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화 〉 각자의 밤
* * *
김이 모락모락 나는 쿤룬가 소유의 노천 온천.
그림 같은 눈 덮인 산이 정면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온천에서 마리아는 맨몸으로 탕에 몸을 담그면서 신음을 흘렸다
"흐아앙. 그야말로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구나."
완전히 풀어진 얼굴로 중얼거리는 그녀의 가슴은 물에 둥둥 뜨면서 그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언제봐도 엄청난 가슴이네요."
그걸 보면서 나르타는 작게 감탄했다.
자기 가슴이 작은 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지만... 마리아나 오르테가를 보면 감탄만 나왔으니까.
특히 오르테가는 아주 굉장해서...
"그 분야에선 더 굉장한 녀석이 있지 않으냐."
마리아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능청스럽게 말하면서 곰방대를 입에 물었다.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그거 담배이옵니까?"
세헤라자드가 몸을 깨끗하게 씻고는 안으로 들어오며 물었다.
그야말로 군살 하나 없는 말끔한 몸매에 그녀는 같은 여자가 봐도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다.
"담배가 아니라 마력초니라.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냥 마력 회복에 도움을 주는 약초일 뿐이야."
어쩐지... 연기가 조금 희한한 색이더라.
나르타는 보라색 연기를 뿜어내는 마리아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대로 탕에 몸을 담갔다.
"아... 치유되는 기분. 그보다 세헤라자드의 몸은 언제봐도 참으로 예쁘네요. 전 요새 살이 붙은 거 같아서 걱정이거든요."
나르타가 살짝 잡히는 뱃살을 보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중얼거리자 마리아도 공감했다.
"본녀도 그건 좀 걱정이니라. 최근 움직이지 않았더니 좀 찐 거 같기도..."
마리아는 슬슬 살이 늘어가는 자기 몸을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원래는 딱히 자기 외형에 신경 쓰지 않았지만... 요새는...
'무, 무슨 생각하는 건지.'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를 떠올린 마리아는 바로 부정했다.
'본녀는! 그냥 애를 가지고 싶어서 이러는 것이다.'
누구에게 하는 건지 모를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마리아는 붉어진 얼굴로 온천에 몸을 푸욱 담갔다.
'정말이지...'
자신도 알고 있는 진실을 애써 무시하면서 마리아는 세헤라자드에게 물었다.
"몸매를 관리하는 비결이라도 혹 있느냐?"
"으음, 역시 운동이 아니겠사옵니까? 아무래도 몸 관리에는 역시 운동 만한 게..."
"으음..."
마리아는 그 말에 싫은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운동은 딱 질색이었으니까, 나르타도 비슷한 심정인지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운동... 말이죠."
나르타가 힘겹게 입을 열자 세헤라자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면 춤을 배워 보시겠사옵니까? 제가 가르쳐 드릴 수 있는데요. 요가도 괜찮..."
"생각해 볼게요."
세헤라자드는 그 대답에 나르타는 일단 절대 안 할 생각이라는 걸 알아차리고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알겠사옵니다.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사옵니다."
"본녀는... 조금 해볼까 하는데 도와주겠느냐?"
"!"
그때 마리아가 용기를 내서 입을 열자 세헤라자드는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얼마든지 가능하옵니다. 아니면 지금 당장이라..."
"자, 잠시! 마음에 준비가 필요하느니라. 조금만, 조금만 시간을 주거라."
마리아는 당황한 얼굴로 버둥거렸고, 세헤라자드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기다리겠사옵니다. 언제든 저에게 의지해주시길."
"그, 그럼... 저도 조금 배워볼까요? 요가라던가...."
나르타는 마리아의 그런 모습에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운동과는 완전히 담을 쌓은 거 같은 마리아도 용기를 냈는데 자신이라고 못 낼 이유는 없었으니까.
"산모니까 너무 무리한 동작은 어렵겠습니다만... 알겠사옵니다. 두 분 다 요가를 배우는 걸로 믿고 기다리겠사옵니다. 언제든 준비가 되면 저에게 말을 걸어 주시길."
나르타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씻는 걸 끝내고 탕에 몸을 깊숙이 담갔다.
물컹.
"본녀의 가슴을 이야기하는데... 그대도 꽤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지 않으냐. 요요 괘씸한 녀석 같으니!"
그때 어느새 다가온 마리아가 짓궂은 얼굴로 나르타의 가슴을 움켜쥐면서 말했다.
"꺄앗! 그, 그렇게 만지지 마세요! 마리아 님!"
뭉클.
"후후, 그러는 마리아 님이야말로 참으로 괘씸한 물건을 가지고 계시지 않사옵니까?"
"흐읏!"
그때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던 세헤라자드가 마리아의 그 커다란 가슴을 움켜쥐며 웃었다.
"제 가슴도 제법 크다고 자부하고 있었사옵니다만... 마리아 님의 가슴은 양손으로도 다 못 쥘 거 같사옵니다만?"
"그, 그만하거라. 그대의 손놀림은 너무 음란하느니!"
세헤라자드가 은밀한 마사지 기술로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하자 이상한 기분이 들어 버린 마리아가 새빨개진 얼굴로 세헤라자드에게 외쳤다.
갑자기 난입한 세헤라자드 덕분에 마리아에게서 빠져나온 나르타는 억울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먼저 시작한 건 마리아 님이시잖아요."
"후후, 그렇사옵니다. 그보다 과연... 이 느낌. 왜 남자들이 큰 걸 좋아하는지 조금 이해가 가는 기분이옵니다."
세헤라자드는 마리아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면서 감탄했고, 나르타는 마리아에게 벗어나서는 바로 세헤라자드의 가슴을 쥐었다.
"에잇! 그쪽도 이런 괘씸한 걸 달고 있으면서 안 당하는 건 괘씸하거든요."
운동을 해서 그런지 탄력적인 세헤라자드의 커다란 가슴을 주무르면서 나르타가 말하자 덕분에 세헤라자드에게서 벗어난 마리아가 각오를 다지면서 외쳤다.
"에잇! 좋다. 누가 이기나 한번 해 보자꾸나!"
그렇게 어느새 서로를 희롱하던 셋은 한참 후에 잔뜩 지쳐서는 그대로 탕을 나왔다.
그녀들은 왜 자신들이 갑자기 이런 짓을 시작했는지는 솔직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어째... 더 피곤한 거 같구나."
"그러게요..."
마리아가 피곤한 얼굴로 중얼거리자 냐르타는 공감했다. 세헤라자드만 홀로 멀쩡한 모습으로 느긋하게 몸을 씻고 있었다.
'오늘은 바로 잠들 거 같네요.'
나르타는 기진맥진한 얼굴로 몸을 씻고는 옷을 입었다.
오늘은... 왠지 푹 잠들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러면 폐하께선 외박을 하시는 거네."
여화는 생각도 못 했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그녀는 설마 아직도 폐하께서 황궁에 돌아오지 않았을 줄은 생각도 못했으니까.
"아쉽다. 확실히 허락을 받아두는 게 좋았을 텐데..."
결국 오늘 허락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레오니의 말투에선 아쉬움이 묻어나왔으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했다.
"언니가 확실히 허락 받아 둘 테니까 안심하고 오늘은 자자. 여기서 잘 거야?"
그런 둘에게 호언장담을 하면서 달리아가 묻자 여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처럼이니 난 그러고 싶은데... 레오니는?"
여화가 긍정을 표하자 레오니는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자자. 같이 자고, 황실 사냥터가 있다고 들었는데 아침 사냥을 가는 건 어때?"
레오니의 제안에 달리아는 신난 표정으로 손벽을 쳤다.
"좋은 생각이야! 미리 어느 정도 익숙해지는 편이 좋지. 그럼 오늘은 얼른 자자."
달리아가 세 명이 누워도 충분할 거 같은 커다란 침대에 그대로 누우면서 말하자 여화와 레오니도 옷을 갈아입고는 침대에 누웠다.
"그럼 잘자."
그 말을 끝으로 달리아가 그대로 순식간에 잠들어 버리자 여화와 레오니 역시 그대로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내일 일찍 일어나서 사냥을 하려면 일찍 자는 게 현명했으니까.
"자아 이렇게 잘 저어서 만든 크림을 바르며언..."
느긋한 말투로 크림을 빵에 바르던 마리프는 케이크 위에 장식을 얹고는 멋지게 마무리했다.
"자, 완성이랍니다아. 쉽죠오?"
"...쉬운 건가요?"
니사는 그 행동들을 멍하니 지켜보고는 작게 물었다.
"쉬울 리가! 크림 만드는 거부터 엄청 힘들어 보이는 데."
리사는 그런 니사의 말에 바로 반박했다.
그야말로 팔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저어야 크림이 만들어지던데 저게 쉬울 리가 없었다.
"후후, 미리 작업해 둔 걸 젓기만 한 거라서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랍니다아. 아무튼 이제 완성했으니까 먹을까요오?"
"커피가 있던데 커피를 탈까요? 저 커피는 탈줄 알아요."
니사가 케이크를 완성한 마리프를 보며 묻자 마리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부탁할게요오."
"저도 다 만들었어요. 전 초콜렛 케이크를 만들어 봤는데 어떤가요?"
그때 다른 쪽에서 한참 케이크를 만들고 있던 미르예프가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살짝 닦으면서 말했다.
꽤 공을 들였는지 엄청난 크기의 케이크가 그녀의 앞에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보다 슬슬 피곤하네요오."
졸린 눈으로 늘어지게 하품하며 마리프가 말하자 리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밤이 늦었다.
"그냥 내일 먹을까요?"
"흐아암. 그래도 상관은 없고요오."
확실히 생각보다 케이크를 만드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어느새 케이크를 기대하고 있던 케르도 잠들어 버렸으니까.
스윽.
잠든 케르를 안아 든 마리프는 느긋하게 하품하며 말했다.
"그럼 잘 정리해서 내일 먹도록 하죠오. 안녕히 주무세요오."
"흐냐... 잘자라냐."
잠꼬대로 인사하는 케르를 보면서 리사도 조금 졸린 눈으로 니사를 데리고 자기 처소로 향했다.
미르예프는 케이크를 설화와 같이 잘 정리해 두고는 가장 나중에 주방을 나왔다.
"그럼 안녕히 주무시길."
"네에... 흐아암..."
설화도 졸린 지 늘어지게 하품하면서 자기 처소로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주방 앞에 남은 미르예프는 아직도 펑펑 내리는 눈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립네요.'
이런 눈을 보는 것도 참으로 그리웠다.
미르예프는 고향을 생각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 전 잘 지내고 있답니다. 그쪽은 어떤가요?'
생각했던 것보다 황궁은 삭막하지 않았고, 비들과의 관계도 두려워했던 것보다는 무난했다.
각자 나름대로 어울리고,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다.
그 평화가... 미르예프는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지면서도, 이전에 이곳으로 왔었던 고모의 최후를 생각하면 그때와 지금은 왜 분위기가 다른 걸지 생각해 보았다.
'모르겠네요.'
무엇이 달라진 걸까? 그때와 지금은?
미르예프는 솔직히 알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그저 지금의 행복을 오래 누리면 좋겠다는 생각할 뿐이었다.
츄읍! 츄읍!
체념한 진위가 옷을 벗으려고 할 때, 갑자기 오르테가의 입술이 그대로 진위를 덮쳤다.
마치 잡아먹을 듯이 거칠게 혀를 넣어가며 진위의 입술을 탐닉한 오르테가는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이 치마를 들쳐서 자기 속옷을 벗었다.
"됐어. 다 안 벗어도. 그냥 바지만 벗어."
처음으로 진위는 사람의 눈이 무섭다는 생각했다.
자신을 훑어보는 오르테가의 눈은 마치 먹이를 보는 것 같았으니까.
찌걱.
별다른 전희도 필요 없다는 듯이 진위가 바지를 벗기 무섭게 오르테가가 자기 하복부 가져다 댔다.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진위의 물건이 그녀에게 들어갔고, 오르테가는 그대로 진위를 안으면서 다시 입술을 탐닉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커다란 젖가슴이 진위에게 닿으면서 짓눌려졌으나 오르테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왜 그래? 허리 움직이기 힘들어?"
한참 입을 맞추면서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던 오르테가는 진위가 전혀 허리를 움직이지 않는 걸 확인하고는 일단 물건을 빼냈다.
그러고는 그대로 진위를 눕히고는 그 위에 올라타며 말했다.
"알았어. 그럼 내가 움직여줄게. 정말이지... 어리광쟁이라니까?"
"아니 오늘은 그냥 자고 싶..."
흡!
오르테가는 그대로 위에서 진위의 물건을 집어넣고는 저고리 고름을 풀고는, 가슴으로 그 입을 막아 버렸다.
"흐읏! 불만 표출할 시간... 읏! 있으면 가슴이나 빨고 있으라고!"
"..."
진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순순히 그녀의 가슴을 잡고는 열심히 빨아주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은 뜨거웠고, 압력은 극심한 쾌감을 안겨 주었지만, 진위는 두려웠다.
한두 번이면... 그래, 이 녀석을 위해서 해 줄 수 있었다.
하지만...
푸슛 퓨슛!
"하아..."
진위는 사정하고는 슬쩍 오르테가를 올려다보았다.
만족스러운 얼굴.
어쩌면 한 번의 교접으로 끝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진위에게 자리 잡을 때쯤. 오르테가가 추욱 늘어진 진위의 물건을 입으로 가져가더니 열심히 빨기 시작했다.
쭈읍!
가슴까지 사용해가며 기어이 다시 물건을 일으켜 세운 오르테가는 해맑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직 더할 수 있지?"
"..."
진위는 눈을 질끈 감고는 각오를 굳혔다.
그래, 이미 피할 수는 없었다.
"그래."
진위는 그대로 일어나서는 그녀를 자기 아래로 깔아 눕혔다.
"지고만 있는 건 나도 못 참으니까."
"꺄아! 박력. 멋있어!"
정말이지 작위적인 녀석의 말을 흘려들으면서 진위는 누웠음에도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녀의 커다란 젖가슴을 주물렀다.
이 부드럽고 탄력적인 이 느낌은 솔직히 진위도 만지다 보면 중독될 거 같은 느낌이 있었다.
푸욱!
진위는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삽입했다.
그녀의 팔에 걸려 있던 옷이 흔들리고, 엉망이 된 치마가 펄럭였다.
"하윽!"
오르테가가 쾌감에 몸을 떠는 걸 느끼면서 진위는 열심히 허리를 움직였다.
그때마다 그녀의 젖가슴이 출렁였고, 입에서는 매혹적인 신음이 흘러나왔다.
진위는 고개를 숙여 유두를 살짝 깨물었고, 오르테가는 자지러지는 듯한 신음을 흘리며 허리를 튕겼다.
'이렇게 된 이상 얼른 만족하게 해서 재운다.'
진위는 더 짜이기 전에 최대한 만족하게 해서 그 참사를 막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안에다가 싼다."
"어, 얼른 싸줘! 하앙!"
꿀럭! 꿀럭!
그 순간 진위가 그녀의 안에 깊숙이 쑤시면서 그대로 사정했고, 오르테가는 그런 진위의 허리를 다리로 감싸면서 그대로 쾌락에 몸을 떨었다.
"하악... 하악..."
쾌락에 젖은 얼굴로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녀를 보면서 진위는 슬쩍 물건을 빼내고는 눈치를 보았다.
끝났나?
이걸로 만족했을까?
"너무 좋았어..."
'끝인가?'
잠시 후 오르테가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에 진위는 속으로 환호했다. 그녀의 옷은 땀으로 엉망이었고, 마구 헝클어져 있었다.
"그러니까 더 하자. 이번에는 다른 체위로."
"..."
진위는 자신을 절망에 빠트리는 그녀의 말에 새파랗게 질린 얼굴했다.
"...더, 말이냐?"
"응? 왜? 싫어?"
오르테가의 눈이 진위를 응시했다.
그 '싫으면 다시 자빠트려주겠다.' 라고 말하는 듯한 오르테가의 눈에 진위는 다음을 준비했다.
아무래도... 오늘도 밤은 야속할 정도로 길듯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