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450화 (450/458)

534화 신이 원하는 것 (32)

뭘 해주겠다는 걸까.

〈이 땅에 내 이름으로 만들어진 인과율로서, 계약자인 너에게 명한다.〉

팔찌의 뱀이 눈을 빛낸다. 보석으로 만들어진 그 눈에 마력이 깃든다. 방금 포식을 끝낸 탓인지 목소리에서 만족감까지 느껴진다.

〈다른 신격에게 휘둘리지 말아라.〉

뭘 하는 거지?

목소리가 살아 있는 것처럼 몸을 휘감는다. 계약을 할 때 같은 진지한 느낌. 무언가 ‘시작’되는 듯하다. 하지만 말하는 내용 자체는 평범하기 그지없다.

‘휘둘리지 말라니.’

그런 걸 좋아할 리가 없다.

굳이 말할 것도 없는 소리다.

〈절대로, 자신을 위탁하거나 잃어 버리지도 말아라.〉 특별한 가면이라도 주겠다거나, 권능 같은 걸 주겠다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보티스는 당연한 말을 지껄이고 있다.

하지만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쌓일 때마다.

팔찌에서 스산한 마력이 솟구쳐서 몸 주위로 회오리친다.

〈지금까지 해왔던 착취와 조종의 인과율로서 명령한다. 내가 독점할 수 없다면 다른 자들에게 이용당하는 것 따위는 용납하지 않는다. 내게 빼앗기지 않으면 다른 자들에게도 빼앗기지 않으리라.〉 팔찌에서 솟아나와, 회오리치던 마력이 나에게 스며든다.

“무슨 짓을 한 거지?”

딱히 크게 느껴지는 건 없다.

‘상태창.’

열어 봐도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

〈뱀의 기원이다. 다른 초월자들의 주둥이에 물리지 않기를 바라는 기원이지. 그런데, 비슷한 가호가 이미 있는 것 같군. 두 겹이 됐으니

더 안전할 거다.〉

“별 느낌 없는데.”

다른 가호라는 게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고.

<…….>

“일단 비늘이나 줘 봐.”

약속한 보상부터 빨리 받아내고 싶다.

〈크흠……! 그래… 알았다. 누가 떼어먹느냐……!>

- 스르륵.

허공에서 새까만 비늘 십여 개가 나타났다. 손가락 한 마디만 한 크기의 작은 비늘들이 새까만 광택을 비췄다. 작은 것만 하더라도, 네크론 신사회 에서 사용하던 것보다 서너 배는 커다랗다. 숫자도, 크기도 만족스럽다. 최소한의 공양으로 원하는 걸 제대로 얻어낸 거다.

〈뭔가 필요하다면 꼭 나를 불러라. 이런 거래라면 언제든 환영이니까.〉

“그러지.”

물론 이번 거래는 만족스럽지만, 사실 굳이 보티스를 부를 필요는 없다. 보티스의 취향을 이렇게 딱 맞출 수 있다면 다른 녀석들이 원하는 것도 모두 상점에서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상대가 바알이든, 베트라스든, 일리엔이든.

일단 상점의 세부 내용을 자세히 확인해 보고 싶었다.

‘용사 상점……

허공에 창을 띄우고, 먼저 스탯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여는 건가.

상태창을 억지로 무시하고 있던 기간에 활성화된 구매 항목이다.

힘을, 민첩을.

체력과 마력을 무언가로 간단히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역시 생경 하게 다가온다.

‘용사들이 이렇게 해 왔다는 거겠지.’ 이런 상점을 언제든 쓸 수 있다면. 싸우는 도중에 갑자기 빨라지는 일도. 마력이 터무니없이 늘어나는 일도 가능해진다.

‘어디 보자.’

가만히 가격을 보며 떠올린다.

나와 같은 입장에서 용사들이 했을 생각을 하나씩 쫓아간다.

‘〈사막의 신〉을 잡으면 2천 포인트.’

‘힘을 한 번에 5는 올릴 수 있다.’

‘〈부서진 늪의 악령〉은 1천 포인트가 좀 넘었어.’

‘〈피 묻은 승마자의 쿼터〉보스인 켄타우로스는 악령보다 약했어. 하지만 던전을 전부 쓸면 몇 포인트를 줄까?’

‘〈그라스미어를 지배했을 때 들어오던 포인트가…….>’

용사들에게 세계는 그렇게 환원 되므로.

- 달그락.

서큐버스님을 살해하던 용사의 모습이 나에게 그대로 겹쳐진다.

‘서큐버스님은……

몇 포인트였을까?

- 달그락.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는 생각의 흐름에 문득 소스라쳤다.

‘나는•…"

사지 않는다.

물론 그것이 바르지 않다고 생각해서는 아니다.

다른 생명을 스탯으로 바꾸면 안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나는 낭만적이지도 낙관적이지 않다.

용사 상점이 추악한 것처럼, 나 역시 그렇다.

나는 그저.

〈스탯〉을 살 필요성이 적을 뿐이다.

회귀하면 레벨은 초기화되고.

스탯은 누구보다 쉽게 올라가므로.

‘다음은 스킬 구매인가……

역시 처음 사용해 보는 기능이다.

[체술]

[검술]

[창술]

[방패술]

[궁술]

[채집]

[연금술]

[채광]

[제련]

[원소마법]

[주문각인]

[기계공학]

첫 페이지에 보이는 것만 해도 이 정도다.

게다가 그건 분류일 뿐이었고, 세부 스킬로 들어가면 손기술, 발기술, 한손검, 양손검, 반격기와 회피기까지 하나하나 세분화되어 있었다.

하나하나가 몇 년에 걸쳐 부상과 시행착오 끝에 익힐 기술들.

‘이걸 그냥 사 버리는 건가.’

스킬을 살펴보던 중.

시선이 멈췄다.

[검기 Aura]

- 설명 : 칼날의 절삭력과 파괴력을 압도적으로 증폭시켜 주는 힘. 주입한 마력에 따라서 지속시간과 크기가 영향을 받으며, 검술 레벨에 따라 스킬 효과가 상승합니다.

- 가격 : 13,550포인트

수련 따위도, 깨달음 따위도 필요 하지 않다.

기스-제-라이의 도움을 얻어 정수흡수를 사용한 데다.

세 번의 생애에 걸쳐 동굴에서 뼈가 부서지도록 수련해서 얻은 힘.

재능을 가진 무사가 평생을 수련 하더라도 대부분 근처에도 못 오는 힘을 그냥〈팔고〉있다.

위화감이 훅 끼쳐 온다.

이미 모든 걸 지나서, 지금 보이는 전투 스킬들 따위에는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내가 봐도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분석이 필요하다.

용사 상점에서 파는 게 어디까지인지 알아내야 한다.

확신한다.

누군가 이런 걸 이용하고 있고.

이용하게 된다면.

그건 내가 되어야 한다.

누구보다 내가 철저한 사용자가 되어야 한다.

아니,〈사용자〉를 넘어서.

대체 이런 상점을 제공하고 있는 건 누구란 말인가?

그걸 생각하자 아득한 두려움이 몰려왔다.

‘•••일단 이것부터 분석하자.’

시선을 내려 기계공학이나 제련 같은 항목을 자세히 살폈다. 기계공학은 엠버에서 본 것처럼 몸을 교환하는 정도의 기술은 아니었다. 폭탄이나 망원경, 증기기관 정도를 만들 수 있는 수준까지가 제공되고 있다. 구매 이력이 충족되면 더 높은 수준의 스킬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가 출력 된다.

나는 그런 상태창의 메시지들을 무감정하게 바라본다.

증오하지도, 경멸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휘둘릴 필요가 없는 것처럼 애써 부정할 필요도 없으므로.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판단하면 그만이다.

파는 스킬들을 하나씩 차분히 읽어 보고 검색 기능을 점검한다.

힘의 램프처럼 추천 구매로 뭔가 뜨기도 하지만, 기본 품목 외에 재고가 한정된 물건들은 모두 검색으로 찾아야 한다.

문득 떠오르는 물건이 있다.

‘혹시 그것도 있을까?’

캐빈 애슈턴이 찾기를 유도하는 〈열쇠〉.

시나리오 인물들과 하나씩 연관된 그 물건을 지금까지 네 개 모았다.

‘하나 정도는 여기 있을지도.’

아니면 힌트를 용사 상점에서 제공 할지도 모른다.

‘검색. 벌레, 황금, 모형, 열쇠. 하나라도 포함하면 나오도록.’

[검색결과 731개]

[유효한 검색이 아닌 것으로 판정 합니다.]

[결과가 1개에서 50개가 나오도록 정확히 검색하십시오.]

[검색 횟수는 정상적으로 차감됩니다.] 위화감으로 빚어낸 것 같은 글자들을 보며 판단한다.

[동화율 43.81%…….]

한 번에 모든 결과가 다 보이는 걸 방지하는 시스템인 것 같다.

[동화율 42.09%…….]

다시.

‘검색. 벌레, 황금, 모형, 열쇠.

이 가운데 두 개를 포함하면 나오도록.’

[검색결과 37개]

이제 정상 범위였다.

하지만 37개의 결과 가운데 내가 찾는 캐빈 애슈턴의 열쇠는 없다.

대부분이 장난감 같은 벌레 모형일 뿐이다.

[남은 검색 횟수 : 1회]

[마지막 검색이 끝나면 구매, 혹은 7일 뒤에 5회의 검색 횟수가 주어 집니다.]

‘이런.’

진흙을 추가로 검색하고 지금 검색 두 번을 써서 한 번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신중해야 한다.

‘돈으로는 구할 수 없고… 효용성이 뛰어난……

잠시 고민하다 검색어를 결정한다.

‘엘릭서.’

후작이 쓰던 모습이 워낙 인상적이라, 넥스몬드에게도 지나가듯 구할 수 없냐고 물어봤지만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은 물건이다.

전설의 괴물이 지키고 있는 걸 우연히 손에 넣었을 거라며.

그리고.

[검색 결과 : 4건]

엘릭서 (감정지 배)

엘릭서 (회복)

엘릭서 (회춘)

엘릭서 (불로)

엘릭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검색 결과로 나왔다.

현재 구매할 수 있는 엘릭서는 4종.

‘감정지 배라니……

화춘과 불로는 그렇다 쳐도 감정지배의 엘릭서라니 당황스러웠다.

마시면 상대에게 특정한 감정을 갖게 된다는 말인가.

물론 호감도를 숫자로 정해 놓는 상태창인 만큼, 저런 게 있어도 이상한 건 아니겠지만.

어쨌건 내가 원하는 건 회복의 엘릭서다.

물질투과의 칼날이 후작의 갑옷을 뚫고 심장에 박힌 상태에서도.

병째 씹어 삼키자 온전히 회복시켜 준 물건이다.

‘갖고 싶었지.’

나에게는 필요하지 않지만 동료들에게 먹여 주고 싶을 때가 종종 있었다.

이번 생에만 해도 그렇다. 미스릴 광산에서 탈출할 때 엘릭서가 있었다면 카린과 루이의 회복은 훨씬 더 빨랐 겠지. 뭔가를 치료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던 건지, 황실의 비역에조차 의외로 엘릭서나 치료의 영약 같은 건 없었다.

엘릭서 (회복)

- 재고 : 3개

- 가격 : 7,707포인트

하나에 7.7%.

‘엄청 비싸네……

두 개만 사도 검기 가격이다, 라고 생각하는 자신에게 헛웃음이 나왔다. 어느새 용사상점에 그만큼 익숙해져 버린 것이다. 살까, 말까 잠시 고민 하다 결국 결정한다. 동료들의 예비 목숨으로 친다면 오히려 저렴한 느낌도 있다.

레안드로 같은 강자도 구해 줬던 영약이니만큼,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가격 값을 못 할 것 같지는 않다.

“3개, 전부 구매한다.”

[전량 구매에 감사드립니다.]

[누적 구매 30,018포인트.]

[서비스 검색 횟수가 3회 제공됩니다.]

[엘릭서 제조법의 파편-H를 획득 하셨습니다.]

‘ 흐음?’

눈앞에 황금빛 약병 세 개가 나타난다. 레안드로가 씹었던 것과 같은 액체. 아니, 오히려 한층 더 선연하면서도 물오른 황금의 광채였다.

‘상점이 직접 준 거니까 레안드로가 먹었던 것보다 좋겠지.’

한눈에 봐도 완벽해 보인다.

그리고 그 아래 깔린 싯누런 종이 조각 하나.

이게 제조법의 파편이라는 걸까.

하지만 무척 조그맣다.

뭐가 써 있기는 한지 모르겠다.

서너 개를 합쳐 봐야 아무것도 모를 정도.

‘차라리 하나를 더 주지……. 일단 신경 쓰지 말고 인벤토리에 넣어 놓는 편이 좋겠군.’

-스르륵.

엘릭서와 종이 조각을 넣고, 시아가 머무르는 장소로 향했다.

이제 슬슬 계획을 시작해야 할 때다.

“시아, 이게 뭔지 알아보겠나?”

나는 그녀 앞에 보티스의 비늘을 좍 펼쳐놓는다. 내가 봐도 확실히 그럴듯한 물건들이다. 그래도 마왕의 진신眞身의 일부가 아닌가. 놀라는 반응을 예상했지만, 비늘을 본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씩 웃었다.

“마왕의 비늘이라는 거랑, 암구호를 새겨서 통신 용도로 쓴다는 것 정도만 알지.”

"……."

얘기할수록, 이 녀석은 생각보다 정말 많은 걸 알고 있다. 내려다보는 태도는 자제하는 게 좋겠다.

“유령들이 사용했던 건가?”

시아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건 비브리오가 허락하지 않았어. 이것까지 욕심내면 가면을 회수하겠다고 했지. 비늘에 관한 정보는 내가 개인적으로 알아낸 거야. 대부분의 유령은 몰라.”

“과연.”

아무리 공작과, 유령과 협력한다고 한들, 계약자도 아닌데 거기까지 마왕의 힘을 전부 빌려주는 건 무리다. 아마 자존심의 문제도 있었을 거다. 시아가 눈을 반짝이며 묻는다.

“그러니까, 마왕의 새로운 대제사장 님께서 이걸 유령들의 연락 기구로 쓰게 해주신다는 거지?”

“맞아. 효용을 극대화시킬 생각이다.”

“통신기구까지 나눠 준다는 걸 봐서 수도 안쪽만 쑤실 건 아닌 거 같은데, 추적 대상은?”

역시 눈치가 빠르다.

“비르폰, 예메라, 일리엔의 교단을 안팎으로 추적할 거다.”

도시 밖으로 나간 비르폰의 사제들과.

추기경 사후 뭘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예메라의 사제들은 역시 루비아의 위협이 될 거라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수도 전체에 결계화 작업을 한다는 일리엔의 사제들도 신경 쓰이고.

”좋아. 그럼 대제사장님의 뜻대로, 바로 애들 모아서 교육할게. 다들 금방 익힐 거야. 그것도 못 익힐 만큼 둔감한 녀석은 진작 죽어 버렸거든.”

“잠깐만.”

죽어 버렸다, 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나려는 시아를 붙잡았다.

“응?”

그녀가 갸웃하며 뒤를 돌아본다.

“가져가라.”

엘릭서 하나를 꺼내 시아에게 건네 줬다. 보티스의 비늘을 볼 때도 놀라지 않던 시아는 눈을 깜빡이며 나와 엘릭서를 번갈아 바라봤다.

“이게... 뭐야?”

“유령이 엘릭서도 모르나? 회복의 영약이다.”

언제 채워질지 모르는 재고는 3개밖에 없었고.

포인트도 적지 않게 들었다.

하지만 아깝지 않다.

유령 내사과장 시아는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카드.

그리고 엘릭서를 가지고 있을 때 실질적으로 전력이 가장 폭증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녀라면 사선에 끝에서도 엘릭서 한 병 씹어 삼킬 여유는 짜내고도 남으리라.

‘다른 하나는 데서리 바티엔느 정도… 하지만 너무 멀지.’

“뚜껑을 열고 마시면 된다. 정 급하면 깨 먹는 녀석도 보긴 했다. 위급할 때 써라.”

병 안에서 따스하게 번지는 황금빛을 그녀가 멍하니 바라본다.

“아하하핫…. 하핫…. 농담하지 마. 이걸 왜 나를 줘? 아니, 왜 남을 줘? 그런 건 있을 수 없어.”

“주는 거 맞다. 내가 쓰는 것보다 너한테 주는 게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마음을 읽은 걸까.

경악과 불신이 섞인 눈빛.

“진심... 이야? 장난은 관둬. 엘릭서는… 여벌 목숨이라고.”

“알아. 부담 없이 받으면 된다.”

여벌 목숨이라.

하지만 애초에 마실 수도 없고.

‘나야 죽으면 다시 회귀하면 되지.’

“하……

뭘 생각하는 걸까.

시아의 붉은 눈동자가 찰랑거리는 액체를 따라 흔들리다가.

뭔가를 결심한 듯 문득 멈춘다.

또렷해진 눈빛으로 그녀가 입을 열었다.

“정중히, 거절할게.”

놀라운 반응이었다.

“진심이냐?”

“그럼. 나는 항상 진심으로 살아. 무엇보다 엘릭서를 받을 만한 일, 해준 적도 없는걸.”

“미리 받는다고 생각하면……

“아니야. 뭐든 제대로 끝내고 받는 게 편해. 날 높이 평가해 주는 건 고마운데, 일단 쓸 만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그래? 그때까지 내 엘릭서, 버리지 말고 잘 보관해 줘.”

그녀는 눈가까지 끌어올리며 활짝 웃은 뒤, 총총걸음으로 안갯속으로 사라져 갔다. 어쩐지 아까보다 훨씬 더 의욕에 넘치는 발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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