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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막의 신-181화 (181/210)

흑막의 신! 181화

우당탕탕!

그 순간 분위기가 험하게 돌변을 했고, 미군 하나가 내가 들어왔던 홀 문을 잠그고 입구를 막았다. 아마 평범한 사람이라면 오늘 저 미군들에게 맞아 죽었을 거다.

‘이런 난장, 많이 해 본 솜씨네!’

난 그런 생각이 들면서 화가 치밀었다. 한 마디로 이곳에서 어떤 행패를 부려도 자신들은 처벌받지 않는다는 그런 눈빛인 거다.

“저 개새끼가!”

그때 유창한 한국말이 들렸다. 난 힐끗 고개를 돌려 유창한 욕이 나오는 곳을 봤다. 내게 욕을 한 놈은 카투사 같았다. 원래 이럴 때는 저런 놈들이 더 설치는 거다. 그런데 화가 나는 것은 이 밤에 한국군인 카투사는 절대 나올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난 저놈이 내게 욕을 한 것이 더 기분이 나빴다.

저놈도 따지고 보면 친일파 앞잡이처럼 똑같이 양키 앞잡이일 거다. 물론 정직하고 정의로운 대부분의 대한 건아 카투사는 저러지 않겠지만 말이다.

‘재수 없는 새끼!’

난 바로 내게 욕을 한 놈을 노려봤다.

“덤빌 거면 너부터 와!”

“뭐라고? 이 미친 새끼가!”

그와 동시에 놈이 내게 달려왔다. 그리고 험상궂은 얼굴로 바로 내 얼굴 앞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여기 있으면 죽을 수도 있어. 병신아! 어서 도망칠 궁리나 해!”

작게 속삭이는 것이 나를 걱정하는 거였다. 이래서 사람은 겪어 봐야 한다는 거다.

“내가 후려치면서 너한테 맞아 쓰러져서 대충 넘어져서 막을 테니까. 넌 저기 문 막고 있는 새끼 어떻게든 후려치고 도망쳐!”

역시 한국 사람은 한국 사람 편이었다.

“너, 여기 있다가 처벌 받는 거 아냐?”

나 역시 험상궂은 얼굴로 당장이라도 앞에 있는 카투사를 후려칠 기세로 속삭였다.

“처벌 받는 것보다 대한민국 국민 구하는 게 우선이다. 나, 대한민국 육군이다.”

정말 이곳에 정신 똑바로 박힌 육군이 있었다.

군인이기에 이 밤에 술이 고파서 나온 모양이다. 머리 나쁜 양키들 등을 쳐 먹으면서.

“내 걱정 말고 내가 한 대 후려칠 거니까. 넌 맞고 상황 봐서 여기 빠져나가.”

내 말에 카투사는 순간 당황한 표정으로 날 봤다.

“너 그러다가 죽을 수 있어. 소파 몰라? 소파! 탱크로 소녀를 죽여도 그냥 송환되고 끝나는 협정인 소파!”

안다.

그리고 그게 생각이 나니 오늘은 몸 한 번 제대로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 마라!”

난 자신 있게 말했다.

“정말이지? 씨방새야!”

카투사는 미군이 보고 있기에 내게 욕을 했다.

‘역시 머리는 좋다니까.’

엄청난 경쟁을 뚫고 카투사에 들어왔을 거다. 그러니 머리가 좋은 것은 확실했다.

“그래.”

“알았다.”

그와 동시에 카투사가 내게 주먹을 날렸고 난 가볍게 피하며 카투사를 소리만 크게 나게 후려쳤다.

퍼어억!

“으악!”

그와 동시에 카투사는 멀리 나가 떨어졌고, 그것을 신호로 양키 놈들이 내게 일제히 덤벼들었다.

“소피 장도 피해 있어요.”

난 그렇게 말하고 내게 달려드는 놈을 향해 뛰어 나갔다.

오늘 다 부숴 버린다.

‘문을 잠근 건 네놈들 실수다!’

난 바로 달려드는 놈을 향해 주먹을 날랐다. 정말 몸을 날린 상태에서 뻗은 주먹이라 내 주먹을 맞은 놈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쫙 뻗었다.

퍼억!

“으악!”

쾅!

역시 토종이나 양놈이나 비명은 비슷했다. 그리고 난 바로 양키 놈 다섯에게 포위가 됐고, 그와 동시에 나를 걱정했던 카투사는 내가 왜 그렇게 자신감을 보였는지 알겠다는 듯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 소피 장이 나왔던 곳으로 빠져나갔다.

싸움질 난 곳에 오래 있으면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잘 아는 거다.

역시 한국 사람은 이렇게 눈치가 빠르다.

“뭐해? 조져!”

미군 하나가 우레 같이 소리를 질렀고, 나와 소피 장에게 미군들이 달려들었다.

“다 죽었어!”

나 역시 소리를 지르며 주먹을 휘둘렀다.

퍼퍼퍽!

달려드는 미군이 나의 주먹을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덤비면 다 포크 못 들게 한다.”

난 소리를 질렀고 소피 장은 웃긴지 구석에서 피식 웃었다. 원래 밥숟가락 못 들게 한다가 맞는 표현일 거다.

“킬! 킬!

미군 하나가 주먹을 휘두르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퍼퍼퍽!

“으아악!”

비명을 지르는 미군이 비틀거렸다. 비틀거리는 모습이 어느 개업식의 바람풍선 같다. 나의 연속 콤보가 터진 것이다. 아마 갈비뼈 두 개는 나갔을 것이다.

“아직 안 끝났어!”

퍼퍼퍽!

난 다시 비틀거리는 놈을 향해 다시 연속 발차기를 했다. 아마 이연걸보다 더 현란한 발차기일 거다. 하지만 난 그런 액션 배우와는 다르다.

내 발차기는 살기가 서려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저런 놈들에게는 비술도 쓸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아아악!”

거친 비명이 울렸다. 아마 저놈은 한동안 총은 물론이고 자기 봉급을 받고 사인도 못 할 거다. 아마 오늘 이후 훈련을 못 받아서 감봉을 당할 것이다. 미군은 그렇게 철저히 봉급으로 일을 처리했다.

그 순간 덩치 큰 미군 하나가 허리춤에서 미제 대검을 뽑아 들고 달려왔다. 나는 순간 입고 있던 양복 재킷을 벗어 내 오른손에 급하게 감고 달려오는 미군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쉬웅!

서걱!

덩치 큰 미군도 미제 대검을 휘두르지만 칭칭 감아 멘 나의 양복 때문에 그저 옷만 베고 말았다.

퍼억!

“으악!”

쿵!

넘어진 덩치 큰 미군의 배를 힘차게 밟아 찍어 내렸다. 정말 잔인할 만큼 모진 공격일 거다. 하지만 싸움에서 모진 자만이 다치지 않는 법이다.

대충대충 상대를 하면 끝내 내가 힘이 빠져 쓰러질 거다. 그럼 난 어쩜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 물론 난 저런 것들에게 죽을 그런 나약한 존재는 분명 아니다.

“양키 새끼! 뒤져 버려!”

바지직!

갈비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내 귀를 자극했다.

“파이터다!”

미군 중 하나가 소리를 쳤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모두 다 저 소리친 놈이 지휘를 했다. 놈을 힐끗 바라보니, 전투복의 계급장이 다르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다.

미군 부사관인 거다. 원래 미군은 부사관이 핵심이다. 미군 장교도 부사관에게 교육을 받고, 교육을 받는 동안 경례를 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그에 반해 대한민국 국군 장교들은 너무 권위적이다.

국군 창설 기본이 광복군에서 왔고 그 운영을 미군 체계를 본으로 삼는다고 하지만 의식은 여전히 일본군 의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거였다. 그렇게 만든 것들이 어쩌면 동아백록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나쁜 것은 오래 남는 법이다.

“파이터다. 조심해라!”

놈이 다시 소리를 질렀다. 그 순간 미군들은 나를 보며 긴장을 했다.

하지만 놈들을 물러서지 않고 내게 덤벼들었다. 세계 최강 미군의 자존심이 상하는 모양이다.

그때 나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며 미군 하나가 달려들었고, 나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주먹을 뻗었다.

퍼어억!

내 주먹이 미군 턱에 작렬했고 미제 옥수수 4개가 튀어나왔다. 저 미국인은 이국만리까지 와서 옥수수를 털리는 신세가 된 셈이다.

“으아아악!”

내가 휘두른 주먹에 미군이 맞아 나가떨어졌고, 그 순간 나에게 달려든 미군을 나는 낚아채서 업어치기를 하고 팔을 비틀어 꺾고 부러뜨렸다.

바지직!

“아아아악! 내 팔!”

바지직!

“아아악!”

다시 한 번 미군의 뼈가 부러졌다. 그러고 보니 놈은 제일 먼저 나에게 미제 대검을 들고 덤빈 미군이었다.

나는 그렇게 미제 대검을 든 미군에게 냉혹할 만큼 잔인했다. 이건 아마 지금까지 당하기만 했던 한국 사람의 울분일 거다.

“뭐하는 거야? 어서 조져!”

미군이 다시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보니 저기 서서 지휘하는 놈이 보였다. 딱 봐도 계급이 미 부사관 같았다. 그 양키 놈은 지금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눈빛이었다.

20명이 넘는 미군이 사내 놈 하나를 쓰러뜨리지 못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눈빛이었다.

“뭐하는 거야! 옐로 하나 못 정리하고!”

미군 부사관이 소리를 질렀다.

그의 명령에 미군 둘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나는 마치 영화처럼 날아올라 덤벼드는 미군 하나의 머리통을 팔꿈치로 후려쳤다.

퍽!

“으악!”

쿵!

미군은 바로 쓰러졌다.

그리고 나는 착지를 하면서 다시 옆에서 달려드는 미군의 면상을 발로 후려갈겼다.

퍽!

면상을 가격당한 미군은 억 소리도 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정말 이렇게 덩치만 크고 둔한 놈은 비술도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쿵!

나는 미군을 노려봤다. 그리고 마치 죽일 듯이 연속 콤보 같은 가격을 가했다.

퍼퍼퍽! 퍼퍼퍽!

“으아아악! 헉! 으악!”

미군이 나의 주먹에 맞아 쓰려지려고 하는 것을 내가 몸으로 쓰러지는 미군을 막았다.

“망할 새끼!”

퍼퍼퍽!

바지직!

이번 공격으로 늑막이 나간 것 같았다.

여기저기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나 역시 자신을 향해 덤벼드는 미군을 향해 불꽃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그놈이 마지막이었다. 마지막 내 불꽃 주먹에 맞아 떨어진 놈은 미군 부사관이었다.

“으윽!”

난 미군 부사관을 봤다.

“소문내면 피차 곤란하고 창피하겠지?”

미군 부사관이니 제법 한국말을 할 줄 알 것 같아 한 말이었다. 미국 부사관은 내 말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남의 나라에 와서 까부는 거 아니다.”

난 피식 웃고 돌아섰다.

“가요. 소피 장!”

난 그렇게 소피 장을 데리고 홀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지금 전화를 하는 곳은 박 원사였다.

“접니다. 박 원사님!”

-무슨 일이십니까? 캡틴!

“좀 친하게 지내시는 장군 계십니까?”

-몇 분 있습니다. 제가 육군 사관학교 교관일 때 사관생도였던 분들이죠.

“혹시 한미연합사에도 있나요?”

-최 소장께서 계시죠. 그런데 왜 그러십니까?

박 원사는 궁금하다는 듯 내게 물었다. 그리고 난 전화를 한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을 해 줬다.

-전화 잘하셨습니다. 제가 연락을 해 놓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곳까지 가셔서 대한 건아의 기상을 보여 주시고 오셨습니까?

아마 이건 박 원사의 농담일 거다.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시겠죠. 캡틴께서야 그냥 움직이는 경우가 없으니까요. 하여튼 제가 잘 처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실 내가 당한 미군들이 말을 하지 않는다고 그냥 끝날 일이 아니었다. 지금 내게 맞아 쓰러진 병사만 20명이 넘었다.

그리고 그중 다섯 정도는 팔이 부러지고 늑막이 나가는 중상을 입었다. 그냥 정리를 하지 않는다면 귀찮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조사가 나오면 내가 드러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러면 난 또 내 복수를 뒤로 미뤄야 한다. 하지만 이제는 내 복수부터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렇게 난 소피 장을 데리고 나왔고 바로 압구정에서 제일 유명한 헤어숍부터 데리고 갔다.

“우선 싼 티부터 벗자고.”

내 말에 소피 장이 피식 웃었다.

“여자는 남자가 봐 주는 것에 따라서 달라지는 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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