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황제의 의무방어전-89화 (89/235)

"...당장 찾아와!"

쨍그랑!

그 유명한 모용 가문의 저택에서 노성이 울려 퍼졌다.

잔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모용가의 사람들은 다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젠장! 태자가 가출이라니! 모용진!"

잔을 여러 개 깨먹었음에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모용철은 씩씩거리면서 앞에 서 있는 모용진을 노려보았다.

퍼억!

모용철은 가만히 서 있는 모용진의 뺨을 후려쳤다.

그런데도 고개 하나 꺾이지 않은 채, 모용진은 덤덤하게 그런 그를 쳐다보았다.

그런 모용진의 당당한 태도가 모용철을 더욱 화나게 만들고 있었다.

"태자 관리를 어떻게 한 거야! 어? 놀라고 태자 옆에 네놈을 붙여둔 줄 알아?"

모용진이 옆에 붙어 있었는데도 태자가 가출을 했다.

그것이 의미하는 건 이 멍청한 아들이 태자의 가출을 방관, 혹은 도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였기에 모용철은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

"...관리라니요. 태자 전하께 함부로 말하지 마십쇼."

그때 처음으로 모용진의 입이 열렸다.

그는 태자를 잘 관리하라는 모용철의 말이 듣기가 거슬렀다.

정말이지 태자 전하께 무례한 말이었으니까.

"하! 자랑이다. 자랑이야! 태자의 가출도 막지 못한 놈이 아주 살판이 났어!"

그런 모용진의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용철은 벽에 걸려 있던 쇠로 된 몽둥이를 들었다.

퍼억! 퍼억! 퍼억!

모용철이 몽둥이를 들고 모용진의 머리를 마구 내려쳤으나 모용진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덤덤히 서 있었다.

퍼억! 퍼억! 퍼억!

그야말로 보는 사람이 눈을 감고 싶을 정도의 구타가 이어지고, 모용철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모용진을 노려보았다.

주륵.

두들겨 맞은 머리에선 피가 흘러나왔지만 모용진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런 모용철을 덤덤하게 보고 있었고, 모용철은 그 모습에 최대한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쿵!

"하아... 하아... 전혀 반성한 기미가 보이지 않는구나."

쿵소리를 내면서 모용철이 내려놓은 몽둥이가 바닥에 떨어졌다.

모용진은 자신의 피가 묻은 몽둥이를 묵묵히 내려다보며 자신의 처벌을 기다렸다.

"당분간 방에서 근신하고 있어라. 알았어?"

더 이상의 체벌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모용철이 명령하자 모용진은 가만히 그런 모용철을 응시하며 대답했다.

그런 그의 눈엔 일말의 반성도 없었다.

"...그럼 이만. 소자는 물러가겠습니다."

모용진은 방에서 나와서는 머리에서 흐르는 피를 닦았다.

'맞아주는 것도 귀찮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면서 모용진은 속으로 투덜거렸다.

애초에 모용진이 작정했다면 상처 하나 없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랬다간 아버지의 분노를 부추길 뿐이니... 모용진은 적당하게 타협한 셈이었다.

'하여간... 잘 다녀와라.'

모용진은 가출한 사촌 동생을 생각하면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지금쯤이면 무사히 국경에 도착했으려나?

워낙 종잡을 수 없는 녀석이라서...

그래도 그 녀석의 무술은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었다.

홀로 적진에 뛰어드는 미친 짓만 안 하면 어지간하면 안 죽겠지.

그럴 테지만...

솔직히 그 아이는 무리를 많이 하는 아이였다.

그래서 그런가? 모용진은 가출한 자신의 사촌 동생에 대한 걱정을 지울 수가 없었다.

--

"식사를 가져 왔습니다."

그렇게 그가 방에서 근신하게 된 지 어느덧 한 달.

여전히 태자는 발견되지 않았고, 황제가 밤낮으로 태자를 찾느라 잠 못 이루고 있다는 이야기가 허다 했다.

그건 솔직히... 모용진도 조금 미안하긴 했다.

"고마워. 타라."

식사를 가져온 여인에게 감사 인사를 한 모용진은 식사를 시작했다.

'적당히 있다가 오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지려는 건가?'

하긴 모처럼 얻은 자유니까...

모용진은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그보다 안 돌아가?"

"감시하라는 명이 있었습니다."

여인의 대답에 모용진은 투덜거렸다.

"하여간 그 망할 아버지 같으니. 벼락 맞아 죽으라지."

얌전히 있어 줘도 불안하다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모용진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고생이네. 너도."

"...노예인 저한테 그런 말을 하신 건 주인님이 처음이십니다."

그 말에 모용진은 새삼 그녀를 보았다.

야만족이라.

그녀의 검은 머리는 관리를 받지 못해서 푸석푸석했고, 검은 눈동자는 고된 노동으로 쌓인 피로에 찌든 흔적이 엿보였다.

그럼에도 모용진은 그 모습을 보면서 다른 생각이 들고는 했다.

"타라."

자신도 무슨 생각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녀가 혼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지만...

"달구경 갈래?"

"...네?"

모용진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제안 했다.

오늘은 왠지 달이 구경하고 싶은 날이었으니까.

--

"세상에! 주술사 중에서 이렇게 열린 시선을 가진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마법공학은 사실 그리 어려운 학문이 아니거든요."

나르타는 신난 얼굴로 마법공학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는 로라를 보면서 식은땀을 흘렸다.

황제가 로라라는 여자와 합궁을 한지 이틀이 지난 날.

나르타는 새로운 비와 친해지고 싶어서 그녀를 찾아왔는데...

처음엔 주술사라는 말에 반감을 표하던 그녀는 마법공학에 관심이 있다는 한마디에 태도를 바꾸었다.

"주술사들은 마법공학? 그런 거로 재원을 낭비할 바에야 주술 촉매로 쓰는 게 이득 아니야? 같은 말만 하는 무뢰배들만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야, 역시 세상에 착한 주술사도 있군요."

그래도 기본적으로 주술사는 나쁘다는 인식인 걸까?

앵글은 프리아만큼은 아니지만 주술을 싫어하는 마법사들이 많다던데... 그녀도 그런 쪽인가 싶어서 조금 슬퍼졌다.

"주술... 싫어하시나요?"

나르타가 조금 상처 받은 얼굴로 말하자 로라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야 싫... 지만 그쪽은 그리 싫지 않은 걸요?"

나르타 개인은 마음에 들었지만, 로라는 솔직히 주술사는 싫었다.

"호오, 꽉 막힌 여인구나. 요즘 시대에 아직도 반주술이라니. 반마법만큼이나 어리석은..."

마리아가 그런 그녀의 반응에 느긋한 어조로 말했다. 그녀는 솔직히 그런 걸로 싸우는 그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으니까.

"대마법사님한테는 마법이나 주술이나 상관없겠죠."

그러나 로라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녀는 주술사들에게 워낙 당한 게 많았으니까.

"애초에 마법공학을 비웃는 놈들도 대부분 주술사들이잖아요. 마법사들은 그래도 마법학으로라도 인정해주는데 그 녀석들은..."

부들부들.

제국 학회에서 당했던 굴욕을 떠올리며 그녀는 분노로 몸을 떨었다.

마법공학에 대해 발표할 때면 주술학자들은 노골적으로 그 내용을 비꼬거나 흠을 잡았으니까.

마법공학자를 무매한 자들을 선동하는 무리 취급하는 그들과 싸우다 보면 저절로 주술에 대한 혐오까지 생겼다.

애초에 수식도 없이 개념으로 이능을 발휘하는 주술 쪽이 더 문제가 있는 학문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로라는 지울 수 없었으니까.

"그보다 그 대마법사를 실제로 보게 되다니! 대마법사님이 쓰신 논문은 다 읽었어요. 영감도 받았고요. 특히 전기 마법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다섯 가지의 수식은 마법공학에 지대한 영향을..."

"이런... 그보다 이건 흥미로운 이론이구나. 이 부분의 수식은 왜 이렇게 한 것이냐?"

로라가 눈을 반짝이며 장황설을 늘어놓기 시작하자 마리아는 그 말을 대충 흘러 들으면서 로라가 만들고 있던 설계도를 보면서 물었다.

그런 그녀의 질문에 로라는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이거요? 열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수식이예요. 안정성을 높히기 위해서 조금 획을 추가하긴 했지만요."

"단순히 안정성을 위해서라면 이 부분에 획을 추가하기보단 처음부터 이렇게 짜는 편이 효율성이 좋을 텐데? 획을 추가하면 안정성이 오르긴 하지만 그만큼 효율이 내려가지 않느냐. 처음부터 수식을 안정적으로 짜면 굳이 불필요한 획을 추가할 필요가 없지."

"...아! 역시 대마법사님! 그러네요. 수정해 보도록 할게요."

어느새 둘만의 세상에 빠져 버린 그들을 보며 나르타는 난처한 웃음을 흘렸다.

마법은 주술사인 그녀에겐 여전히 어려운 분야였다.

"감사합니다!"

"종종 보러오도록 하마."

깍듯이 인사하는 로라에게 손을 흔들어 준 마리아는 나르타와 함께 그녀의 작업실을 나왔다.

황제가 직접 그녀를 위해서 마련했다는 작업실은 황궁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가는 건 걸어가도록 할까? 모처럼 밖으로 나왔으니 말이다."

마리아가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걸으며, 느긋하게 곰방대를 입에 물었다.

역시 대마법사.

대륙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이었기에 주변의 시선이 마리아에게 쏘아지고 있었다.

"보는 시선에 비해서 사람이 다가오진 않네요."

나르타가 그 모습을 대단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묻자 마리아는 덤덤한 얼굴로 대답했다.

"대마법사는 존경스러운 만큼 두려운 존재인 것이지. 간혹 치료를 요구하는 자들이 없는 건 아니었으나 기본적으로는 거절하고 있단다."

"하긴... 그런 걸 다 들어 주면 끝이 없겠네요."

나르타는 그 말에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마리아는 느긋하게 걸었다.

"뭐, 간혹 말을 걸어오는 아해가 없는 건 아니다만..."

"거기 예쁜이들! 시간 있어?"

저렇게.

술에 취해선 눈에 뵈는 게 없는 취객들.

낮술은 부모도 못 알아보게 한다는 데 저런 걸 보면 틀린 말은 아닌 거 같았다.

마리아는 자신에게 추파를 던지는 취객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여흥 거리가 알아서 걸어오는구나. 그대한테 넘겨줄까?"

마리아가 선심을 쓰듯 제안하자 나르타는 고개를 저었다.

"...저런 걸로 태우는 건 조금. 그리고 태교에도 별로일 거 같네요."

나르타가 거절하자 마리아는 웃었고, 그 웃음의 의미를 착각한 취객은 헤헤 웃으면서 그녀에게 다가왔다.

"어후, 곱다. 고와. 어때? 시간... 끄아악!"

흑심이 가득한 눈으로 마리아의 풍만한 가슴을 훑어보던 취객은 갑자기 하늘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잠시 공중에서 머리 좀 식히고 오거라."

마리아는 공중으로 점점 올라가는 취객을 보면서 느긋한 어조로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내려오게 되어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점점 공중에 떠오른 남자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기 시작했으나 마리아는 이제 더 이상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

"황제의 여인을 건드리려고 한 죄에 비하면 그 정도면 가벼운 처벌이 아니냐."

나름 그녀는 자비를 베풀어서 처벌해준 것이었으니까.

황제의 여인을 건드리는 죄의 무게를 생각한다면 그녀의 처벌은 처벌이라고 보기도 힘들었다.

"후후, 이젠 그런 말도 당연하게 하시네요."

나르타가 그 말에 후후 웃으면서 말하자 마리아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변했다.

"트, 틀린 말은 아니지 않느... 에잇! 시끄럽다. 얼른 돌아가기나 하자꾸나."

부끄러운지 빠르게 걸음을 옮기는 그녀를 보면서 웃은 나르타는 조용히 그런 그녀를 따라서 걸었다.

"리사, 니사! 오늘도 상단에 가는 길인가요?"

어느새 황궁 입구에 도착한 나르타가 나갈 채비를 하는 쌍둥이를 보면서 말을 걸자 리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폐하께서 맡겨 주신 일인데 열심히 해야죠."

최근 할 일이 없다는 그녀에게... 황제는 상단 하나를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그런지 리사는 최근 상단주의 일을 하느라 바빴고, 원래는 리페이아 가문의 상단을 돕던 니사도 자연스럽게 그런 리사를 돕기 시작했다.

"요즘은 즐거워요. 사실 할 일 없이 가만히 있는 것도 지루했거든요."

웃는 얼굴로 말하는 리사를 보면서 나르타는 미소를 지었다.

밝아진 그녀의 모습은 나르타가 보기에도 보기 좋았으니까.

"열심히 해요."

"네! 가자. 니사."

"어..! 그럼 저녁 식사 시간에 뵈어요."

니사가 그런 리사를 따라서 저 멀리 사라지자 그녀 둘을 호위하는 일을 맡은 무사가 나르타와 마리아에게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그런 그녀들을 따라 사라졌다.

'일단 집무실로 갈까요?'

슬슬 폐하께서도 여화와 레오니를 데리고 진행하는 아침 단련이 끝날 시간이다.

나르타는 그리 생각하면서 집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냐아아아. 왔냐? 주인은 대장이랑 아직 단련 중인 모양이다냐.]

집무실에 들어서자마자 구석에 마련된 방석 위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졸고 있던 케르가 늘어지게 하품하면서 그런 나르타를 반겼다.

"오늘 단련은 좀 늦어지는 모양이네요. 커피 마실래요?"

나르타가 황제가 없는 걸 확인하고는 주전자의 물을 데우면서 묻자 마리아는 황제의 의자에 덜컥 앉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마시도록 하지. 그보다 오르테가와 세헤라자드가 안 보이는구나?"

원래라면 가장 먼저 집무실을 차지하고 있을 녀석들인데? 마리아가 그런 생각하면서 의자에 앉으며 묻자 케르가 느긋한 어조로 대답했다.

[둘은 마리프한테 요리를 배워 보겠다고 주방으로 갔다냐.]

황궁에서 가만히 있기는 무료한지 늘 요리하면서 지내는 마리프와 그런 그녀에게 요리를 배우는 미르예프와 주설화.

그 셋은 늘 붙어 다니는 느낌이었는데... 오르테가와 세헤라자드가 그런 셋의 활동에 관심을 가진 모양이었다.

"요리라... 저도 배워볼까요?"

"굽는 건 잘할 거 같긴 하구나. 그대는."

마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고, 나르타는 딱히 부정하진 않았다. 확실히 그녀는 무언가를 태우는데 재능이 있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으니까.

"금위대장은 여전히 소식이 없네요."

나르타가 원두를 갈면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중얼거렸다.

슬슬 돌아올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금위대장은 행방불명이었다.

"다녀왔습니다."

그때였다.

집무실 문이 열리더니 레오니가 안으로 들어와서는 딱딱한 얼굴로 인사했다.

"레오니도 커피 마실래요?"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나르타의 제안에 레오니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의자에 앉았다.

"여화는 어디 가고 혼자 왔느냐?"

"씻는 중입니다."

마리아가 의외라는 듯이 질문하자 레오니는 덤덤하게 대답하고는 식탁에 놓인 사탕을 입에 물었다.

"폐하께서는 오늘 늦으시나보네요?"

찬장에서 커피를 꺼내며 나르타가 묻자 레오니는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누굴 만난다고 들었습니다. 이름이... 콰오콴이었던 거 같습니다만."

콰오콴!

그 이름이 언급되자 나르타는 순수하게 놀랐다.

"그 유명한 주술사 이름이 나올 줄은 몰랐네요."

소환 주술의 1인자라고 하면 주술계에서는 모두가 거론하는 실력자로 그 위치를 짐작하기 힘든 자라는 말을 들었는데...

나르타는 그런 생각하면서도 왜 폐하가 그를 만나러 갔는지 이해가 가진 않았다.

"무슨 일로 만나는지는 아시나요?"

"그야 뻔하지 않느냐. 요번에 새로 편성한다는 주술 부대의 대장이 그로 정해진 것이겠지."

마리아는 그렇게 대답하면서 곰방대를 물었다.

"후우... 아무튼 폐하께서 늦으신다 하니 우리끼리 놀고 있으면 되겠구나."

"오늘 폐하께선 집무실에 오지 않으십니다. 아니 황궁에 없으시다고 해야 할까요."

"...?"

전혀 생각도 못 한 말에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져 있을 때 레오니가 말했다.

"폐하께서는 달리아 언니와 함께 밀림으로 가셨으니까요."

"...?"

갑자기 밀림이라니?

모두가 당황하고 있었으나 레오니는 홀로 태연하게 사탕을 깨물어 먹고는 대답했다.

"그곳에 있답니다. 콰오콴이라는 자가."

그 말에 그녀들은 새삼 황제의 행동력에 놀랐다.

정말이지 전란의 시대를 제외하고는 역대 황제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활동 반경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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