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컹.
황제는 자기 물건을 두 명이 양쪽에서 제법 크기가 있는 가슴으로 감싸고 있는 걸 보면서 생각했다.
"제쪽이 훨씬 기분 좋죠?"
"아뇨! 이쪽이 훨씬 기분이 좋죠?"
일단 머리가 아팠다.
어느 쪽을 골라도 오답 같은 선택지.
심지어 둘이 쌍둥이라 그런지 느껴지는 촉감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똑같았다.
"모르겠구나."
그렇기에 황제는 회피를 선택했다.
10만 대군 앞에서도 자신이 도망치는 선택지는 고른 적이 없거늘.
고작 두 명의 여인이 황제에게 그런 선택지를 고르게 만들었다.
"이걸로는 승부가 안난다는 이야기네요."
니사는 그 말에 진지한 얼굴로 중얼거리고는 황제를 침대에 눕혔다.
저항하려면 충분히 저항할 수 있으나 황제는 딱히 저항조차 하지 않고는 순순히 침대로 밀려났다.
"제가 먼저 할게요."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
리사가 그런 니사를 보면서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 그 말을 깔끔하게 무시하며 니사는 거사를 준비했다.
"여, 열심히 할 테니까요."
그대로 황제의 몸에 올라탄 니사가 각오한 얼굴로 말하고는 몸을 서서히 내리기 시작했다.
꾸욱.
그녀의 안에 황제의 양물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언제 봐도... 크네요."
그것을 전부 안에 넣은 니사가 감탄하듯 중얼거리자 황제는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즐거워 보이는구나."
그렇게 말하는 니사의 얼굴엔 즐거움이 보였기에 황제가 묻자 니사는 움찔했다.
"재, 재미로 하는 건 절대 아니니까요."
'...이 녀석들.'
황제는 그제야 둘의 얼굴을 제대로 보았다.
언제 싸웠냐는 듯이, 어느새 둘의 얼굴엔 기대만이 가득했으니.
'이를 다행이라 여겨야 하나...'
둘이 싸운 걸 잊을 정도로 이 일에 몰두한 것은 좋긴 했다.
단지 이게 최선이었나 하는 회의감이 약간 들 뿐.
"폐하... 폐하...!"
어느새 슬슬 절정에 이른 니사가 황제를 부르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황제는 직감했다.
"다음에 나야!"
지친 얼굴로 쓰러진 니사를 밀어낸 리사가 황제의 위에 올라탔다.
그런 그녀의 얼굴은 흥분으로 잔뜩 상기되어 있었다.
니사는 그대로 황제의 옆에 누워서는 손가락을 핥기 시작했다.
"..."
그야말로 그녀들의 장난감이 된 기분을 느끼면서 황제는 이번엔 리사의 안에 자기 물건이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철퍽. 철퍽.
"이젠... 제법 능숙해졌죠?"
허리를 능숙하게 움직이면서 그녀가 묻자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둘의 어색하던 움직임은 이젠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젠 한 명의 완숙한 여인이 되어 물건이 주는 쾌락을 탐하는 모습만 볼 수 있을 뿐.
그것이 싫다는 것은 아니었다.
황제는 아직까진 괜찮았다.
"니사... 내가 미안해. 아침엔... 읏! 내가 너무 심했던 거 같아."
쾌락에 젖어서 허리를 흔들면서 이젠 알아서 사과까지 하는 리사의 모습에 한참 황제의 손을 가지고 놀던 니사가 대답했다.
"내가 더 미안해. 언니 걸 멋대로 착각해서. 그러면서도 화를 내서 미안해."
리사는 슬슬 절정에 이르렀는지 그대로 몸을 부르르 떨더니 니사의 반대편에 누웠다.
"아니야. 나야말로 미안해... 그렇게 싸울 일은 아니었는데."
자연스럽게 화해한 둘은 침대에 누운 채 황제를 보면서 말했다.
"고마워요. 폐하."
"그래... 그럼 이제."
그 감사 인사에 황제가 그만하자 라고 말하려는 순간이었다.
"좀 더 하실 수 있죠?"
"..."
황제는 리사가 팔을 자신의 가슴 사이에 끼우면서 요염한 얼굴로 묻자 침묵했다.
더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조금이 아닐 거 같구나."
그녀들을 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은 아닐 거 같았다.
"으음... 그래서 싫으신가요?"
서운한 듯한 리사의 질문에 니사 역시 황제를 보았다.
두 여인의 시선을 느끼면서 황제는 체념한 얼굴로 대답했다.
여기서 차마 싫다는 말은 할 수가 없었으니까.
"그래... 마음대로 하거라."
그래 이것도 어찌 보면 황제의 일이다.
이걸로 둘의 기분이 완전히 풀린다면 좋은 일이겠지.
황제는 그리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정말이지... 긴밤이 될 거 같았다.
--
"이건 확실히 굉장하네요."
아네스는 미르예프가 가져온 영상을 확인하면서 흥분했다.
폐하께서 요리하는 모습이라니.
보기만 해도 만족스러웠다.
그 가치를 감히 평가하기도 힘들었다.
"그리고 이건 폐하께서 만드신 건데 드실래요?"
그 모습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 미르예프가 쿠키를 건네며 말하자 아네스는 눈을 반짝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먹을래요. 이, 이게..."
아네스는 떨리는 손으로 쿠기를 받아들고는 망설였다.
"너무 아까워서 못 먹을 거 같은데 어쩌죠? 곤란하네요. 차라리 방부제를 써서 평생 보관해 두는 건... 하지만 그러면 너무 귀찮은 여자로 보일지도 모르는데..."
호들갑을 떨면서 고민에 빠져 있던 아네스는 정말 아깝다는 얼굴로 결국 쿠기를 입에 넣었다.
폐하께서 만드신 물건을 자신이 방부제를 넣어서 망칠 수도 없었고, 설령 그렇게 보관한다고 해도 폐하께 귀찮은 여자처럼 여겨질 것이 두려웠다.
"언젠가 다시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너무 아깝..."
행복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워하는 얼굴로 중얼거리는 그녀를 보면서 미르예프는 웃었다.
"마음에 드셨나요?"
"아! 이 영상이면... 음, 이 정도 가치가 있다고 전 판단하는데요? 역시 너무 적을까요?"
미르예프는 아네스가 적은 액수를 보고 놀랐다.
그녀의 상상을 뛰어넘는 금액이었으니까.
"아무래도 제가 개인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은 한정되어 있어서요. 부족하다면 다른 현물로 추가해도..."
오히려 미안한 얼굴로 더 주지 못한 걸 아쉬워하는 아네스를 보며 미르예프는 당황한 얼굴로 손사래를 쳤다.
"아, 아뇨 이 정도면 충분해요."
역시... 그 프리아의 공주님이구나.
개인이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거의 약소 민족의 일 년을 책임질 수 있을 정도로 거대했다.
'도움이 많이 될 거야.'
미르예프는 그녀가 적어 준 어음을 건네받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만한 액수가 동포들에게 들어간다면... 분명히 더 풍족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다.
그렇기에... 미르예프는 눈앞에 아네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이것을 그들에게 전하기 위한 방법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대로 어음을 보낼지 아니면 필요한 물건을 사서 보낼지 고민해야 했으니 말이다.
--
"하앙!"
황제는 엎드려 있는 리사와 니사에게 번갈아 가면서 자기 물건을 박았다.
양쪽을 만족하게 해주기 위해선 더욱 부지런해야 했다.
'이제 이런 것도 능숙해지고 있구나.'
여럿을 안는 일도 많이 하다 보니... 황제는 이제 여럿을 동시에 상대하는 것에도 관록이 붙고 있었다.
이번엔 리사에게 물건을 박은 채 허리를 움직이면서 니사의 가슴을 주물렀다.
부드러운 감촉이 황제의 손에 느껴졌다.
푸슛! 퓨슛!
그리고 그 순간 다시 황제는 사정했다.
이걸로 오늘만 열 번째...
허나 그녀들은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는지 추욱 늘어진 황제의 물건을 다시 세우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선... 츄읍!"
황제는 자기 뒤를 혀로 자극하는 그녀들의 움직임에 약간의 수치심을 느꼈으나 리사는 다시 황제의 물건이 일어나자 놀란 눈으로 말했다.
"어머나. 진짜 황태후 폐하의 말씀대로 다시 서네요?"
"대단해..."
'어디서 이런 걸 배워오나 했더니...'
이런 일엔 당연하다는 듯이 튀어나오는 이름에 황제는 눈을 감았다.
"짐에게 이런 수치를 안겨 주었으니 각오는 하고 있겠지."
황제가 그녀들을 침대에 눕힌 채 묻자 그녀들을 자기 가슴 위에 양손을 모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게 대답하는 둘의 얼굴이 묘한 기대로 상기된 걸 보면서 황제는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셋의 밤은 식을 줄 모르고 그렇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
"하악...! 하악...!"
거친 숨을 내쉬면서 한 명의 여인이 거침없이 관도의 거리를 내달리고 있었다.
달이 은은하게 거리를 반짝이는 밤을 내달리는 그녀는 그 시원한 군청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그대로 지붕 위로 날듯이 올라가서는 더욱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끈질기긴!"
그녀는 따라 붙는 가문의 추적자를 향해 소리 치고는 더욱 발에 힘을 주었다.
그녀의 군청색 눈동자는 위태롭게 흔들리면서도 발은 멈추지 않았다.
'뭔 합궁이야!'
어딘가에 속박되는 건 질색이다.
거기다가 그 상대가 그 황제라고?
그런 미치광이한테 팔려 가는 건 딱 질색이었다.
소문만 들어도 그냥 피에 미친 미치광이가 아닌가. 얼굴도 분명 박색일 거다.
열등감 덩어리에 그래서 남을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미친 사람일 게 분명했다.
그런 남자와 평생을 살아야 하다니 끔찍한 일이다.
그녀는 그런 남자에게 팔려 가고 싶지 않았다.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민족 알 게 뭐야.'
민족을 위해서 희생하라고? 그 잘난 민족이 해준 게 뭐라고.
그녀는 그런 생각하면서 계속 달렸다.
'일단 관도에서 벗어나는 거야.'
관도를 벗어나기 위한 관문에는 가문의 사람들이 깔려 있을 테니 당장 도망치는 건 무리다.
그렇기에 그녀는 일단 이곳에서 버틸 생각이었다.
열심히 버티고 도망쳐서... 슬슬 자신에 대한 관심이 멀어질 때쯤이면 관도를 벗어나는 거다.
그녀는 각오를 다지면서 추적자를 완전히 따돌렸다.
쿠웅!
"후우... 그보다 여긴 어디지?"
지붕 위에서 내려온 그녀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꽤 멋들어진 건물에 그 규모를 보아하니 꽤 이름 있는 사람의 집 같았다.
"어디긴. 모용가의 저택이지."
그런 그녀의 의문에 대답한 것은 검은 머리의 남자였다. 그녀는 그 말에 그제야 마루에 남자가 앉아 있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엄청 잘생겼네.'
그 남자를 본 그녀의 감상은 딱 그거였다.
검은 머리에 금안.
한눈에 봐도 귀한 사람 같은 잘생긴 남자가 술을 마시면서 그녀를 보고 있었다.
처음이었다.
그녀의 인생에서 저렇게 예쁘고 잘생긴 사람을 본 것은. 그렇기에 그녀의 반응은 자연스럽게 호의적이었다.
"그러면 그쪽도 모용가 사람이야?"
"...반쪽은 그렇지."
뭐야 그 애매한 대답은.
그녀는 그런 생각했지만 일단 그 부분은 넘어갔다.
지금은 솔직히 저 남자보단 자신이 더 수상한 사람일테니까.
"아! 난 수상한 사람은 아니야.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그게 그러니까 조금 가출을 했거든."
그렇기에 그녀가 급하게 변명하자 남자는 턱을 가볍게 매만졌다.
그 모습조차도 마치 한 폭의 그림이 되는 것 같아서 그녀는 작게 입을 벌리면서 감탄하고 말았다.
"흐음, 가출이라."
그 남자는 느긋하게 중얼거리고는 술잔을 기울였다.
"역시 이런 건 왜 마시는 줄 모르겠군."
남자는 투덜거리면서 잔에 있던 술을 버렸다.
그걸 본 그녀가 아깝다는 듯이 말했다.
"아까워라. 비싸 보이는데. 그보다 모용가 사람이 아니면 그쪽은 여기엔 어쩐 일이야?"
"친구를 만나러 왔지. 잠을 자기엔 애매한 시간이라서. 그런데 친구가 자고 있더구나. 그래서 그냥 그 녀석이 아끼는 술을 마셔보고 있었지."
그녀는 그 대답에 웃었다.
"멋대로 마셔도 돼?"
친구가 자고 있었다면서 그 친구가 아끼는 술을 태연하게 꺼내 마시다니.
그것도 술을 좋아하지도 않아 보이는 사람이! 그녀는 그저 웃음이 터져 나왔으니까.
"상관없지. 더 좋은 걸로 사주면 뭐라 하지도 않을 테고."
남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그녀를 보면서 덤덤하게 말했다.
"이름을 듣지 못했는데."
"아! 난 키야. 키야 운 다브르손. 그쪽은?"
꽤 재미있는 남자다.
일단 그녀는 눈앞에 남자가 꽤 마음에 들었기에 호의가 가득 담긴 미소를 지으며 이름을 물었고, 남자는 짤막하게 대답했다.
"진위."
"으음, 그런 이름이구나. 어디서 들어 본 거 같은..."
진위.
어디서 들어본 거 같은 이름에 그녀가 고개를 갸웃하자 진위는 잔에 술을 따랐다.
은은하게 달빛이 내리는 아름다운 새벽.
둘은 그렇게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