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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의무방어전-101화 (101/235)

"빌어먹을 늙은이! 이게 네 선택이냐!"

쓰러지면서도 화를 내는 금색 털의 원숭이 요괴는 분한 듯 중얼거렸다.

그런 그의 옆에는 죽은 의형제들이... 요괴의 거두들의 시체가 있었다.

"죽이진 않을 테지만..."

이미 도망친 우마왕이나 붕마왕을 딱히 쫓을 생각이 없어 보이던 여인은 원숭이 요괴.

아니 제천대성을 보면서 말했다.

"신성을 빼앗을 것이다."

"하, 하지 마! 제발... 이건..."

이것 만큼은.... 내 신성 만큼은... 가져가지 말아줘!

제천대성은 눈물까지 흘리며 애원했으나 그녀는 단호하게 그에게서 신성을 앗아갔다.

금색의 털은 힘을 잃고 하얗게 새어 버렸고, 제천대성의 얼굴에는 깊은 절망감이 들어찼다.

"공존할 수 없다면 버릴 것은 버리는 것이 맞겠지. 조용히 살도록 하거라. 그게 마지막으로 베푸는 자비니."

여인의 비정한 말에 제천대성은 그대로 허물어졌다.

그게 제천대성에게 있어서 천신에 대한 마지막 기억이었다.

--

'천기라...'

황제는 제천대성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면서 생각에 잠겼다.

이상한 일이었다.

분명 강력한 힘인데...

'빼앗으려면 못 빼앗을 것도 없을 거 같은 느낌이구나.'

콰득!

제천대성이 만들어 낸 분신의 머리를 잡아서 으깨면서 황제는 여전히 느긋한 반응이었다.

강하긴 하나 그것뿐이다.

황제는 제천대성의 공격을 전부 피할 기량이 있었으나 제천대성에겐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해지는 건 놀랍게도 제천대성이었다.

'요괴를 상대로 저런 짓을 할 수 있는 인간이 있다니...'

그 모습에 제천대성은 기가 질렸다.

원래 이런 소모전으로 가면 인간은 절대 요괴를 이길 수 없다.

그런데 오히려 자신이 소모전을 하면 질 거 같은 기분이라니... 제천대성은 복잡한 기분이었다.

저 인간의 넘치는 체력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지? 그런 점에선 제천대성에게 황제는 천신보다도 신에 가까워보였다.

이 인간의 황제가 그때의 그 녀석과 닮은 건 이름 뿐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왜 그러지? 갑자기."

카앙!

어느새 목을 노리고 휘둘러진 황제의 검을 여의봉으로 막아 내면서 제천대성은 식은땀을 흘렸다.

그 묵직한 일격에 뼈가 울리는 기분이었으니까.

"...겁에 질린 얼굴로 말이야."

'젠장! 뭐 이딴 괴물이...'

이 힘이라면 저 괴물 같은 황제를 상대로 이길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분명 그랬는데...!

우득!

지금은 절대 이길 수 없을 거 같은 막막함만이 느껴졌다.

"아래가 비잖아."

황제의 무릎이 그대로 제천대성의 복부에 박혔다.

제천대성의 몸이 새우처럼 꺾이자 황제는 그대로 제천대성의 등을 칼자루로 내려 찍었다.

으득!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제천대성이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휘익!

황제는 그 순간 땅이 송곳처럼 솟아오르면서 자기 목을 노리자 가볍게 뒷걸음질 쳐서 그것을 피했다.

"피했지...?"

"..."

제천대성이 금방 회복해서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내 공격을 피했어. 그렇지?"

그는 희망을 얻고 싶었다.

그게 별 의미 없는 짓이라도 말이다.

"...딱하군."

그걸 본 황제가 측은하다는 듯이 말했다.

무엇이 저 녀석을 저리 망가트린 거지? 무엇이 저 녀석을 저리 추하게 만들었을까?

황제는 그리 생각하면서 생각만 하고 있던 것을 실제로 행해 보았다.

"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제천대성은 자신이 얻은 천기가 황제에게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적의가 가득한 눈으로 외쳤다.

왜! 왜! 저 녀석이 이걸 다시 가져가는 거지?

대체 어떻게! 어떻게 얻은 건데... 이걸 이렇게 간단히 가져간다고?

억한 심정이 들어서 제천대성은 황제를 올려다보다가 눈을 크게 떴다.

그곳엔... 여기에 있어선 안 될 존재가 있었다.

"...천신?"

눈부시게 빛나는 기다란 금발.

모든 걸 굽어 살피는 듯한 금안.

부드러운 여성의 곡선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여인이 눈앞에 있었다.

모를 수가 없었다.

그것은 제천대성의 기억에 있는 천신과 똑같았으니까.

"그렇군... 내가 알고 있는 천기보단 훨씬 독하구나. 정제하는 법을 몰랐다면 오히려 독이 되었겠어."

그 여인의 중얼거림에 제천대성은 그제야 모든 걸 알아차렸다.

저 여인은 천신이 아니라 황제라는 것을.

황제가 왜 저 모습이 되었는지, 어째서 황제가 자기 천기를 빼앗아 갈 수 있었는지.

그 모든 게 이해가 갔다.

"천신... 그 망할 늙은이가 거기 숨어 있었구나."

그제야 알았다.

천신은 사라진 게 아니었다.

진짜 신이 되어... 개념이 되어서 남아 있었다.

천기 속에... 이미 그 녀석이 있었다.

'그렇군.'

황제는 원래 정제라는 과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 천기를 정제하여 나눠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저 요괴의 반응을 보니 왜 정제하고 나누는 과정이 사직에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에 천기는 보통의 인간에겐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인간에게 스며들어 개념으로 존재하고자 마음먹은 천신에겐 그것을 해결할 방법이 필요했을 터.

즉, 다른 황족들이 천기를 나눠 품게 된 것도, 특정한 날마다 한 명이 그 천기를 전부 받아들이고 정제하는 과정도... 전부.

인간에겐 너무나도 독한 천기를 순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이었던 셈이다.

'확실히 원래의 천기가 이 정도였다면 인간에겐 독이었겠군.'

황제는 왜 천신이 그 모습을 지우고 개념으로만 남고자 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형태는 확실하게 남아서 천기에 천신의 흔적은 확실하게 남아 있었다.

대표적인 흔적이 바로 이 여성의 몸.

왜 천기를 과하게 받아들이면 여성의 몸이 되나 했는데... 제천대성의 반응을 보니 이해가 갔다.

천신은 여성이었다.

천기를 받아들였을 때, 요괴와 달리 인간에게서 그 흔적이 나타나는 것은...

'천신은 원래 인간이었기 때문에? 그 흔적이 더 선명하게 드러난 건가?'

대충 그럴 거로 생각하던 것에 확신이 어리기 시작했다.

황제는 자기 모습을 놀란 눈으로 보고 있는 모용진에게 말을 걸었다.

"왜 그리 놀라느냐?"

"어... 갑자기 상관이 여자가 되는데 안 놀라는 게 더 힘들지 않을까요?"

그렇게 말하는 모용진의 손에는 우마왕의 목이 들려 있었다.

역시 정리했나? 황제도 슬슬 시간을 끄는 건 무의미하다고 느끼고 있던 참이었다.

황제는 다가가선 모든 걸 체념한 제천대성의 목을 날렸다.

마지막으로 남은 요괴의 거두마저 목숨을 잃으니... 이번에도 인간의 승리라 할 수 있었다.

"이야 다 금색이니까 신기하네요."

모용진이 황제의 모습을 보면서 감탄하자 황제는 어이가 없었다.

"네가 할 말이냐?"

"?"

황제가 천기를 흩어 버리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며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말하자 모용진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 모습에 황제는 속이 터질 거 같았다.

"아직도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나?"

"변화요? 그러고 보니 몸이 좀 많이 가볍네요."

"..."

둔한 놈.

황제는 그리 생각하면서 금위대 녀석들이 깨어날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면서 모용진의 몸 상태에 대해서 설명했다.

전쟁은 인간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황제에겐 승리란 당연한 결과였기에 그저 덤덤하게 뒤처리를 고민하고 있을 뿐이었다.

--

"모용진!"

부하들이 깨어나기 무섭게 황궁으로 돌아온 모용진은 자신을 보고는 눈물까지 흘리며 안겨 오는 오르테가를 보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 녀석 왜 이래요?"

모용진은 그녀의 반응이 이해가 가지 않는 듯했다.

무슨 죽은 사람이 돌아온 거 같은 반응이었으니까.

"죽은 줄 알았잖아! 이 바보야!"

퍼억! 퍼억!

오르테가가 그의 가슴을 주먹으로 마구 치자 모용진은 인상을 찡그리면서 황제에게 말했다.

"폐, 폐하. 이 녀석 좀 말려..."

"더 때려라."

황제는 오히려 오르테가를 격려하면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 같은 비들에게 다가갔다.

"짐을 기다렸느냐?"

"금위대장은..."

나르타는 모용진에게서 느껴지는 요기를 느꼈는지 걱정스러운 반응이었지만 황제의 얼굴을 보고는 그 걱정을 지워 버렸다.

"잘 돌아왔나요?"

"그래."

황제는 그리 말하면서 다른 비들을 보았다.

"무사하셔서 다행이옵니다."

"호오, 인간이 요괴가 되는 걸 보게 될 줄은 몰랐구나."

"식사를 준비했는데요오... 드시겠어요오?"

전부 각자 할 말하고 있는 비들을 보면서 황제는 피식 웃었다.

새삼...

"폐하! 이거 보세요. 이거! 분명 획기적인 발명품이..."

"냐아... 돌아왔냐? 흐냐아암."

"한 명씩 말해라. 모두 들어 줄 테니."

조금은 어지러울 정도로 말을 걸어오는 비들에게 그리 말하면서 황제는 여전히 오르테가한테 맞고 있는 모용진을 보았다.

이제야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온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원래대로라...

그래, 어느새 이게 원래대로가 되었구나.

황제는 그리 생각하면서 비들이 쌓아둔 이야기를 전부 들었다.

고작 하루인데도 쌓인 이야기가 참으로 많았으니까.

"위! 이 녀석 도망치려고 해!"

그때 오르테가가 도망치려는 모용진의 옷자락을 잡고 늘어지며 도움을 요청하자 황제는 그쪽으로 달려갔다.

"미안하구나. 오늘은 오랜 친우들과 보낼 생각이라서. 다음에 시간을 내도록 하마."

비들에게 사과한 황제는 그대로 다가가서는 모용진의 목덜미를 잡고는 뒤로 당겼다.

그러자 도망치려던 모용진은 그대로 붙잡혔고, 황제는 오르테가를 가볍게 한 손으로 안아 들며 말했다.

"이러면 되었지?"

"어? 난 왜..."

갑자기 자신을 들어 올릴 줄은 몰랐기에 오르테가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자 황제는 웃었다.

"모처럼 모였으니 같이 저녁이나 먹자."

"폐하께서 사는 겁니까?"

그 말에 질질 끌려가던 모용진이 눈을 반짝이자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밖에서 먹을 거야? 그럼 다 같이..."

오르테가가 이쪽을 보고 있는 다른 비들을 보며 말하자 황제는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셋이서 모처럼 보내자꾸나.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까."

모처럼이니 황제는 셋이서 보내고 싶었다.

굳이 밖에서 먹고자 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고.

"그런가...?"

오르테가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자연스럽게 황제의 목을 껴안았다.

그걸 보면서 모용진이 불안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이거 괜히 불청객이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이거 부부 사이에 낀 것이 영 불편해지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에 모용진이 불안해 하자 바로 황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불청객이긴 하지. 눈치 없게. 얼른 결혼이나 해라."

그 말을 들은 황제가 잔소리를 퍼붓자 모용진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못한다니까요."

모용진의 대답에 황제는 잠시 침묵했다.

여전히 그 여자를 못 잊은 건가? 하긴... 그런 최후라면 이해하지 못할 건 아니었다.

"그런데 저 요괴가 되었다면서요. 요괴가 인간하고... 그게 됩니까?"

모용진이 순수한 의문을 표시하자 황제는 덤덤하게 책에서 읽었던 기록을 떠올리며 대답했다.

"인간과 요괴의 혼혈도 있었다고 하니 되지 않겠느냐?"

"아 진짜? 그런 것도 되는구나."

오르테가가 처음 알았다는 듯이 중얼거리자 황제는 모용진을 놓아주고는 오르테가의 볼을 꼬집었다.

"아야! 왜 꼬집는 건데!"

"그냥."

오르테가가 발작하자 황제는 피식 웃었다.

"외간 남자를 함부로 껴안기에 조금 주의를 준 것이다."

"그, 그건 미안하긴 한데!"

오르테가가 그 말에 얼굴을 붉히면서 사과했다.

확실히 아무리 모용진이 살아있는 게 기쁘긴 했어도 이 녀석 앞에서 대놓고 껴안은 건 좀 너무한 걸지도...

오르테가가 그런 생각을 할 때였다.

"그건 핑계고, 그냥 꼬집고 싶어서."

"이익! 당장 내려 줘! 한 대 때리게!"

오르테가가 그 순간 발버둥 치기 시작했으나 황제에게서 벗어나긴 요원했다.

"크하하하! 여전하네 진짜."

그런 둘을 보면서 모용진은 박장대소 했고, 황제는 오르테가가 계속 발버둥 치는 걸 무시하면서 걸었다.

"내려 달라고!"

"싫은데."

발버둥치는 오르테가를 약올리면서 황제가 걷는 속도를 높이자 오르테가는 체념한 얼굴로 황제를 꼭 껴안으며 투덜거렸다.

"쓸데없이 힘만 쌔선!"

'오랜 만이네.'

모용진은 티격태격하는 둘을 보면서 감회가 새로운 기분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는 게 얼마 만이지?

그제야 모용진은 자신이 돌아왔음을 실감했다.

--

"금위대장이 돌아온 일은 경사스러운 일입니다."

다음 날.

조정에서 회의를 마치고 집무실로 돌아온 황제와 금위대장에게 덤덤하게 말한 재상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허나 폐하께서 그 일로 인해 한 달이나 합궁을 미뤄오지 않으셨습니까? 이에 대한 불만이 대단합니다."

"..."

황제는 그 말에 뭐라 반박할 말이 없었다.

실제로 부정하기 힘들 정도로 자신의 잘못은 맞았으니까.

"그래서 당분간은 연달아 합궁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 말은."

즉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합궁을 이어가겠다는 이야기였기에 황제는 한숨을 쉬었다.

다른 비들하고 해 둔 약속은 일단 미뤄야겠군.

황제는 그리 생각하면서 물었다.

"그럼 짐의 이번 합궁 상대는 누구냐?"

"합궁 그렇게 밀렸어요? 에이, 폐하가 잘못하셨네요."

그때 눈치 없이 그런 말을 하는 모용진의 머리에 혹을 만들어 준 황제는 재상을 보았다.

"미령이 바빠서 모처럼 제가 보고하는 걸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이번엔 신비족입니다. 그것도... 루아 가문에서 오는 여인이지요."

"...루아 가문인가."

귀에 익은 가문이다.

그 카무란이 그 가문의 비에게서 난 자식이었으니까.

뭐... 황제는 황가와 모용가 사이에서 난 출생이라 루아 가문과 다시 맺어진다고 이상할 건 없지만...

"신기한 선정이구나."

그래도 보통 한 가문에서 연속으로 보내는 건 피하는 편인데... 황제가 그리 생각하며 묻자 재상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아무래도 그쪽도 나름대로 최고의 여인을 보내려던 생각인 모양입니다. 폐하께서는 생소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흐음? 누군지 짐작이 가느냐?"

그 말에 황제가 뒤에 있던 모용진에게 질문하자 모용진은 고개를 저었다.

"전 주술은 모릅니다만?"

"...그러면 그렇지."

별 기대도 안 했다는 듯이 중얼거린 황제는 재상을 보았다.

"누구지?"

"타흘라 루아라고 하는 여인입니다."

"그렇구나."

누구지?

황제는 그리 생각하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빙계 주술에 있어서는 손으로 꼽히는 천재라고 하더군요. 드물게도 마법에 우호적이라서 냉장고 개발에도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합니다."

"흐음..."

"뭔가 엄청난 사람 같네요."

모용진의 말에 황제는 공감했다.

확실히 뭔가 굉장해 보이긴 했다. 그보다 냉장고라면...

"네, 주술사면서도 마법공학자라고 하더군요."

"...이상한 여인이구나."

주술사가 마법공학이라니.

정말 이상한 여인이었다.

황제는 그리 생각하면서 자기 손목시계를 무심결에 쳐다보았다.

"...T.L."

미령이 준 손목시계에 새겨진 이니셜이 왠지 모르게 눈에 걸렸다.

그러고 보니 미령이 언젠가 친구를 소개해주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그 여자가 마법공학자라고 했던가?

"혹시 그 여자. 프리아 대학과 인연이 있던가?"

"확실히... 그곳에서 마법공학을 수학한 기록은 남아 있습니다만. 그걸 어찌 아셨는지요?"

재상이 놀란 눈으로 되묻자 황제는 확신하게 되었다.

아마 미령이 소개해주고 싶다고 했던 여인이 바로 지금 언급된 저 여자라는 것을 말이다.

"문제가 됩니까?"

"...아니."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오히려... 자신이 생각한 게 맞다면... 그녀는 황실에 적응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거 같아서 황제는 조금 안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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