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화 〉 황제가 되고 싶었던 것
* * *
"...해서 최근 야만족의 움직임이..."
황제는 열심히 최근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야만족들의 움직임을 들으면서 불쾌하다는 듯이 손가락을 가볍게 까닥였다.
황제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앞에서 보고를 하고 있던 대장군이 몸을 움찔거렸다.
"우두머리가 생긴 건가?"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 국경 쪽에 전사들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대장군의 보고를 들으면서 황제는 턱을 괴고는 가볍게 옥좌를 두드렸다.
딱. 딱. 딱.
움찔!
황제가 옥좌를 두드릴 때마다 대신들이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간단하군. 병사 5만을 줄 테니 국경에 모이기 시작한 전사들을 전부 죽이고, 말을 끌고 오도록."
"명을 받듭니다."
대장군이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고개를 숙였다.
황제는 그 모습을 보면서 야만족들의 대한 분노를 억눌렀다.
야만족들을 대우하는 데 있어서 자비는 필요 없었다.
특히 골육상잔이 일어날 때를 노리고 제국을 침공한 버러지들을 다 죽이지 않고 살려 둔 것만으로도 하해와 같은 은덕이거늘.... 참으로 건방지고 무례한 자들이었다.
황제는 천천히 생각하면서 화를 억누르고는 곧 명령을 정정했다.
"아니다. 굳이 변방의 병사들을 고생시킬 필요는 없겠지."
그러나 그것도 잠시, 황제는 굳이 병력을 움직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는 그들의 움직임에 친정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들에게 전하도록. 허튼짓을 하거든 짐이 직접 그쪽으로 가겠노라고."
저들도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복수하고 싶겠지. 그렇기에 황제는 야만족들을 더욱 크게 움직이게 하기 위해 미끼를 던졌다.
그들이 더욱 큰 움직임을 보인다면 바로 자신의 친위대인 금위대를 이끌고 전장으로 향할 생각이었다.
"...네. 반드시 전하겠습니다."
'끔찍하군.'
대장군은 꾸벅 고개를 숙이면서도 그 말에 몸을 떨었다.
황제가 친정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잔혹한 살육극을 벌이겠다는 이야기였으니. 야만족들도 두려움에 행동을 멈출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이번 황제는 자비가 없다.
야만족들이 이 경고를 들어 먹지 않는다면... 그들의 피가 강이 되어 흐르게 될 거라는 것은 대장군도 알고 회의에 참석한 관료들도 알며 저기 꿈틀거리고 있던 야만족들마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방금 그 말로 야만족들의 불온한 움직임은 잠잠해지리라고 대장군은 확신했다.
"다음."
"이번 공납품에 관한 상소문입니다. 아무래도 관서 지방에서 최근 메뚜기 떼가 창궐하여..."
재상이 덤덤하게 상소문을 건네며 보고하자 황제는 그 상소문을 찬찬히 읽어보고는 대답했다.
"관서 지방의 조율극이란 학자의 상소로군. 공납을 내년으로 미루고, 그 지역에 조사관을 파견하여 상황을 알아보도록."
각 지역에서 날아온 상소문, 그리고 보고서, 그것들을 중에서 중한 것들을 살펴보고 나니 어느새 시간이 9시가 되었다.
"그럼 오늘 회의는 이걸로 파하도록 하고, 모두 물러가거라."
조식을 위해 대관들을 모두 물린 황제는 조정에서 나와 식사를 위해 걸음을 옮겼다.
"식사는."
"청화루에 마련해 두었습니다."
뒤따르던 내관의 대답에 황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잉어가 뛰노는 황실 연못 위에 지어진 정자인 청화루는 지금의 황제가 아주 아끼는 장소였다.
'오늘 점심에는 사냥을 나가야겠군.'
한가롭게 연못을 헤엄치는 잉어를 보면서 황제는 생각했다.
점심에는 사슴이나 잡아서 그 고기로 식사하자고.
잉어를 구경하며 정자 위로 올라온 황제가 청화루의 마련된 상석에 앉자 낯익은 인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폐하."
먼저 황제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나르타였다.
나르타는 금실로 봉황이 새겨진 붉은 한복을 입고 있었는데, 나르타가 황제의 후궁을 상징하는 봉황이 새겨진 한복을 입고 있다는 것은 그녀가 무사히 합궁을 끝내고 황제의 후궁이 되었다는 의미기도 했다.
"미안하군. 정무가 길어져서."
황제는 가볍게 사과하면서도 왜 이 여자가 여기에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있었다.
"같이 식사하고자 기다린 건가?"
그리고 이유는 역시 이거 하나 밖에 없었다. 그게 황제는 조금 의외였다.
황제가 장성하고 나서는 황태후조차도 같이 식사를 하려 하는 경우는 드물었는데 말이다.
"그렇습니다만. 혹시 실례가 되는지요?"
"실례가 되었다면 그대는 짐 앞에 무릎 꿇려서 그 혀가 잘렸을 것이네. 그러니 편히 들게나."
"..."
황제의 덤덤한 대답에 나르타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으나 곧 그 말이 허락의 의미라는 걸 알아차리고는 식사를 시작했다.
이미 상선이 검식을 끝낸 상태였기에 그녀의 젓가락질엔 두려움이 없었다.
"혹 불편한 점은 없는가? 앞으로 이곳에서 생활해야 할 터인데."
황제가 식사하면서 덤덤하게 질문했다. 나르타는 입안에 식사를 깔끔하게 먹어치우고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폐하의 은덕 덕분에 전혀 불편한 점은 없사옵니다."
나르타의 대답에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없어야지. 있으면 그것대로 문제였으니 참으로 다행이었다.
"그대는 짐의 손님이니 혹여 무례하게 행동하는 자가 있다면 언제라도 짐에게 이야기하도록."
황제가 당부하자 나르타는 조금 의외라는 듯이 황제를 보고는 바로 고개를 숙였다.
"...명심하겠습니다."
배려가 담긴 말인데 어찌 이리도 두려운 걸까? 나르타는 황제와 같이 식사를 하겠다는 자신의 말에 크게 걱정하시던 황태후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저렇게 살벌해서야... 식사가 제대로 될 리가 없겠지.
"폐하, 손님이라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앞에 계신 비 전하께선 합궁을 하였으니 이제 황실의 일원이 아니십니까?"
"그런가?"
황제는 상선의 말에 덤덤하게 대답하고는 잠시 고민했다.
"상선 자네의 말이 옳군. 이제 그녀는 손님이 아니니. 언행에 있어서는 짐이 주의를 하도록 하겠네. 그대는 언제든지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게 그대는 황실의 일원이자 짐의 가족이니 언제든 도울 수 있는 일은 돕도록 하지."
나르타는 그 말에 놀랐다.
상선이 당당하게 황제에게 실수를 지적하는 것도 놀라웠으나 그 실수를 덤덤하게 인정하는 황제의 모습도 신기했다.
"이 정도면 짐은 충분하니 먼저 일어나겠네."
어느새 식사를 마친 황제가 훌훌 자리를 털고 일어나더니 상선에게 말했다.
"내 활을 가지고 사냥터로 오도록."
"네."
꾸벅 고개를 숙인 상선이 바로 어딘가로 가 버리자 나르타가 관심을 보였다.
"사냥을 가십니까?"
"흥미가 있나?"
황제는 의외라는 듯이 나르타를 보면서 물었다.
여자들은 그런 거 보통 좋아하지 않는다고 들었으니까.
"네, 무언가를 사냥하는 것은 저도 좋아하는지라."
"호오..."
그 말에 오늘 처음으로 황제가 나르타에게 호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나르타는 그 반응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같이 하겠나?"
"...그래도 되나요?"
나르타는 그 제안에 놀랐다.
설마 저 황제가 사냥을 같이하자고 제안 할 줄이야. 뜻밖이었으니까.
"관심이 있다면 따라오도록."
황제는 그 말을 끝으로 더 말하지 않고는 앞서 걸었다.
나르타는 잠시 주저했지만 곧바로 그런 황제의 뒤를 따라 걸었다. 황제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으니까.
"폐하! 사냥 가십니까?"
한참 길을 걷고 있을 때, 거구의 남자가 불쑥 나타나더니 황제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었다.
'크, 큰일 아닌가?'
나르타는 그 모습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감히 지존에게 저런 친근한 태도라니! 황제의 불호령이 떨어질까 나르타는 걱정이 되었지만...
"알면서 찾아왔잖아. 너도 얼른 따라와."
정작 황제는 불호령 대신 덤덤하게 그 남자를 대동하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네이, 네이. 아! 비 전하께서도 같이 사냥을 가시는 겁니까?"
거구의 남자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반짝이는 눈으로 질문하자 나르타는 당황했다.
저 남자는 대체 뭐길래 황제에게 저렇게 친근하게 대하면서도 태연한 걸까? 황제는 왜 저런 남자를 그냥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걸까?
"소개부터 해라."
"아, 소개가 늦었군요. 금위대장을 맡은 모용진이라고 합니다."
그 의문은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바로 풀렸다.
"아... 모용가의 장남이셨군요."
그 정체를 알아차린 순간 나르타는 모든 게 이해가 되었으니까.
모용가.
이 제국에서도 가장 큰 민족인 한족에서도 손으로 꼽히는 명문가이자...
황제의 어머니인 황태후의 본가. 즉 황제의 외척이었다.
즉 모용진은 금위대장이자, 황제의 사촌 형인 셈이다.
그 정도의 신분이면 저런 친근한 태도도 이해하지 못할 건 아니었다.
"그대가 그리 신경 쓸 자는 아니니 편하게 대해도 좋네."
황제는 나르타가 진을 의식하는 걸 느꼈는지 덤덤하게 말했다.
"폐하! 저 나름 금위대장입니다."
그러자 진이 억울하다는 듯이 따졌다.
그도 그럴것이 황제가 친정할 때 이끄는 금위대와 황실을 지키는 호위대를 책임지는 총책임자.
그게 모용진이었으니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자라는 평가는 조금 억울한 면도 있었다. 보통은 모두가 신경 써야 할 거물이었으니까.
그러나 황제는 덤덤했다.
"누가 누굴 지킨다는 건지 모르겠구나. 짐보다도 약한 것이."
자신보다 약한 호위대라니. 황제는 퍽 우습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충성심을 의심하는 건 결코 아니었다.
단지 모용진을 조금 놀리고 싶었을 뿐.
"폐하보다 강한 자를 찾는 것이 더 힘들 거 같습니다만..."
진은 억울한 표정으로 대꾸했지만, 차마 부정하지 못했다.
황제에게 대련에서 손도 못 쓰고 패배한 게 아직도 기억에 생생했으니까.
'위 녀석은 아직도 강해지고 있구나...'
진은 황제의 잘 정돈된 기를 살펴보면서 작게 감탄했다.
원래도 자신보다 강했던 녀석은 이젠 더 이상 쳐다보기도 벅찰 정도로 높은 경지로 향하고 있었다.
하긴... 그렇기에 전장에서 그가 만인지적(萬人之?)이라 불리는 거겠지.
모두가 두려워하는 일인 군단.
단 한 번의 친정으로 야만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남자.
그게 바로 눈앞에 있는 황제였으니까.
진은 그렇기에 더욱 아쉬웠다.
'아쉽구나...'
어릴 때 그와 약속했던 것은 이제 지킬 수 없게 되었으니까.
그와 함께 전장을 누비자던 약속은 이룰 수 없는 약속이 되어 버렸으니까.
단 한 번의 친정.
그 후에 황제가 직접 전장에 설 일은 없었으니까.
진은 황제가 된 자신의 친우와 이젠 다신 전장에 설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게 너무나도 안타깝고 한스러웠다.
"그냥 사냥만 하면 심심하니... 가벼운 내기라도 하는 게 어떤가?"
황실 사냥터의 도착한 황제는 덤덤하게 상선이 가져온 활에 시위를 걸면서 말했다.
"내기요?"
나르타가 관심을 보이자 황제는 덤덤하게 몰이꾼들이 몰고 있는 사슴을 보면서 말했다.
"즉사. 아니면 생존. 저 사슴이 화살을 맞고 살아있을 지를 맞추는 내기일세."
"...못 맞춘다는 전제는 없는 건가요?"
나르타는 황제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딱 봐도 엄청 멀어보이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맞추는 것부터가 어려워 보였으니까.
"없다."
"...그러면 생존으로."
한참을 고민하던 나르타가 곧 결정을 내렸다.
동물의 생명력은 질기다.
화살 한 방에 절명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렇기에 나르타는 생존에 걸었다.
황제는 그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진에게 물었다.
"금위대장의 생각은?"
"그야 즉사겠죠."
그러나 진은 그걸 말이라고 하냐는 듯이 대답했고, 황제는 그 말에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황제의 그런 반응은 그 대답에 만족한 것처럼 보여서 나르타는 내기에 지더라도 저걸 골랐어야 했나 후회했다.
끼이익!
황제가 시위를 당기면서 팔근육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나르타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용포로 가려져 있음에도 느껴지는 요동치는 근육이 그야말로 여심을 자극했으니까.
고오오...!
'기?'
화살에 기가 모이기 시작하면서 주변 공기가 달라졌다.
그런 기를 통제하고 더욱 한 점에 집중하면서, 황제는 차분한 눈으로 사슴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그러고는 그대로 활을 쏘았다.
우드드드득!
"무, 무슨!"
나르타는 깜짝 놀랐다.
도저히 화살로 무언가를 꿰뚫는 소리로 들리지 않는 격렬한 소리와 함께 사슴이 저 멀리 날아가 박혔으니까.
"명중이오!"
그야말로 압도적인 파괴력!
화살에 머리를 적중당한 사슴이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변했지만, 상선은 그 광경이 익숙하다는 듯이 덤덤하게 화살이 명중했음을 알릴 뿐이었다.
"즉사군."
황제는 그 모습을 보며 덤덤하게 말했고, 나르타는 패배를 직감하며 입을 열었다.
"...내기의 벌칙은 무엇입니까?"
벌칙에 대한 걱정으로 창백해진 나르타의 얼굴을 보면서 황제는 무뚝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대는 뛰어난 주술사라지."
"그렇...습니다만?"
그걸 왜 물어보는 거지? 나르타는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고, 황제는 그 모습을 보면서 기분 좋게 웃었다.
"좋군."
황제는 그렇게 말하고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나르타는 불길함을 느꼈다.
대체 폐하께서는 무엇을 하려는 거지?
나르타는 도저히 황제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었다.
"폐하. 혹시 비 전하께 요구할 것이 제가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요?"
그날 황제는 사슴 세 마리를 잡았고, 그중 한 마리는 비에게 주었다.
나머지는 즉석에서 상선에게 맡겨 요리를 해먹었으니 꽤 만족스러운 사냥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허나 진은 여전히 불안 했다.
사냥에서 비를 보면서 미소 짓던 황제가 너무나도 불안했다. 설마 자신이 상상하는 그게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 미칠 거 같았다.
그렇기에 진은 굳은 결심을 하고는 황제에게 질문하고 있었다.
"무엇을 말인가?"
"그... 비 전하께 부탁할 일이 설마 폐하께 주술을 사용해 달라는..."
진이 걱정하는 것은 그것이었다.
원래부터 주술에 흥미가 깊었던 황제가 설마 그 주술을 몸으로 직접 받아보려는 무모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게 아닌 가... 하는 걱정이 들었으니까.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황제의 대답에 진은 안심했다.
역시 아무리 폐하라고 해도 그런 정신 나간 짓을...
"그거 말고 짐이 그녀에게 요구할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그러나 뒤에 이어진 황제의 말은 그런 진의 기대를 박살내버렸다.
"폐하!"
진은 그야말로 기겁하면서 입을 떠억 벌렸다.
주술을 인간의 몸으로 감당해 보겠다니! 아무리 폐하라고 해도 무모한 짓이었다.
그야말로 정신 나간 짓이었다. 그렇기에 진은 기겁을 하며 황제를 말리고자 했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을 뿐이야."
대답은 더욱 가관이었다. 자극이 필요하다니!
그런 자극은 황제에겐, 아니 인간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렇기에 진은 무릎까지 꿇으면서 빌었다.
"그런 이상한 자극에 눈을 뜨실 필요는 없습니다! 옥체가 상하기라도..."
콰득!
그 순간 황제에게서 흘러나온 기세가 그대로 진을 압박했다.
무릎을 꿇고 있던 진은 엄청난 압박감을 견디면서 황제를 올려다보며 덜덜 떨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기세.
진은 황제에게 그야말로 압도당하는 것을 느끼면서 고개를 숙였다.
"옥체가... 상한다?"
그런 진을 보면서 황제는 정말이지 재미있을 거 같다는 듯이 웃었다.
"더욱 기대가 되는군."
그제야 진은 알았다.
역시 자신은 황제를 말릴 수 없다.
이따금 느껴지는 황제의 광기는... 오랜 친우였던 진마저도 경악하게 만들었으니까.
"회의가 끝나는 대로 그녀를 연무장으로 데려오도록."
황제의 명령에 주저하던 진은 곧 고개를 숙였다.
"지엄한 명을 받듭니다."
어차피 그에게 거부권따위는 없었으니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