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화 〉 강력한 우승 후보
* * *
"...그게 대진이 공교롭네요."
여화가 난처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고는 호인도를 뽑자 환명호도 그 말에 공감했다.
참 제대로 싸우기 곤란한 상대인 건 분명했으니까.
"호인도구나... 황실의 보물인데."
그녀의 검을 바로 알아본 환명호는 감탄하듯 말했다.
저 검은 바로 환운 공께서 죽기 전에 황제에게 바친 그의 애검이었다.
그런 호인도가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다니...
"폐하께서 주셨습니다."
여화가 부끄러운듯 볼을 긁적이면서 대답하자 환명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폐하께선 대단한 배포를 지니신 분이었다.
저런 귀한 검을 하사하다니.
"그래... 허허, 아무튼 지금은 부모 자식 사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다."
환명호는 어느새 얼굴에서 미소를 지우고는 진지한 얼굴로 선언했다. 여화는 그 말에 잔뜩 긴장해서는 자세를 잡았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절대 허언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콰득. 콰드득.
그 순간 환명호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바닥을 엉망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전력으로 오도록."
"...네."
마치 거대한 고목처럼 자리를 잡은 환명호를 보면서 여화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역시 아버지는 자신이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강하고, 또 우직했다.
여화는 그 순간 그의 말대로 서로가 부모 자식 사이임을 잠시 잊었다.
지금은... 한 명의 검사 대 검사로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었으니까.
카앙!
순식간에 환명호에게 접근한 여화의 검이 정확히 환명호의 목을 노리고 휘둘러졌으나 환명호는 발조차 움직이지 않으며 그 검을 위로 튕겨냈다.
카앙! 카앙!
여화의 맹공이 이어졌으나 환명호는 그 자리 굳건하게 서서 그 공격을 전부 튕겨냈다.
'과연...'
그 모습을 보면서 황제는 작게 감탄했다.
목기(?氣)인가... 환명호는 목기의 아래로는 뿌리내리고 위로는 강하게 솟아오르려는 성질을 활용해서 몸을 단단히 고정하고는 들어오는 공격을 전부 위로 튕겨내고 있다.
마치 땅에 뿌리 박은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서서 여화의 공격을 전부 튕겨내는 그 힘은 과연 진짜.
황제는 저 방어는 확실히 누구라도 쉽게 뚫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성질에 구애 받는 전법을 구사할 필요는 없지만... 확실히 환명호의 방식은 방어적으로는 훌륭했다.
예전에 여화였다면 분명 저 방어를 뚫기 어려웠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황제가 그리 생각할 때 여화의 기세가 바뀌었다.
'이건...'
환명호도 그 변화를 느꼈다.
그야말로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여화의 기운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래, 오행의 금. 금기( 氣)는 변화하기 쉬운 성질을 지녔지.'
황제는 점점 예리해지고 날카로워지는 그녀의 검기를 보면서 중얼거렸다.
점점 더 변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기운은 점점 변하더니 더욱 날카롭고 예리해졌다.
상황에 따라서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성질을 가진 기. 그게 바로 금기다.
'그야말로 사용자의 역량을 가장 많이 실험하는 성질이다.'
자유롭게 기운의 성질을 변형할 수 있기에 어쩌면 가장 사용자의 역량이 중요한 기운이기도 하다.
그녀는... 이제야 그 성질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검사가 되었다.
환여화는... 기운을 더욱 날카롭고 예리하게 만들어서는 그대로 검기를 일으켰다.
그녀의 검은색의 검기가 예리하게 그녀의 검을 튕겨내려던 환명호의 검을 베어가기 시작했다.
"..."
환명호는 자신의 검기와 함께 검까지 베어 버린 그녀의 예리한 검기에 감탄하며 양손을 들었다.
무기를 잃은 순간 이미 승부는 정해졌으니까.
"여전히 아름다운 검기구나. 더욱 강해졌어."
환명호는 잘린 자신의 검을 보고 감탄하더니 잠시 눈을 감았다.
예전에 그녀는 이러지 못했다.
그녀는 우직했고, 기의 성질을 전혀 이끌어내지 못한 채, 미련할 정도로 환운 공이 추구하던 검을 쫓았다.
그렇게 발전 없이 환운 공의 그림자만 좇던 딸은... 어느덧 그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의 검을 만들어내었다.
누군가의 그림자를 좇기만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누군가에게 그림자를 드리우게 될 정도의 검사가 되었다.
그리고...
'폐하의 덕분이겠지요.'
그녀가 누구 덕에 이렇게 변했는지 짐작이 가능했기에 환명호는 위쪽에 있는 황제를 보면서 감사를 표했다.
환명호는 패배를 인정했다.
"...부족한 솜씨입니다."
여화는 덤덤하게 말하고는 승리의 기쁨으로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그제야 늘 자신을 이기면서도 아버지가 이미 자신이 그의 경지를 넘은 지 오래라고 말한 이유를 이제야 알 거 같았다.
이 기운만 제대로 다룰 수 있다면... 확실히.... 못 이길 상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니까.
'다음은...'
여화는 각오를 다지면서 황제를 올려다보았다.
알고 있다.
자신은 아직 폐하께 닿지 못한다는 것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그만큼 그녀는 보고 싶었으니까.
폐하의... 전력을 말이다.
"그런가. 난..."
간이침대 위에서 정신을 차린 레오니는 그제야 자신이 졌다는 걸 깨닫고는 분함에 얼굴을 감싸 쥐었다.
"저, 저기... 괜찮아?"
그런 그녀를 걱정하며 밑으로 내려온 달리아는 머뭇거리면서도 그녀의 몸을 걱정해주었다.
"괜찮아."
레오니는 금방 훌훌 털고 일어났다.
패배는 슬폈지만... 그래도 그것을 받아들여야 했다.
"고마워. 언니. 걱정해 줘서."
"어? 하하, 네가 그런 말을 하니까 좀 당황스럽고, 좀 기쁘기도 하고... 복잡하네. 아! 맞아. 여화는 올라갔어. 상대는 아버지였던 거 같은데..."
"...그렇구나. 여화는."
레오니는 대충 예상하고 있었기에 놀라지 않았다.
그녀는 강하다.
어쩌면 자신보다도 훨씬...
꽈악...!
그렇다고 분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레오니는 분한 얼굴로 주먹을 꽈악 쥐면서 다짐했다.
'다음엔...'
이런 꼴사나운 모습으로 지지 않을 것이다.
레오니는 그렇게 다짐하면서 경기장을 쳐다보았다.
경기장 위엔... 바아간과 리처드 고드프리가 올라서 있었다.
[냐냐. 아빠도 이겼고 우승은 떼어놓은 당상이다냐.]
케르가 자신의 머리 위에서 신나서 중얼거리는 걸 들으면서 황제는 피식 웃었다.
'과연 그럴까?'
황제는 케르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사실 우승은 거의 이 남자가 확정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래... 지금 경기장 위에 올라온 저 남자 말이다.
"어? 저 사람..."
오르테가는 경기장 위에 있는 아버지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다가 상대의 이름을 듣고는 눈을 크게 떴다.
"알고 있나 보군."
하긴 리처드라면 전장의 사자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있어. 모용진한테 진 아저씨 아닌가? 모용진이 자랑하던데?"
"..."
이 녀석한테는 그런 인식 밖에 안 되는 건가... 황제는 웃음이 나왔지만 딱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를 영입했던 때를 떠올리며... 황제는 눈을 감았다.
그때는 분명 그가 황위에 오르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후! 이러다가 진짜 폐하께 추월 당할 거 같아서 두렵습니다."
모용진은 쓰러진 황제에게 손을 내밀면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아직은 황제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그 격차가 언제 메워질지 불안할 정도로 황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으니까.
모용진은 자신이 언제까지 폐하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었다.
"...조만간이다."
패배에 분한 듯 입술을 깨물면서 황제는 단호하게 말했다.
조금만 더 하면 저 짜증 나는 기술에 대처할 수 있을 거 같은 확신이 들었으니까.
"완전히 옷이 엉망이 되었구나."
새까맣게 타버린 옷과 머리를 보면서 황제가 투덜거리자 모용진은 머쓱한 얼굴로 볼을 긁적였다.
"뭐... 제가 전력을 내면 그렇죠."
"...중의적이군."
황제는 모용진의 말에 투덜거리면서도 그의 손을 잡고는 몸을 일으켰다.
패배로 이 이상 꽁해 있을 생각은 없었으니까.
"야만족과의 전쟁은 끝났는데 국경 방위 사령관을 갈아치운다는 이야기가 들리던데요."
모용진이 상선이 가져다준 새 옷을 건네며 묻자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황제가 일단 내부의 급한 불을 끄고 침입해온 야만족을 토벌하자, 야만족들은 끔찍한 피해를 입고 물러나야 했다.
덕분에 황제는 내부 숙청을 마무리할 여유가 생겼지만...
"부족해. 언젠가 때가 되면 그들을 역사에서 지워 버릴 것이다. 그러기 위한 검이 필요해."
황제는 아직 부족하다 여겼다.
그 정도의 피해로는 부족했다.
적어도 야만족들을 역사에서 지워 버리지 않으면 속이 풀리지 않을 듯하였으니까.
그런 점에서 지금의 국경 방위 사령관은 부족했고, 무능했다.
어차피 그는 리아 누님을 지지하는 세력 중 하나라 조만간 죽일 생각이기도 했으니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다.
그렇게 황제가 직접 겨뤄보고 뽑아온 인물이 바로...
"헬로우. 폐하께서 부르셨다고 해서 지금 여기 왔습니다."
이 남자였다.
우스꽝스러운 말투, 모용진과 비슷한 거대한 체구.
그런데도 근육은 더 많은 근육질의 몸이 인상적인 중년의 남자가 사람의 키만 한 검은 대검을 옆에 끼고는 능청스럽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이 남자다. 유명한 사람이지. 전장의 사자라 불린다지?"
"그렇습니다. 제가 바로 그 전장의 라이언이죠."
남자는 장난스럽게 대답하며 웃었다.
20년 전, 야만족의 전장에서 활약하며 전장의 사자라 불리던 인물이지만, 야만족에게 지나치게 잔혹하게 대처함으로 인해 선제의 눈 밖으로 나 추방된 인물이라고 들었다.
황제는 오히려 그 잔혹함이 더 마음에 들었다.
야만족에게 손속에 사정을 둘 이유는 없었으니까.
"...말투가 조금 이상한데. 괜찮습니까?"
모용진은 그런 그가 불안한 듯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황제는 말했다.
"실력은 진짜다."
"맞습니다. 원래는 출정 전에 폐하께 리벤지 하려고 왔습니다만... 이거 참."
리처드는 눈을 반짝이면서 모용진에게 말했다.
"더 먹음직스러운 먹이가 있는데 그쪽을 보고 싶군요."
그의 눈은 황제보다 강한 금위대장을 이긴다면 자신이 최강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 했다.
"...폐하."
모용진은 그 뜻을 알아듣고는 허락을 구했고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격차를 보여주거라."
황제는 이 남자의 실력은 인정했지만 모용진에게 이길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애초에 아직 자신도 이기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뭐, 그러죠."
모용진은 자연스럽게 검을 뽑아 들고는 리처드에게 말했다.
"편하게 오시죠."
"오우... 그 자신감. 리스펙트하겠습니다."
그 순간 리처드의 대검이 모용진을 향해 날아들었고, 모용진은 그 대검을 막기 위해 검을 휘둘렀다.
그 결투는... 황제가 보기에도 정말이지 순식간에 끝이 나고 말았다.
'그때와 비교하면 차원이 다르군.'
결론만 말하자면 리처드는 그때 그야말로 완전히 패배했다.
모용진은 그만큼 강했고, 황제도 그때는 공략하지 못한 모용진의 기술을 공략하지도 못했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확실히... 그때와는 달라진 강함이다.
황제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확실히 모용진과 싸웠을 때와 비교해도, 자신과 겨뤘을 때와 비교해도... 차원이 다르게 강해졌으니까.
"...딸이 보는데 형편없이 질 수는 없는 노릇이라."
바아간은 황제가 있는 쪽을 흘끔 보고는 삼지창을 가볍게 휘저었다.
처음부터 진심으로 갈 생각이었다.
그걸 보면서 리처드는 느긋하게 대검을 감싸고 있는 천을 풀면서 대답했다.
"언더스탠드. 미도 딸이 있어서."
리처드의 말에 바아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해준다면 간단하지.
쏴아아아!
그 순간 정확히 경기장에만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당연히 바아간이 경기장 위쪽에 비구름을 형성해서 비를 뿌리고 있는 것이었다.
"흠뻑 젖은 미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 건가?"
완전히 흠뻑 젖은 리처드가 비에 젖어서 흘러내린 머리를 정리하며 능청스럽게 묻자 바아간은 웃었다.
"보고 싶었지."
당연히 보고 싶었다.
그래야지... 이게 제대로 들어갈 테니까 말이다!
"...!"
그 미소를 보고 뭔가 이상함을 느낀 리처드가 반사적으로 위를 올려다본 순간이었다.
파직!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친 번개가 그대로 리처드를 덮쳤다.
바아간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달려들어서는 삼지창을 찔렀다.
애초에 비를 오게 만든 것도 낙뢰의 위력을 올리기 위해서였다.
이기기 위해선 무엇이든 한다.
그게 지금 바아간의 생각이었으니까.
"...아, 진짜 짜릿하네."
오싹!
그때였다.
휘익!
알 수 없는 오한을 느낀 바아간은 급하게 뒤로 몸을 뺐다.
그의 본능이 경고했다.
방금 그대로 들어갔으면... 분명 큰일이 벌어졌다고 말이다.
"그 남자만큼 짜릿하군."
리처드는 번개에 타버린 머리를 대충 쓸어 넘기면서 그리 말하고는 서서히 다가왔다. 그 모습에서... 바아간은 자기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했다.
방금 그대로 들어갔다면... 분명 저 남자의 검에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다.
'번개에 맞았는데 멀쩡하다고?'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바아간은 지금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비가 오는 상황에서 낙뢰를 맞은 거다.
인간이 멀쩡할 수가 있나...?
'말도 안 되는군. 괴물 자식.'
바아간은 자기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저게 낙뢰에 맞은 남자의 몸 상태라고?
머리와 옷이 조금 그을렸을 뿐. 화상 하나 없이 멀쩡한 리처드는 서서히 걸어왔다.
바아간은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후웅!
"하지만 부족해."
그의 대검은 그야말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면서 정확히 바아간에게 휘둘러졌다. 그 행동에 바아간은 미쳐 대응도 못한 채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가벼운 동작이었지만 그 전조를 도저히 느낄 수 없어서 바아간은 대처를 하지도 못했다.
"..."
그의 대검은 정확히 바아간의 삼지창의 자루를 깔끔하게 잘라내었고, 바아간은 삼지창만 깔끔하게 절단한 리처드의 대검을 보고는 느꼈다.
'상대도 안 되겠어...'
그와 자신은 도저히 이런 주술로도 메울 수 없는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건... 패배를 인정해야 할 때였다.
"내가... 졌다."
용인의 본능이 이미 그가 자신보다 강자라고 맹렬하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기에 바아간은 바로 항복을 선언했다.
"후... 꽤 힘드네. 이 대회."
투둑.
타버린 옷을 찢어서 벗으면서 리처드가 중얼거렸다.
그러자 근육으로 다져진 그의 거친 몸이 모습을 드러냈다.
엄청난 근육을 자랑하는 거친 그의 몸에는 오래된 상처가 가득했다.
"승자는 리처드 고드프리."
리처드는 황제의 선언과 관객들의 함성을 들으면서 벗은 옷을 가볍게 흔들어 주고는 경기장 아래로 내려왔다.
"흠뻑 젖었군. 용인이라서 설마 했는데 날씨로 공격할 줄은 몰랐네. 완전 당했어."
그 우스꽝스러운 말투도 집어치우고 리처드는 일단 옷에서 물기를 최대한 짜내고는 옷을 입을까 고민했다.
"갈아입을 옷을 가져 왔습니다."
"오."
그때 궁녀가 갈아입을 가죽 옷을 가지고 오자 리처드는 가볍게 감사를 표하고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위에선 다음 대진이 발표되고 있었으나 리처드는 관심이 없었다.
어차피... 상대가 누구든 질 생각이 없었으니까.
그야말로 이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운 여유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