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3화 〉 동류
* * *
"그래서 말입니다. 마침 제 딸이 어덜트가 되었습니다."
뜬금없는 리처드의 말에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딸과 자신은 동갑이었으니까.
자신이 어른이니 그 아이도 어른일 테지.
그리 놀라운 이야기는 아니었기에 황제는 덤덤하게 반응했다.
"그렇지. 그러니까 이름이..."
"로라. 로라 고드프리입니다. 매직 엔지니어링을 하고 있죠."
"..."
요컨대 마법공학자라는 이야기다.
황제는 그가 대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서 그를 쳐다보았다.
갑자기 딸 이야기를 꺼낸 것에는 그 이유가 있을 테니까.
"패밀리를 소중히 여기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 황태후와는 다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마."
왜 갑자기 딸 이야기를 꺼내나 했더니... 황제는 그리 생각하면서 다시 황태후가 있는 궁으로 돌아갔다.
리처드의 말대로 자신이 너무 감정적이긴 했으니까.
"이게 굿 엔서지. 그렇지?"
황제가 그렇게 사라지자 리처드는 나무에 몸을 기대면서 위쪽에 시선을 주었다.
"너... 언제부터 알고 있었어?"
갑자기 말을 거는 리처드를 보면서 머쓱한 얼굴로 할바르가 나무에서 내려왔다.
리처드는 위에서 그가 방금 대화를 전부 듣고 있는 걸 알고 있었다.
아마 폐하도 알고 계시리라.
"으음, 미가 눈치챈 건 아마도 폐하께서 눈치챈 때와 비슷할 거 같은데?"
능청스럽게 말하는 리처드의 모습은... 분명 할바르가 기억하던 예전과 다르지 않았기에 할바르는 그가 드디어 그 슬픔을 이겨 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복수는. 그만두기로 한 거냐."
방금 대화를 떠올리며 할바르가 묻자 리처드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물론 아니지.
그 대답에 할바르는 놀랐다.
그럼 조금 전 대화는 대체... 할바르가 그런 말을 하려고 할 때 리처드가 짓궂게 웃으며 말했다.
"미에겐 폐하와 금위대장에게 리벤지가 남아 있으니 말이야."
"하하하하! 새끼야 놀랐잖아."
할바르는 '이 새끼가 헷갈리게 말하고 있어!' 하고 머리를 쌔게 후려쳤다.
퍼억!
그 충격에 리처드의 고개가 앞으로 꺾이자 할바르는 크게 웃었다.
"그보다 유는 아직도 독신?"
맞은 부위를 쓰다듬으면서 리처드가 묻자 할바르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뭐래? 아들도 있는데."
할바르의 대답에 리처드는 정말 유감이라는 듯이 말했다.
"세상에... 네놈에게 태어난 선은 정말 불쌍하구나."
"에휴. 불쌍한 사람한테는 뭐라 말도 못하겠다. 그보다 너 이거 진짜냐?"
할바르는 재상에게 들은 정보를 기억하며 리처드에게 물었다.
이 미친 놈이 설마 이런 선택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으니까.
재상이 언급되자 그가 무엇을 물어보는 지 알아차린 리처드는 빙그레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말로 펙트. 미가 폐하께 준비한 서프라이즈."
"정말이지... 폐하께서 뭐라 하실지."
능청스러운 녀석의 모습에 할바르는 이마를 감싸 쥐고는 고개를 저었다.
뭐, 이미 정해진 것에 왈가왈부할 이유도 없었으니까.
할바르는 일단 그 문제는 접어두기로 했다.
"...내일 상대는 그 브레드더라. 이길 수 있냐?"
내일 있을 결투의 대진을 떠올리며 할바르가 묻자 리처드는 천으로 감싼 검은 대검을 만지작거리면서 대답했다.
"솔직히 미는 지는 게 더 어렵다고 생각은 하는데..."
브레드는 확실히 강하다.
무조건 이길 거란 확신은 할 수 없었다.
"내가 이기면 네가 술 사. 내가 지면 내가 술 살 테니까."
"...그냥 술 사달란 거잖아. 쪼잔한 자식. 국경 방위 사령관 자리도 먹어놓고선 친구한테 술을 뜯어?"
그 제안에 할바르는 바로 투덜거렸고, 리처드는 그 말에 웃었다.
저 말은... 저 친구가 자기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는 의미였으니까.
그 신뢰가 기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솔직히 모르겠다. 나는 보통 전사를 두 부류로 구분해."
갑자기 진지한 말투로 말하는 리처드를 할 바르가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았으나 리처드는 그 시선은 깔끔하게 무시하며 말을 이어갔다.
"하나는 강자를 앞에 두고 호승심이 꺾이는 부류. 너 같은 놈이지."
"뭐야?"
리처드의 말에 할바르는 일단 화를 내긴 했지만, 그 말을 부정하지 못했다.
그 말대로... 할바르는 황제의 강함을 본 순간 그를 이기고 싶다는 생각보단 그의 검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먼저 했으니까.
"다른 하나는 강자를 보면 오히려 더 꺾고 싶어서 미치는 부류."
그런 사람은 자신보다 위에 누군가가 있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상대가 아무리 강하든 그 마음이 꺾이지 않는다.
브레드는... 명백하게 후자였다.
그는 자기 위에 있는 강자를 용납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더욱 자신의 칼날을 갈고 또, 갈아서... 그 위에 있는 강자를 꺾지 않으면 성이 풀리지 않는자다.
그래... 그는 그런 의미에서 자신과 동류였다.
"그는 명백하게 후자. 그런 자와의 결투에선 얼마든지 변수가 일어나."
"너... 제대로 말할 수 있었냐?"
맨날 이상한 앵글어나 섞어 쓰더니.... 제대로 제국어 할 수 있었잖아? 할 바르가 그런 생각에 치를 떨자 리처드는 과장된 몸짓으로 말했다.
"이런! 마이 미스테이크."
"...아니다. 내가 뭐라 말한다고 뭐가 바뀌겠어."
뭐라 잔소리를 하려던 할 바르는 이내 체념하고는 리처드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아무튼... 돌아와 줘서 고맙다. 만나면... 이 말하고 싶었어."
멈칫.
"...미야말로 프렌드를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말이야."
그 말에 잠시 멈칫했던 리처드는 이내 할바르의 등을 퍼억 쳐주면서 말했다.
"전에 술값 안 낸 거 쏘리."
"..."
할바르는 이 새끼를 어떻게 패야지 스스로가 만족할지 고민하며 손을 풀었다.
아무래도... 오늘 이 녀석은 맞고 싶은 모양이었으니 말이다.
"첫 경기부터 흥미롭구나."
드디어 4강전이 벌어지는 날.
꽉 들어찬 관중과 경기장을 보면서 황제가 중얼거렸다.
오늘은 오르테가는 오지 않았다.
바아간이 탈락한 순간 그녀가 흥미를 잃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나르타 역시 입덧이 심해 오늘은 오지 못했으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고양이 모습으로 황제의 무릎에 자는 케르와 옆에 앉아 있는 황태후.
그리고 오늘은 이곳에 올라온 달리아와 레오니였다.
"브레드 장군은 확실히 강합니다."
레오니는 경기장 위에 서 있는 브레드를 보면서 말했다.
그녀는 그와 싸워 봤기에 알았다.
그가... 끝까지 자신을 상대로 봐주면서 싸웠다는 것을 말이다.
"강하지."
황제는 그 말에 공감했다.
그보다 그에게 뭔가 마음가짐에 변화라도 있는 건가?
경기장 위에 선 브레드의 표정은 더없이 진지했고, 기세는 고요했다.
황제는 그렇기에 오늘 경기가 생각보다 리처드에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황상 어제 일은..."
가만히 황제의 눈치를 보고 있던 황태후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자 황제는 덤덤하게 말했다.
"그 일은 어제 끝낸 걸로 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전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지만... 이 어미는... 그래, 선물은 마음에 드셨습니까?"
다시 리처드 이야기를 꺼내려던 황태후는 그 문제는 더 말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황제의 모습에 리처드에 대한 건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그리고는 어제 다시 돌아온 황제에게 주었던 선물을 떠올리며 물었다.
"벌써 이름도 정해 두었습니다. 천리를 가는 말이니 천(?). 빠르게 달리라는 의미로 속(?)을 써서 천속이라 지었지요."
선물을 떠올리자 저절로 미소가 떠오른 황제가 조금 밝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황태후가 황제를 위해 준비한 것은 다름 아닌 말이었다.
그것도 천리를 이동할 정도로 오래 달릴 수 있는 천리마.
그 선물에 황제는 애처럼 좋아했고, 벌써 이름까지 짓고는 그 말을 위한 마방을 새로 지으라 지시했을 정도였다.
"오늘 아침에 방목지를 달리는 걸 보았는데 참으로 잘 달리겠더군요."
"황상의 마음에 든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말이라면 저도 한 번 보고 싶네요. 오늘 경기가 끝나면 구경해도 괜찮겠습니까?"
레오니가 말이 이야기가 나오자 바로 관심을 보였다. 달리아는 말 이야기는 별로 흥미가 없는지 졸린 듯 하품하고 있었다.
"얼마든지. 뭣하면 오늘 타보아도 좋다."
"감사합니다."
"흐아암. 좀 졸리다. 여화가 나오는 경기가 되면 깨워주세요."
결국 졸음을 참지 못한 달리아가 그대로 황제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면서 말했다.
달리아는 애초에 여화와 레오니를 보려고 온 거니까. 앞에 경기는 보지 않고 잘 생각인 모양이었다.
"...정말이지."
그런 그녀의 행동에 고개를 저은 황제는 일단 외투를 벗어서 그녀에게 덮어주고는 경기장을 내려다보았다.
"시작하려나 보구나."
시작 신호는 사실 진작에 보냈다.
그런데도 둘은 한참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대치를 이어가고 있었다.
푸욱!
그 긴 대치를 끝내고 먼저 움직인 것은 브레드.
그의 사브르가 빠르게 허공을 찌르자 그대로 리처드의 어깨가 뚫리면서 피가 흘러나왔다.
'더욱 예리해졌군.'
황제는 그 기술의 소름 끼치는 예리함에 감탄했다.
레오니를 상대할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예리함이다.
확실히 브레드는 리처드를 죽일 기세로 결투에 임하고 있었다.
'아픈데...'
리처드는 뻥 뚫린 어깨를 보면서 난색을 표했다.
이렇게 다칠 줄은 몰랐는데... 상상 이상의 예리함이다.
한점에 집중된 극한의 찌르기.
저걸 막아 낸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 순간 다시 찌르기가 들어왔고 리처드는 그 찌르기들을 전부 피해냈다.
'저 덩치로 저런 움직임이라니!'
브레드는 경악하면서도 더욱 빠르게 검을 찌르며 기를 날렸다.
그러나 맞지 않았다.
리처드는 그 찌르기를 전부 피하면서 점점 거리를 좁히고 있었다.
후웅!
"!"
그 순간 리처드의 대검이 천에서 빠져나오면서 공기를 갈랐다.
브레드가 검을 찌르던 손을 회수하고 몸을 뒤로 빼는 게 늦었다면 그 대검이 공기가 아닌 브레드를 갈라버렸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죽일 생각 잔뜩이잖아. 이 사자놈아."
그 사실을 깨달은 브레드가 이를 갈며 말하자 리처드는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그야 라이언인 걸요. 맹수를 앞에 두고 그런 안일한 생각하다간 데스합니다?"
대답 대신 브레드의 사브르가 리처드의 눈쪽으로 찔려 들어왔고 리처드는 그 사브르를 대검을 세워서 막아 내고는 기를 뿜어냈다.
휘익!
그야말로 엄청난 기의 충격에 위로 날아간 브레드는 공중에서 자세를 잡으면서 바로 사브르를 아래로 찔렀다.
"호오! 검기 대결이라."
리처드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빠른 검기를 보면서 대검을 올려 쳤다.
그러자 엄청나게 거대한 검기가 브레드의 검기를 집어삼키면서 아래로 추락하는 브레드를 덮쳤다.
'무슨 크기가...'
푸아아악!
"미에게 근접을 허용한 순간 유의 패배는 컨펌된 거라고요."
부들. 부들.
피를 흩뿌리며 땅에 떨어진 브레드는 비틀거리면서 몸을 일으켰다.
몸에는 커다란 상처가 남았고, 얼굴에도 큼직한칼자국이 났으나 브레드는 흐릿해진 의식으로 자세를 잡고 있었다.
"끝났다고... 누가 정했지?"
"...오우,"
리처드는 그 모습을 보면서 작게 감탄했다.
애초에 죽일 생각으로 휘둘렀기에 그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리처드는 솔직히 실격을 각오하고 휘두른 거였으니까.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서 움직이기까지 한다고? 정말 대단한 정신력이었다.
"언빌리버블."
리처드는 자신에게 찔러 들어오는 힘없는 사브르를 잡고는 그대로 힘을 주었다.
솔직히 이미 브레드는 몸을 움직이는 것부터가 기적인 중상이었으니까.
그의 공격은 이젠 하나도 위협적이지 않았다.
끼익!
"엔드를 누가 정하긴요?"
점점 힘이 가해지면서 사브르가 그대로 구겨져 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브레드가 눈을 크게 뜬 순간이었다.
우득!
대검의 큼직한 손잡이가 그대로 브레드의 복부에 박혔다.
"그런 건 강자가 정하는 겁니다."
브레드는 그 순간 리처드의 팔을 잡았다.
방금과는 차원이 다른 강한 힘이 리처드의 팔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네가 정할 게 아니다...!"
"!"
이것도 버틴다고? 리처드는 순수하게 놀랐다. 애초에 이 정도의 여력이 남아있을 줄이야.
리처드가 팔을 빼내지 못하고 있을 때 브레드가 움직였다.
브레드는 마치 악귀와 같은 눈으로 다른 손에서 기검을 피어내더니 그대로 리처드를 내리그었다.
푸아아악!
피가 뿜어져 나오면서 리처드가 뒷걸음질 쳤고, 브레드는 피를 토하고는 그대로 쓰러졌다.
무리하게 기를 운용해서 브레드의 몸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비틀!
그런데도 브레드는 다시 한 번 일어섰다.
여기서 무너지면... 자신이 많은 것을 잃게 된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프리아족의 명예, 결투에서 무패라는 자부심,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자신의 대한 신뢰.
많은 것이 무너지고, 잃어 버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브레드를 움직이는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
그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오로지 단 하나였으니까.
"무엇이 유를 그렇게 서게 합니까?"
베인 곳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리처드의 얼굴은 평온했다.
그는 궁금했으니까.
무엇이 이 남자를 아직도 움직이게 하는지 말이다.
그 질문에... 브레드는 여전히 빛을 잃지 않은 눈으로 리처드를 보면서 말했다.
"무인이... 지고 싶지 않다는 이유 이외에 다른 이유가 필요한가?"
"노우."
그 대답이면 충분했다.
지고 싶지 않다.
이기고 싶다.
그 어떤 상대라도 그런 마음을 가지는 우린 역시... 동류였다.
리처드는 그렇게 생각하며 웃었다.
"유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푸아악!
그 말을 끝으로 리처드의 대검이 브레드를 다시 한번 베었고, 브레드는 피를 뿜어내며 서서히 허물어졌다.
"...다음엔 반드시."
털썩!
그대로 쓰러진 브레드를 보면서 리처드는 바닥에 있던 천을 다시 주워서는 대검에 둘둘 감기 시작했다.
'피해가 크군.'
어깨는 제대로 뚫렸고, 피도 많이 흘렸다.
이거 치료가 되나? 리처드가 그런 생각하고 있을 때 마리아가 위에 올라와서는 우선 브레드를 치료했다.
"참으로 과격하게 싸우는 구나. 본녀가 없었으면 이 남자는 죽었다. 알고 있느냐?"
"네... 뭐, 대마법사님을 빌리브했으니까 이리 싸운 거 아니겠습니까?"
마리아의 잔소리에 리처드는 머쓱하게 웃으면서 말했고, 상처가 치료되기 무섭게 바로 정신을 차린 브레드는 상황을 파악하고는 말했다.
"제길... 졌구나."
그는 자신이 의식을 잃었었다는 것만으로 자신이 졌다는 걸 깨닫고는 분한 듯 얼굴을 감싸 쥐었다.
정말이지 분한 패배였다.
"하하! 다음에 리벤지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 모습을 보고 리처드가 마리아의 치료를 받으면서 웃자 브레드는 한숨을 푸욱 쉬고는 말했다.
"그래야지. 너... 지지 마라. 우승해. 날 이기고 지면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
브레드가 그렇게 말하고는 구겨진 사브르를 주워들고 리처드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행동에 조금 놀란 듯 눈을 크게 뜬 리처드는 그 손을 마주 잡아주고는 가볍게 악수했다.
"유가 무서워서라도 우승 해야겠는데요."
"그래야지."
브레드는 리처드의 능청스러운 말에 만족스럽게 웃었고, 리처드도 그런 그를 따라 웃었다.
마리아는 그런 둘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지만, 둘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으니까.
서로가... 동류라는 것을 말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