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더 이상은 방송 관계상 비밀입니다. 흐흐흐흐흐."
확인 방법은 간단했다.
애인이 있는 남자들이 요리를 먹고 애인과 진한 밤을 보낸 후에 평소와 얼마나 달랐는지를 수치로 표시하는 것이었다. 심사가 굉장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비리가 끼어들 여부가 많았다. 하지만 이것은 즐거운 쇼였다.
실제로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바로 강운이었다. 결혼을 하고 나면 첫날밤에 요리의 힘을 직접 실험할 생각이었던 것이었다.
결과는 신혼여행이 끝난 후에 발표하기로 되어있었다.
뜨거운 열기가 지나가고 요리가 완성되었다.
기다리던 남자들은 모두 눈을 반짝이며 신랑을 기다리는 새색시처럼 다소곳하게 줄을 섰다.
"으음! 이 맛있는 향기!"
"후릅! 힘이 넘치는 이 맛!"
"으아아앗!"
요리를 맛보는 남자들은 연신 감탄했다. 맛이 완벽한 것은 불론 효능도 뛰어났다.
어떤 남자는 요리를 맛보고 제3의 다리가 벌떡 일어서서 난감해하기도 했다.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던 심후는 안심했다.
'후우, 제대로 만들어졌군.'
안도의 한숨이 절로 흘러나왔다. 심후가 만든 정력 요리는 기존의 요리에다 열심히 공부했던 무공의 지식을 접목해서 만들어본 것이었다.
정력이란 것이 혈류와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에 기의 순환과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해서 이런 이치를 평소 알고 있던 식재료에 대한 지식과 접목시켜 탄생시킨 요리가 바로 심후표 정력탕이었다.
다분히 실험적인 요소가 강했으나 제대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짜릿함까지 느껴졌다.
"그럼 심사 결과는! 나중에!"
시식이 끝나자 광란의 총각 파티가 벌어졌다.
"크윽!"
심후의 정력탕을 맛 본 강운은 부들부들 떨었다.
'이럴 수가!'
강운과 함께 심후의 정력탕을 맛 본 황실 요리사들도 부들부들 떨었다.
"확실히 성분 검토를 거쳐야겠지만 황제 폐하께 드려도 무방하겠습니다."
약간의 검사를 거친 정력탕은 황제에게 바쳐졌다.
'황실보다 훨씬 강한 정력 요리를 만들어 내다니!'
처음에는 거대한 산을 마주한 기분이 들어 꼭 기어올라 정복해보고자 했다. 하지만 계속 오르고 올라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보니 산이 아니라 하늘이었던 것이었다.
무공을 익힌 강운은 먹자마자 알 수 있었다.
몸을 휘도는 기운이 모두 제3의 다리로 모이며 쇠몽둥이보다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음을.
자신이 만든 정력 요리를 먹었을 때보다 더 크고 단단한 느낌이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결혼 전날이었건만 강운은 자신의 아내가 될 캐리를 찾아가 새벽이 올 때까지 괴롭혔다.
'내가 졌다.'
아침 해가 뜨는 시간에 겨우 뜨거운 쾌락의 행위를 멈출 수 있던 강운은 패배를 인정했다.
'요리는 내가 졌다.'
또 다른 패배감이 강운의 가슴에 아로새겨졌다.
강운의 결혼식을 무사히 넘긴 심후는 게임에 열중했다. 강운이 신혼여행을 간 까닭에 신경 쓸 만한 일이 없었다.
바밥바는 순조롭게 매상을 올리고 있었고 무공 수련도 잘 되는 중이었다.
"제기랄."
판타지 세계로 가기 위해 움직이던 도중 한 메이드가 접근하자 심후는 욕을 하며 총질을 했다.
그 순간, 메이드가 들고 있던 선물 상자가 갑자기 터졌다. 어마어마한 성능의 폭탄이었는지 몸을 빼내던 심후는 폭발에 휘말려버렸다.
"크윽!"
생명력이 거의 바닥까지 떨어졌다. 강력한 보호 장비가 아니었다면 벌써 죽었다.
'에린!'
강운을 폭탄으로 보내버린 에린은 이후 폭탄마가 되었다. 에린에게 충성하는 메이드들에게 폭탄을 주어 강운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핵폭탄이 흔한 물건이 아닌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허나, 조금 강한 폭탄도 심후에겐 치명적이었다.
에린은 이 점을 파고들었다.
"싸우자!"
에린에게 기회를 주기로 한 이후 에린은 질리도록 심후를 따라다녔다.
한 손에는 격발기를 들고 싱글거리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후 몇 번인가 에린의 폭탄 선물에 죽음을 맞이했다.
이로 인해 심후는 어떤 유저도 믿지 않았다. 근처에 유저 비슷한 것이 다가오기만 해도 쐈다.
하지만 멀리서 '배달왔어요'하고 외치며 달려드는 메이드들을 떼어내는 것은 어려웠다.
전원 심후를 추적할 수 있는 스킬을 배운 것은 아니었으나 에린이 위치를 알기 때문에 명령에 따라 접근하는 것이었다.
현재 심후에게 제일 무서운 것은 선물 상자를 든 메이드였다.
'폭탄은 물리 공격이 아니고 속성 공격으로 친다니.'
심후가 난감해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다.
폭탄의 파편에 의한 물리 공격은 철혈신갑으로 모두 막아내는 것이 가능했지만 폭발 자체는 화염 속성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막는 것이 불가능했다.
'방어구가 필요해.'
올라이프의 문명중 가장 뛰어난 장비를 만들 수 있는 것은 판타지 문명이었다.
특히 마법 갑옷과 같은 것들은 속성 공격에 대한 피해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었다.
현재 입고 있는 장비도 거금을 들여 경매장에서 산 것이었다. 하지만 에린이 구하는 폭탄의 위력은 점점 강해지는 중이었다.
'휘하의 메이드 중 하나가 계속 폭탄 제조 스킬을 올리나보군.'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심후는 이를 갈며 판타지 문명을 향해 달렸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 피해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심후는 이를 갈며 판타지 문명을 향해 달렸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 피해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심후는 이를 갈며 판타지 문명을 향해 달렸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 피해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에린은 즐거웠다. 심후의 뒤를 쫓는 발걸음은 가볍기 그지없었다.
심후보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지만 폭탄이 아니면 이길 수 없기에 천천히 가야만 했다. 폭탄 자체는 에린조차 방어하지 못하고 한 방에 날아갈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
때문에 항상 사정권 밖에서 격발기를 사용해야 했고 이를 위해선 폭탄을 배달해줄 메이드가 필요했다. 한 번 메이드가 죽으면 다음 메이드가 도착할 때까진 시간이 걸렸다.
때문에 느긋하게 심후의 뒤를 쫓으며 노래를 흥얼걸렸다.
'이게 데이트지 다른 게 데이튼가?'
심후는 에린에게 말했다.
'내가 당신을 좋아하게 만들어 봐'라고.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불신 받던 상황에서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연약한 여자인척 가식적으로 대하기는 어려웠다.
주먹을 쥐면 벽돌을 격파할 수 있고 발로 차면 야구 배트를 부러트릴 수 있는 여자가 에린이었다. 일부러 과격한 척 할 필요는 없지만 연약한 여자인척 하는 것은 맞지 않았다. 그렇다고 몸을 던져서 유혹하고 싶지도 않았다.
에린은 사랑의 결실이 바로 섹스라고 생각했다. 서로 사랑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행위라 여겼기에 순서를 바꾸고 싶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원하는 감정이 생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몸을 던져서 이성을 유혹하면 사랑을 느끼지 못한 남자는 밤을 즐기고 떠날 뿐이었다.
에린은 그런 일을 수도 없이 봐왔기에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심후와 가까워지며 호감을 느끼게 하려고 노력 중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옆에 있기만 한다고 사람이 호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심후처럼 배신으로 인해 사람을 불신하게 된 사람의 경우에는 더 어려웠다.
때문에 에린은 놀이를 통해 가까워지고자 노력하는 것이었다.
'황태자와 그나마 가까워진걸 보면 이 방법이 답이야.'
싸워야 했다.
싸우고 경쟁하며 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야 했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꼭꼭 숨어도 머리통이 다 보여!"
심후가 달리다 잠깐 뒤를 돌아보는 순간 뒤를 쫓으며 거리를 두고 저격했다. 경고로 미리 유치한 노래를 흥얼거리니 심후가 방어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등짝에 맞고 튕겨 나오는 총알을 보니 역시 방어하난 기가 막혔다.
'게임 감각이 정말 보통이 아니야.'
호감이 생기면 평가가 후해지는 것인지 에린은 심후의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내가 본 사람 중에서 단연 최고야.'
자신을 골로 보냈던 강운이 있었지만 에린은 심후가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심후를 좋게 보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었다.
뒤통수에 날아드는 총알을 막아내며 달리던 심후는 겨우 판타지 문명에 도착했다. 도시에 들어간 심후는 안심하고는 길에 철푸덕 주저앉았다.
"힘들다."
힘든 여정이었다. 특히 다른 유저로 변신한 메이드들이 접근해오는 것은 극도로 긴장하게 만들었다.
척 봐도 '폭탄입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은 선물상자를 들고 나무나 바위 뒤에 숨어 있다가 튀어나오니 에린이 보낸 폭탄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했다.
문제는 피하는 것. 경매에서 산 비싼 방어구 때문에 여러 번 사망의 위기를 벗어났지만 정말 아슬아슬했던 순간이 몇 번 있었다.
생명력을 딱 1 남겨두고 살아남은 적이 꽤 되었다.
"어때? 무섭지?"
"그래, 무섭다. 아주 다리가 덜덜 떨린다."
옆에 서서 약 올리는 에린의 얼굴이 얄미워 보였다. 괴롭힐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동시에 반발 심리와 함께 이겨주겠다는 오기도 샘솟았다.
"잡을 수 있을 때 확실히 잡지? 나 무서운 사람이다."
"내 마음 속에서 넌 몇 번이고 잡혔어."
"그래? 하지만 생각과 현실은 달라."
"그렇지만 난 생각을 현실로 만들 힘이 있거든."
한 마디도 지지 않는 모습이 더 얄미웠다. 그렇다고 적의가 생기지는 않았다. 그냥 괴롭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정도였다.
"그 생각 곧 뒤집어주지."
벌떡 일어난 심후는 상점으로 향했다. 판타지문명의 외곽에 존재하는 상점에는 시작 도시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아이템들이 있었다.
지역마다 구할 수 있는 물건의 특색이 달랐다.
'호오, 윈드워커라고?'
이동 속도를 5%올려주는 물품을 보자마자 바로 결제했다.
5% 올린 정도로 에린을 떨칠 수는 없지만 조금 더 빨리 달리면 이동 중에 20번 선물폭탄을 받을 것은 19번으로 줄일 수 있었다. 이어서 쇼핑이 이어졌다.
도시에서는 속도에 중점을 둔 아이템들이 많았다. 귀걸이, 목걸이, 팔찌와 같은 장신구들도 모두 빼놓지 않고 샀다.
많은 돈이 들었지만 거액을 가지고 있는 심후에겐 부담이 없었다. 에린에게 몇 번 잡히며 빼앗긴 금액이 컸지만 그래도 쇼핑하는데 지장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윈드러너'라는 스킬북까지 구입하고 쇼핑을 마쳤다.
장신구와 스킬까지 합해 총 60%의 속도 상승이 가능했다.
스킬을 바로 익힌 심후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에린이 뒤에서 쫓아왔지만 예전보다 훨씬 적은 수의 습격을 받으며 다음 도시에 도착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렇게 사냥 같은 데이트는 계속 이어졌다.
"이번에 들어온 예약까지 하면 앞으로 3개월 동안 예약은 못 잡을 정도네요. 바밥바 전체를 예약석으로 만들면 기간을 좀 더 줄일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바밥바의 사장은 회의를 하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심후의 정력 요리가 소문이 난 이후로 바밥바에 예약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모두 상류 사회 사람들로 심후의 요리를 꼭 먹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황태자 강운은 물론 황제를 비롯한 다른 황족들과 황실 요리사들까지 극찬한 효능을 가졌다는 소문이 이미 쫙 퍼진 상태였다.
메뉴에 없는 음식이라 가격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하니 재료값도 다 주고도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하니 바밥바의 사장은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심후도 딱히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력 요리로 한 걸음 더 전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였기 때문이었다.
'고급 레스토랑을 내도 성공하겠어.'
바밥바와는 차별한 레스토랑에 대한 생각이 밀려들었다. 바밥바에서 만들어 판다면 괜찮겠지만 심후는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정력 요리를 먹으면 바로 그 효능을 시험해보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이지. 그러니 작지만 고급스러운 호텔로 만드는 것이 중요해.'
하지만 레스토랑을 따로 차린다면 바밥바의 주방은 더 이상 직접 관리하는 것이 어려웠다. 카메라 영상을 통해 주방을 지휘한다고 해도 실제로 현장에서 지휘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과감하게 나간다.'
심후는 바밥바에서 차차 손을 떼기로 했다. 또한 먹어봐에 출연하는 것도 줄이기로 결정했다.
아주 가끔 나서는 것은 몰라도 현재처럼 지속적으로 나갈 생각은 없었다. 원래 한 번 하차하기도 했었기 때문에 결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황태자가 덤비겠지만 내 주력이 이쪽으로 옮겨졌다는 걸 알면 고급 레스토랑으로 대응해오든지 하겠지.'
이제 바밥바의 성공에는 관심이 없어졌다. 강운이 태자바를 이용해 바밥바를 망하게 한다 해도 새로운 레스토랑이 성공하면 그만이었다.
현재 예약한 손님들이 내는 돈만 가지고도 현재의 바밥바와 같은 규모의 식당을 차릴 수 있을 정도였다. 고급 레스토랑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작은 호텔을 운영하게 된다면 더 많은 수익을 거두리라 예상되었다.
바밥바는 거쳐 가는 곳이었지 심후가 애정을 담은 곳이 아니었다.
마음이 머물지 못하니 더 이익을 많이 주는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그래도 성공하게 해주었으니 아예 인연을 끊는 것은 좋지 않겠지.'
세상일이란 오묘한 것이라서 어디서 어떻게 또 다시 마주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항상 웃으면서 헤어지라는 말도 있었다.
물론 적이 된다면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밟아버리란 말도 있었다.
포식도 그렇고 바밥바의 사장도 그렇고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때문에 헤어질 때 아무런 말도 없이 섭섭하게 한다면 작은 원한을 가질 수도 있는 문제였고 훗날 자신에게 걸림돌이 되어 다시 나타나지 말란 법도 없었다.
'포식에게는 요리사지망생들을 새로 시작하는 레스토랑 쪽에서 단련한다고 하면 되고 바밥바의 사장님은 레스토랑 지분 참여 기회를 주면 되겠군.'
더 많은 것을 줄 수도 있었지만 호구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주는 것이 많아지면 받는 쪽은 어느 순간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나 다음에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 마련이었다. 너무 적게 보답하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많은 것도 문제였다.
'아리스토텔레스도 그렇고 공자도 그렇고 모두 중용을 논했으니.'
서양의 유명한 철학자는 물론 동양의 철학자도 중용을 논했다. 즉, 동서양의 위대한 철학자들이 중용을 중요시했으니 이는 필시 인간 사회에서는 진리로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문제는 중용을 실천하고자 해도 사람마다 '중간'과 '극단'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 문제였다. 때문에 사람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관계를 유지하고 기회를 주는 것만 해도 중용이지 암.'
삐뚤어진 심후의 기준은 아직도 극단에 치우쳐져 있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왜 이리 힘이 없나 했더니 어제 복날인데 그냥 지나가서 그런가 봅니다.
갑자기 비도 막 쏟아지고 새벽에 소설 좀 보면서 스트레스 풀까 했더니 조아라는 먹통이었고. 뭔가 잘 안 풀리는 주말이네요.
비가 오는 지역 분들은 비피해 조심하시고 해가 쨍쨍한 곳 분들은 더위 조심하세요.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삐뚤어진 심후의 기준은 아직도 극단에 치우쳐져 있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왜 이리 힘이 없나 했더니 어제 복날인데 그냥 지나가서 그런가 봅니다.
갑자기 비도 막 쏟아지고 새벽에 소설 좀 보면서 스트레스 풀까 했더니 조아라는 먹통이었고. 뭔가 잘 안 풀리는 주말이네요.
비가 오는 지역 분들은 비피해 조심하시고 해가 쨍쨍한 곳 분들은 더위 조심하세요.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삐뚤어진 심후의 기준은 아직도 극단에 치우쳐져 있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왜 이리 힘이 없나 했더니 어제 복날인데 그냥 지나가서 그런가 봅니다.
갑자기 비도 막 쏟아지고 새벽에 소설 좀 보면서 스트레스 풀까 했더니 조아라는 먹통이었고. 뭔가 잘 안 풀리는 주말이네요.
비가 오는 지역 분들은 비피해 조심하시고 해가 쨍쨍한 곳 분들은 더위 조심하세요.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돈이 벌렸다. 정력 요리를 먹은 사람들은 호텔로 달려가기 바빴다. 그리고 남자의 자존심을 세웠다.
평소보다 2배는 더 강력해진 남자의 자존심은 애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정말 고맙네. 필요한 거 있으면 뭐든 말만 해주게나."
정력 요리의 효과를 톡톡히 본 나이 든 회장님들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덕분에 경치 좋은 곳에 작은 호텔을 짓는 것은 너무나 쉽게 이뤄졌다. 방해하는 자는 없었다.
호텔은 한반도의 서해안 쪽에 있는 작은 섬에 짓기로 했다.
그 동안 심후는 예약한 사람들에게 요리를 계속 접대했다. 그리고 하루 일과가 끝나면 어김없이 게임에 접속해 에린과 싸웠다.
정확히 말하자면 에린을 이기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빌어먹을. 이래도 안 돼?'
에린이 보내는 폭탄은 나날이 강력해졌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얻어도 결국 폭탄의 공격력이 더 뛰어났다. 생명력과 방어력을 늘려주는 스킬들도 익혀보았지만 본래 가지고 있는 생명력이 너무 적기에 효과는 미미했다.
'속성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아이템이 필요해.'
혹은 스킬이 있어야 했다.
방법을 찾기 위해 판타지 문명을 이 잡듯이 뒤졌지만 마땅한 아이템이 나오질 않았다.
점점 강력해지는 폭탄의 위력은 아무리 아이템으로 도배해도 캐릭터의 생명을 위협했다. 결국 심후는 결정을 내렸다.
'방어 할 수 없으면 피한다. 날 쫓지 못하게 한다.'
계획을 바꾸니 길이 보이는 듯 했다.
먼저 향한 곳은 마탑이었다. 마법을 담은 스킬북을 살 수 있는 곳은 오직 마탑뿐이었다.
마탑에 들어가자 책 냄새가 확 풍겨왔다. 어둑한 실내에 빛나는 것은 마나로 만들어진 수정뿐이었다.
은은한 청색의 불빛을 받은 사서는 심후를 힐끗 쳐다보고는 계속 책을 읽을 뿐이었다.
침묵의 공간에 들어서자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좋군.'
무엇인가 좋은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심후는 책장 앞에 놓여있는 수정에 손을 얹었다. 그러자 눈앞에 스킬북 목록이 담긴 창이 떠올랐다.
'블링크, 일루젼
(바디)
, 들개의 다리, 매의 눈, 오거의 피부, 트롤의 심장, 오크의 끈기.'
무려 7개의 스킬을 바로 사버렸다. 요구 숙련치가 장난 아니게 상승했지만 모두 필요할 것 같아서 그냥 사버렸다.
블링크의 경우에는 일정 거리 이내의 목표한 지점으로 바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이었다. 일루젼
(바디)
는 숙련 레벨에 따라 만들어낼 수 있는 환영의 숫자가 달랐다.
들개의 다리는 좀 더 빨리 달리게 해주는 패시브 스킬이었다. 매의 눈은 먼 곳을 확실히 살피게 해주는 액티브 스킬이었다.
나머지 세 개의 스킬은 모두 패시브 스킬들이었다. 오거의 피부는 피부를 더 질기게 만들어 피해를 줄여주는 스킬이었고 트롤의 심장은 재생력을 높여 부상을 입어도 회복 속도를 올려주는 효과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오크의 끈기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어도 한 방에 죽지 않고 생명력 1을 남긴 상태로 살아남게 해주는 스킬이었다.
'오크의 끈기가 필요해.'
죽지 않는 것은 매우 중요했다.
폭탄 공격은 한 번만 피하면 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뒤에 트롤의 심장 스킬이 재빨리 생명력을 회복하는 동안 블링크로 도망치는 것이었다.
'숙련도를 올리는 게 지옥 같이 힘들겠지만 뭐 상관 없겠지.'
모두 골드급의 스킬들이어서 가격이 꽤 나갔다. 심후는 이제 가진 돈을 거의 다 써서 없는 상태였다.
이제 잃을 것이라고는 아이템 밖에 없었다. 마탑을 나오자 에린이 다가왔다.
"뭘 산거야?"
"알려 줄 것 같냐?"
"차차 알게 되겠지 뭐. 그런데 이제 뭐 할 거야? 스킬 수련?"
"던전이나 가보려고. 아이템이 필요해."
"그래? 같이 갈까?"
"그러던지."
허락이 떨어지자 에린은 환하게 웃었다. 매번 싸우기만 했지 함께 사냥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같이 사냥을 하며 평범하게 게임을 즐기게 되었으니 기분이 좋았던 것이었다. 싸우는 것도 재미있지만 같이 사냥을 하는 것은 색다른 일이라 기대가 되었다.
"가자."
"응."
던전 안에 나타난 것들은 언데드들이었다. 오래되어 폐허가 된 신전 아래에 있는 던전은 굉장히 깊었다.
"검을 써야 할 것 같은데."
한 동안 총을 쓰던 심후는 총알이 많이 떨어진 것을 보고 총을 집어넣었다. 에린이 총알은 얼마든지 줄 수 있다고 했지만 거절했다.
'접근전도 해봐야지.'
새로 익힌 스킬들을 던전에 들어와 사용하던 심후는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리고는 검을 꺼낸 것이었다.
'블링크!'
스킬을 사용하자 연속 이동할 수 있는 횟수와 사정거리가 표시되었다.
심후가 좌표를 찍고 확인하자 몸이 바로 이동했다.
"웃차!"
이동하는 순간 시야가 갑자기 바뀌었기에 혼란스러웠지만 곧바로 몸을 회전하면서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스켈레톤의 목뼈가 부서지며 머리가 떠올랐다.
이후 발악하는 스켈레톤을 발로 차서 무너트리고는 완전히 부셔버렸다.
'잘만 하면.......'
근접전에서 에린을 잡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에린의 속도가 빠르지만 그렇다고 블링크보다 빠르지는 못했다. 물론 블링크에도 한계는 있었으나 잘만 쓴다면 극복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블링크를 마스터하면 여러 번 사용 가능하고 이동 가능 거리도 늘어날 거야. 그럼 여러 번을 단숨에 이동해 에린을 따라 잡은 후에 저격하면 끝나는 거야.'
지금까지 뒤를 쫓아다니는 에린을 못 잡은 이유는 에린은 심후의 저격총 사정거리를 정확히 알고 바로 한 걸음 밖에서 쫓아다녔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에린이 쓰는 저격총은 심후의 것보다 훨씬 좋았다. 하지만 심후가 생각하는 것을 에린은 어느 정도 눈치 챘다.
'블링크 스킬인가?'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이동 스킬 중 하나였다.
잘만 쓴다면 먼 거리도 단숨에 좁힐 수도 있는 스킬이었다.
'나도 익혀야겠네.'
에린은 바로 제니에게 연락해 스킬북을 사놓을 것을 주문했다.
던전을 계속해서 내려가던 심후는 결국 보스를 해치웠다. 그러나 보상을 챙기던 중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
"보상이 거지같네."
"난이도에 비해 보상이 너무 나쁘긴 하네. 이러면 유저들이 잘 찾지 않을 텐데."
에린의 말을 듣던 심후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쓰레기 같은 던전을 왜 게임사에서 만들어두었을까?"
"구색 맞추기?"
"정말 그럴까?"
심후는 주변을 꼼꼼히 살피기 시작했다. 잠자코 지켜보던 에린은 시간이 좀 지난 뒤에 말리기 시작했다.
"다른 유저들도 여기 뒤져봤다고 하던데 나오는 거 없데."
에린은 메이드들이 직접 검색해서 찾아준 정보를 말해주었다. 그러나 심후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확인했다. 벽을 꼼꼼하게 두드려 보고 장식물들을 당기고 비틀고 눌러보았다. 하지만 변화는 없었다.
"거봐, 없다니까. 화가 난 어떤 유저는 마법을 써서 여길 초토화 시켜본 적도 있다고 했는데 장식물 조금 부서진 걸 빼곤 변화가 없댔어. 부서진 것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복구 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