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화 〉 열네 번째 합궁카미나리 세이나
* * *
"흐흐흥!"
오르테가는 기분 좋은 듯 콧노래를 부르면서 황태후의 수업을 받고 있었다.
"어제 잘 다녀왔니? 황상과 같이 외박을 하였다 들었는데..."
"헤헤! 네!"
황태후의 질문에 오르테가는 해맑게 웃으면서 활기차게 대답했다.
그야말로 그녀의 피부에선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제대로 즐기고 온 듯 하여 황태후는 흐뭇하기도 했지만...
'황상에겐 따로 보약을 지어 보내야겠구나.'
그만큼 황상이 초췌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황태후는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그보다 이젠 수도 다 놓아가는구나."
"그러게요."
오르테가가 수를 놓고 있는 손수건은 이제 거의 작업이 끝나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조만간 황상의 만수절(萬??)이구나."
황태후가 오르테가가 수를 놓은 손수건을 보며 중얼거리자 오르테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요. 그래서 준비... 아하하."
과연... 만수절 선물로 준비하는 거였구나.
오르테가의 반응에 황태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황상의 만수절 선물을 고민했다.
원래는 크게 기념해야 할 날이다만... 황상께선 딱히 그런 행사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그냥 민간에 고기를 좀 뿌리고 조용히 지나가기 일수였지만...
이번엔 비들도 많으니 뭐라도 하지 않을까?
황태후는 그런 기대하면서 열심히 옷을 마무리 지었다.
일단... 나르타 비에게 줄 아기 옷을 완성하는 것이 먼저였으니까.
[벌써 그 아이의 생일이라니 시간이 참으로 빠르다냐.]
호랑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거대한 검은색 고양이가 느긋한 어조로 말하자 앞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용왕.
바아간은 느긋한 어조로 질문했다.
"그래서 선물은 준비해 뒀는가?"
[선물이라... 그런 게 필요하냐?]
선물? 그게 뭐지? 같은 반응을 보이는 고양이를 보면서 바아간을 혀를 찼다.
"하여간 묘인 놈들은 정이 가지 않는군."
바아간은 그 말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아무리 그래도 황제의 생일인 만수절이 코앞인데 이 녀석은 저런 자세인 건가? 아니 오히려 저 정도로 안하무인이면 그래도 중요한 일이라고 와 준 게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보다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게 옷 좀 달라냐.]
"하여간! 이 이놈은 좀 진짜 죽이고 싶네. 얼른 돌아가기나 해. 바로 옷 만들어줄 테니까."
결국 거친 말이 튀어나온 바아간은 싸늘한 어조로 재촉했다.
퍼엉!
그 말에 묘인이 바로 변신하자 바아간은 손가락을 튕기는 것만으로 옷을 만들어내 그 묘인에게 입혔다.
새하얀 도복.
그것을 입은 묘인은 그 붉은 눈을 반짝이면서 가볍게 옷을 점검했다.
바아간보다도 큰 10척에 가까운 거대한 체구.
검은 머리는 전혀 관리하지 않아서 산발이었고, 손에 있는 발톱은 흉기와 다름이 없었다.
이 남자가 바로 묘왕 무카.
대륙 최고의 격투가이자, 용왕 바아간의 오랜 악우였다.
"크하하하! 역시 자네다냐. 솜씨 한 번 훌륭하다냐."
바아간이 만든 도복을 만족스럽게 두들기며 무카가 호탕하게 웃자 바아간은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이마를 감싸 쥐며 말했다.
"닥쳐. 그보다... 왜 내가 매번 네놈을 데리고 관도로 가야 하는 거냐. 넌 발이 없나?"
"그 아이가 너한테 부탁하라 한 걸 어쩌라는 거냐. 크하하!"
저 웃음소리도 듣기 짜증 난다.
바아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황제의 판단은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자신이 아니면 저 망나니를 제어할 수도 없고, 저 멍청이가 혼자서 관도로 가는 건 불가능에 가까우니까.
"적당히 쉬고 있어. 조만간 관도로 이동할 테니까."
"그래, 그래. 술은 있겠지냐?"
"..."
바아간은 그냥 쫓아내고 싶은 마음을 꾸욱 누르면서 그에게 술을 내주었다.
"그보다 내 딸은 잘 있으려냐? 그 아이는 약해서 말이다냐. 크하하. 황제한테 졌을 거 같은데옹."
"그 아이가 황제를 이기면 네가 묘왕 자리를 내놓아야겠지. 멍청아."
그 황제를 이길 정도면 애초에 그 아이가 묘왕이겠지.
저 망나니보다 갑절은 강하다는 이야기인데.
바아간은 조소하면서 술을 마셨다.
"뭐야 그 발언은. 나랑 싸우자는 의미로 들리는데옹."
그 말에 무카가 싸우자는 듯이 주먹을 쥐며 말하자 바아간은 조소했다.
"황제 앞에서도 당당하게 네가 더 강하다고 말해 보던가. 그 가죽 벗겨질 거다."
"끄응..."
무카는 그 말을 부정하지 못하고는 술을 마셨다.
그냥 바아간 녀석과 겨뤄보고 싶었던 거지 무카는 황제와 싸우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싸움이라는 건 급이 맞아야 하는 거지 급이 차이가 나면 재미가 없으니까.
"뭐... 싸움은 피하지 않아. 덤벼라."
바아간이 손을 뻗자 공간이 열리더니 황금색 삼지창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삼지창을 손에 들고 바아간이 바로 전투 태세를 갖추자 무카는 웃으면서 발톱을 꺼냈다.
"후회 안 할 자신 있냐?"
저 묘인 특유의 말투도 기분 나쁘다!
바아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창을 찔렀고, 무카는 유연하게 몸을 뒤로 넘기면서 그 창을 피해냈다.
"승부다냐!"
"우선 그 짜증 나는 입부터 찢어 주마!"
둘은 그렇게 격렬하게 충돌하기 시작했고, 용궁을 지키던 병사들은 그 모습을 익숙한 듯이 쳐다보며 주변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조금 안타까운 일이지만, 둘이 싸우는 건 연례 행사와 다름이 없었으니까.
"들어가마."
황제는 사실 오늘은 합궁을 하고 싶지 않았다.
어제 오르테가와 교접하면서 몇 번 사정을 했더라?
황제가 기억하는 건 15번째였고, 그때 잠깐 의식을 잃었다가 다시 한 게...
'그만 생각하자.'
더 생각해 봐야 우울해질 뿐이다.
어차피 앞으로 평생 볼 사이인데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는 수밖엔 방법이 없었다.
드륵.
문을 열자 황제의 눈에 보인 것은 맹인 여자.
조금 창백한 얼굴, 살구색 피부, 검은 머리가 인상적인 그녀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덜덜 떨고 있었다.
'맹인인가.'
제국에서 먼 소수 민족은 사실 합궁에 별 관심이 없다.
애초에 제국에 비빌 능력도 없고, 그저 자신들의 지역에서 왕처럼 군림하면 그만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렇기에 황제는 그녀의 무능력은 그리 놀랍지 않았다.
"왜 그렇게 떨고 있느냐?"
황제는 순수하게 궁금해서 질문했다.
솔직히 요새는 자신을 보고 이토록 떠는 여인은 본 적이 없어서... 조금 신선한 기분마저 들었다.
"두렵습니다."
세이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저 같은 것이... 정녕 이곳에 있어도 되는 것입니까?"
그녀는 두려웠다.
과연 자신이... 감히 황제의 여인이 되어도 되는 것인지, 이 궁에 있어도 되는 것인지... 두려웠으니까.
황제는 그 말에 묵묵히 그녀를 보았다.
떨고 있는 모습.
대체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황제는 그리 생각하면서 말했다.
"있어도 된다. 그대가 짐의 것인 이상. 그 누구도."
비는 황제의 것.
당연히 궁에 있어야 한다.
"그것에 의문을 품을 수도, 이의를 제기할 수도 없다."
"...!"
황제의 단호한 말에 세이나는 놀란 듯 몸을 떨었다.
"정말... 제가 이곳에 있어도 되는 것입니까? 저 같은 것이..."
"그만. 왜 자신을 낮추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구나."
황제는 그녀의 저자세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그대가 비가 된 순간. 그대의 일족 그 무엇도 그대보다 높은 자가 없다. 그대보다 귀한 자도 없다. 그런데 왜 두려워하느냐."
"폐하...!"
세이나는 그 말에 감격한 듯 눈물을 흘렸고, 황제는 그런 그녀의 반응에 대체 쿠류족에선 그녀를 어찌 대했기에 이 여인이 이토록 자존감이 낮은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한 번 그 대모란 자를 만나봐야 할지도 모르겠구나.'
황제는 대모가 알았다면 식은땀을 흘릴 생각하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런 황제의 움직임에 세이나가 몸을 움찔거렸다.
"정 두렵다면 합궁은 하지 않아도 좋다."
"...하고 싶어요."
황제는 은근슬쩍 합궁을 미루려고 했으나 오히려 세이나는 황제의 말에 더욱 합궁을 하고 싶었다.
'신기한 느낌.'
세이나는 황제를 보면서 알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더 없이 든든한 느낌.
이 세상 전부를 적으로 돌려도... 그와 함께 있으면 괜찮을 거 같은 안도감이 드는 사람.
자신 같은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세이나는 황제와 합궁을 하고 싶었다.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자신에게 주어진 이 일이라도 제대로 해서, 조금이라도 이 사람의 도움이 되고 싶었다.
물론 황제의 처지에선 도움이 전혀 아니었지만... 사정을 모르는 그녀는 자신의 이 비루한 몸으로라도 그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으니까.
"그, 그러니까 저를 버리지 말아 주세요..."
"..."
이런 말까지 들었는데 합궁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
황제는 그녀의 옷을 서서히 벗겼다.
그러자 꽤 볼륨이 있는 그녀의 가슴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잘 먹지 못했는지 몸은 마른 편이었고, 그녀의 유두는 부끄러운 듯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물컹.
"흣!"
남자의 손길이 자기 가슴에 닿은 게 처음인 세이나는 황제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쥐자 애처로울 정도로 몸을 떨었다.
그 모습이 조금 불쌍하게 보인다 생각하면서도 황제는 그녀를 차근차근 애무하기 시작했다.
'너무 몸에 부담이 가게 해선 안 될 거 같군.'
황제는 차분하게 그녀의 몸 상태를 점검하면서도 그녀를 흥분시키기 위해서 열심히 애무를 시작했다.
스윽!
그러자 모습을 감추고 있던 그녀의 유두가 봉긋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흐읏!"
그런 그녀의 분홍색 유두를 살짝 물면서 반응을 살피던 황제는 그야말로 제대로 된 반응을 보여주는 그녀를 보고는 열심히 유두를 물고 빨았다.
"흐읏! 폐하! 기, 기분이 이상... 흐아! 이, 이건 그러니까. 싫은 건, 아니, 근데..."
자신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거 같은 얼굴로 횡설수설하는 그녀를 보면서 황제는 옷을 벗었다.
우뚝 솟은 자기 물건은 어제의 고된 노동으로 조금 지친 듯 보였으나...
'좀 더 고생해야겠지.'
지금은 다시 일해야 할 때였다.
쑤욱!
"흐윽!"
황제가 그대로 푹 젖은 그녀의 비밀스러운 부분을 애무하고는 바로 삽입하자 세이나는 자지러지는 소리를 내며 허리를 튕겼다.
"하악!"
거친 신음을 내면서 황제를 받아 내며, 세이나는 다리로 황제의 허리를 꽈악 감쌌다.
"폐하... 폐하...!"
부끄러운 듯 양손으로는 얼굴을 가린 채 세이나는 한참을 그렇게 폐하를 부르짖으며 점점 찾아드는 쾌락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이런 감각은 그녀에게 있어서 정말이지 난생처음이었다.
중독이 되어 버릴 거 같은 극심한 쾌감이 그녀를 덮쳤고, 그녀의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면서 그녀의 몸이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흣! 부, 부끄러워요..."
알 수 없는 수치심을 느끼면서 그녀가 신음을 참으려고 애쓰자 황제는 덤덤하게 말했다.
"자연스러운 것이니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하앙!"
그때 그녀가 몸을 부르르 떨면서 그대로 물을 뿜어내기 시작했고, 황제는 그런 그녀의 절정 순간에 맞춰서 자신 역시 사정을 시작했다.
퓨슛!
황제는 그녀의 안에 확실하게 자기 씨를 넣어 주고는 그대로 물건을 빼냈다.
"하악... 하악... 이제 끝... 인 겁니까?"
세이나는 이제 끝이구나 하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질문했고,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 감사했습니다."
비틀!
그녀는 비틀거리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대로 몸을 숙여 감사를 표했다. 그러고는 어느새 들어온 궁녀들의 도움을 받아서 옷을 입고는 자기 침소로 돌아갔다.
'...참으로 예의가 바른 여인이구나.'
그 모습에 황제는 작게 감탄하면서도 일단 옷을 입었다. 모처럼 합궁이 일찍 끝났으니 일단 그녀의 땀과 애액으로 젖은 자신의 몸을 씻고 싶었다.
"금방 끝났으니 오늘은 씻고 자야겠구나."
"네, 목욕물을 이미 준비해 두었습니다."
어느새 안으로 들어온 상선의 대답에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궁녀들은 세이나 비를 챙기라 이르거라. 오늘은 나 혼자서 씻을 터이니."
"네."
황제는 상선의 대답을 들으면서 욕탕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무래도 짐이 하루에 할 수 있는 한계는 20번 정도 같구나.'
오르테가와 하면서 대충 자신이 하루에 몇 번이나 사정할 수 있는지 황제는 파악해낼 수 있었다.
하루에 20번.
그 이상은 애초에 황제의 물건이 서지 않았다.
그걸 어젯밤 확인하게 해준 오르테가 녀석에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아니면 그 녀석에게 접근 금지 처분을 내려야 할지 고민하면서 황제는 물로 몸을 씻고는 욕탕에 몸을 담갔다.
오르테가 녀석이 심한 편이긴 하지만... 다른 비들도 욕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비의 숫자는 앞으로 늘면 늘지 줄진 않을 테니... 나중에 가면 그 횟수가 부족할 듯했다.
그렇기에 황제는 뭔가 방법을 구상해야 했다.
황제는 살기 위해서라도 정력을 강화시길 방법을 찾아야 했으니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