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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의 말에 골드드래곤군주는 답답하다는 듯이 콧김을 내뿜었다.
“아휴. 못찾았어. 그건 말그대로 인연이 닿아야 만날 수 있어. 고대신의 잔재는 누구나 얻을수 있는게 아니야 잔재가 허락된 자만 그 힘을 취할수 있지.”
“그래?”
“응. 그래도 이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자신에게 속한 자에게 잔재를 전할수 있어서 각 세력이 필사적으로 싸우는 거지.”
“아.... 그렇군.”
파괴신과 고대신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럼 타락기사는 뭔데?”
하나하나 설명해야 한다. 사실 골드드래곤군주는 영역에서 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게다가 드래곤족은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설명 자체를 안한다. 그나마 골드드래곤은 선속성이며 착한 성격이였고 현우에게 신세를 지었기에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것이다.
드래곤은 그 거대한 몸을 들어 잠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너 정체가 뭐야? 나를 열 나게 만들어서 죽일려는 스파이지?”
현우는 폴짝 뛰었다.
“아니야. 그냥 물어보는 거지.”
“휴우... 잘들어. 그러니까 타락기사는 우주연합에 반기를 든 자야. 은하기사가 우주에 있는 선의 기운을 다룬다면 타락기사는 악의 기운을 다루는 자야. 우주에 악의 기운이 강할때는 타락기사가 강해지고 선의 기운이 강할때는 은하기사가 강해져. 타락기사들은 모든 존재를 타락시킬려는 자이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우주를 만들고 싶어해. 그들은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하나하나가 은하기사에 버금가는 존재들이야.”
“... 그럼 마족이랑 비슷하네?”
골드드래곤군주은 고개를 저었다.
“비슷하지만 틀려. 마족은 우주를 파괴하고 싶어 하지만 타락기사는 우주를 지배하고 싶어해. 그들 역시 고대신의 잔재를 얻기 위해 이곳에 온 거야.”
“음.... 그래? 그럼 골치 아프네. 우주연합에 삼대재해에 마도제국에 타락기사 까지 고대신의 잔재를 노리는 거네. 그런데 지원은 더 안와?”
“오고 있어. 하지만 지원이라는게 무한정 할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단 적의 세력이 강하기 때문에 소용이 없어.”
우주기지에 골렘부대장이 있었다. 그럼 우주연합이 최선을 다해서 지원을 해준다고 할수 있었다.
현우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 였다. 고대신의 잔재는 처음 듣는 말이였다.
사실 헌터니까 조금 후에 돌아가면 되지만 호기심이 생겼다. 하지만 그보다 드래곤나이트가 먼저였다. 그리고 상황을 봐서 빠질 생각이였다.
“잠시만 그런데 내가 기사로 전직했는데 드래곤 나이트가 될수 있을까?”
현우의 말에 골드드래곤군주는 거대한 눈으로 현우를 쳐다보았다.
거대한 파충류 눈알이 정면에서 쳐다보는 것은 기이한 기분이 들었다.
골드드래곤군주의 머리가 아니라 눈동자 하나가 현우만 했다. 그토록 거대한 골드드래곤군주였다.
“아.... 기사로 전직을 했군. 전직을 할수 있지. 드래곤 레어로 가면 바로 전직을 도와주겠네.”
그런데 골드드래곤군주의 눈빛이 장난이 아니였다. 뭔가가 안좋은 기분이 들었다.
‘그냥 나중에 할걸 그랬나.’
그냥 다른 퀘스트를 깨고 와도 되는데 괜히 먼저 온 듯 했다. 현우는 불안했지만 이내 골드드래곤군주의 뒤를 따랐다.
드래곤 레어. 골드드래곤군주의 탑이였다. 거대한 드래곤이 쉴수 있을만한 공간이였고 많은 마나를 저장할수 있으며 강력한 마법을 펼칠수 있는 시설이였다. 그리고 영역도 보통의 군주를 뛰어넘을 정도로 강력하다.
드래곤 만이 지을수 있는 종족 시설이다. 물론 보통의 드래곤 보다 레어가 너무 컸다.
드래곤의 레어가 훌륭하기는 하지만 이건 너무 컸다.
나중에 포인트로 바꿔지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낭비라 생각했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보다 드래곤나이트가 먼저다.
드래곤나이트는 특별한 직업이다. 이건 드래곤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할수 없는 직업이였다.
그리고 드래곤나이트 라고 하면 왠지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1990년대 야게임인 드래곤나이트가 생각나기는 했지만 어쨌든 직업을 얻으면 좋을거 같았다.
레어에는 여러 동상이 있었는데 골드드래곤군주를 닮은 동상이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다.
“어때 멋있지?”
동상을 보자 현우는 골드드래곤군주를 보며 물었다.
“저건 산거야?”
“그래. 군주는 동상을 구매해서 영웅들에게 어필해야 하잖아. 그래서 귀한 포인트를 써서 구매를 했지.”
자랑스러운지 날개가 달린 팔로 동상을 섬세하게 닦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 레어 밖에 두지 않아?”
화려한 동상은 볼거리를 제공해 줄뿐만 아니라 소속감을 준다. 그러니 영역 정중앙에 배치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레어 중앙에 두었단 말인가?
“지저분하잖아. 이런건 레어 안에 소중히 보관을 해야지.”
“어차피 레어는 나중에 버려야 하잖아.”
골드드래곤군주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내가 살았던 곳인데 그럴수 없지. 그리고 내가 가도 시설은 원주민들이 소중하게 관리를 한단 말이야. 가끔씩 방문할때도 있고 말이야.”
앞뒤가 안맞는 말이다. 동상은 소속감을 주는 것인데 밖에 보관하지 않고 레어 안에 소중하게 보관을 한다. 이건 포인트 낭비다.
현우는 생각한 것을 입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지금은 골드드래곤군주에게 잘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골드드래곤군주가 갑이고 현우가 을이였다.
“좋아. 그런데 전직은 어디서 하지?”
그러자 골드드래곤군주가 현우를 보며 말을 했다.
“내가 교관이니까 나한테 말해.”
[임시 드래곤나이트로 전직하였습니다.]
[임시 스킬 용족 제한 테이밍 스킬을 습득하셨습니다.]
[임시 스킬 용족 제한 격려 스킬을 습득하셨습니다.]
[임시 스킬 용족 제한 승마 스킬을 습득하셨습니다.]
[임시 스킬 용족 탑승시 돌격 스킬을 습득하셨습니다.]
[임시 스킬 용족 소환 스킬을 습득하셨습니다.]
[전직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 임시 드래곤나이트 직업을 얻지 못합니다.]
[전직조건]
[전직 퀘스트 - 고대신을 찾아라.]
[전직 퀘스트 - 기계족을 파괴하라.]
[전직 퀘스트 - 괴수족을 파괴하라.]
[전직 퀘스트 - 언데드족을 파괴하라.]
[전직 퀘스트 - 마도제국을 물리쳐라.]
[전직 퀘스트 - 고대신 추종자를 설득하라.]
[전직 퀘스트 - 타락기사를 찾아라.]
“미친...”
“뭐?”
“아...아니....”
현우는 순간적으로 욕이 나왔지만 참아야 했다.
“불만이야?”
“아니야.”
전직을 하고 스킬을 받을때까지는 아무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
전직을 성공하면 그이후부터는 상관이 없지만 임시로 직업을 받은 상태이니 우선은 골드드래곤군주의 말을 들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사실 스킬이 구리면 버릴 생각도 했지만 스킬이 좋았다. 용족을 테이밍 하거나 승마를 할수 있다는 것은 꽤 좋은 능력이였다. 보통사람은 용족에 올라타지 못한다. 관련 스킬이 있어야 탈수 있다.
그리고 용족은 특성상 매우 강하다. 용족에 탑승하는 것만으로도 강해지는 셈이였다.
“좋아. 전직 퀘스트를 완로하면 정식 드래곤나이트가 될수 있다. 아마 인간으로는 천년 만에 처음있는 일일 거다.”
인간이 아닌 종족 중에는 드래곤 나이트가 되는 경우가 제법 있다. 우선 오래 사는 엘프나 반신 용인등 뛰어난 무위를 보인 자는 드래곤 나이트가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인간은 매우 약하고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드래곤 나이트가 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드래곤나이트는 까다로운 드래곤이 직접 선별하기 때문에 드래곤나이트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레어를 지키기 위한 가디언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는데 콧대높은 드래곤이 드래곤나이트를 함부로 만들지 않았던 것이다.
드래곤나이트는 최강의 기사였다. 우선 드래곤의 허락을 받으면 드래곤과 함게 전투에 참여할수 있다. 드래곤 자체만 해도 강한데 드래곤을 타고 싸운다면 전력이 크게 증가한다. 또 강력한 스킬이 있기 때문에 드래곤나이트는 큰 공을 세울수 있다.
골드드래곤군주가 현우를 워낙 좋게 보았기에 가능한 일이였지 아무나 될수 있는게 아니였다.
“천년만에 하는건 좋은데 퀘스트 완료가 가능하긴 한거야?”
퀘스트는 7개다. 그러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괴수나 언데드는 그나마 상대하기 쉬운데 마도제국을 설득하거나 고대신의 잔재를 찾는 것은 일이였다.
생각해 보면 잠깐 있다가 영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건 어떻게 할지도 의문이였다.
현재 지구에는 현우가 3개의 영역과 둥지를 하나 만들었다.
영역도 관리를 안하면 문제가 생길수 있다. 그리고 둥지도 문제였다.
현재 둥지는 자라고 있는 중이였다. 그리고 우두머리 괴수에게 둥지를 관리하라고만 했지 병력을 생산하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언제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현우의 말에 골드드래곤군주는 그 큰입을 벌리고 웃었다.
“껄껄걸. 나는 내 눈을 믿는다고, 내가 지정한 드래곤 나이트라면 충분히 임무를 완수할수 있어.”
하기 싫은걸 억지로 떠넘기는 것처럼 보였다.
어쨌든 이제 현우가 다 해결해야 한다.
못하면 직업이 날라간다.
최악은 직업을 버리고 도망가는 거지만 우선은 최선을 다할 생각이였다.
“그럼 뭘 어떻게 해야 하는건데? 우선 삼대재해를 먼저 상대해야 하나?”
현우의 말에 골드드래곤군주는 고개를 저었다.
“그걸 알아 보는 것도 시련이야. 그대는 우선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아봐야 해.”
“그럼 어떤걸 도와줄수 있는데?”
골드드래곤군주가 무엇을 도와줄수 있는지도 파악을 해야 했다.
골드드래곤군주는 자못 엄숙하게 말을 했다.
“지식을 전해줄수 있다.”
“뭐? 지식?”
현우는 숨이 탁 막히는 듯 했다. 지식이라니... 이 얼마나 어이 없는 말이던가? 지식이면 아무 도움도 안주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현우는 인상을 찡그렸지만 그게 다였다. 진짜 맨몸으로 싸워야 하는 상황이였다.
골드드래곤군주의 영역은 거대하다. 드래곤 레어의 영역 효과는 엄청났다. 그러니 땅도 컸고 우주연합의 지원을 받아서 빵빵하게 시설을 돌리고 있었다.
지금 이순간에도 용인과 와이번이 태어나고 있었고 그들은 전선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도 지원을 안해주겠다고 하니 어이가 없었다.
보통 이런 것을 호구 잡혔다고 한다. 현우는 골드드래곤군주의 호구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다행인게 이번 한번만 해결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상이 좋았다.
드래곤나이트라는 직업은 꽤 괜찮은 직업이였다. 물론 용족이 있어야 하지만 진짜 쓸만했다.
현우는 왠만하면 성공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골드드래곤군주의 요구가 심한것도 아니였다. 우선 골드드래곤군주는 호의로 드래곤나이트가 될수 있는 자격을 주었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천년동안 인간이 안된것도 사실 같았다.
그러니 천년만에 태어나는 인간족 드래곤나이트의 전직 조건으로 이정도 퀘스트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현우는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 그래야 흥분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레도 호구 라는 생각을 하면 기분이 나쁠수 있기에 최대한 좋게 생각한 것이다.
“좋아. 그럼 지식은 어디까지 줄수 있지?”
골드드래곤군주는 미소를 지었다.
“글세? 그대에게 전할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가능하지.”
전할수 있는것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우에게 전할수 없는 것은 말할수 없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