군……

실시간으로 떨어지는 심력과 체력을 느끼며 레안드로는 시커멓게 덮인 하늘을 흘끗 올려다봤다.

- 쏴아아아 I

끊임없이 쏟아지는 비뿐.

하늘에는 빛 한 점 없었다.

* * *

'어렵지 않겠군.’

다른 네 요괴를 이끌고 선두에 선 삿갓바람은 확신했다.

그의 영안靈眼은 상대의 전투력을 측정하는 능력이 있다.

영력을 가진 ‘자유로운 백성’들을 뜯어 먹고 우연히 개화한 영안으로 판단했을 때.

자신을 포함한 다섯이라면 오히려 지나치게 호화로운 전력이다.

- 파앗!

앞으로 나아간다.

시간도 오래 지났고.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내뺀 건가?’

그편이 녀석에게도 합리적이다.

도망갔다면 도망간 걸 확인하고 돌아가면 되겠지.

아니라면 최대한 빨리 처리하고 복귀할 뿐이다.

오히려 지금은 다른 걸 생각해야 할 때다.

‘아홉은 너무 많고… 누가 남아서

그 인간을 뜯게 될지 모르겠군.’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혼자 먹는 건 무리다.

‘둘… 혹은 셋 정도라도 좋은데.’

삿갓바람은 항상 혼자 행동했지만 통솔력이 없기 때문은 아니다.

혼자라는 건 요괴들이 부딪칠 때 조금 더 신뢰할 수 있는 중재자의 위치를 준다.

그걸 이용해 삿갓바람은 오랫동안 이런저런 이득을 취해 왔다.

‘해골을 처리한 다음 두 자매를 일단 치우자고 해야겠군. 돌아가서 막내를 해치워야지……. 그러면 벌써 입이 셋이 줄어든다.’

그렇게 생각하며 남쪽에 도착한 삿갓바람의 앞에 펼쳐진 것은.

새까만 먹구름으로 온통 시꺼멓던 하늘과 땅을 뒤집어 놓은 것 같은 광경이었다.

‘먹구름이… 땅에? 아니… 저건……

무수한 그림자의 군단들.

〈스물,오십,백… 이백… 삼백… 오백." 천."?. . . .천■ ?>

나무들보다 훌쩍 큰 키의 거대한 해골이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 쿠르르릉……! 번쩍! 쿠구궁!

그 순간 여기를 보라는 듯 하늘과 땅 사이 뭉쳐진 먹구름에서 뇌전이 휘몰아쳤다.

[조금… 어지럽군.]

바람숲 전체를 지배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옆에 예전보다 스무 배는 크게 활짝 부풀어 오른 암녹색 불꽃을 대동한 채로.

〈이… 이건 말도 안 돼……!>

오직 삿갓바람의 영안靈眼에만.

- 고오오오오…….

바람숲에 휘날리는 수천 가닥의 검은 실이 보인다.

먹구름처럼 깔린 그림자 군대에서 뻗은 한 가닥 한 가닥의 검은 실은 모두 그와 연결되어 있었다.

자신들이 ‘사냥’하러 온 존재와.

〈뭔가,〉

〈잘못됐다.>

자매들이 연달아 중얼거렸다.

주름살은 귀밑에 난 양쪽 입까지 다물고 슬쩍 한 걸음 뒤로 빠졌다.

[그럼…….]

허공에 떠 있는 존재가 바람숲에 명령했다.

[먹어라.]

그림자가 된 수천의 요괴들.

출신도.

모습도.

가진 힘도 달랐다.

공통점이라곤 인간에 대한 잔혹한

식욕밖에 없던 그들이.

- 쿠오오오오오오!

한 덩어리의 거대한 유린이 되어 다섯 요괴를 향해서 휘몰아쳤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