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7화 (27/64)

장보도를 얻었으니 할 일은 하나였다. 정보수집! 장보도 정보는 정말 간략했다.

뭐가 뭔지 알 수도 없었다. 힌트도 찾기 힘들었다. 촛불에 비춰보기도 하고 열을 가해보기도 했다.

물을 뿌려보기도 했다. 피도 구해서 뿌려봤다. 하지만 무슨 짓을 해도 새로운 정보는 뜨지 않았다.

'뭐가 부족한 걸까?'

장보도에 대한 정보를 더 얻기 위해 한 일은 한 소설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일이었다. 혼자 생각한다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기에 빠르게 여러 명의 뇌를 이용해 해결 방안을 찾아보려는 것이었다.

- 님들, 장보도가 있는데 이게 촛불에 비춰 봐도 정보가 안 떠요. 열을 가해보기도 했고 물을 뿌려도 봤고 피도 뿌려봤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어요. 이럴 땐 어떤 일을 하면 될까요?

- 오? 게임 하시나? - 게임 아이템 얘기 같은데? - 이걸 맨입으로 알려줄 수야 없죠.

누군가 대가를 원하는 식으로 댓글을 달았지만 심후가 대가를 치를 일은 없었다.

- 장보도 자체에 암호가 숨겨져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위해 다른 조각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혹은 그것을 해독할 수 있는 암호문을 얻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주 친절한 사람의 답변에 심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은 조각이라.'

만약 다른 조각을 입수해야 한다면 굉장히 까다로운 기연이 아닐 수 없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또 다른 조각을 구할 수 있을까? 만약 다른 유저가 소유하고 있다면 그것을 솔직히 가졌다고 말하고 다닐 유저가 몇이나 될까?

암호문의 경우에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였다. 장보도에 대한 간략한 정보 이외에 아는 것이 없으니 암호문에 대한 실마리도 없었다.

심후는 소설 사이트에서 나와 게임 사이트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질문을 올렸다.

- 님들. 암호 해독 할 일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암호 해독 스킬 익히세요. 그런데 암호 해독 스킬도 여러 가지입니다.

- 그냥 의뢰하세요. 무협에서 지략하면 제갈량! 제갈량하면 제갈세가!

- 님들 사마세가 무시하나요?

- 방씨도 있어요.

- 허허, 이 인간들이 손씨 무시하시나?

- 낚시꾼 강태공을 잊지 마세요. 천하를 낚은 분입니다.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심후는 하나하나 읽어보았다. 대부분 쓸모없는 잡담이 많았지만 개중에는 유용한 것들도 조금 있었다.

헌데 댓글을 읽던 도중에 특이한 댓글을 발견했다.

- 너 이 자식! 니가 내 장보도 뺏어갔지!

- 오오! 장보도 쟁탈전이 있었나? 폭발적으로 댓글이 달리며 댓글의 흐름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갔다.

심후가 올린 질문에 대한 답변은 뒷전이고 이젠 장보도 강탈에 대한 말들이 오고갔다.

- 어떻게 빼앗겼나요?

- 어떤 놈이 갑자기 절 죽였어요. 다시 살아났을 땐 장보도가 없었진 후였어요. 진짜 황당했죠. - 강탈한 인간 스샷은 찍었나요?

- 못 찍었어요. - 아깝네 공개하면 잡을 수 있을 텐데.

- 님 포기하세요. 님 물고기는 이미 다른 고양이가 먹어 치운 겁니다.

웃음이 나왔다. 상대는 계속해서 게시판을 주시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어디 한 번 골려줄까?'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으나 그러고 싶지 않았다. 징징거리는 상대를 보니 괴롭혀주고 싶었다.

- 그렇게 중요한 거면 간수를 잘 하시던가.

명백한 도발에 장보도를 잃어버리고 화가 난 유저 강남인의 심장은 분노로 펄떡거렸다.

싱싱한 펄떡임이 댓글에 그대로 표출되었다.

- 이런 !

@#[email protected]!

%!

@$. 너 이 !

@#[email protected]#$.

- ㅋㅋㅋㅋㅋ필터링 기능 때문에 욕설은 알아 볼 수 없는 문자로 치환되었다.

더욱 놀려주기 위해 상큼하게 초성웃음을 날려주니 강남인은 더욱 날뛰었다. - 맘대로 해보시라고. 그래봐야 장보도는 내꺼.

- 너 이 자식! 내가 꼭 죽인다!

- ㅇㅋ유저와의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심후가 협박에 굴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덤빈다면 다 죽여주면 그만이었다.

상큼하게 초성체를 날려주고는 게시판을 꺼버렸다.

더 이상 신경 쓸 이유는 없었다. 뒤에서 누가 욕설을 달건 말건 이제 상관없었다.

그때였다.

- 장보도 생겼어?

에린에게서 연락이 왔다.

- 응. 생겼어.

- 어떤 건데?

- 신경 끄셔.

- 으으! 너 어디야! 내가 잡으러 간다!

- 보물찾기 전에는 나 볼 생각 하지 마셔. - 내가 꼭 찾는다!

심후는 피식 웃었다.

허나, 상황은 웃음만큼 간단하게 돌아가지 않게 되었다.

"제니! 알바를 고용해! 무협 문명의 고수를 수배하고 장보도에 대한 지식을 알만한 가문에 전부 감시자를 보내! 그리고 이렇게 생긴 인간이 나타나면 추적하라고 해!"

"네! 아가씨!"

제니는 기쁜 마음으로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움직였다.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심후에게 한방 먹일 수 있는 기회이니 충실히 따르는 것이었다.

서둘러 가상현실접속기에 들어가 일을 처리하려는 제니를 보며 에린도 가상현실접속기에 들어갔다.

'어디 한 번 해보자고.'

이건 또 다른 싸움이자 경쟁이었다.

게임에 접속하는 에린은 즐거워서 웃음을 질질 흘렸다. 반면 심후는 게임에 접속해 빠른 속도로 제갈세가가 있다는 융중산의 혜곡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민첩이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라 이동 속도가 그리 잘 나오진 않았다. 대신 중간에 걸리는 몬스터는 모두 처리하며 짭짤하게 경험치와 돈, 그리고 아이템을 챙겼다.

'역시 경공을 얻는 것이 좋겠어.'

이동 속도가 느리니 답답했다. 유저들을 상대로 싸우기 위해선 역시 속도가 중요했다.

아무리 방어력이 뛰어나도 계속 맞다보면 결국 잡힐 뿐이었다. 아예 맞지 않는 방법이 최고였다. 그리고 다수를 상대로 싸우며 맞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도주였다.

'36계에도 나와 있는 것을 쓰지 않을 이유는 없지.'

새로 얻게 되는 기연이 제발 경공이었으면 하는 염원을 품고 계속 움직인 심후는 길고 긴 이동 끝에 융중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헌데 산의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

'사람이 많네? 이 동네는 원래 이런가?'

 외진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처음 오는 심후는 원래 그런 곳인가보다 하며 산에 들어섰다. 그러나 얼마 뒤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쫓아오네?'

거리를 두고 있었으나 분명 뒤를 밟는 것이 틀림없었다. 

"뭡니까?"

"뭐가요?"

"왜 쫓아오냐고요."

"그냥 가는 길이 같은 거죠."

더 시비를 걸 수 없었다. 우연히 길이 같은 거라는데 뭐라고 할까?

"먼저 가세요."

"네."

뒤를 쫓던 이들은 앞질러갔다. 그러나 멀리서 거리를 두고 여럿 사람이 포위하듯 간격을 유지하며 감시하는 것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심후는 계속 산을 올랐다.'여기가 제갈세가.

'혜곡이란 곳에 들어선 심후는 감탄했다. 거대한 절벽 아래 굴을 뚫어서 입구를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되면 방어가 굉장히 쉬워지는 면이 있었다. 어둡고 긴 통로의 끝에 도달하자 거대한 호수가 보였다.

호숫가는 작은 집들이 지어져 있었고 절벽의 벽면을 깎아 만든 건축물들이 빼곡한 모습에 감탄이 일었다. 심후는 감탄하며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제갈세가의 인물에게 적당히 돈을 쥐어주며 의뢰를 맡겼다.

"이 장보도를 분석해주세요."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잠시 뒤, 분석이 끝났다. 분석이 된 두루마기와 장보도를 돌려받은 심후는 서둘러 분석이 담긴 두루마기를 펴보았다.

- 유령신투의 장보도. 그가 평생 모은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빙고!'

대박의 향기가 느껴졌다.

'빙고!'

대박의 향기가 느껴졌다.

'빙고!'

대박의 향기가 느껴졌다.

'빙고!'

대박의 향기가 느껴졌다.

'빙고!'

대박의 향기가 느껴졌다.

'빙고!'

대박의 향기가 느껴졌다.

'빙고!'

대박의 향기가 느껴졌다.

사사삭 옷깃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은 그림자 다리를 넘어 벽을 만들고 눈빛은 먹이를 발견한 매의 것을 닮았다.

'왔다!'

배고픈 무리가 뛰쳐나오는 순간 산을 내려가던 먹이는 깜짝 놀라 펄쩍 뛰었다. 

'위험!'

날아오는 암기를 피해 뛰는 순간 먹이는 사라졌다.

"은신이다!"

"뿌려!"

뭘 뿌리란 것일까? 답은 금방 나왔다. 주변을 포위하듯 나타난 사람들이 일제히 염색약을 사방에 뿌렸다. 점착성이 강한 눈에 잘 보이는 붉은 색 염색약이었다.

"억리추종향도 뿌려!"

한 번 닿으면 억리 안에서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면 억리추종향도 뿌려졌다. 

'이런, 설마 날 잡으려고?'

순식간에 염색약과 억리추종향에 닿은 심후는 모습의 윤곽이 드러났다.

은신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찾아내는 것에는 취약했다. 게임 스킬 특성상 이렇게 하면 발각되도록 만든 것이었다.

'날 잘 아는 인간이 파놓은 함정이다.'

찰나의 깨달음은 에린이 한 짓이라고 말했다.

게임 내에서 심후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하면 에린 말고는 없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자신이 장보도를 입수한 것을 알아낸 에린이었다. 그리고 은신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도 에린뿐이었다.

'에린 브라운, 해보자 이거지?'

화? 나지 않았다. 이것도 승부의 하나였다.

틈만 나면 에린의 뒤통수에 총알을 박던 심후였다. 때문에 에린이 뒤통수를 치려는 행동에 화나지 않았다. 다만 기어오른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밟아주지.'

은신이 발각된 순간 심후는 저격총을 집어넣고 머신건을 꺼냈다. 약간 비싸지만 예전에 쓰던 것보다 1등급 위의 머신건 '후라지오'는 양 팔에 장착할 수 있는 형태였다.

"꺼져!"

심후는 길을 열기 위해 가장 허술해 보이는 부분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양 팔에 달린 총열에서 불이 뿜어지며 무수한 총탄이 날았다.

"으아아아아! 저 새끼 뭐야!"

"총이다! 과학놈이다!"

근력이나 방어력을 키우지 않은 유저들은 금방 쓰러졌다. 후라지오 머신건의 화력과 연사력 앞에 갑자기 노출된 탓에 반응하기가 어려운 면이 가장 컸다.

"방패! 방패를 꺼내!"

"활을 쏴!"

난장판 속에서도 포위망을 유지하려고 유저들은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심후도 발악하는 중이어서 쉽지 않았다. 결국 포위망은 뚫렸고 심후는 유저들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전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심후가 돌파한 것은 1차 포위망이었을 뿐이었다.

"연락해! 과학 문명에서 건너온 녀석이라고!"

에린과 제니는 알바를 고용하면서 많은 정보를 주었다.

허나 그 중에 과학 문명에서 건너왔다는 점과 어떤 무기를 쓰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에린은 포위망으로 심후를 계속 가둬두길 바랄 뿐이었다.

'기다려! 내가 간다!'

심후를 잡는 것은 자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에린은 무서운 속도로 무협문명을 향해 달리는 중이었다.

쫓기던 심후는 또 다른 유저들을 만났다.  

'천라지망인가?'

단순한 포위망이 아니었다.

빠져나갔다 싶은 순간에 또 다른 포위망이 나타나 감싸는 것이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나지 못한다는 소문의 그것에 자신이 걸린 것을 깨달은 심후는 달리는 것을 멈췄다.

'빠져나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태워야지.'

자신을 발견하고 쫓아오는 무리를 본 심후는 다시 길을 뚫고 도망치며 생각했다.'추종향인지 뭔지 때문에 변신을 해서 도망쳐도 완벽히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다 죽인다.

'쫓아오면 쫓아오는 대로 죽이는 수밖에 없었다. 다른 방법은 없었다.

계속 쫓기다가 도시에 들어간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다. 도시 안에서도 추적은 계속 될 것이 분명했다.

'돈 많은 여자니까 24시간 감시도 어렵지 않겠지.'

즐거움을 위해 게임을 하는 유저라면 조금 감시하다 지치면 나가떨어지겠지만 돈을 받고 일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달랐다. 결국 답은 싸워야 한다는 소리였다.

아니면 수많은 사람들을 뒤에 달고 유령신투의 보물이 잠든 유령총까지 가야했다. 물론 이는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었다.

'나눠 먹느니 안 먹는다.'

상부상조, 혹은 상생과는 거리가 먼 가치관을 지닌 심후다운 발상이었다.

심후는 융중산을 돌고 돌며 계속 포위망 안을 헤맸다. 그러며 융중산의 지리를 하나씩 파악해나갔다. 그러나 도주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언제까지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

심후는 시간이 지나며 자신이 몰이를 당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렇게 몰리고 몰려 절벽을 등지고 서게 된 순간 나타난 것은 강남인이었다.

"넌 언제 왔냐?"

"니가 쥐새끼처럼 쫓길 때부터."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냐?"

"물론!"

강남인은 검을 빼들었다. 드디어 자신을 한 번 사망시킨 것을 복수 할 수 있었다. 아울러 죽여서 장보도를 떨구게 만들어야만 했다. 

"장보도를 내놓는다면 순순히 보내주마."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였냐? 멍청하긴."

"그럼 죽어!"

강남인이 덤비는 순간, 심후는 등을 돌려 달렸다.

"엇!"

"잡아!"

허나 심후를 잡을 수 있는 존재는 없었다. 설마 절벽에서 뛰어내릴까 싶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심후는 뛰어내렸다. 진짜 목숨이 걸린 일이 아니니 못할 이유가 없었다. 허나, 포위했던 유저들도 만만치는 않았다.

"젠장, 뛰어내려서 사망했으면 도시에서 부활할 텐데."

"일단 사망했을지도 모른다고 보고하고 인접 도시에 대기하는 사람들에게 연락해. 우린 이 아래를 탐색한다!"

에린이 고용한 알바는 한둘이 아니었다. 허나 이들은 절벽 아래에서 심후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장보도는 커녕 아이템 하나 떨어져 있지 않았다. 사람이 떨어진 흔적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인접 도시에서도 심후가 나타났다는 보고는 없었다. 때문에 억리추종향을 추적할 수 있는 추적스킬을 가진 사람이 조심스럽게 절벽을 기어오르며 추적했다.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새끼 기연 만났어!"

억리추종향의 흔적이 끊긴 곳에는 밋밋한 돌벽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벤트성 기연이 발동하지 않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곳에 들어갔음을 깨달은 유저들은 절벽 근처로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나오면 바로 잡는다! 절대 놓치면 안 돼!"

절벽에서 뛰어내린 심후는 이벤트가 발동하는 순간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웃기네. 그렇게 찾아다닐 땐 못 찾았는데.'

정말 기묘했다.

얻고자 할 땐 얻지 못하고 아무런 생각이 없는 와중에 얻게 되었으니 말이었다. 그저 잡히지 않기 위해 발악했을 뿐인데 기연이 와락 달려와 안겼다.

기연이 발동하는 순간 심후는 나뭇가지에 걸렸다. 탄력 좋은 나뭇가지에 한 번 튕겨져 허공에 떠올랐다 다시 떨어질 때 몸이 의지를 배신하고 자동으로 나뭇가지에 매달렸다.

이후 나뭇가지가 충격에 의해 살짝 뽑혀졌던 것이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 뽑히는 순간 심후의 몸은 절벽에 찰싹 달라붙었다. 이후 조심조심 벽을 타고 내려가다 아주 작은 틈새를 발견하고 몸을 쉬기 위해 몸을 우겨넣었는데 앞쪽의 벽이 무너지며 공동이 나타난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이벤트 기연이었다. 심후가 얻게 된 것은 천라지망에 갇혀 쫓기다가 해당 절벽에서 적을 상대하지 않고 뛰어내리는 순간 발동하도록 되어있던 것이었다.

- 세가의 오만함과 편협함에 질렸다.

융중산 절벽에 자신만의 거처를 만든 기인의 정체는 바로 제갈세가의 방계 중 일인인 제갈광이란 인물이었다.

제갈광이 남긴 비사가 적힌 책을 읽은 심후는 꼼꼼하게 책을 살펴보았다. 제갈광이란 인물이 어찌되든 관심은 없었다.

단지 남긴 이야기 속에 또 다른 기연으로 이어질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기에 조심해서 살피는 것이었다.

'없네. 아니면 아직 조건이 안 된 것일지도.'

심후는 인벤토리에 비사가 적힌 책을 넣고는 스킬이 담겼을 비급을 손에 들었다.

- 마라철혈경을 손에 넣으셨습니다.

마라철혈경을 펼친 순간 심후는 눈을 의심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다이아몬드급 스킬이 적힌 비급이었기 때문이었다. 마라철혈경을 펼친 순간 심후는 눈을 의심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다이아몬드급 스킬이 적힌 비급이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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