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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의무방어전-30화 (30/235)

〈 30화 〉 다섯 번째 합궁­마리아 폰 쾨펜

* * *

그녀에게 마법은 모든 것이었으며, 전부기도 했다.

숱한 남자들이 그런 그녀의 마음을 얻고자 노력했으나 그녀의 마음을 얻은 것은 지금까진 마법뿐이었다.

요컨대...

그녀는 10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왔건만 아직도 남자를 몰랐다는 이야기였다.

황제는 그런 그녀의 사정은 몰랐지만... 대충 이 여자가 얼마나 성에 무지한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가 속옷을 벗지도 않았으면서 그걸 고려하지도 않고 억지로 양물을 감싸려고 해서 그런지 그녀는 사실상 가슴이 아닌 속옷으로 엉성하게 양물을 감싸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이걸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던 황제는 그녀를 잡아서는 번쩍 들어 올렸다.

"!"

그 갑작스러운 행동에 깜짝 놀란 그녀를 침대에 눕힌 황제는 일단 그녀의 속옷부터 벗겼다.

겔만식 속옷이었지만, 이미 여러 교육을 받은 황제에겐 벗기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호오... 느, 능숙하구나."

생각보다 여자에게 능숙한 황제의 모습에 그녀가 조금 당황한 얼굴로 말하자 황제는 피식 웃었다.

"그러는 그대는 미숙하고."

"익!"

황제의 태연한 반박에 마리아는 화난 표정을 지었으나 황제는 아랑곳하지 않고는 일단 가볍게 그녀의 목덜미에 키스했다.

"흐읏!"

자기 몸에 남자의 입술이 닿았다는 사실에 놀라 몸을 움찔하던 그녀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 조, 좀 천천히 하는 것도 괜찮지 않겠느냐?"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눈은 벌써 성을 내고 있는 황제의 양물을 향하고 있었다.

역시 첫 교합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게 분명했다.

"...어차피 해야 한다면 빨리 끝낸다는 게 지론이라. 미안하군."

황제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녀의 가슴을 반죽하듯 주물렀다.

크기도 크기지만 근육이 거의 없는지 상당히 부드러웠다. 손가락이 들어가는 게 마치 솜을 주무르는 듯했다.

"조, 조금 부끄럽구나."

그 광경을 보며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황제는 적당히 살집이 잡힌 그녀의 배를 쓰다듬었다.

굉장히 부드러워서 만지는 맛이 있었다.

"흣! 부, 부끄러우니까 그쪽은 보지 말거라!"

그 모습을 보면서 마리아가 발버둥을 치자 황제는 작게 혀를 찼다.

"요구 사항이 많은 상대군."

황제는 이번 합궁 상대는 참으로 요구 사항이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애무를 계속했다.

전체적으로 근육이 많은 편은 아닌지 그녀의 몸은 지금까지의 여자들 중에서 가장 부드러웠다.

"거, 거기를 굳이 만져야..."

'귀찮군.'

아래를 풀어 주기 위해 손을 움직이던 황제는 그녀가 거부 반응을 보이자 그냥 입으로 상대의 입을 막았다.

"흡!"

그 행동에 처음엔 눈을 크게 뜨고 당황하던 그녀는 곧 그 입술을 받아들이고는 오히려 서툴게 나마 혀를 섞으려고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시 황제는 그녀의 질안으로 손가락을 넣어선 부드럽게 자극했다.

"읏!"

입을 떼자마자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고, 황제는 슬슬 젖기 시작한 그녀의 음부를 보면서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여길 만질 때 반응이 참으로 좋은데... 좋으냐?"

허벅지를 만질 때마다 그녀의 질안이 더욱 빠르게 젖는 게 느껴지자 황제는 가볍게 물었다.

"차, 참으로 짗궃은 아해로구나! 그, 그걸 말로 해야 아느냐?"

"말로 안 해도 몸으로 알려주긴 하지."

화아악!

그 대답에 완전히 홍당무가 되어 버린 그녀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부, 부끄러우니까 얼른 끝내거라."

"아플 텐데?"

잘 젖긴 했지만 아직 안이 제대로 풀리진 않아서 지금 넣으면 아플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황제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으나 그녀는 완고했다.

"사, 상관없으니까 얼른 끝내주래도!"

황제는 그 말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젓고는 그대로 삽입을 시작했다.

푸욱!

"흐윽!"

그 순간 마리아가 고통에 젖은 신음을 내뱉더니 그대로 황제의 등을 껴안았다.

"자, 잠시 움직이지 말 거라."

생각보단 아팠는지 그녀가 머뭇거리면서 말했다.

그 말에 황제는 그대로 삽입한 채 그녀의 말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녀가 워낙 그를 꼭 끌어안아서 그녀의 젖가슴이 황제를 간지럽히고 있었고, 그녀는 살짝 물기 어린 눈으로 황제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 그게 이런 아픔은 처음이라 그러니까 그게..."

스스로가 생각해도 민망한지 뭐라고 급하게 변명을 늘어놓는 그녀를 보면서 황제는 고민했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지?

얼른 끝내 달라고 해 놓고 정작 더 오래 걸리게 생겼다.

황제가 그런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그녀가 입을 맞춰왔다.

쪽.

"미, 미안 하느니라. 이, 이럴 줄 알았다면 그대의 말을 듣는 것을... "

잔뜩 붉어진 얼굴로 사과하는 마리아를 보면서 황제는 그녀의 눈가에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러고는 덤덤하게 말했다.

"사과할 일이 아니다."

그렇게 말한 황제는 그녀를 가볍게 안아주었다. 일단은 그녀를 진정시킬 생각이었으다.

두근.

마리아는 그런 황제의 행동에 미친 듯이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

그녀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하게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 두근거림이 그녀는 묘하게 기분이 좋다고 생각했다.

"이, 이상한 아해로구나. 어, 얼른 떨어지거라."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면서 황제에게 떨어질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몸은 마치 그와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듯이 그를 껴안은 팔에 더욱 힘을 주고 있었다.

그 모순적인 태도에 황제는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아..."

노골적으로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황제는 웃음을 참으려고 애를 써야 했다.

"왜 아쉬운가?"

"그, 그럴 리가 없지 않나! 얼른 허리나 움직이거라."

'참 웃긴 사람이군.'

찌걱.

"흣!"

황제는 그 말대로 바로 허리를 움직였다.

한 번 찔렀을 뿐인데 그녀가 자지러지듯 몸을 떨었다.

"이, 이제 괜찮으니 마음껏 움직여보거라. 벼, 별것도 아니구나."

허세가 가득한 그녀의 말에 황제는 망설였다.

진짜 움직여도 되나? 아무리 봐도 황제가 안았던 여인 중에서 단언컨대 가장 이런 쪽에 약한 여인이었다.

"제발..."

그러나 뒤이어진 그녀의 속삭임에 황제는 결국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흑! 읏! 흐윽!"

반쯤은 울음이 섞인 교성을 토해내며 그녀는 황제를 꼭 껴안았다.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그녀는 더욱 팔에 힘을 주고는 온기를 요구했다.

'이상한 일이로다.'

처음에 고통도 어느새 느껴지지 않는다.

남자가 자기 몸에 부딪쳐오는 것도 이젠 무섭지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그대를 원하게 되는 구나.'

좀 더 원하게 된다.

그의 온기를, 그의 손길을.

이런 감정은 그녀 인생에서 처음이었고, 이런 쾌감 역시 그녀의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더, 더... 더 나를 안아주거라."

그녀의 입에서 작게 신음 섞인 말이 튀어나왔고, 황제는 그 말에 조금 놀랐다.

"그리고 이, 입이 심심한데 입을 맞춰주면 안 되겠느냐?"

"...참 별나구나."

그런 그녀의 변화에 황제는 작게 중얼거렸다.

왜 갑자기 솔직해진 거지?

황제는 이해하지 못한 채 그녀가 내민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갑자기 그녀가 그 입술을 깨물기 시작하더니 혀를 넣어오기 시작했다.

'좀 더...'

좀 더 그와 함께 있고 싶다. 좀 더 그와 가까워지고 싶다.

좀 더... 그를 맛보고 싶다.

자신도 알 수 없는 욕망에 잠식된 채 그녀는 그렇게 한참을 황제를 잡아먹을 듯이 키스했다.

밤은... 아직 길었다.

­­

"...언제까지 해야 하지?"

황제는 어느새 자기 위에 올라탄 채 열심히 허리를 흔드는 그녀를 보면서 물었다.

벌써 그녀와 몸을 섞은 게 몇 번인지...

사정도 벌써 9번은 했다.

이번이 열 번째 교접이건만 그녀는 만족할 줄 모르고 계속 황제를 갈구하고 있었다.

그녀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아름다운 형태의 가슴이 출렁였고, 새하얀 백발은 달빛을 받고 반짝였다.

마리아는 뭔가 부족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곧 황제의 손을 자기 출렁이는 젖가슴 쪽으로 이끌어 강제로 쥐게 했다.

"벌써 10번째다."

"흐응! 그대도 좋지 않으냐. 본녀는 지금 아주 만족스럽... 흐읏! 거늘."

'틀렸군...'

이젠 자기 손가락을 빨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황제는 질린 표정을 지었다.

그야말로 쥐어 짜이는 기분.

벌써 새벽이 다가오고 있으니 영락없이 밤을 지샐 판국이었다.

"읏!"

결국 황제는 다시 적극적인 공세로 나서기로 했다.

그녀의 적당히 살집이 잡힌 허리를 붙잡고는 거칠게 허리를 찔렀다.

상상 이상의 쾌감에 그녀가 그대로 자지러지더니 황제의 몸에 그 몸을 뉘었다.

"하아... 하아... 정말 좋았구나. 이런 걸 100년 넘도록 모르고 있었다니..."

황제의 가슴을 내리 쓸며 그녀는 작게 중얼거렸다. 이토록 좋은 걸 이렇게 오래 모르고 있었다니...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녀는 고맙기도 했다.

그 오랜 세월을 남자를 모르고 살아왔기에... 이 남자를 만날 수 있었으니까.

"그대라서... 다행이야."

이런 쾌락을 알게 해준 첫 상대가, 이번 황제라서 정말 다행이다.

그녀는 그리 생각하면서 그대로 황제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편한 잠자리였다.

­­

"..."

황제는 고작 2시간 정도만 자고는 조정에 출근했다.

그 얼굴엔 피로가 가득했고, 심기는 조금이라도 건들면 터질 거 같았기에 회의에 출석한 대관들은 황제의 눈치를 보면서 각자의 자리에 앉았다.

"오늘 중요한 안건이 있다지. 재상."

황제는 사실 지금 회의를 할 기분이 아니었지만 오늘은 중요한 안건이 있다는 말을 들었기에 일단 그 안건에 대해 들어볼 요량으로 재상에게 질문했다.

"네, 관서 지역에서 조사관의 연락이 끊겼습니다."

"...관서 지역에서?"

황제는 관서 지역이 거론되자 바로 무언가가 떠올랐다.

분명 메뚜기 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이라... 공납을 미루는 대신 조사관을 파견했던 걸로 기억한다.

거기서 문제가 생겼다라...

"세간에는 사람과 비슷한 크기의 메뚜기 떼들이 인간을 잡아먹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마저 돌고 있습니다. 관서 지역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라는 내용의 상소도 이따르고 있습니다."

"...사람과 비슷한? 그야말로 요물이구나."

황제는 그 말에 심각하게 반응했다.

메뚜기들의 크기가 비정상적이라는 것도 문제거늘... 인명 피해까지 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메뚜기들의 번식력을 생각하면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다. 심하면 이번 메뚜기 떼는 어쩌면 관서 지역에 그치지 않을지도 모른다. 경로를 보니 더욱 사태가 심각했다.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구나."

"네, 큰일이군요."

재상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표정이 심각했다.

관서 지역에서 더 동쪽으로 가면 관동 지역의 곡창 지대가 있다.

그곳이 메뚜기떼에 털린다면 제국엔 대기근이 발생하리라. 황제는 이 일을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중앙군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군. 금위군을 보내라."

그렇기에 황제가 선택한 것은 다름 아닌 금위군을 보내는 것이었다.

"짐이 친정하겠다."

바로 자신과 함께.

황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친정하기로 결심했다.

그야말로 야만족과의 전쟁 이후 오랜만에 친정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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