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키족의 밤은 뜨겁다.
서로가 상대를 제압하여 강제로 취하는 방식은 어린아이마저도 전사라는 그들의 성향에 딱 알맞은 방법이었다.
즉...
그들에게 섹스란 격투였다.
타악!
바로 태클을 걸어온 그녀의 태클을 저지한 황제는 바로 그녀를 찍어 누르려고 시도했다.
'무슨...'
그러나 베베라는 오히려 자신을 찍어 누르려는 황제를 힘으로 튕겨내고는 오블리킥을 날렸다.
빠각!
황제는 자신의 뼈가 부러지는 걸 느꼈다.
강철도 구겨 버리는 그녀의 발차기는 황제의 뼈라도 버틸 수 없었으니까.
비틀.
황제가 쓰러졌고, 그녀는 바로 황제의 뒤로 이동해 슬리퍼 홀드로 연결했다.
'풀 수가...'
제대로 걸렸다.
그녀의 굴강한 팔은 황제를 놓아주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의식을 잃어 버린다.
황제는 결국 순수한 육체로 그녀와 겨루는 것은 포기하고는 기를 운용해 팔을 강화했다.
그러고는 그녀의 팔에 손가락을 박아서 그 조르기를 풀어냈다.
뚜둑. 뚜두둑!
황제가 손가락이 박힌 그녀의 팔을 힘으로 떼어내는 것으로 조르기를 풀어내자 그녀는 바로 박치기를 시전했다.
콰앙!
황제는 그것을 몸을 앞으로 굴리는 것으로 피해냈다.
바닥에 구멍이 생길 정도로 강력한 박치기의 위력에 황제는 식은땀을 흘렸다.
"...여전히 강하구나."
역시 기를 운용하지 않고는 그녀의 신체 능력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
황제가 그리 생각하며 말하자 베베라는 팔에서 흐르는 피를 근육으로 지혈시키면서 대답했다.
"그러는 폐하께선 제대로 할 마음이 드셨습니까?"
"그래."
황제는 그녀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그녀도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다시 태클인가...'
그녀의 태클을 이번에도 저지할 수 있을까?
솔직히 황제는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당하면 진다.'
그대로 태클에 당하는 순간 승산은 없다.
그녀에게 마운트 포지션을 내주고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으니까.
애초에 딩키족의 전사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저 레슬링 기술이니까.
바닥은 그야말로 그녀가 바라는 전장.
황제는 그녀가 원하는 전장으로 끌려가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황제는 어떻게 해서든 그녀에게 태클을 당하진 않을 생각이었다.
'실패하면 끝.'
한편 그녀도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처음에 황제가 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결과적으로 태클은 실패했다.
그라운드로 황제를 끌고 가지 않으면 질 거다.
타격으로 승부를 볼 수는 없었다.
그녀가 타격에 약해서가 아니다.
다만... 타격으로 승부를 보면 절대 황제를 이길 수 없을 뿐이다.
'지고 싶진 않아.'
그녀는 지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투지를 불태우며 자세를 낮췄다.
지는 건... 그때로 충분했으니까.
--
"이제 저기서 술탄을 끌어내리면 우리의 승리인가."
강맹한 딩키족의 전사를 이끌고 파죽지세로 진군하던 그녀는 베르헴의 성벽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패배는 생각하지 않았다.
나약한 투르크 놈들이 무기로 무장해 봐야 힘으로 분쇄해 버리면 되는 문제였으니까.
그들에게 칼과 화포가 있다면 자신들에겐 이 육체가 있었다.
"...누가 걸어나옵니다."
그때 베르헴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왔다.
부하 전사의 보고에 그녀는 앞에 시선을 주었다.
"저들은 지금... 우릴 기만하는 건가?"
그녀는 화가 나려고 하고 있었다.
앞에 있는 남자는 겉으로 보기엔 전사가 아니었다.
백옥 같이 하얀 피부.
비단처럼 고운 검은 머리에 남자가 서서히 사막을 지나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저런 남자를 내보내다니... 미남계라도 쓰려는 건가? 그녀는 어이가 없었다.
검보단 꽃이나 붓이 어울릴 거 같은 남자를 보던 부하가 그 아름다운 금안을 보더니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말했다.
"그, 그게... 황제입니다."
"...뭐?"
그녀는 자기 귀를 의심했다.
황제라고? 저 곱상한 남자가?
하긴...
"그 남자를 생각하면 당연할지도."
그녀는 이전 황제를 잘 알았다.
나약하고 형편없는 남자.
그는 전사가 아니었다.
그러니 그의 아들 역시 그러하겠지. 그녀는 더 이상 저 남자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황제의 권위가 지금 먹힐 거라고 생각하는 거라면 보여 줘야겠지."
딩키족이 군사를 일으켰다는 건... 이미 제국과 척을 질 각오를 굳혔다는 것.
만약 저 약골이 황제의 권위에 기대서 나선 거라면 그녀는 후회하게 해 줄 생각이었다.
"누가 저 남자를 사로잡아 올 거지?"
그녀의 말에 10척이 넘는 거구의 남자가 바로 나섰다.
"제가 당장 저 황제를 무릎 꿇려서 오겠습니다."
"다라루루인가. 좋아. 당장 저 황제를 내 앞에 데려와."
다라루루라 이름 불린 전사는 딩키족에서도 용맹하기로 유명한 전사로 당장 이곳에 진군할 때 그의 조르기에 목숨을 잃은 투르크의 병사들이 한가득이었다.
"멈춰라! 나 다라루루가 그대를 상대..."
퍼엉!
그 순간 황제의 앞에 섰던 다라루루의 상체가 펑 터지는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 무슨 사술을!"
그 끔찍한 광경에 전사들이 경악하면서 말했으나 그녀는 다른 의미에서 경악했다.
방금 그것은 사술 따위가 아니었다.
황제는 다가오는 다라루루에게 가볍게 주먹을 날렸고, 그 주먹에 맞은 다라루루의 몸이 마치 폭탄을 맞은 것처럼 터져 버렸다.
그야말로 소름이 끼칠 정도의 타격기였다.
'기...'
저게 바로 제국의 전사들이 사용하는 기의 운용인가.
그녀는 황제에 대한 평가를 수정하면서 당황한 전사들에게 말했다.
"내가 나서겠다."
저런 강자를 상대로 다른 전사를 내보내봐야 개죽음일 뿐이다.
그녀는 자신이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베베라 님이 나서신다! 모두 물러나라!"
그 말에 전사들은 모두 뒤로 물러났고, 베베라는 여전히 느긋하게 이쪽으로 걸어오는 황제를 향해 당당하게 외쳤다.
"난 베베라 다카라가스다! 제국의 황제여. 그대의 이름을 밝혀라."
"...무례하구나."
당당한 베베라의 외침에 황제는 살짝 미간을 찡그리면서 대답했다.
목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황제의 목소리는 이곳에 있는 모든 전사에게 닿았다.
"예절 교육이 필요하겠어."
황제의 말에 베베라는 어이가 없었다.
"지금 우린 반..."
"경거망동하지 마라. 그 말에 책임질 자신은 있나?"
"...책임 말입니까?"
베베라는 황제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위엄에 순간 멈칫했다.
말에 책임이라니...
"아직은 그저 민족 간에 다툼이지만... 그대가 반란을 입에 담는다면 그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을 명심하라."
황제의 덤덤한 말에 베베라는 알 수 없는 오싹함을 느끼면서 물었다. 어느새 그녀는 황제에게 자신도 모르게 존대하고 있었다.
"만약... 반란이라면 어떻게 달라집니까?"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고, 황제는 웃었다.
그 웃음이... 베베라는 참으로 아름답다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소름이 끼쳤다.
"그대가 패배하는 순간이 딩키족의 피가 이 메마른 사막에 강이 되어 흐르는 순간이 되겠지."
"...!"
베베라는 그 섬뜩한 말에 눈을 크게 떴다.
그 말은... 딩키족을 갓난아기 하나 남기지 않고 전부 죽여버리겠다는 의미였으니까.
"다시 한번 물으마. 지금, 이것은 민족 간의 다툼이냐. 아니면 반란이냐."
황제의 기세가... 이곳을 지배했다.
맨손의 황제를 보면서 이젠 그 어떤 전사도 감히 경시하지 못했다.
그들도 이젠 알았으니까.
다라루루를 죽인 것은 황제의 사술 같은 게 아닌... 순수한 무력이라는 것을.
"...민족 간의 다툼입니다."
베베라는 스스로가 말하고도 놀랐다.
투르크를 점령한 다음엔 제국과 척을 질 각오도 했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차마 제국을 적으로 돌릴 염두가 나지 않았다.
아직 황제와는 싸우지도 않았는데...
그녀의 본능이 그녀의 패배를 알리고 있었다.
짜악!
그녀는 자신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그녀의 뺨이 붉게 부어올랐다.
'정신을 차리자.'
아직 싸우지도 않았는데 패배를 인정하는 건 전사답지 않은 행동이다.
그녀는 자세를 낮추면서 말했다.
"그러니 폐하께서 끼어들 일이 아닙니다."
"...그대가 지는 순간. 순순히 그대들은 군사를 물리고 투르크에게 그들이 흘린 피의 값을 계산해야 할 거다."
황제의 말에 베베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제가 이긴다면 폐하께선 더 이상 두 민족 사이에 개입하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베베라의 제안에 황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세를 잡았다.
그녀의 태클을 경계한 듯, 황제의 자세는 낮았고, 확실하게 태클을 대비하고 있었다.
'그대로 힐훅으로 연계하자.'
황제가 엄청난 타격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라운드에서 자신이 질리가 없다.
그녀는 자신을 믿었기에 그라운드로 끌고 가면 승산이 있다고 믿었다.
둘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황제가 잠시 틈을 보인 순간 그녀가 그야말로 전광석화로 움직였다.
빠각!
"...어?"
그리고 그게 그녀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황제는 그녀가 들어올 타이밍을 정확히 예측이라도 한 듯이 그대로 태클을 저지하고는 목에 니킥을 박아 넣었으니까.
그 일련의 행동이 이어지는데 단 1초도 걸리지 않았다.
"...할 짓이 못되는군."
황제는 기절한 그녀를 보면서 자기 몸 상태를 점검했다.
저 태클을 저지하느라 온몸의 뼈가 금이 갔다.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충격이다.
조금이라도 타이밍을 놓쳤다간 그대로 눕는 건 그녀가 아니라 자신이 되었으리라.
황제는 속으로는 간담을 쓸어내렸으나 겉으로는 평정을 유지했다.
"더 할 마음이 있는가?"
황제는 기절한 그녀를 딩키족의 전사들이 있는 곳으로 던지고는 평정을 가장하며 물었다.
그것이 그녀와 황제의 첫 만남이자...
그녀에겐 첫 패배의 기억이었다.
--
"...아."
베베라는 눈을 뜨고 나서야 자신이 기절했다는 걸 깨달았다.
결론을 말하자면... 그녀는 이번에 두 번째 패배를 맛보았다.
'...경추를 당했나.'
그녀는 자기 태클이 이번에도 막혔다는 걸 깨달았다.
황제는 그녀의 태클을 이번엔 막지 않았다.
오히려 그 타이밍에 옆으로 피하는 동시에 온몸의 힘을 실어서 경추를 팔꿈치로 내려쳤다.
몸이 단단한 그녀라서 기절로 끝난 거지 보통은 그대로 경추가 부러져 죽었으리라.
"...그대가 졌다. 불만이 있는가?"
"하하, 또 졌군요. 전."
그녀는 웃었다.
몸이 아프고, 여전히 머리는 어지러웠지만...
이싱하게도 마음은 개운했다.
"없습니다."
그녀는 그렇기에 황제가 건네주는 약을 마시면서 흔쾌히 대답했다.
그녀의 부러졌던 뼈와 상처가 빠르게 아물기 시작했다.
"제가 진 남자가... 폐하라서 다행입니다."
역시 이번 황제는 진정한 전사였다.
부정할 여지가 없는 패배를 경험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니 마음대로 쓰셔도 됩니다."
그대로 알몸이 된 그녀가 침대에 누운 채 선언했다.
근육으로 탄탄한 그녀의 나신이 고스란히 드러나자 황제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했다.
과연... 카산의 걸작이라 불릴 만한 탄탄한 몸이었다.
황제는 그녀의 몸이 지금까지 본 그 어떤 여인의 몸보다 아름답다 생각했다.
근육으로 탄탄한 그녀의 몸은 칼조차 박히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 보였으니까.
"단단하구나."
황제는 그녀의 복근을 만져 보면서 순수하게 감탄했다.
이렇게 단단하다니. 새삼 자신이 그녀의 피부를 뚫어낸 게 대단하게 여겨졌다.
"폐하께서도 제법 훌륭하십니다."
"...짐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여인은 너뿐일 거다."
황제는 그리 말하고는 자기 옷을 완전히 벗었다.
남녀가 서로 알몸이 되었으니 남은 것은 하나였다.
"가슴은 그렇게 단단하진 않구나."
황제가 그녀의 거대한 가슴을 주무르며 말했다.
탄력적이긴 했으나 다른 부위처럼 단단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하냐."
황제는 그녀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대로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승자답게 강압적으로.
그게 딩키족의 전통에 맞는 교접이었으니까.
"바로 넣으마."
전희는 필요 없었다.
그녀는 싸우면서 흥분하기라도 했던 건지 이미 충분히 젖어 있었으니까.
"하악!"
황제의 물건이 그녀를 그대로 꿰뚫자 그녀가 크게 신음했다.
그러고는 그 길고 단단한 팔로 황제를 껴안았다.
우득!
황제는 뼈가 부러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도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허리를 움직였다.
엄청난 압력이다.
황제는 자기 물건이 부러질 거 같단 생각하면서 물건에 기를 주입했다.
그러고는 더욱 강하게 박아 넣었다.
퍼억! 퍼억!
마치 그녀를 굴복시키려는 듯이 과격하게. 딩키족의 방식대로 그녀를 다뤘다.
갈색 유두를 꼬집고, 입술을 이로 가볍게 물었다.
그녀는 그 행동에 더욱 쾌락에 젖어서는 헐떡거리기 시작했다.
만약 황제가 졌다면?
오히려 그녀의 아래에 깔려서 그대로 강간당하듯 교접했겠지.
그게 바로 딩키족의 방식이었다.
승자가 패자를 유린하고, 패자는 그것을 온전히 감당해야 했다.
찰싹!
"엎드려라."
황제가 자기 물건을 빼내고는 그녀의 가슴을 한 대 때리면서 명령하자 그녀는 순순히 일어나선 그대로 엉덩이를 보여 주며 엎드렸다.
근육으로 탄력진 그녀의 엉덩이가 황제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찰싹!
"그대는 졌다. 그러니 짐은 그대를 굴욕적으로 다룰 것이다."
황제가 그 엉덩이를 가볍게 때리며 말하자 그녀가 흥분으로 몸을 떨었다.
황제의 손이 닿은 부분이 붉게 물들었다.
"저 같은 패배자를 마음대로 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얼굴은 흥분으로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딩키족의 관습을 최대한 따라주고 있긴 하지만... 황제는 의외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황제는 자신이 남을 굴복시키는 걸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욱!
"읏!"
황제가 그대로 물건을 쑤셔 박자 그녀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고통과 쾌락으로 얼룩진 그녀의 얼굴을 잡고 그대로 잡아먹을 듯이 키스하면서 황제는 허리를 움직였다.
철퍽! 철퍽!
더욱 흥분한 건지 그녀의 몸이 더욱 반응하기 시작했다.
황제는 그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허리를 움직였다.
"흐으으으응!"
그녀가 콧소리를 내면서 그대로 몸을 떨며 쓰러지자 황제는 그녀의 안에 자기 정액을 쏟아 내었다.
"하아... 하아..."
그 강맹한 전사가 쾌락에 쓰러져 거친 숨을 헐떡이는 걸 보면서 황제는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끝났다."
"...감사합니다."
잠시 쾌락에 젖어서 헐떡이던 그녀는 빠르게 평정을 되찾고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선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그럼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제 지쳤었냐는 듯이 금세 기운을 되찾은 그녀가 꾸벅 고개를 숙이고는 궁녀들의 안내를 받으며 사라지자 황제는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털썩.
그리고는 완전히 긴장이 풀려서는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큰 고비를 넘겼구나.'
과연 엄청난 체력과 회복력이었다.
그녀가 성욕까지 엄청났다면 지옥이었으리라.
황제는 그리 생각하면서 자기 손을 보았다.
그녀와의 전투는 황제 처지에서도 조금 부담되는 일이었다.
무기도 없이 저런 온몸이 무기인 사람과 싸워야 한다니...
솔직히 피곤한 일이다.
'이걸로... 20명인가.'
이제 남은 건 13명.
황제는 어느새 합궁도 절반이 넘게 진행되었다는 걸 깨닫고는 눈을 감았다.
내일은 또... 오늘 있었던 일로 인해서 바쁠 예정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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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그대들이 신경 쓸 부분이 아니다. 황후는 법도대로 정해질 것이다."
다음 날.
조정에 출근한 황제는 대관들에게 이번 대리청정은 단순히 휴가를 위함이었지 다른 의도는 없었으며, 황후는 어디까지나 법도대로 정해질 것이라는 것을 공고히 했다.
대관들은 그런 황제의 말에 안도하면서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회의는 그 뒤 정상적으로 진행되었고, 모든 대관들이 자리를 떠났음에도 재상은 남아 있었다.
"금방 해결되어서 다행입니다."
"다행스러운 일이지."
황제는 그리 대답하고는 뺨에 남은 발톱에 긁힌 상처를 만졌다.
기뻐서 날뛰는 케르에게 조금 다치긴 했지만, 이 정도는 큰 문제도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베베라 비 전하께서 디나카 비 전하를 기절시키셨습니다."
재상이 난처한 얼굴로 말하자 황제는 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아마도 디나카가 유명한 전투 민족으로 불리는 베베라와 겨뤄보겠다고 하다가 당한 것이겠지.
"싸우면서 크는 법이지. 신경 쓰지 말거라."
"...네."
재상은 '이미 비 전하들께서는 싸우면서 클 나이는 지나셨습니다만?'이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면서 황제에게 말했다.
"당분간 합궁은 진행 예정이 없습니다. 내일부터 통합 훈련이 있을 예정이라서 말입니다."
통합 훈련.
황제는 그 단어가 언급되자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이지 뜻밖이로구나. 그들이 자청해서 통합 훈련하고자 하다니 말이야."
통합 훈련 이야기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던 놈들이, 자청해서 통합 훈련 일자를 잡아 달라 요구하다니... 황제는 조금 기특하단 생각이 들었다.
"장소는 어찌 되었느냐."
"제천에 넓은 곳을 수배해 두었습니다."
라오허가 있는 곳인가?
황제는 그리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금위대장이 짐에게 보고하고자 하는 일이 있는 거 같던데?"
"그 부분에 대해선 금위대장이 폐하께 직접 보고드려야 할 사안이라고..."
그 정도인가?
황제는 그리 생각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재상을 보냈다.
'아마 연무장에 있겠지.'
잠시 앉아서 고민하던 황제는 자리에서 일어나선 금위대장을 찾아서 걸음을 옮겼다.
그 직접 보고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라는 것을 한 번 들어볼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