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4.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 근방의 도적, 산적, 방랑 기사들이 우르르 달려들었다.
불나방 같은 도적 무리를 해치우면서 이동한 지 3일이 지났다.
목적지에서 반나절 거리.
“도적 무리입니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일지 모를 도적 무리의 습격이다.
“숫자는 약 마흔! 방향은 동북쪽 방향!”
망원경을 지니고 있던 상인 도미닉이 외쳤다.
그의 말과 함께 상인들은 너도나도 각자의 무장을 꺼냈다.
숫자로나 싸움 실력으로나 절대적인 열세지만, 그들 중 누구도 떠는 기색 하나 없다.
모두가 형식적인 전투 배치에 임하면서 은근슬쩍 어딘가를 엿본다. 기대와 동경, 경외가 골고루 섞인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된다.
그리고 그 시선이 집중된 마차 위.
피슈욱!
마차 위에서 활시위 당기고 놓는 소리와 함께 화살이 쏘아졌다.
화살은 마치 바람 정령의 축복이라도 받은 것처럼 멀리, 그리고 강력하게 나아갔다.
퍼억!
그리고 말을 타고 달려들던 도적의 목을 꿰뚫었다.
도적단의 대장으로 보이던 자는 목에 화살을 깊게 맞고는 낙마 후 즉사했다.
“!!”
두 다리로 뚜벅뚜벅 뛰면서 대장의 뒤를 쫓아오던 나머지 도적들이 멈칫한다.
잠시 멈춰 섰지만. 거의 없다시피 한 호위를 보더니 용기의 함성을 지르며 달려든다.
그런 도적들을 향해.
피슉― 퍽!
강력한 화살이 한 발 한 발 적중한다.
처음 도적단 대장을 저격한 것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듯.
화살은 도적들의 목과 안면을 정확히 노렸다.
“끄아아악!”
화살은 한 발 한 발 쏘아지다가 나중에는 2, 3발씩 멀티 샷으로 날아오기도 했다.
순식간에 도적무리 중 절반이 비명과 함께 대지 위에 누웠다.
“으……으아아아!”
그제야 공포를 느꼈는지 너도나도 등을 돌리곤 허겁지겁 도망치기 시작한다.
푸슉, 퍼억! 퍽!
화살은 계속해서 쏘아졌다.
도망치는 도적들의 목 등과 뒤통수를 정확히 노리고.
그리하여 40명에 달하던 도적은 불과 5분도 안 돼 전멸했다.
우와아아!
“정말 대단하십니다!”
“검술도 훌륭하신데 활도 아주 명궁이십니다.”
“마치 엘프의 활 솜씨 같았습니다.”
전투가 끝나자 이를 보던 상인들이 너도나도 마차 위의 남자를 찬양한다.
이미 수차례 본 것이지만 볼 때마다 감탄과 경외가 분수처럼 차오른다.
엘프식 이름으로 로안 샬루트라 불리는 남자는 들고 있던 활을 내려놓으며 방금 전투의 여운을 음미했다.
‘엘프의 활 솜씨 같다라…….’
솔라시우스는 청소년기를 요정 숲에서 보냈다. 때문에 엘프들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웠는데 궁술도 이 중 하나였다.
지구에서의 태광휘 또한 활을 안 쏴 본 것은 아니다. 10년이라는 대전쟁 중에 다양한 전투를 경험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처럼 신들린 활 솜씨는 아니었다.
후우.
솔라는 문득 한숨을 내쉬었다. 궁술 실력이 올랐음에도 기쁘지 않았다. 그저 집에 갈 방법만을 고민할 뿐이다.
후욱.
활을 쏠 때 마나를 운용해서 그런지 더위가 뒤늦게 몰려왔다.
‘가급적 마나는 쓰지 말아야겠어. 활을 쏠 때도 영향이 있군.’
태양 이능 대신 사용한 것임에도 부작용이 있다.
몸에서 일어나는 열기에 솔라는 미간을 찌푸렸고. 그런 그의 표정을 읽은 상인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시원한 물을 대령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기사님. 사실상 이번 습격이 마지막일 겁니다.”
“그렇습니다. 저 언덕부터는 도시 오스키의 기병대가 순찰을 돕니다.”
상인들은 솔라를 향해 물을 바치고 부채질을 하면서 그의 노고를 찬양했다. 솔라는 상인들의 호의를 자연스레 받았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솔라시우스는 로안 샬루트라는 이름으로 다섯의 도적 무리를 척살했다.
다섯 도적단 중 두 도적단은 이 일대에서 악명 높은 도적이었다.
정작 본인들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그의 활약으로 변경백 동부의 치안이 일시적으로 안정되는 현상이 일어났을 정도다.
금발, 금안의 방랑 기사 로안 샬루트라는 이름은 알게 모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 * *
솔라와 상인들은 날이 저물기 직전 변경백의 대도시 오스키에 도착했다. 마침내 도착한 목적지다.
오스키에 도착한 솔라는 자신과 함께한 상인들을 보았다. 괜히 뿌듯하다. 처음 이곳에 소환된 이후로 상인들은 단 한 명도 죽지 않았으니까. 상단의 마차 또한 줄어들기는커녕 전리품으로 더더욱 불어났으니까.
‘게임에서는 소수의 상인만 살려서 간신히 도착했었지.’
게임의 튜토리얼 플레이 때보다 압도적인 기록.
‘이 정도면 보너스 보상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예를 들어 히든 피스라든가.’
이세계에 소환돼서 처음으로 가슴이 설렜다.
때앵― 때앵― 때앵―.
저녁을 알리는 종소리가 크게 울렸다. 해가 완전히 저물면 도시의 정문은 굳게 닫힌다.
솔라와 상인들은 서둘러 도시 입구로 향했다. 아무리 도시 앞이라지만 더 이상의 노숙은 사절이다.
정문 앞에 선 줄을 보아하니 아슬아슬하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문 앞에서는 수문장을 맡고 있는 오스키의 기사와 병사들이 신원을 확인 중이다.
“다음!”
“너! 이 신분패, 어디서 발급받은 거야?”
“다음!”
“저놈의 짐을 샅샅이 확인해라!”
무사히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있는 반면, 아닌 사람도 있었다.
“하하…… 기사님 약소하지만 이거라도…….”
“……? 이 새끼가?! 뭣들 하느냐! 이자를 당장 잡아넣어라!”
“아이고! 잘! 잘못했습니다! 기사님!”
“지금 같은 전시에 뇌물을 쓴 놈이다. 제국 첩자일 수 있다!”
“아닙니다! 저는 제국 첩자가 아닙니다! 그냥 밀수를…… 아아악!!”
뇌물로 들어가려는 자도 있었지만 수문장으로 있는 기사가 보통 깐깐한 게 아닌지 통하지 않았다.
기사 뒤에 있는 병사들은 아깝다는 눈치였지만, 이들을 지휘하는 기사는 엄중한 표정을 유지했다.
‘수문장으로 있는 기사가 꽉 막힌 성품이야.’
이를 보던 솔라는 미간을 찌푸렸다. 좋게 말하면 정의롭고 청렴결백한 기사지만, 당장 저 도시로 가야 하는 그에겐 좋지 못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기사님.”
“우리 칼트 상단이 기사님을 보증하겠습니다.”
그런 솔라의 생각을 모처럼 알맞게 읽은 상인들이 너도나도 그의 보증을 서려고 난리다.
‘호감작이 제대로 먹혔군.’
그런 상인들을 본 솔라는 속으로 안도했다.
게임 ‘루한의 국서’에서도 이 방법을 통해 어렵사리 도시로 들어갔었다.
도시에선 칼트 상단으로부터 신분패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을 받았었다.
“다음.”
드디어 솔라시우스와 칼트 상단의 차례가 왔다.
“하하하…… 베펨 기사님, 오랜만입니다. 칼트 상단의 도미닉입니다.”
상인들의 대표이기도 한 도미닉이 굽신거리며 당직 수문장으로 있던 기사에게 인사를 건넸다.
“도미닉! 오랜만이군. 용병들은 어쩌고?”
다행히도 베펨이라는 기사는 상인 도미닉과 칼트 상단을 알아봤다.
“규모가 큰 도적이 습격하자 도망쳤습니다.”
“저런, 그래도 여왕 폐하와 신께서 보우하셨군. 요즘 같은 때에 용병도 없이 이렇게 무사히 오다니.”
기사는 용병들의 무능함에 혀를 차면서 도미닉과 칼트 상단을 보았다.
“그렇습니다. 안 그래도 도시로 들어가면 신전에 헌금을 할 예정입니다.”
분위기가 좋게 흘러간다.
“고생해서 여기까지 온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예외는 없네.”
“물론입니다.”
기사의 말에 도미닉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 베펨이 병사들에게 고갯짓을 했다. 병사들이 상인들과 마차의 물품을 검사했다.
그래도 안면이 있다 보니 검사하는 그들의 손길은 거칠지 않았다.
그렇게 솔라의 차례가 왔다.
“후드를 벗고 얼굴을 보여 주시오. 신분패도 제출해 주시고.”
병사의 요청에 솔라는 후드를 벗고는 얼굴을 보였다.
“……?”
“!!”
금발, 금안, 자연스레 몸에서 흘러나오는 오라. 고귀함이 절로 흐르는 얼굴.
“누구지?”
병사는 물론, 이를 지휘하던 기사 베펨 또한 솔라를 유심히 보았다.
“이분은 방랑 기사님입니다. 저희를 도와주셨던 은인이십니다. 기사님의 신원은 저희 칼트 상단이 보증하겠습니다!”
이에 도미닉이 급히 입을 열었다.
“신분패는 아직 없습니다. 외국에서 오신 분이라서…….”
상인들도 추가 설명을 보탰다.
“방랑 기사? 외국이라면 제국에서 온 건가? 금발, 금안이면 망명 황족일 수도 있겠군.”
도미닉과 상인들이 급히 설명했으나 그들의 말을 기사와 병사들은 한 귀로 흘렸다.
스르릉, 처억.
기사 베펨은 검을 꺼내 들었고. 병사들도 들고 있던 창을 금발, 금안의 방랑 기사에게 겨눴다.
“방랑 기사! 경의 이름과 출신지를 밝히시오.”
베펨은 단호히 솔라에게 물었고.
“로안 샬루트. 제국에서 온 방랑 기사요.”
솔라는 높은 제국어 흔적이 짙은 공용어로 기사에게 말했다.
말하는 그의 얼굴은 그저 무심했다.
“……!”
그러자 검을 겨눈 수문장 베펨은 눈을 크게 떴다.
“다시 한번 묻겠소. 경의 이름이…… 로안 샬루트라고?”
“그렇소.”
솔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런 솔라를 보던 베펨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을 짓더니 뽑았던 검을 검집에 다시 집어넣었다.
“통과.”
그리고 다짜고짜 통과를 외쳤다.
* * *
루한의 여왕이자 설원의 대마녀 루시푸르네.
며칠 전 회귀를 경험했다.
회귀한 그날을 시작으로, 그녀는 생각했고 결심했고 행동했다.
그리하여 그녀가 제일 먼저 한 것은 속죄였다.
회귀한 여왕 루시푸르네는 일단 속죄부터 하기로 했다.
속죄의 시작은 지금쯤 루한 남동부에 있을 방랑 기사부터다.
가장 후회하고 가장 미안하고 제일 크게 속죄해야 하는 대상은 오직 그 남자밖에 없었다.
왕국 루한에 있는 왕도 윈테라의 순백궁.
알현실.
루시푸르네 여왕이 앉아 있는 알현실의 수정 의자가 빛났다.
알현실은 설원의 저주를 받은 여왕이 앉아 있기에 어느 때보다 추웠다.
“말씀하신 방랑 기사가 막 오스키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약 8미터 거리. 갑옷 안에 털옷을 껴입은 왕실기사단장 하이마가 무릎을 꿇고 보고를 올렸다.
기사단장이자 마나를 다루는 무인으로서 알현실에 들어서기 전부터 단단히 대비했지만, 마나를 피부에 칭칭 둘러도. 설원의 대마녀가 내뿜는 냉기는 매섭다.
목소리에 마나를 담아 보고를 올리는 기사단장의 어조에는 숨길 수 없는 떨림이 묻었다. 추위 때문이다.
“수고했다, 하이마 경.”
기사단장의 보고에 여왕 루시푸르네는 고개를 끄덕였다.
루시는 한 남자를 떠올렸다. 망명 황족이자, 방랑 기사.
회귀 전, 누구보다 그를 오해했고 미워했었지.
‘지금쯤 남동부에 있었지.’
과거의 자신은 그를 경계했다. 스토커처럼 감시하고 그에 대해 조사했었다. 때문에 어지간한 정보는 여전히 그녀의 기억에 남아 있었다.
“동명이인은 아니겠지?”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하이마에게 확인차 물었다.
“외모 또한 말씀하셨던 금발, 금안에 잘생긴 방랑 기사라고 합니다. 제국어 억양이 짙은 공용어를 쓰고 있었고. 보고에 따르면 능력도 출중해 보입니다. 분명 과장된 소문이겠지만 혼자서 도적단 다섯을 토벌했다는 상인들의 주장이 있었습니다.”
“확실하군.”
기사단장 하이마의 확고한 대답에 루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나온 입김은 나오자마자 서리가 되어 흩어졌다.
‘금발, 금안의 아주 잘생긴 남자였지. 능력도 아주 출중하고. 혼자서 도적단 다섯을 토벌한 것도 과장이 아닐 거야.’
솔라를 떠올리던 루시의 얼굴에 얕은 홍조가 드리웠다.
그를 다시 보게 될 생각을 하게 되니 가슴이 설렜다.
“계속해서 몰래 그를 지켜보면서 도움을 주도록.”
루시는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며 하이마에게 다시 한번 당부했다.
“여왕님, 그 방랑 기사 로안 샬루트는 자신의 입으로 제국의 망명 황족임을 인정했습니다.”
그런 여왕의 지시에 하이마는 우려를 표했다.
“감시와 경계는 이해하지만, 도움을 주라는 말씀은 이해가 어렵습니다.”
기사단장의 우려에는 분노도 함께 담겨 있었다.
“제국 황실과 악황후 옥타나는 우리 루한의 원수입니다. 제국의 망명 황족도 믿을 수 없습니다. 과거 사신으로 왔던 제국 황족들이 폐하와 선대 여왕님께 무슨 짓을 했는지 아시잖습니까.”
동시에 그의 눈에 여왕 루시푸르네가 담겼다.
제국 황실을 향한 분노와 별개로, 설원의 저주를 품은 주군을 향한 안타까움과 충절이 가득했다.
“안다.”
“그럼에도 왜 로안 샬루트라는 망명 황족에게 호감을 가지시는 겁니까? 첩자일 수 있습니다. 악황후의 저주를 독처럼 품고 오는 암살자일 수도 있습니다. 추방해야 합니다! 아니, 명만 내리시면 바로 죽이겠습니다!”
충성과 분노가 뒤섞인 하이마의 외침이 알현실을 울렸다.
혹한의 쓸쓸한 바람이 둘 사이에서 춤췄다.
“기사단장, 경의 우려는 아주 잘 안다.”
루시는 기사단장의 행동을 이해했다.
‘나도 그랬지. 그 누구보다도.’
하이마를 보니 과거의 자신이 또다시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다르다. 그는 옥타나를 세상 누구보다도 증오하는 황족이다. 또 가장 뛰어난 기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이어서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지켜 줬던 남자가 떠올랐다.
“어찌 그리 확신하시는지……?”
회귀하지 않은 기사단장 하이마는 답답하면서도 이상할 뿐이다.
“하이마, 충성스러운 기사여, 내 어머니 때부터 왕실을 지켜 오던 수호 기사여, 나를 믿어 다오.”
하지만 루시는 대놓고 설명하지 않았다. 알현실에는 단둘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누가 들을까 싶었다.
“……알겠습니다.”
결국 루시의 말에 하이마는 한숨을 내쉬면서 여왕의 명을 따르기로 했다.
“임무의 기한은 언제까지가 되겠습니까?”
“그가 왕궁에 올 때까지.”
마음 같아선 대놓고 그를 데려오고 싶었다. 하루라도 빨리, 납치라도 해서 말이다.
하지만 자신은 솔라를 알아도 솔라는 자신을 모를 것이다. 그의 진심을 알지만 괜한 행동은 오해와 경계만을 키울 뿐이다.
회귀 전의 자신이 그랬으니까.
“……알겠습니다.”
여왕이 말한 기한에 기사단장은 입김을 한숨처럼 길게 흘렸다.
“그리고 사람을 한 명 더 찾아야 한다.”
여왕의 명령은 끝나지 않고 이어졌다.
“참고로, 이번엔 찾기 힘들 거다. 왕실 기사단뿐 아니라 믿을 수 있는 길드에도 의뢰를 주도록.”
솔직히 그녀는 이번에도 찾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왜냐면 회귀 전에도 끝내 찾지 못했으니까.
여왕의 진중한 지시에 하이마가 고개를 들어 여왕을 바라본다.
“다만, 이 또한 은밀히 해야 한다.”
저 앞에서 여왕의 당부가 들렸다.
8미터 거리지만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 같은 목소리.
다소 흥분에 겨운 목소리. 한편으론 아련함도 느껴졌다.
‘솔라는 내가 내린 시련을 해결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동생을 찾아다녔지. 나는 도움은커녕 방해만 해댔고.’
흥분과 아련함이 묻은 목소리에는 후회와 자기혐오도 반쯤 묻어 있었다.
“금발에 금안을 한 소녀다. 나이는 18세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진심으로 그를 도울 것이다.
마침내 동생을 찾아, 환하게 웃는 그의 미소를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