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후기 ============================
현질여왕 등장. 권총을 꺼내든 에린은 도망치면서 좀비를 계속 끌어들였다. 심후가 쓴 방법을 응용하는 것이었다.
이어서 쿨타임이 끝나자 최하급 마력 포션을 마시고는 달리면서 변신했다. 에린은 마녀처럼 웃으며 유저들을 사냥했다.
권총을 꺼내든 에린은 도망치면서 좀비를 계속 끌어들였다. 심후가 쓴 방법을 응용하는 것이었다.
이어서 쿨타임이 끝나자 최하급 마력 포션을 마시고는 달리면서 변신했다. 에린은 마녀처럼 웃으며 유저들을 사냥했다.
권총을 꺼내든 에린은 도망치면서 좀비를 계속 끌어들였다. 심후가 쓴 방법을 응용하는 것이었다.
이어서 쿨타임이 끝나자 최하급 마력 포션을 마시고는 달리면서 변신했다. 에린은 마녀처럼 웃으며 유저들을 사냥했다.
권총을 꺼내든 에린은 도망치면서 좀비를 계속 끌어들였다. 심후가 쓴 방법을 응용하는 것이었다.
이어서 쿨타임이 끝나자 최하급 마력 포션을 마시고는 달리면서 변신했다. 에린은 마녀처럼 웃으며 유저들을 사냥했다.
권총을 꺼내든 에린은 도망치면서 좀비를 계속 끌어들였다. 심후가 쓴 방법을 응용하는 것이었다.
이어서 쿨타임이 끝나자 최하급 마력 포션을 마시고는 달리면서 변신했다. 에린은 마녀처럼 웃으며 유저들을 사냥했다.
권총을 꺼내든 에린은 도망치면서 좀비를 계속 끌어들였다. 심후가 쓴 방법을 응용하는 것이었다.
이어서 쿨타임이 끝나자 최하급 마력 포션을 마시고는 달리면서 변신했다. 에린은 마녀처럼 웃으며 유저들을 사냥했다.
권총을 꺼내든 에린은 도망치면서 좀비를 계속 끌어들였다. 심후가 쓴 방법을 응용하는 것이었다.
이어서 쿨타임이 끝나자 최하급 마력 포션을 마시고는 달리면서 변신했다. 권총을 꺼내든 에린은 도망치면서 좀비를 계속 끌어들였다.
심후가 쓴 방법을 응용하는 것이었다.
이어서 쿨타임이 끝나자 최하급 마력 포션을 마시고는 달리면서 변신했다.
에린은 마녀처럼 웃으며 유저들을 사냥했다.
권총을 꺼내든 에린은 도망치면서 좀비를 계속 끌어들였다.
심후가 쓴 방법을 응용하는 것이었다.
이어서 쿨타임이 끝나자 최하급 마력 포션을 마시고는 달리면서 변신했다.
에린은 마녀처럼 웃으며 유저들을 사냥했다.
올라이프 50이 시작하고 하나의 스킬이 조명 받기 시작했다.
'도플갱어의 육신. 이대로 좋은가?'
하나의 플래티넘급 스킬로 인해 기묘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유저를 상대로 살상을 일삼는 유저가 하나둘 속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어지는 현상이었다.
심후의 만행이 뉴스에 뜨고 나서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계속해서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플레이어들이 늘어난 것이었다.
원래라면 이렇게 될 일이 없는 스킬이었다.
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는 아주 쉽게 제압이 가능해지는 일이었다. 하지만 올라이프 50이 오픈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기에 몬스터로 변신해 유저를 공격하는 것을 막아내는 것이 어려웠다. 더구나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이 바로 과학 문명이었다.
판타지와 무협과는 달리 과학 문명은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강한 무기를 구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공격력 향상을 위한 패시브 스킬을 하나씩 익히고 마스터를 향해 나아가는 시점에서 도플갱어의 육신을 익힌 유저들이 출몰은 그야말로 재앙이나 다름없었다. 더구나 스킬을 익힌 이들은 모두 부유해 보였다. 유저들과 싸우면서 마력 포션을 마구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죽음을 당하며 비싼 머신건을 떨어트려도 또 다시 머신건을 들고 나타났다.
많은 유저들이 균형을 깨트린 것이라며 업데이트를 요구했다. 하지만 여기에 반박하는 사람도 많았다.
"원래 플래티넘급 스킬이다.
이 정도 위력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닌가? 판타지나 무협 문명에서는 효과를 못 보고 있는 스킬이니 정 싫으면 그쪽으로 가던가."
이에 많은 이들은 끼어들어 토론이 길어졌다. 그러면서 생겨난 명칭이 있었으니 '도플갱어의 육신'을 익힌 이들은 도플갱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또한 필드에서 보게 되면 이유불문하고 죽여야 한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여기에 대해선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어차피 상대가 먼저 타인을 도발한 것이니 당연한 일이었다.
"뭐야? 날 흉내내는 놈들이 나타난 거야?"
'켈보그'라고 불리는 거점 도시에 도착한 심후는 자신에 관한 뉴스를 검색해보다 투덜거렸다.
'돈도 많네.'
새롭게 올라온 영상을 보니 기분이 나빠졌다.
자신을 흉내 낸 유저의 영상을 보니 질투가 피어올랐다. 레벨을 올리며 얻은 보너스 포인트를 모두 민첩에 찍었는지 달리는 모습은 무척이나 빨라보였다.
여기에 변신하기 전에 꼬박꼬박 포션을 마셔주는 모습을 보니 배가 아팠다.
'내가 저 돈이 있었다면.'
심후가 스킬의 숙련도를 쌓는 속도는 무척이나 느렸다.
쿨타임이 끝나도 마력이 회복되지 않아 한참을 기다려야만 했다. 이동하면서 강한 몬스터를 만날 때마다 심후는 변신한 상태에서 길을 뚫었다.
직접 싸우기에는 자신이 너무 약하기 때문에 몬스터의 모습으로 지나가야만 했다. 처음에는 포션을 이용해 꽤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했지만 포션이 다 떨어지자 그것도 어려웠다.
변신이 풀리면 마력이 회복될 때까지 숨어서 기다려야만 했다. 그것도 다른 몬스터가 근처에 지나가게 되면 바짝 긴장한 상태로 시간을 죽여야 했다.
'가만 안 놔둔다.'
영상 속의 인물. 도플갱어의 육신이란 스킬을 쓰는 유저는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성도 그것을 안다. 허나, 뜨거운 심장은 이성의 외침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오히려 기분 나쁘다며 이성을 더욱 무시했다. 게임 플레이에 저작권도 없는데 허락도 안 받고 자신을 따라한 것은 나쁜 짓이라며 억지를 부렸다.
'날 따라했으니 대가를 치르게 해주지.'
유저들과 화합하고 친하게 지낼 생각 따윈 처음부터 없었다. 게임을 하는 이상 즐거워야 했다.
현실에서는 냉정하게 생각하며 가끔은 비굴하게 지내야 하겠지만 게임 속에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논리와 이성 따윈 다 내던져버리고 꼴리는 대로 막나갈 뿐이었다.
심후는 서둘러 켈보그의 무기상점으로 향했다. 켈보그는 처음 시작한 안전 구역보다 조금 더 큰 도시였다.
미션용 NPC들이 보이지만 이들은 전부 무시했다. 한가하게 미션이나 하면서 캐릭터를 키울 때가 아니었다.
- 베이직 저격용 소총 60골드.
가장 싼 저격용 소총이 60골드였다. 현재 가진 돈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할인이 적용 안 되면 120골드네.'
돈이 심각하게 부족했다. 최하급 마력 포션을 사느라 대부분의 돈을 썼기에 수중에 있는 돈은 5골드도 되지 않았다.
'사냥은 어려울 거 같은데.'
이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근처의 좀비들은 심상치 않아보였다.
움직임도 굉장히 민첩해 보였고 덩치가 큰 것들도 많았다. 인간의 3배쯤 되는 자이언트 좀비도 있었다.
머신건으로 잡는다 해도 시간을 잡아먹을 것 같은 덩치였다.
'되돌아가거나 미션을 하는 것뿐이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포션도 다 썼기 때문에 여유도 없었다. 그때 문득 종우가 남겨준 통장이 떠올랐다.
'현질을 하면?'
허나 곧 고개를 저었다. 현질을 하면서까지 게임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한 번 통장에 손대면 계속 손대게 된다.'
종우가 무공을 익히고 좋은 직장을 얻을 때까지 쓰라며 준 통장이었다.
용돈이 필요할 때 조금씩 꺼내 쓰는 것도 문제없었지만 심후는 되도록 이 돈은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돈이란 여유가 있을 때 아껴야 해. 돈 없으면 고생이다.
'공장에서 일해 봤기에 돈을 버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았다. 더구나 한 번 쓴 돈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가장 좋은 예가 바로 여자에게 쓰는 돈이었다.
연애를 하면서 아무리 돈을 써도 헤어지면 그만이었다. 차영에게 배신당했을 때 가장 처절하게 느낀 점이었다.
'미션을 하자.'
심후는 미션을 하기 위해 NPC들에게 말을 걸었다. 예전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NPC를 활성화 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이마저도 가상현실법 때문에 금지 되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가상현실의 NPC에게 심각하게 감정이입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 심각한 이슈로 떠올랐었다.
양자 컴퓨터의 발전은 인공지능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양자 컴퓨터 시대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연산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가상현실을 개발하며 알게 된 인간의 뇌에 대한 지식은 인공지능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인간과 완벽하지는 않지만 학습이 가능한 컴퓨터가 탄생했다.
이로 인해 사이보그가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인간과 기계가 동시에 지성을 지니게 되자 많은 문제가 생겼다. 그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바로 기계와 인간의 사랑이었다.
존 벨스라는 남자가 바로 주인공인 이야기였다. 가상현실 역사에도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로 존은 게임을 하다가 게임 속의 여성을 사랑하게 되었다.
상대가 그저 기계가 만들어낸 인공지능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존은 사랑을 멈출 수 없었다. 존은 매일 같이 게임을 했다.
게임을 하기 위해 현실에서의 식사도 최소한으로 했으며 생활의 중심은 바로 게임이었다. 일을 하는 이유도 게임을 하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서였을 뿐이었다.
존은 승진도 원하지 않았다. 게임하는 시간을 빼앗게 되면 직장도 때려치웠다.
게임 속의 캐릭터와 사랑에 빠진 존은 그야말로 막무가내였다. 그러다 문제가 생겼다. 시간이 지나며 게임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유저가 대거 빠져나가자 게임사에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될 거라는 소문이 돈 것이었다.
존은 이를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신이 사랑하는 애인을 자신에게 달라고 편지를 쓰기도 했지만 무시당했다. 게임 속의 캐릭터는 거대한 양자컴퓨터를 기반으로 만든 인공지능이었다.
한 명의 유저에게 넘길만한 것이 아니었다.
이에 존은 해킹을 시도했다.
자신의 애인의 데이터를 뽑아 빚을 내서 구입한 소형 양자 서버로 옮기려고 했다. 하지만 이는 곧 실패했다. 단체가 아닌 개인에게 해킹 당하는 시대가 아닌 탓이었다.
결국 존은 체포되었다. 그리고 감옥에 간 사이 게임의 서비스가 종료되었다는 뉴스를 보고는 감옥 안에서 자살했다. 그때 남겨진 유서로 인해 사회는 시끄러워졌다. 그리고 가상현실속에서 인공지능의 사용은 물론 현실에서도 철저하게 규제했다.
그 결과 가상현실 속의 NPC들은 기계적으로 말할 뿐이었다.
- 안녕하시오?
- 여행자인가? 차림새를 보니 고생을 많이 한 것 같군.
올라이프에서의 NPC와의 대화는 NPC를 터치하면 대화창이 떠올랐다.
유저는 자신이 말할 수 있는 대사가 정해진 문장을 누르는 것이 전부였다. 굉장히 딱딱한 비현실적인 것이었지만 이런 NPC로 인해 올라이프의 인기가 식거나 하지는 않았다.
가상현실 게임의 재미는 NPC와 노닥거리는 것이 아닌 다른 인간들과 또 다른 세계에서 부딪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싸우고 싶으면 싸우고 자신을 숨긴 채 얼마든지 대담하게 행동하는 것이 가능했다.
온라인 게임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파워 밸런스와 이벤트였다. 게임을 하는 유저들이 지루해 하지 않도록 이벤트를 열어 게임의 흥을 돋우는 것이었다.
- 내가 도와줄 일은?
- 내가 부품이 좀 필요해. 도시 밖에 있는 폐차장에서 부품을 좀 가져다주게나.
미션이 금방 생성되었다. NPC에게 폐차장에서 부품 10개를 모아 가져다주는 것이었다.
'폐차장이면 그리 멀지 않네.'
도시에 도착하고 한 바퀴 돌면서 주변 지리는 대충 파악했다. 폐차장 부근에는 강력한 몬스터는 없었다.
폐차장에 도착했다. 이리저리 구겨진 차량들이 벽돌처럼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심후는 부품을 찾기 위해 안쪽으로 움직였다.
"구어어어엉."
'이건? 새로운 몬스터?'
좀비의 울음과는 차이가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더 낮은 울림을 가진 소리였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이기에 심후는 변신하고는 머시건을 꺼내들었다.
"구어어어어어엉."
천천히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았다. 모퉁이에서 바로 몸을 내밀지 않고 슬쩍 눈만 내밀었다. 그러자 거대한 몸을 가진 몬스터가 배를 문지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입가에는 피칠이 되어 있었다. 몹시 흉측한 모습이었다.
'저 놈은 밥 먹고 웃는 걸까?'
그렇게 느껴졌다. 낮은 울음소리를 내는 몬스터는 무려 5미터에 달하는 키를 가지고 있었다.
폐차장의 주인, 파보.
'이름을 가진 몬스터라니. 보스 같은 거군.'
척 보기에도 만만치 않아 보여서 포기하고 싶었다. 혼자 잡는 것은 정말 불가능해보였다.
'미션이 여기서 막히나?'
상황이 좋지 않음을 느끼고 심후는 물러났다. 파보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일단 부품이나 찾아서 가자.'
부품을 찾는 미션인데 굳이 이름을 가진 몬스터와 싸울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싸우지 않으려는 노력은 금방 허사가 되었다. 부품을 9개를 구하고 마지막 하나를 더 찾으려고 하는데 미션 창에 나온 레이더가 가리킨 부품의 위치는 파보의 위치와 일치했다.
'저 놈을 잡아야 마지막 부품을 얻을 수 있는 건가?'
별 것 아닌 미션이라고 생각했는데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것이었다.
'아니지. 난이도가 높은 게 아니고 내가 약한 거겠지.'
레벨 20이 넘고 나서도 보너스 포인트를 계속 지능에 투자한 결과였다.
마력은 상당히 높지만 다른 능력치는 초보자와 동일했다. 약 1분간 고민하던 심후는 머신건을 집어넣고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5분 뒤, 도플갱어의 육신 쿨타임이 지나가자 권총을 손에 들고 파보의 앞으로 나섰다.
덩치 큰 좀비 파보는 심후가 앞에 나타나자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때 권총이 불을 뿜었다. 몸이 워낙에나 거대한 탓에 대충 쐈는데도 총알이 빗나가지 않고 명중했다.
"그엉!"
총알이 피부에 살짝 박히자 파보는 짜증을 내며 벌떡 일어났다. 그때 심후는 뒤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쉽게 잡히지 않.......'
생각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뒤에서 굉음이 울리며 파보가 일직선으로 쫓아오기 시작했다.
한 번 손을 흔들 때마다 높이 쌓아올린 폐차들이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젠장!'
거리가 너무 빨리 좁혀지는 것을 보며 심후는 더 도망갈 수 없음을 느끼고 파보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겅?"
심후가 파보의 이미지를 복사해 변신했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게 재현되지는 않았다. 파보는 거대 몬스터에 속했기에 이와 똑같이 변하기 위해서는 스킬의 레벨을 더 올려야만 가능했다. 하지만 작은 파보의 모습만으로도 파보를 속이기에는 충분했다.
'역시 통하는 군.'
갑자기 적이 사라진 것에 혼란을 느끼고 있는 파보를 뒤로하고 심후는 레이더가 표시하는 자리로 얼른 갔다. 거기에는 찾고 있던 부품이 놓여있었다.
'역시 잡을 필요는 없었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며 심후는 얼른 폐차장을 빠져나갔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며 심후는 얼른 폐차장을 빠져나갔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며 심후는 얼른 폐차장을 빠져나갔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며 심후는 얼른 폐차장을 빠져나갔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며 심후는 얼른 폐차장을 빠져나갔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며 심후는 얼른 폐차장을 빠져나갔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며 심후는 얼른 폐차장을 빠져나갔다.
켈보그에서의 미션은 조금 어려웠다. 단순한 심부름이라 하더라도 장벽이 되는 몬스터들이 워낙 강한 탓이었다.
게임 개발자가 혼자가 아닌 다수가 함께 미션을 진행하도록 만들었는데 이를 혼자하려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도 심후는 굴복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션만으로는 충분치가 않았다.
'이제 겨우 10골드. 어느 세월에.'
미션을 해서 받는 돈의 액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다시 돌아갈까?'
초반에 돈을 쉽게 벌었다고 무턱대고 쓴 것이 화근이었다. 미래를 생각했다면 조금 더 아껴야했지만 계속 이어지는 성공 속에 돈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피어났다.
이로 인해 미래를 대비하기보다는 마음가는대로 돈을 썼다.
'아니야, 돌아가야 돈 벌기도 힘들어.'
미션을 하면서도 게임 동향을 계속해서 살폈다.
도플갱어의 육신 스킬을 이용하는 유저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었다. 막대한 현금을 이용해 게임머니를 사서 마력 포션을 마구 마시는 유저들이 보였다.
민첩에 올인 한 것으로 보이는 유저가 있는가하면 대담하게도 2개의 스킬을 익힌 자도 있었다.
'함정 스킬까지 익히다니.'
스킬을 2개 익혔으니 당연히 필요 숙련치도 2배로 늘어날 터였다.
허나, 함정 스킬을 사용하는 유저는 계속 함정으로 다른 유저들을 유인해 처리하며 마력 포션을 아낌없이 사용했다.
'정말 마음에 안 든다니까.'
동족혐오가 이런 것일까? 심후는 자신과 같은 전략을 쓰는 이들을 보며 기분이 몹시 나빠졌다.
허나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아니, 돌아가서 싸우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으나 저격용 소총을 사지도 않고 돌아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빈손으로 갈 수는 없어!'
오기였다.
다시 돌아가는 길도 만만치 않은데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에 거부감이 느껴졌다. 심후는 더욱 빨빨거리며 미션을 수행했다.
허나 돈은 모이지 않았다. 그렇게 몇 시간을 발버둥칠 무렵이었다.
한 무리의 유저들이 켈보그로 들어선 것이었다.
'오!'
웃음이 나왔다. 최고의 사냥감이 도착한 것이었다.
몬스터라면 당해내기 어렵지만 유저라면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여기까지 온 걸 보면 꽤 하는 놈들이니까 신경 좀 써야지!'
음흉한 미소가 짙어졌다.
"야, 우리가 여기 처음 도착한 거 맞지?"
"아마 그럴 걸?"
"처음 왔는데 타이틀 그런 거 안 주나?"
켈보그에 들어선 10명의 유저들은 잡담을 나누며 도시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모두 머신건을 들고 있는 것이 부자 길드 소속임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이들이 소속한 길드의 정식 명칭은 '클론제국기사단'이었다. 올라이프 49에서 유명했던 용병 길드였다.
적당히 돈을 주면 어디든 길드전에 참전해서 싸워주었던 것이었다. 지금 이곳에 온 10명은 바로 길드의 간부로 미리 진출한 것이었다.
"시끄럽고 혹시 모르니까 미션 해봐. 과학 문명이라고 거점 안에 던전 같은 것이 없을 리가 없어."
남들보다 앞서 나가야만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것은 비단 게임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통용되는 이야기였다.
특히, 게임 같은 곳에서는 한 번 뒤처지게 되면 치명적인 경우가 많았다. 클론제국기사단, 줄여서 클론 길드의 멤버들은 대부분 게임으로 용돈을 버는 집단이었다.
용병으로 고용될 때마다 현금으로 수고비를 지급 받았다. 클론 길드의 간부들, 과학문명의 선봉들은 흩어져서 켈보그 내를 뒤지기 시작했다.
망가진 도시의 그늘에 숨은 그림자는 흩어진 이들 중 한 명을 따라 슬그머니 움직였다.'폐차장 부품 모으기라.
'클론 길드의 간부, 홀리건은 터벅터벅 걸었다. 올라이프 49를 할 때는 판타지 문명의 궁수로 활약했었지만 올라이프 50에 과학문명이 추가되자 바로 과학문명에서 시작하는 팀에 지원했다.
원래부터 총기를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빨리 돈 벌어서 저격용 소총을 사야하는데.'
궁수가 가진 '관통' 스킬을 가지고 넘어왔기에 홀리건의 총격은 다른 유저들보다 더욱 큰 데미지를 입히는 것이 가능했다.
브론즈급 스킬에 불과했지만 구할 수 있던 가장 괜찮은 스킬이 바로 관통이었다. 돈을 더 쓴다면 더 좋은 스킬을 얻을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홀리건은 더 돈을 쓰지 않았다.
관통만해도 충분했으며 너무 등급이 높으면 스킬 숙련을 마스터까지 올리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빠르게 강해지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마스터한 스킬을 하나라도 더 보유하고 있으면 그만큼 강해질 수 있는 게임이 바로 올라이프였다.
고급 스킬을 처음부터 키우는 것이나 쓸 만한 것을 빨리 마스터하며 숫자를 늘리는 것. 모두 장단점이 있는 선택이었다. 홀리건은 그저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쪽을 택했을 뿐이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폐차장에 도착한 홀리건은 레이더를 통해 부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았다.
'저걸 잡아야 하나?'
폐차장의 주인 파보를 본 홀리건은 움찔했다.
척 보기에도 강력해 보이는 것이 보스급이었다. 홀리건은 바로 무전기를 꺼냈다.
잡화점에서 파는 무전기는 친구 등록한 사람과 같은 구역 안에서 통신이 가능하게 해주는 아이템이었다.
"여기 필드 보스급 몹 발견! 지원 바람."
"알았다."
연락을 마친 홀리건은 조용히 기다리려 했다.
허나, 사냥꾼은 이를 그대로 두고 보지 않았다.
'기다리고 있었다!'
은밀하게 폐차장까지 쫓아온 심후는 작은 파보로 변신하고는 머신건을 꺼내들었다.
'돈을 토해라!'
이어서 파보를 살피는 홀리건의 뒤를 쳤다. '드르르륵'하는 총알이 집단으로 토해지는 소리가 울리며 홀리건은 공격 받았다.
"뭐?"
깜짝 놀란 홀리건은 곧바로 땅을 굴렀다. 기습으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입었으나 공격 받는 순간 회피하며 땅을 구른 탓에 금방 죽지는 않았다.
'적!'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홀리건은 반격했다. 머신건이 불을 뿜었다.
허나 홀리건이 땅을 구르며 피하는 순간 심후는 이미 도망친 후였다.
"도플갱어 발견!"
게임 뉴스도 계속 체크하고 있었기 때문에 클론제국기사단도 이에 대해 알고 있었다.
홀리건의 무전을 들은 멤버들은 폐차장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홀리건은 서둘러 쫓지 않고 여유를 두기로 했다.
'놈이 함정을 파놨을 수도 있어.'
일명 '도플갱어'로 분류되는 유저를 적대하는 집단은 보통이 아니었다. 모두 저마다 특색이 있었으며 자신만의 전투 방법이 있었다.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은 없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변신한다는 점이었다.
몬스터로 변하는 것은 물론 같은 유저로 변신하는 자들도 있었다. 특히 팀을 이룬 자들 사이에 똑같은 모습으로 뛰어들어 농락을 시도한 유저도 있었다. 또한 함정 스킬로 부비트랩을 만들어 뒤를 쫓는 이들에게 사망을 선물하기도 했다.
때문에 조심해야만 했다. 되도록 포위망을 짜서 서서히 좁혀 들어가 잡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방법이라고 홀리건과 클론제국기사단 간부들은 판단했다. 하지만 뒤를 맹렬히 쫓지 않는 홀리건을 보며 심후는 비웃었다.
'나야 좋지.'
심후는 파보의 근처로 도망쳤다.
"킁킁! 그엉?"
인간의 냄새를 맡았다는 신호를 보내며 파보의 고개가 돌아갔다.
"식사시간이다. 밥 줄게 따라와."
식사 시간을 알리는 총성이 울렸다.
권총탄에 맞은 파보는 성질을 부리며 벌떡 일어났다.
"구어어어어엉!"
'나 화났어!'
하고 외치는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파보가 심후를 향해 맹렬히 돌진한 순간 심후는 이미 등을 돌리고 도망치는 중이었다.
"엇!"
천천히 심후의 뒤를 쫓던 홀리건은 깜짝 놀랐다.
심후의 뒤에 달린 파보 때문이었다. 가로막는 것을 닥치는 대로 날려 보내며 달려오는 압도적인 모습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원조놈이다!'
몹몰이를 하며 처음 등장했던 도플갱어 유저가 생각했다. 하는 행동이 '원조'라고 불리는 존재와 똑같았던 것이었다.
"원조다! 원조 도플갱어 출현!"
홀리건은 무전을 보내며 머신건으로 심후를 겨눴다. 그 순간이었다.
심후의 모습이 검은 그림자에 휩싸이며 바닥을 구르며 방향을 틀었다. 머신건은 불꽃을 뿜어냈지만 허탈하게도 빈 땅을 쑤셔댈 뿐이었다.
"쳇!"
방향을 살짝 꺾어 심후를 잡으려했지만 불규칙적으로 움직이니 예측 사격이 어려웠다. 그리고 단 4초만에 상대를 바꿔야만 했다.
"그어어엉!"
화가 난 파보가 도착한 것이었다.
홀리건은 파보를 향해 공격을 날려야만 했다. 무수한 총탄이 파보의 몸에 박히며 피가 튀었다.
"그엉!"
짧지만 더욱 크게 괴성을 지른 파보의 몸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윽고 파보는 잔영을 남기며 홀리건을 향해 돌진했다.
"썩을!"
공격이 통하지 않음을 깨닫고 홀리건은 등을 돌려 도망치려했다. 그 순간이었다.
작은 파보로 변신한 심후의 머신건이 불을 뿜었다.
"젠자아아아아앙!"
총격에 몸이 움찔한 사이 파보의 주먹이 작렬했다.
홀리건의 몸은 허공을 날다가 실 떨어진 인형처럼 바닥에 떨어졌다.
"놈이 변신했다! 보스몹을 이용한다!"
홀리건은 마지막까지 팀원에게 무전을 보냈다.
그 순간, 머신건의 총탄이 홀리건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제 시작일 뿐이야.'
홀리건을 잡고 떨어트린 머신건까지 챙긴 심후는 서둘러 폐차장을 벗어나려다 되돌아왔다.
'늦었군.'
폐차장으로 달려오는 유저들이 보였다. 이대로 폐차장 밖으로 나가게 된다면 계속 쫓기게 될 것 같았다.
눈을 빛낸 심후는 파보로부터 멀리 떨어져 한쪽 구석에 몸을 숨기고는 변신을 해제했다.
'쿨타임 동안만 버티면 돼.'
폐차장에는 다행스럽게도 몸을 숨길만한 곳이 많았다.
"원조가 나타났다고 했지?"
"그래. 폐차장 안에 있는 보스급 몬스터를 이용한다고 하더라."
죽은 홀리건은 켈보그의 중심에서 다시 부활했다. 스킬 숙련도가 떨어지고 페널티를 받았다고 이를 갈며 심후와 싸웠던 상황을 무전으로 설명해주었다.
"스피드는?"
"민첩은 그리 높다고 하지는 않았어. 하지만 굉장히 교활하다고 그러더라고."
"그거야 도플갱어 유저는 다 그렇지."
"어쨌거나 발견만 한다면 잡는 건 큰 문제가 아닐 것 같아."
"그래, 2인 1조로 움직이자! 수색해!"
하지만 수색조는 심후를 잡지 못하고 놓치고 말았다. 모두 폐차장 안에 들어가 수색하는 동안 심후는 클론제국기사단의 멤버들 모습을 복사하고는 여유롭게 걸어서 폐차장을 벗어났다.
다른 이들이 심후를 보기는 했지만 홀리건이 말한 것과 전혀 다른 복장이었고 무엇보다 자신들과 같은 옷을 입고 있기에 같은 편이라고 생각하며 무심코 지나간 것이 실수였다.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해야지. 마무리를.'
켈보그 안전 구역 안에 발을 들인 심후는 멀리서 달려오는 홀리건의 모습을 보며 몸을 숨기고는 웃음을 머금었다.
'또 죽으러 달려오는 구나. 그 소총이나 떨궈라.'
홀리건의 손에 들린 저격용 소총을 본 심후의 눈은 탐욕으로 뜨겁게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