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후작가 망나니가 천재임-131화 (131/200)

16장 위장 : 상받은 망나니

갈라나흐 길드.

지부장 데클렌은 손톱을 물어뜯으며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사무실을 배회하고 있었다.

똑똑

“오! 드디어 소식이 왔군!”

문이 열리고 붉은 뿔테안경을 쓴 비서가 들어온다.

“어떻게 되었나?”

“결재서류 가져왔습니다.”

“오, 신이시여.”

데클렌이 낙심한 표정으로 털썩 주저앉았다.

지부장이 이러는 이유가 있다.

바로 며칠 전.

모험가 칸이 숲지기를 토벌한다면서 마경으로 유명한 마수의 숲을 고작 일개파티로 들어가버렸다.

칸은 최근 실버와 골드 의뢰를 휩쓸어버린 혜성과도 같은 존재.

데클렌은 그가 현재는 실버 등급이지만 골드는 따놓은 당상이며 실제 실력은 플레 상위에서 다이아 하위는 되리라 믿었다.

미래가 창창한 모험가가 자기 무덤을 판 것만으로도 골치가 아픈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갈라나흐의 골목대장으로 불리며 길드를 꽉 잡고 있는 아쉘 패거리와 갈등이 있었단다.

그래서 데클렌은 길드 차원에서 둘 사이를 중재시켜주려 했었다.

칸이든 아쉘이든 길드 입장에서는 둘 다 잡아야 할 인재였으니 말이다.

“뭐? 아쉘이 패거리를 이끌고 마수의 숲으로 들어갔다고?”

아쉘이 무슨 짓을 할지는 뻔했다.

보나마나 모험가 칸의 뒤통수를 치려하겠지.

마수의 숲에서 사람을 죽이면 시체 처리하기도 편하고 둘러대기도 용이하니까.

데클렌은 조심스럽게 칸의 죽음을 예측했다.

아마 아쉘 패거리만 돌아오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예측은 틀렸다.

칸이든 아쉘이든 전부 감감무소식이다.

“도대체 어디까지 들어간 거야?”

둘 다 죽는다면 그야말로 대참사.

데클렌이 이렇게 초조해하는 이유가 있었다.

“비서야···담배 좀.”

“안 됩니다.”

“한 번만 봐주라.”

“금연하신지 고작 삼일 됐습니다.”

“못 참겠어.”

스트레스를 받자 온몸에서 담배를 원한다.

아내에게 끊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이번에도 도루묵이 돼버렸다.

결재서류를 책상에 올려놓은 비서가 창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던 중 무언가를 발견하고 눈을 크게 떴다.

“지부장님.”

“왜.”

“금연 계속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아냐. 그냥 가져와.”

“지금 칸이 왔습니다···꺄악!!”

비서를 밀쳐버린 데클렌이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길드 건물 앞에는 온갖 오물과 흙먼지를 뒤집어쓴 칸과 동료들이 보였다.

심지어 칸이 어깨에 메고 있는 저 머리통은 설마···

“미친놈, 진짜 숲지기를 잡았어.”

세븐스타들도 꺼려하는 숲지기 의뢰를 해결했다.

그것도 고작 4인 파티로.

서둘러 1층으로 내려가는 데클렌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국가급 업적을 달성한 이 사내를 어디까지 대우해야 할까.

이제는 다른 의미로 머릿속이 복잡해진 데클렌이었다.

* * *

갈라나흐 길드 건물에 도착했다.

여느 때보다도 훨씬 엉망이 된 우리 꼬라지는 시선을 끌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어깨에 매단 숲지기의 머리통은 누가 봐도 악마의 머리통이라 모험가와 현지인 너나 할 것 없이 와서 구경했다.

“이봐, 칸, 그 시체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것 맞나?”

“맞다.”

“오, 신이시여, 숲지기의 정체가 악마였다니. 그리고 그 악마를 잡아오다니.”

“악마살해자가 생겼군.”

“최근에 엘든 왕국에 헤논이라고 악마살해자가 유명하다 들었는데, 우리 제국에도 라이벌이 생겼어.”

“로이드 자작은 원인 모를 이유로 행방불명 됐잖나. 새로운 악마살해자의 이름은 칸이 물려받으면 되겠군.”

인파가 하도 밀려들어 앞으로 나가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런 인파를 헤치고 나온 사람은 갈라나흐 길드 지부장 데클렌이었다.

그는 허겁지겁 뛰어나온 듯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칸님! 무사하셨군요.”

“걱정해주신 덕분입니다.”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쪽으로.”

지부장 사무실에서 데클렌과 독대했다.

캠벨과 다른 일행은 피곤할 테니 씻고 쉬라고 먼저 숙소로 보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천천히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적당히 들려줄 건 들려주고 숨길 건 숨기면서.

아쉘에 대해서는 우리를 기습하려다가 몬스터에 죽었다고 둘러댔다.

그 부분에 관해서 지부장은 전혀 믿지 않는 눈치였다.

“아쉘 건은 안타깝게 되었습니다만, 칸님이라도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데클렌 지부장이 내 손을 꽉 잡았다.

“마수의 숲은 해가 지날수록 몬스터의 수가 급증하고 상위종도 늘어나서 골칫거리였습니다. 그랬던 마수의 숲을 해결하셨으니 칸님은 저희의 영웅이십니다.”

“아닙니다. 너무 띄워주지 마십쇼.”

“띄워주다니요! 사실 그대로 말씀드렸습니다. 모험가만으로는 감당하기 벅찬 곳이었죠. 그래서 올해에는 갈라나흐 영주님께 무조건 세븐스타를 모시자 요청드렸습니다.”

“그런 뒷사정이 있었군요.”

“맞습니다. 하지만 칸님도 알다시피 세븐스타의 몸값이 좀 비쌉니까? 한 번 부를 때마다 저희 지부를 포함해서 영지 전체가 휘청입니다.”

“음.”

“심지어 돈을 그렇게 써도 세븐스타가 싫다고 하면 말짱 꽝입니다. 저번에 제임스 공작님이나 성기사 요한님, 오르네오 현자님에게 의뢰했지만 전부 거절하셨죠.”

데클렌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꿀이 뚝뚝 떨어졌다.

와이프한테도 저러진 않은 것 같은데.

조금 부담스럽긴 했다.

“하지만 칸님은 외면하지 않으셨죠. 과감하게 의뢰를 받고 갈라나흐를 구원했습니다.”

“저 또한 개인의 이익을 위해 움직였을 뿐입니다.”

“암요. 그러셨겠지요. 칸님은 계산하기도 힘든 큰 공을 세우셨습니다. 저희도 그에 걸맞은 보상을 해드려야겠지요.”

어떤 보상을 줄까.

솔직히 돈이야 썩어 넘칠 정도로 많으니 관심 없고 등급 쪽이 궁금했다.

“저는 사실 메리안이라는 실버 등급 파티원 한 명을 단숨에 골드 등급으로 보내려고 의뢰를 시작했습니다. 의뢰를 완료했는데 그 친구의 등급업이 가능할까요?”

데클렌은 잠시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박장대소했다.

“크핫하하하!!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등급업이요? 의외로 순진하신 구석이 있군요. 지금 저희는 칸님이 지부장 자리를 내놓으라고 하면 내놔야 할 판입니다.”

‘정말로 내놓으라고 하실 건 아니죠?’ – 소심하게 한마디 덧붙인 데클린이 말을 이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자면, 칸님은 세븐스타급의 위업을 달성하셨습니다. 심지어 일개파티로 완료하셨으니 그보다 더할지도 모르겠군요. 저는 지금 눈앞에 세븐스타가 있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부끄럽군요.”

“지나친 겸손입니다. 소문이 퍼져나가면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대우를 받으실 텐데요.”

분위기를 보아하니 메리안의 골드 승격은 무난하게 이루어질 듯했다.

“그럼 메리안은 골드로···”

“골드가 아니죠.”

데클렌이 검지를 좌우로 흔든다.

“설령 보스 레이드에 기여하지 않았어도 그곳에서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 2단계 승급할 가치가 있습니다. 메리안 모험가는 저희가 책임지고 플레티넘 등급 모험가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메리안이 2단계 승급이라고?

솔직히 2단 승급은 내가 할 줄 알았다.

그러면 나는 3단 승급이려나.

살짝 설레는 마음이 생겼다.

“메리안을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하군요. 그러면 저도 메리안을 따라서 같이 플레 등급이 되는 걸까요?”

“푸흡!!”

책상에 침이 조금 튀겼다.

“아, 죄송합니다. 너무 웃겨서.”

“아닙니다.”

“플레요? 재밌는 농담을 하시는군요.”

“그럼 다이아?”

“그것도 아니죠.”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데클렌이 목소리를 깔았다.

“오리할콘. 제가 예상하는 당신이 받게 될 모험가 등급입니다.”

오리할콘은 다이아보다도 한 단계 윗등급이다.

아르니아 대륙 전체에서 몇 명 되지도 않는 극소수만이 다이아를 벗어나서 오리할콘 등급패를 받는다.

그런 오리할콘 모험가 중의 하나가 된다니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됩니까?”

“그래도 됩니다. 그만한 업적을 세우셨잖아요. 솔직히 아다만티움 등급패라도 드리고 싶습니다만, 황제 폐하의 인가가 필요해서 불가능합니다.”

“다행이군요. 아다만티움을 받았으면 정말 부담스러울 뻔했습니다.”

“하하핫! 오리할콘 등급패도 제 선에서 드릴 순 없습니다. 전 다이아까지 가능하지요. 오리할콘부터는 현지 영주님의 인가가 있어야 하는데, 아마 영주님께서 허락해주실 겁니다.”

영주 입장에서는 내가 마수의 숲을 해결해서 세븐스타 불러올 돈이 굳었으니 대은인이라나 뭐라나.

“숲지기가 토벌되는 바람에 몬스터가 없어질 텐데 이제 지부에 일거리가 없어지는 건 아닙니까?”

“별걱정을 다하십니다. 일거리는 항상 넘쳤지, 부족했던 적은 없습니다. 여전히 몬스터는 숲에 남아있을 테고 그곳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한세월이겠군요.”

* * *

마수의 숲지기를 토벌한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데클렌과의 면담 내용대로 우리 파티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보상을 받았다.

우선 골드부터.

의뢰 보상금으로 2만 골드를 받았다.

지구로 따지면 25억원이 떨어진 셈.

웬만한 세계 스포츠 대회 우승 상금을 한참 상회한다.

브론 아재는 번쩍이는 금괴를 보자 입가에 거품을 물고 기절했다.

원래는 이 상금을 파티원 수대로 공평하게 나누려 했다.

내가 1만 정도 먹고 캠벨과 브론과 메리안이 3천씩.

하지만 브론과 메리안이 한사코 거절했다.

“그건 아닐세. 우리 모두 숲지기를 누가 해치웠는지 똑똑히 봤잖는가. 후배님 혼자 다했는데 어떻게 내가 상금을 탐하겠는가?”

“맞아요. 저흰 구경만 했는걸요. 캠벨 아저씨한테 5천 골드 주시고 나머지는 칸님이 다 가지시면 될 것 같아요.”

돈은 나도 많은데.

솔직히 2만 골드가 다른 사람한텐 평생 먹고살 수도 있는 거액이지만 황금산이 있는 나에게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었다.

“칸, 다들 싫다는데 이렇게 된 거 나한테 1만···”

“싫어.”

캠벨의 욕심은 바로 차단.

그가 도와준 일로 따지면 1만 골드를 줘도 아깝지 않았으나 왠지 그냥 밉상이라서 주기 싫었다.

물론 말은 이렇게 하고 2천 더 얹어서 5천 정도 챙겨줬다.

브론과 메리안에게도 각각 1천 골드, 약 12억 정도 챙겨줬다.

브론과 메리안은 한사코 거절하다가 내가 파티장의 권력으로 들이밀자 마지못해 받았다.

이후에는 승급식이었다.

그 전에 우리 파티는 갈라나흐 영주님의 저녁 식사에 개인적으로 초대받았다.

영주님의 반응은 지부장 데클렌과 비슷했다.

그동안 마수의 숲 몬스터 때문에 많은 영주민이 죽었는데 이를 해결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다만 나로서는 상당한 곤욕이었다.

“푸른매 용병단 출신이었다고? 자네를 보니 용병단이 유명한 이유를 알 것 같구먼.”

“나이가 겨우 약관? 허허! 기재로다!”

“그러고보니 내 막내딸이 딱 자네 나이쯤 됐지. 혼기도 꽉 찼고. 혹시 귀족가 영애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주 제대로 혼났다.

“하하핫! 신분 차이를 떠나서 저는 천성이 모험가입니다. 온 대륙을 전전하는 제가 본의 아니게 영애 분의 가슴에 못질을 할까 우려되는군요.”

“응? 자네 돈도 많이 벌었는데 굳이 이곳저곳 돌아다닐 필요 있는가? 기왕 이렇게 된 것 갈라나흐에 정착하게나.”

심지어 동석한 데클린까지 살살 꼬시는 게 아닌가!

“맞습니다. 오리할콘 모험가가 발품을 팔면 다른 모험가는 어찌합니까? 슬슬 지명의뢰 가려 받고 편하게 살아야죠. 갈라나흐 지부 전속 모험가가 되면 더 좋고요. 조건은 후하게 쳐 드리겠습니다.”

나를 붙잡아두기 위해 영주와 지부장 사이에 밀담이 오간 게 분명하다.

“주급 300골드. 새롭게 개간될 마수의 숲 근처에 10만평 토지를 주겠습니다. 게다가 영주님 따님분과 결혼하면 작위는 저절로 오지 않겠습니까?”

이 정도면 거의 고문이었다.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는 고문 말이다.

한참을 거절하자 내가 진짜 뜻이 없음을 이해한 영주와 지부장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신성국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마디씩 덧붙였다.

“벨라누스 신성국이라···수준 높은 모험가를 우대하긴 해도 결국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지역이야.”

“황금을 원한다면 추천하진 않습니다. 원래 받아야 할 대가를 절반 이하로 후려치고 나머지는 신의 뜻으로 퉁치는 사기꾼이 한둘이 아니거든요.”

“하하하, 그렇군요. 명심하죠.”

* * *

등급 수여식은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브론과 메리안이 각각 플레티넘으로 상승했다.

브론은 1단계 승급이었지만 15년간 실버에 머물렀던 그였던지라 플레티넘도 감개무량한 모습이었다.

캠벨은 다이아 등급 모험가가 되었다.

그는 내심 오리할콘까지 노렸는지 우리 중 유일하게 불만족한 기색을 보였다.

“쳇! 세상이 캠벨님의 강함을 몰라주는구먼!”

“어차피 신성국으로 가기 위해서 승급했잖아. 등급에 연연하지 마라.”

“오리할콘 받고 기만하지 마슈.”

“어휴.”

캠벨의 불평에도 우리 파티는 엄청나게 유명해졌다.

발 없는 말은 새보다 빠른 법.

갈라나흐에서 떠오른 초신성 파티,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악마살해자 칸에 대한 위명이 제국을 넘어 신성국과 엘든 왕국에까지 퍼져 나갔다.

어쨌든 유명세는 제쳐놓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황금가지를 찾기 위해 신성국으로 가기로 했다.

다음 목적지를 들은 브론 아재와 메리안은 난색을 표했다.

“아무래도 내 여정은 여기까지 같네. 미안하네.”

브론 아재는 우리를 따라다니면서 많이 벅찼던 모양이었다.

“플레티넘이 되고 거액을 움켜쥔 것만으로 목표를 초과해서 이루었네. 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결혼하고 갈라나흐에 정착하고 싶은 게 내 마음이야.”

만약 스무살의 헤논이었으면 파티에서 탈퇴하겠다는 그의 발언에 섭섭함을 느꼈겠지.

하지만 나는 실제로 스무살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김철수였기에 브론 아재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갔다.

“알겠습니다. 행복하게 사십시오.”

“후배님을 만난 건 평생의 행운일세. 대은인들을 만나 오로지 감사하는 마음뿐. 시간 날 때마다 갈라나흐에 놀러 오게. 난 언제나 이곳에서 자네들을 기다리고 있겠네.”

털복숭이 아저씨가 또 울먹일라 그런다.

빨리 자리를 파하려 했는데.

“흐어어엉!! 아재! 이렇게 가면 어떡합니까! 갈 거면 끝까지 같이 가야지!”

“끄윽! 끅! 미안하네! 캠벨.”

거구의 두 사내가 끌어안고 질질 짜는데 솔직히 못 봐줄 꼴이었다.

둘이서 알아서 술 마시고 펑펑 울게 내버려두고 나는 메리안과 단둘이 독대했다.

“메리안, 방금 어디로 갈지 들었지? 우리는 신성국으로 간다. 너한테는 잘된 일이야.”

그녀는 성녀.

벨라누스교의 상징이다.

당연히 그녀가 있어야 할 곳은 신성국이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메리안의 표정이 어두웠다.

“칸님, 죄송한데···저는 신성국에 가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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