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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막히게 좋은 제안이였다.
이곳의 신은 헌터라면 만날 수 있는 모양이였다.
아마 이곳에 온 헌터들은 신을 만나기 위해 퀘스트를 하는 모양이였다.
물론 현우도 관심은 있었지만 할생각은 없었다.
“퀘스트는 뭔데?”
[퀘스트]
[메인퀘스트 - 퀘스트 100개를 채워라. 보상 - 신과의 만남]
[반복퀘스트 - 거주지를 지어라. 0/100]
[반복퀘스트 - 영역 근처 100미터 이내에 거주하는 삼대재해를 파괴하라.]
[박복퀘스트 - 식량을 구하라. 0/1000]
[반복퀘스트 - 포인트를 지불하라. 0/100]
[반복퀘스트 - 병사로 훈련시켜라. 0/100]
....
퀘스트는 많았는데 대부분 이런 식이였다. 그것도 한 개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만한 일이였다.
호구라고 해야 할까? 이걸 하는 순간 호구가 되는 셈이였다.
“거주지를 지어도 되고 주변의 괴수를 처치해도 된다. 생각보다 쉽지? 할거면 바로 하는게 좋을 거다.”
만약 집 하나를 지으면 퀘스트 하나로 쳐도 망설였겠지만 100채를 지어야 퀘스트 1개가 완료라는 것을 보니 할 생각이 안들었다. 하면 호구다. 완전멍청한호구다.
천사는 현우가 할줄아는 모양이였다.
“글세? 생각을 해볼게. 그보다 신은 어디갔지?”
현우도 반신이다. 그리고 다른 신도 여럿 보았다. 당장 현우가 시작한 군주가 골드드래곤군주이니 신이라고 해서 대단할 것도 없었다.
그보다 그가 어디있는지 알아야 한다.
“퀘스트를 완료하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응. 그래 알았어.”
현우는 길게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원주민신은 대단한 자는 아니였다. 만약 대단하다면 삼대재해가 왔을 때 물리쳤을 것이다. 하지만 물리치지 못한 것을 보면 쓰레기 신이였다.
현우는 물리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고대신이나 타락기사가 뭔지 궁금해서 시간을 들이는 것이다.
현우가 원하면 빠르게 정리할수 있다. 하지만 그전에 고대신에 대해 알고 싶었다.
헌터일을 한두번 할 것도 아니고 계속 만날 거 같은 일은 알아둬야 한다.
고대신과 타락 기사 파괴신 기갑괴수등 앞으로 헌터일을 할 때 필요한 것들이 참 많았다.
그러니 어느정도는 알아볼 생각이였지만 호구짓은 사양이였다.
원주민들을 돕는 것은 나쁜 행동이 아니다. 오히려 좋은 일이지만 아무의미 없이 할필요가 없었다.
만약 도울 마음이 있다면 도우면 되는 것이고 그것으로 이득을 얻을수 있다면 얻는게 낫다. 하지만 이용을 당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였다.
다른 헌터들이 열심히 일을 해주고 있기에 원주민들의 생활이 조금은 나아지는 듯 했다. 물론 현우는 저 들 이랑 같은 짓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곳 행성은 우주연합에 도움을 요청해서 삼대해재를 해결해 달라고 한 행성이다. 당연히 군주급이 가서 원주민신과 대화를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도 고대신을 찾지 못한 것을 보면 원주민신은 아무런 정보가 없거나 쓸모없는 정보만 알고 있는 듯 했다.
군주도 알아내지 못한 것을 헌터가 알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니 원주민신을 만날 생각이 없었다.
물론 만나면 도움은 되겠지만 가치가 없었다. 100개의 퀘스트를 해결하고 만날 정도는 아니였다.
현우로서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우선 이곳에 이 행성의 원주민들이 믿는 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소득이 있었다.
현우는 빠르게 스킬을 사용했다.
[교체][두뇌]
우두머리괴수의 두뇌로 교체를 했다.
[지배할수 있는 괴수가 있습니다.]
[괴수를 지배하셨습니다.]
이어서 주변의 괴수를 모으기 시작했다.
근방에 있는 괴수는 모두 32마리였다.
현우는 괴수의 주변을 살피며 빠르게 움직였다.
“우선은 사람을 구하자.”
원주민 신이 내린 퀘스트 때문에 하는게 아니라 현우가 스스로 하는 거다.
퀘스트를 완료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였다. 그러니 신경을 쓰지 않을 생각이였다.
대충 보니까 대륙을 남과 북으로 나누어서 남쪽은 그나마 원주민들이 살수 있는 곳이지만 북쪽은 아예 살수 없는 곳이였다.
현우는 전장에서 벗어난 외곽을 돌아다닐 생각이였다.
괴수의 시야를 확인하면서 원주민들을 찾았다.
주변에는 피난을 가는 원주민들이 많았다.
그나마 남쪽 대륙이니까 이렇게 피난을 갈수 있는거지 북쪽 대륙이라면 피난을 가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다.
현우는 자연스럽게 사람을 돕기 시작했다.
[힐]
사제의 힐은 사람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준다. 힐한방이면 사람들이 의심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마법중에도 비슷한 효과를 내는게 있지만 효율은 힐이 최고였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일부는 감사해 했고 일부는 당연하다는 식으로 받아 들였다.
이건 호구헌터들 때문이다.
원주민신이 내린 퀘스트 때문에 헌터들은 사람들을 구하고 있었다. 이런 소문이 돌았기에 헌터들의 도움은 그들의 신인 원주민신이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현우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을 생각이였다.
원주민을 구할 때 가끔씩 동물을 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신기하게도 지구의 동물과 비슷한 동물도 있었는데 이런 생명체는 통역 자체가 지구에서 부르는 식으로 통역이 되기 때문에 친밀감이 생겼다. 개나 말 소가 있었는데 그중에는 고양이가 있었다.
남루한 고아 소녀가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피난을 했는데 여기까지 온게 더 신기할 정도였다.
고양이는 살이 통통했는데 귀찮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래도 고양이의 인도로 여기까지 온 듯 했다.
“꼬마야. 괜찮니?”
눈을 뜨지 못하는 것을 봤을 때 맹인이였다. 그리고 말을 못했다.
작은 어린 소녀에 맹인에 벙어리이면 평범한 시대에도 살아남기 어려웠다. 하물며 지금같은 시기에는 더욱 그러했다.
현우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꼬마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줄게.”
소녀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현우는 가지고 있는 식량을 건내줘서 먹였는데 음식을 먹으니 표정이 조금 살아났다.
고양이에게도 주니 도도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저었다.
“뭐야?”
현우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소녀를 보니 마음이 아파서 고양이에게 고양이통조림을 건내주었다.
그러자 고양이는 도도한 표정으로 여유있게 먹기 시작했다.
고양이는 영리해 보였다. 그러니 주인을 데리고 이곳까지 올수 있었을 것이다.
어린 소녀 혼자서 돌아다니는 것은 어려운 일이였다.
현우는 소녀의 얇은 팔을 보았는데 팔목이 나뭇가지처럼 야위웠다.
현우도 많은 피난민을 보았지만 지금처럼 마음이 아픈건 처음이였다.
소녀와 다른 피난민을 데리고 원주민 신이 있는 영역으로 향했다.
영역 안은 이미 포화상태였다. 대륙의 모든 원주민이 원주민 신의 영역이나 우주연합 소속 군주의 영역에 몰렸기에 공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영역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근처에서 사람들을 보내주는 수밖에 없었다.
“여기까지다. 여기서부터는 알아서 살아.”
골드드래곤군주의 영역이라면 골드드래곤군주에게 부탁을 해서 사람들이 살만한 곳을 만들어 달라고 하겠지만 원주민 신의 영역은 현우와 관련이 없으니 부탁을 할 곳도 없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알아서 떠나갔다.
이곳까지만 데려와 준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였다.
원주민신의 명령을 따랐던 아니면 순수한 호위든지 간에 고마워하는게 정상이였다. 그리고 일부는 뭔가를 바라는 듯 했지만 이내 떠나갔다.
“휴우...”
사람들을 떠나 보낼 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언제까지 도와만 줄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그리고 대륙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현우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현우의 옷을 꽉 쥐는 손길이 있었다.
“음?”
눈이 안보이고 벙어리인 꽉마른 소녀가 손으로 힘겹헤 현우의 옷자락을 잡고 있었다.
눈을 뜨지 못한다. 그리고 먹지 못하고 씻지 못해서 불품없는 소녀였고 입고 있는 것도 그냥 거적때기라고 해야 할까? 전혀 옷구실을 못하는 헌겁이였다.
하지만 소녀는 필사적으로 현우의 옷자락을 잡았다. 두 손은 떨리고 있었는데 마치 현우의 옷을 잡지 못하면 죽는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꼬마야. 이제 안녕이야. 아저씨는 다른 사람을 구하러 가야해.”
맹인에 벙어리라고 해도 말은 알아들 수 있다. 소리까지 안들리면 아예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
연약한 소녀의 손을 떼는 것은 너무나도 쉽다. 숨쉬는 것보다도 더쉬웠지만 그럴수는 없었다.
현우는 소녀의 손을 떼어낼려고 했지만 이내 마음을 먹었다.
“휴... 좋아. 같이 가자. 하지만 방해를 하면 안된다.”
왠만하면 알아서 살라고 하겠지만 여자에 어리며 장애인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그냥 둘수 없었다. 가족도 없고 의지할 것은 도도한 고양이 뿐이였다.
고양이는 앞발로 머리를 긁적였는데 귀찮은 표정이였다.
“휴우.... ”
왠지 꼬인거 같짐나 그래도 자신을 잡은 손을 거부할수 없었다.
현우는 어린 소녀를 데리고 움직였다.
어린 소녀를 오랜 시간 걷게 할수 없었다.
현우는 소녀를 오른쪽 어깨에 앉혔다.
현우가 말이 된 모양세였다.
고양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왼쪽 어깨에 걸터 앉았는데 자신이 자리가 당연하다는 태도였다.
“참나...”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너무 당당한 태도에 헛 웃음이 나왔다.
“그래. 이정야 뭐....”
오른 어깨에는 작고 연약한 소녀를 태우고 왼쪽 어깨에는 고양이를 태우고 있으니 이상하게 보였지만 그래도 상관이 없었다.
현우는 한참을 걷다가 냇가가 나오자 소녀를 씻기기 시작했다.
소녀는 별 저항이 없었는데 옷을 벗기고 몸을 깨끗이 씻겨 주었다. 이어서 상점에서 여자 헌터용 옷을 구입했다.
[1포인트를 소모하셨습니다.]
기본장비인데 방어력은 거의 없지만 따스하고 가벼운 옷이다.
현우는 어린 소녀의 몸에 옷을 입혔는데 마치 인형을 입히는 기분이였다.
소녀는 목욕을 시키니 어느정도 봐줄만 했다. 그전에는 아프리카 난민처럼 보였지만 이제는 아시아 난민으로 보였다.
그래도 몸집이 너무 작은데 문제였지만 그건 잘 먹이는 것으로 나아질 것이다.
눈이 안보이고 말을 못한다. 이런 장애를 가진 자는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기 어려웠다.
다른 사람들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지만 이 아이는 현우가 지켜줘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현우는 정예병사로 지정해서 지구로 데려갈 생각까지 했다.
지구에 가면 현우가 후견인이 되어 장애인시설에서 생활을 할수 있겠지만 당장은 그게 힘들었다.
그러니 당분간 데리고 다니면서 보살필 생각이였다.
소녀는 거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고양이가 좀더 무거웠다.
고양이에게 냄새가 났기에 고양이도 목욕을 시켰는데 죽을거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전에는 도도한 표정으로 현우를 바라보았는데 마치 주인이 집사를 바라보는 느낌이였다면 목욕을 시키고 나니까 배신감에 쩐듯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아끼는 집사에게 배신을 당한 표정이라고 해야 할까?
고양이는 키워주는 주인을 집사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보살펴 주는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편히 쉬는 것을 좋아한다.
햇빛을 좋아하고 늘어지게 자는 것을 좋아한다.
신기하게도 고양이는 현우의 어깨라는 좁은 공간에서 온몸을 펴고 잠을 잤다.
상당히 신기했는데 현우는 고양이의 행동을 보면서 외로움을 이길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