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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막의 신-206화 (206/210)

흑막의 신! 206화

박은진은 지희와 담판을 하고 나서 모든 일이 잘 끝이 났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을 위기로 몰아넣은 지희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미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그 화를 풀기 위해 다니던 호빠로 가고 있었다.

“괜히 그년 좋은 일만 시켜 줬군.”

박은진은 그런 생각이 들어 화가 치밀었다. 지금 이 순간 성폭행 사건에 대한 합의를 해 주기 위해 3억을 줬고, 그것은 결국 지희 년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되었다고 생각이 드는 박은진였다.

“그런데 어떻게 딱 맞춰서 짭새가 온 거지?”

사실 지금까지는 경황이 없어서 그 부분을 놓치고 있었던 박은진이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하자니 그 모든 것이 지희의 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년에게 자신이 놀아났다는 생각에 더욱 화가 치밀었다.

“미친년! 완전 막가는 인생으로 사는 년이네.”

박은진은 다시 한 번 지희의 얼굴을 떠올리며 인상을 찡그렸다. 만약 지금 자신이 생각한 것처럼 지희가 일을 벌인 거라면 자신은 지희가 준비한 장단에 놀아난 꼴이 되는 거였다.

“그래도 어떻게 내가 오는 타이밍을 알고 바로 경찰을 불렀을까? 아니야! 문을 열지 않았을 때 경찰부터 부른 거야. 그럼 내가 자기를 겁탈하라고 시킬 거라는 것을 이미 알았다는 거야?”

박은진은 그런 생각까지 하자 소름이 돋았다.

“씨발년! 정말 무서운 년이네.”

박은진은 순간 지희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그냥 이렇게 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박은진은 자신의 명품 백 안에 들어 있는 핸드폰을 꺼내 핸드폰 안에 들어 있는 동영상을 재생시켰다.

-아아아~ 아아아~ 아악!

-가만히 있어. 이년아!

-아악~ 아아악!

야릇한 신음과 함께 지희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얼굴 들고는 못 살게 해 주지.”

박은진은 그런 생각을 하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다시 핸드폰을 자신의 백에 넣었다.

“확 이걸 바로 올려?”

박은진이 사용하는 핸드폰은 스마트 폰이라 바로 인터넷에 전송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호스트들과 찍은 동영상을 바로 올릴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호스트 애들이 풀려나지 않았기에 박은진은 괜히 지희를 건드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한 것이다.

그렇게 박은진이 안심을 하는 동안 김 경사에 의해 박은진에 대한 수배가 떨어져 있었다. 물론 당장 박은진이 그 수배에 걸릴 것 같지는 않았다. 원래 수배라는 것이 경찰이 신경을 쓰고 그래야 되는 건데 박은진이 고급 승용차를 타고 있기에 아직 불심 검문에 걸리지 않은 거였다.

“젠장! 술이나 왕창 처먹어야겠다.”

박은진은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 문을 열고 나왔다.

부룽! 부르릉!

차 문을 열고 나오는 박은진의 뒤에서 한 대의 오토바이가 빠르게 달려와 박은진이 메고 있던 명품 백을 낚아챘다.

퍽!

그 순간 박은진은 명품 백을 오토바이를 탄 놈들에게 빼앗기며 그 반동에 의해 길 옆으로 쓰러졌다.

“아악!”

부!

박은진이 비명을 지르며 옆으로 넘어지며 앞으로 달려 나가는 오토바이를 노려봤다.

“이 시발!”

정말 위험한 순간이었기에 박은진은 바로 입에서 욕을 했다. 한마디로 지금 박은진은 오토바이 날치기를 당한 거였다.

물론 그 오토바이 날치기를 한 사람들은 은성의 휘하에 있는 자운대 대원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박은진의 핸드폰이었다.

“내 백!”

박은진은 처음에는 날치기를 당한 백을 생각했지만 그 안에 지희를 엿 먹일 핸드폰이 들어 있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었다.

“왜 요즘 되는 일이 없는 거야!”

박은진은 잔뜩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어떻게든 지희를 엿 먹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백 안에 들어 있는 핸드폰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씨발 년을 이 한국에서 얼굴 못 들고 살게 하려면 내 핸드폰이 있어야 해.”

박은진은 그렇게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바로 주변을 둘러봤다.

“반드시 내 핸드폰 찾는다.”

그때 박은진은 지나가던 경찰을 봤다.

그리고 박은진은 바로 경찰을 부르기 위해 일어나서 경찰을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하지만 이 행동이 자신에게 무척이나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을 그때의 박은진은 모르고 있었다.

그대 두 명의 남자가 박은진의 앞에 섰다.

“박은진 씨죠?”

박은진은 남자 둘을 빤히 봤다. 지금까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던 남자들이었다.

“누구세요?”

“우선 통화부터 하십시오.”

남자 하나가 박은진에게 핸드폰을 줬다.

“뭐라고요? 누군데 다짜고짜 통화를 하라는 거예요? 나를 납치하려는 거야?”

박은진은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요즘 보이스 피싱이 한창일 때였다. 만약 자기가 통화를 하고 나면 다음에 자신이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의 부모와 통화를 하고 위협을 해서 돈을 뜯어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들 뭐야?”

박은진은 옆으로 지나가는 경찰이 들을 수 있을 만큼의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힐끗 경찰이 박은진과 두 명의 남자를 봤다.

“저희는 박은진 씨를 돕기 위해 온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뭐냐고?”

박은진은 크게 소리를 질렀고, 남자는 힐끗 무슨 일인가 싶어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경찰을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소리를 낮추십시오. 좋지 않은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좋지 않은 순간이거든.”

박은진은 그렇게 말하며 남자를 노려봤다. 그리고 바로 박은진은 이 순간이 자신에게 최대의 위기인 줄도 모르고 비명을 질렀다.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이 사람들이 납치를 하려고 해요.”

그 순간 천천히 다가오던 경찰 둘이 남자 둘과 박은진을 보고 급하게 뛰어왔다.

“참 쉬운 일은 하나도 없군요.”

남자 하나가 그렇게 말하고 인상을 찡그리며 박은진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리고 다른 남자는 달려오는 경찰을 향해 몸을 돌렸다.

“처리해!”

“예. 형님!”

사실 그들은 형성이 보낸 조폭들이었다. 물론 박은진을 피신시키기 위해 움직인 사람들이기도 했다.

“이봐요. 지금 뭐하는 겁니까?”

경찰 중 하나가 살려 달라고 소리를 친 박은진을 보며 달려왔다. 정말 위기의 순간인 거다.

* * *

부르릉! 부르릉!

달리던 오토바이가 도로에 섰다. 그리고 쓰고 있던 헬멧을 벗었다. 지금 오토바이를 몰고 있던 사람은 바로 호중이었다.

호중은 모처럼 매니저 일을 잠시 접고 자운대 대원으로 현장에 투입이 됐다.

“이거 내 짬에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호중은 은성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면서 오만 짜증을 다 부렸다.

“어디 보자.”

호중은 바로 박은진에게서 날치기를 한 명품 백의 지퍼를 열고 명품 백을 뒤집었다.

두두두! 우두둑!

박은진이 가지고 있던 명품 백 안에 있던 물건들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호중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결혼도 안 한 년이 뭐 이런 것을 다 가지고 있는 거야?”

호중은 어이가 없었다. 그가 지금 손가락으로 들어 올린 것은 바로 아직 개봉하지 않은 콘돔이었다. 하지만 호중은 요즘 세대를 모르고 그런 소리를 한 것이다.

결혼을 한 여자보다 결혼을 하지 않은 여자가 더 많이 콘돔을 사용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호중인 거다.

“핸드폰! 핸드폰!”

호중은 아무렇지 않게 중얼거리며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핸드폰에서 동영상이 저장된 것을 보고 씩 웃었다.

“이제 찾았네.”

그리고 다시 호중은 그 핸드폰을 바로 옆 공사를 하고 있는 맨홀로 천천히 걸어가 던졌다.

수웅!

퐁당!

핸드폰이 맨홀로 떨어졌다.

“이제 된 거지.”

호중은 그러고 바로 은성에게 전화를 했다.

따르릉! 따르릉!

딸칵!

“호중입니다.”

-그래. 어떻게 됐지?

“임무 완수했습니다.”

-그래.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중요한 일이라 너에게 임무를 줬다.

“예. 알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삭제를 했습니다.”

-삭제? 설마 동영상을 지운 것이냐?

“지우지는 않았지만 볼 수는 없게 만들었습니다.”

-지우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볼 수가 없지?

은성의 말에 순간 호중은 당황했다.

“없애야 한다고 하셔서 제가 맨홀에 핸드폰을 던졌습니다. 잘, 잘못된 겁니까?”

-맨홀에 핸드폰을 던졌다고?

“그, 그렇습니다.”

-누가 핸드폰을 맨홀에 던지라고 했지? 한동안 현장에서 뛰지 않으니 감이 떨어진 거냐?

호중은 이렇게 은성이 화를 내는 것을 아직 보지 못했다.

“죄송합니다. 저 혼자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 모든 판단은 내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를 너희들이 캡틴이라고 부르는 거다.

“죄송합니다.”

-죄송할 것은 없고, 맨홀에서 그 핸드폰을 건져서 내게 가지고 와라.

은성의 목소리에 호중은 바로 인상을 찡그리며 공사를 하기 위해 열어 놓은 맨홀을 봤다.

“으음. 예. 알겠습니다. 캡틴!”

-이만 끊자.

은성은 그렇게 말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고, 호중은 바로 맨홀을 보며 다시 인상을 찡그렸다.

“그럼 가지고 오라고 하던가? 없애야 한다고 말해 놓고는 왜 또 변덕을 부리는 거야!”

호중은 은성이 없다고 혼자서 마구 짜증을 부렸다. 하지만 호중은 은성의 명령이기에 어쩔 수 없이 맨홀에 들어가야 했다.

“젠장! 정말 내가 감이 떨어진 건가?”

호중은 그렇게 투덜거리고 냄새가 진동을 하는 맨홀 안을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

* * *

“그건 내가 직접 없애야 하는 거지.”

은성은 형성을 앞에 세워 놓고 혼잣말을 했다. 그리고 그것도 잠시 형성을 봤다.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지?”

“우선 제 후배들을 박은진에게 보냈습니다. 오늘 중으로 인천으로 이동을 할 겁니다.”

“인천?”

“그렇습니다. 오늘 이후로 박은진은 다시는 이 땅을 밟지 못할 겁니다.”

“그렇지.”

은성은 형성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찡그렸다. 이미 중국으로 갈 박은진을 위해 은성은 많은 것을 준비해 놨다. 물론 중국에서 움직일 사람은 바로 마포 불곰이었다.

사실 모질기로 따진다면 마포 불곰 역시 은성에 못지않게 모진 면이 있는 여자였다. 그리고 마포 불곰은 은성에게 완벽하게 충성을 다하는 부하였다.

“그리고 지시한 것은?”

“여기에 있습니다.”

형성은 조심스럽게 은성에게 작은 수첩 같은 것을 내밀었다. 그리고 은성은 바로 수첩을 펼쳐 보고 씩 웃었다.

“내가 박은진 그년에게 당한 것에 대해 수백 배로 갚아 줄 것이다. 그년은 나에게는 개인적인 원수지만 이 사회에게 따진다고 해도 분명히 악이다.”

“그런 것 같습니다. 하는 짓이 정말 모진 여자입니다.”

“비행기 표는 구해 놨나?”

“직접 움직이시는 겁니까?”

“그래야 하지 않나? 마지막 순간 누구 때문에 그 꼴이 되는지는 분명히 알아야 하니까.”

순간 은성은 악마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건 박은진이 모르게 핸드백에 잘 넣어 줘.”

“예. 캡틴! 정말 저는 캡틴이 하시는 일이 놀랍기만 합니다. 이런 발상을 하시는 것이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정말 처음 은성에게 지시를 받은 형성은 왜 구하기도 힘든 것을 구하라고 했는지 몰랐다. 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경악 이상으로 놀랐다. 그리고 그것이 이제 곧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정말 이제 박은진은 밀항선을 타고 한국을 떠나면 다시는 이 땅에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았다.

‘정말 무서운 캡틴이시다.’

형성은 은성을 보며 다시 한 번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박은진을 응징하는 것이 자신의 사부이면서 캡틴인 은성의 복수의 시작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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