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막의 신! 173화
“예. 조폭이 될 요원들입니다.”
“그 말씀은…….”
“예. 서울에 있는 전국구 조직에 침투시킬 생각입니다. 그리고 일부는 조직도 결성할 겁니다.”
“정, 정말이십니까?”
“예.”
“그런데 왜 저희들을 이용하지 않으시고?”
어쩜 갈퀴의 질문을 당연할 거다. 조폭을 이용해서 전국구들을 장악하면 빠르게 진행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닐 것 같았다. 조폭이 아닌 존재들이 조폭이 되어야 조직이 변한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조직한 단체는 조폭이라고 불리지 않을 거다. 조폭은 원래 조직폭력배의 준말이다. 우린 건달로 불리게 될 거다. 협객으로 또 불릴 것이다.
‘과거로의 회귀라고 하면 되지.’
난 김두환이 활약을 했던 1930년대를 추억했다.
“조폭이 아닌 존재들이 그 일을 대신해야 조폭이 변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저희들이 경찰이 되는 건 또 어떤 이유입니까?”
“범죄를 제일 많이 아는 사람이 경찰이 되면 바로 능력을 보일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 그렇기는 하지만…….”
“경찰 조직도 바꿔 놓을 생각입니다.”
난 다짐을 하듯 말했다.
“알겠습니다.”
“열심히 가르치고 배우세요.”
“예. 열심히 배우라고 하겠습니다.”
“자기 의지대로 배워야 할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난 내가 생각했던 일을 하나씩 진행했다. 이번 일이 성공을 거두면 1년 안에 난 서울을 장악할 수 있다.
‘밤은 협객들이 지배를 하고 낮에는 깡다구 좋은 경찰이 통제를 한다. 그리고 점점 더 영향력을 높여 간다.’
난 흐뭇한 마음으로 20명의 조폭들과 다부진 눈빛으로 날 보고 있는 30명의 전투 요원들, 그리고 잔뜩 겁을 먹고 있는 강사들을 봤다.
‘6개월이면 슬슬 결과물이 나올 거다. 그리고 바로 고시생들을 섭외한다.’
난 검찰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마음을 먹었다.
‘사법 고시? 뇌만 자극하면 모두 암기의 달인이 된다.’
난 사법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 중에 20여 명 정도 리스트를 뽑아 보라고 뜨악새에게 지시를 해 놓은 상태다. 난 그때를 떠올렸다.
“고시생을 알아보라는 말씀이십니까?”
뜨악새는 그때 내 말에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우뚱거렸었다.
“예. 특히 1차만 붙고 계속 2차는 계속 떨어지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섭외를 해 주세요. 그중에서도 되도록 성격이 반듯한 사람이면 더 좋고요.”
“뭘 하실 생각이십니까?”
뜨악새가 날 빤히 보며 물었다.
“스폰서가 한 번 되어 볼 참입니다.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별 연락이 없습니까?”
난 최 사부와 요원들을 중국에 파견해 놓은 상태였다. 물론 그 모든 것은 희토류 광산 확보 때문이다. 앞으로 몇 년만 더 있으면 희토류 자체가 예전 중동이 마구 칼처럼 휘둘렀던 원유처럼 자원 무기가 된다는 것을 난 알고 있다.
오죽하면 미국이 중국의 횡포에 화딱지가 나서 폐쇄한 희토류 광산을 재가동하는 사태를 만들었겠는가. 그만큼 중국은 희토류를 자원 무기화하려고 했다.
“제법 많이 성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법요?”
“그렇습니다. 캡틴께서 지정해 주신 곳을 최 사부가 마포 불곰의 도움을 받아 80년 간 임대를 했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 지정해 주신 곳의 10퍼센트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 정도면 아주 큰 성과입니다.”
중국이 희토류에 관심을 보인 것은 1997년도 후반이다. 그리고 아직 중국에는 희토류 광산 중에 개발되지 않은 곳이 무궁무진했다.
“당장 금전적 손해를 본다고 해도 광산 개발권 전체와 채굴량, 그리고 대외 수출에 대해 제지가 없게 계약서를 준비하라고 하세요.”
“예. 이미 통보해 놨습니다.”
이제 일이 하나씩 착착 일이 진행됐다.
난 뜨악새와 이야기를 할 때를 떠올리며 씩 웃었다. 그리고 여전히 벌벌 떨고 있는 강사를 보며 천천히 걸어갔다.
“잘 부탁드립니다.”
“예? 예.”
정말 잔뜩 주눅이 들었다.
“아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저희는 단지 경찰 공무원이 되고 싶을 뿐입니다.”
“예. 그, 그렇죠.”
강사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잘 부탁합니다.”
내 거대한 계획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빠르게 시간은 지나갔고 6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요즘 서울이 너무 더워졌어.’
이것은 모두 지구 온난화일 거다. 어제만 해도 비가 120mm가 왔다. 기상 이변이 전 세계 속속 일어나고 있었다. 세계는 그렇게 기상 이변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서울은 어제의 장대비로 활기를 찾은 것 같았다.
난 살짝 벽에 기대여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손을 잡거나 팔짱을 낀 연인들이 즐겁게 거리를 거닐었다. 그리고 또 삼삼오오 모여 다니며 자신들의 몸매를 과시하는 것이 하루 일과와도 같은 여자들이 내 눈에 가득 들어왔다.
요즘 명동에 나오면 정말 입고 있는지 벗고 있는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몸매 좋고! 예술이다, 예술!’
그리고 정말 나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성숙한 여고생부터 정말 초등학교 딸이 있을 것 같은 미시들까지 모두 다 핫팬츠와 탑을 입고 거리를 활보했다.
조그만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걸어가는 자태는 보는 나로 하여금 나도 남자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요즘 내 조직이 커 갈수록 여유를 찾았다. 내가 혼자 할 일을 내 지시를 받는 검찰들과 경찰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척척 해결을 했다. 사실 난 이제 할 일이 없어지고 있었다. 어찌 보면 정말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냥 평범하게 살면 안 되나?’
검을 오래 검집에 꼽아 두면 녹이 슬고 무뎌지는 게 세상의 이치일 거다. 치열하게 살던 내가 이렇게 일상에 젖어 가면서 내 날카로움도 서서히 무뎌지고 있었다. 아니,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사자는 항상 이빨을 보이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내가 움직이지 않아도 이제는 내 조직이 움직이고 있다.
드디어 난 진정한 흑막의 신이 된 거다.
“어머! 수정 아니야?”
“와 수정이다.”
누군가의 외침에 사람들은 고개를 돌려 두리번거렸다. 이제 수정이라는 이름 자체가 대중들의 관심과 같은 의미의 단어가 되었다.
“어디, 어디?”
“에이 설마 세계적인 톱스타가 이런 사람이 바글바글한 명동 거리에 나올까?”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보통의 연예인들이 대중들을 피하기에 대중들은 수정이 이 사람 많은 명동 거리에 활보(?)할 것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했고, 또 친구인 나와 팔짱을 끼고 나온다는 것을 더욱 상상할 수 없었다.
연예인들이 신비주의 그 비슷한 것으로 자신들을 포장하니 말이다. 하지만 수정은 달랐다.
톱스타지만 친숙함으로 다가가려고 했다.
그래서 어쩌면 더 인기를 끄는지도 모른다.
“저 여자가 수정이 아니면 완전 닮았다.”
남자 하나가 저 멀리서 걸어오는 수정을 보고 긴가민가하고 있었다. 최근에 나는 영약 종균으로 배양한 시력 개선제를 먹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복용하고 나서 정말 눈이 밝고 투명해졌다. 기공 수련에 의해 신체 감각이 탁월해진 것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시력 개선제는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었다.
이 대한민국에 안경 쓴 초등학생이 없을 때까지 영약을 베이스로 한 시력 개선제는 시판될 거다.
주가 폭등!
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청솔제약은 폭등에 폭등을 거듭했다. 처음 김용팔 회장이 청솔제약을 인수한다는 발표를 할 때 만 원 하던 주식이 3만 5천 원까지 폭등했다. 그리고 이슈가 사라진 후 3만 원으로 거래를 진행하다가 시력 개선제 개발로 10만 원이 됐다가 정력 보조제인 청솔 파워 넘버원 개발로 인해 30만 원까지 폭등했다.
아니, 폭등이라는 말은 문제가 있었다.
아직도 저평가되고 있으니 말이다. 최소한 지금 실적으로는 100만 원 가까이 가격이 형성되어야 했다.
100만 원에 5천만 주.
그중 내가 51 퍼센트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20 퍼센트는 김용팔 회장이 가지고 있다가 청솔제약 사장에게 1 퍼센트를 양도했다. 그리고 29 퍼센트는 국민주 공모를 통해 국민들이 보유하고 있었다.
현재 주가는 30만 원이니 시가총액 15조의 주식의 지분 중 내가 51 퍼센트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제 폭등은 이제 시작일 거다. 주식을 하는 사람은 다 안다.
이제 천만 원을 줘도 못 사는 주식이 바로 청솔제약이라는 것을.
하루 거래되는 거래 주식이 겨우 20~30주이니 말 다한 걸 거다. 어쩔 수 없이 파는 사람은 정말 돈이 급해 파는 사람일 거다. 그렇지 않고서는 절대 팔 수가 없는 주식이었다. 자자손손 물려 줘야 하는 주식이 된 거다.
내가 돌아온 이 시대는 아직 비아그라가 특허를 가지고 있는 시대다. 그렇기에 복제약이 있을 수 없었고 발기 부전 치료제는 오직 비아그라만이 통용되고 인정받던 시대였다.
그런 상황에서 정력 보조제라는 약품으로 시판된 청솔 파워 넘버원은 대한민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약품이 아닌 건강 보조제이기에 오랜 시간 걸리는 임상 실험도 필요가 없었고, 식약청의 안전 기준을 통과한 후에 판매가 됐다.
수십억의 광고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입소문이다.
인터넷 광고 몇 번과 사용자 후기가 청솔 파워 넘버원의 효능을 광고해 줬다. 전 세계에서 비아그라가 가장 판매가 안 되는 나라로 대한민국이 꼽혀 현장 조사를 나왔던 화이자 본사 직원들은 슬쩍 청솔 파워 넘버원을 사고 나서 철수 보고서를 화이자 본사에 제출했다.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약을 먹지 않아도 남성의 그것을 세울 수 있다면 괜한 부작용이 있는 비아그라를 먹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한 병원에 가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먹을 수 있는 비아그라이니 더욱 판매는 추락했다.
김용팔 회장은 청솔 파워 넘버원의 성공에 세상을 다 얻은 사람처럼 환호했다. 아니, 대한민국의 모든 고개 숙인(?) 남자들이 환호했을 것이다.
처방전 없이 먹을 수 있고 효과까지 탁월한 정력 보조제가 있으니 말이다.
“환으로 만들죠.”
“환?”
청솔제약 사장이 날 봤다.
“환이라고 하셨습니까? 은성님!”
“청솔 파워 넘버원은 먹기 불편하잖아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침에 한 팩 먹고 나면 불끈하잖습니까?”
청솔제약 사장도 그 느낌을 잘 안다.
“아침에 먹고 나가면 어디 신경이 쓰여서 일을 하겠어요? 요즘 시쳇말로 대한민국 성범죄가 청솔 파워 넘버원 때문에 늘어났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청솔 파워 넘버원은 액상 건강 보조 식품이다. 그러니 들고 다니기 불편했다. 식약청의 까다로운 기준을 피하기 위해 그렇게 만든 거다. 한마디로 배즙 비슷한 형태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 먹기 불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