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황제의 의무방어전-151화 (151/235)

"그런가.. 이런 거였나."

황제는 자신을 보면서 당황하는 귀려를 보면서 웃음을 멈췄다.

다짜고짜 저렇게 거칠게 말하는데 화가 나기보단 그저 우습기만 했다.

그제야 알았다.

그 소설도 마냥 틀리진 않았다는 걸 말이다.

확실히 막상 거친 말을 들으니 불쾌하기 보단 신기한 감정이 먼저 들었으니까.

"왜 웃어? 미친 거야? 하긴 소문으로 들은 바로는 좀 미친 거 같긴 해."

그걸 보면서 귀려가 다시 한번 독설을 내뱉자 황제는 웃으면서 말했다.

"하긴 짐이 미치지 않았다면 그대가 그리 무례하고도 무사했겠느냐."

"...!"

순간 귀려는 자기 목이 잘린 거 같은 착각이 들어 무심결에 목에 손을 얹었다.

눈앞에 황제는 분명 웃는 얼굴이었는데... 그 가벼운 말 하나에 그녀는 자기 목이 잘린 거 같은 착각이 들었으니까.

"그래 그 미친 황제를 실제로 보니 어떠한가?"

황제의 질문에 귀려는 황제를 보면서 말했다.

"더럽게 잘생겼다?"

솔직히 성격은 모르겠지만 얼굴은 더럽게 잘생겼다.

얼굴만 봤을 땐 여자가 반하는 게 당연하단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흐음, 그건 너무 자주 들어서 식상하구나."

뭐야, 재수 없어.

그녀는 그런 생각했지만, 그 말은 틀린 말 하나 없었다.

뭐, 저 얼굴이면 그런 말을 자주 들을 만도 했으니까.

"앞에 그런 말이 붙은 건 처음이지만."

황제가 덧붙이자 귀려는 바로 투덜거렸다.

"예쁜 말 해 주길 바라는 거라면..."

"아니, 난 상관이 없다만."

황제는 솔직히 그녀가 어떤 식으로 말하던 딱히 상관없었지만...

"공적인 상황에서도 그대가 그런 말투를 쓴다면 처벌을 하긴 해야겠지."

"처, 처벌이라니?"

황제의 처벌이란 말에 귀려가 긴장한 얼굴로 묻자 황제는 덤덤하게 말했다.

이건 예전에 나르타에게도 이미 경고한 것이었고, 지금도 이 생각 자체는 변하지 않았으니까.

"혀를 자른다던가."

"이거 미친 새끼 아니냐?"

그 대답을 들은 귀려가 질색하면서 더욱 거리를 벌렸고, 황제는 그 반응을 보면서 웃었다.

"반응이 좋구나."

"진짜 미친 새끼잖아!"

그걸 보면서 질색한 귀려는 그대로 지신에게 말을 걸었다.

"역시 무르면 안 될까? 나 아무리 그래도 저런 미친놈이랑은..."

[안 돼.]

지신이 단호하게 대답하자 귀려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푸욱 숙였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도 알고 있었으니까.

이미 이 자리까지 온 이상 무를 수는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잘 처신하도록 하거라.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니."

황제는 일단 경고해주었다.

제국의 지존을 상대로 무례하게 대하고도 무사할 수 있는 것은 묘인 뿐이니까.

"그... 공적인 자리라는 게 뭐야?"

결국 스스로 주의하기로 했는지 귀려가 조심스럽게 묻자 황제는 곰곰이 생각해 보고는 대답했다.

"사직 같은 공적인 행사나, 연회, 그리고 대외적인 연설 같은 걸..."

"내가 바보로 보여? 그런 상황에서 당신한테 막말하게?"

귀려는 그 순간 긴장이 풀려서는 투덜거렸다.

아무리 그녀라도 그런 자리에서도 무례하게 굴 생각은 없었으니까.

그 모습을 본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은."

"씨이..."

열 받는다.

그녀는 그런 생각하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누가 봐도 지금 황제는 자신을 무시하고 있었으니까.

"나 무시해?"

"그대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녀의 화난 듯한 얼굴을 보면서 황제는 가볍게 말했다.

"그대를 평가했다고 봐야겠지."

"..."

화가 단단히 난 귀려는 황제를 보았다.

너무나도 덤덤한 얼굴.

그 얼굴이 참으로 얄미우면서도 그녀는 그 잘난 얼굴을 한 대 때려주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한 대 때려도 돼?"

"그래."

퍼억!

귀려는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주먹을 휘둘렀고, 황제는 그 주먹을 맞고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아야야야야! 뭐야. 돌이야?"

오히려 귀려의 주먹이 벌겋게 부어올랐다.

그녀가 그 부어오른 손을 감싸고는 눈물을 찔끔 흘리자 황제는 그대로 의자에 앉아선 말했다.

"난 그대가 다치고 싶어서 그런 줄 알았지."

태연하게 그런 거짓말을 하면서 황제는 비웃었다.

애초에 칼도 제대로 들지 않는 몸을 때린다고 뭐가 있겠는가.

베베라 정도의 신체 능력을 가졌거나, 무카 정도의 타격 기술을 지니지 않고는 황제의 몸에 제대로 타격을 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 그걸 말해주지. 씨..."

울먹이면서 말하는 그녀를 보면서 황제는 짓궂게 대답했다.

"지금 말해주었잖느냐?"

"...진짜 악질이다."

세이나는 왜 이런 남자를 좋아하게 된 거지? 귀려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래서 이제 어쩔 거지?"

자신을 보면서 웃는 얼굴로 묻는 황제를 보자 괜히 승부욕이 들끓었다.

저 여유로운 얼굴에서 여유를 지워주고 싶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벌떡 일어나서는 그대로 황제의 무릎 위에 올라탔다.

"뭐 할지는 그쪽이 더 잘 알지 않아?"

도발적인 그녀의 말에 황제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이... 귀려를 아주 만족스럽게 했다.

"두고 보라고. 더 놀라게 해 줄 테니까."

꾸욱.

그녀가 더욱 몸을 밀착하면서 말했다.

한복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제법 크기가 있는 가슴이 황제에게 닿아 부드러움을 안겨 주고 있었다.

그녀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황제를 올려다보고 있었고, 황제는 그런 그녀를 가만히 내려다보더니 이내 귓가에 부드럽게 속삭였다.

"어디 한번 해보거라."

"으앗! 귀에다가 그러지 마! 민감하다고!"

그녀가 발작하는 걸 보면서 황제는 웃었고, 귀려는 그제야 황제가 일부러 그렇게 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가슴을 퍽퍽 때렸다.

퍽! 퍽!

"쓸데없이 단단하기만 하고! 짜증 나!"

그러나 그 행동도 금방 멈추었다.

때릴 수록 아픈 건 자기 손이었으니까.

"야! 네가 하라고 한 거니까 진짜 한다? 이 지렁이 새끼야. 좋냐?"

그녀가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지신에게 독설을 내뱉자 지신은 한숨을 쉬었다.

[다른 여자가 나았을까?]

"누구든 상관이 없지. 짐한테는."

황제는 합궁에 있어서 상대가 누구인지는 크게 의미가 없었다.

중요한 건 그 상대가 이 제국에 해가 될지 아닐지니까.

그런 점에서 귀려는 입이 거칠고 합궁 자체에 큰 뜻이 없긴 해도... 제국에 해가 될 생각을 품고 있는 것도, 해가 될 존재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누구든 상관이 없었다.

"상관이 없어? 그건 좀 기분 나쁜데? 나 같은 미인이 어디 흔한... 뭐, 그 쪽한테는 흔할지도 모르지만...!"

뭐라 따지려던 귀려는 자기 친구를 떠올리고는 금방 말을 바꿨다.

세이나나 소문으로 들은 다른 비들을 떠올리면 사실 황제의 비 중에선 미인이 아닌 자가 없었으니까.

그런데...

"저기 폐하. 혹시 저거 보여?"

귀려가 새삼 황제가 자연스럽게 지신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놀란 눈으로 물었다.

"그래."

"...와. 진짜 대단한 사람이었네."

처음으로 귀려가 황제를 보면서 감탄했다.

설마 지신이 보이는 인간이 자신 말고도 있을 줄이야...

"그런데도 그런 짓을 할 마음이 들었네. 안 창피해? 누가 보고 있는 건데?"

그녀가 자기 상황을 깨닫고 조금 부끄러워하는 얼굴로 물었다.

그녀는 솔직히 지금 해야 하는 일을 지신이 보고 있다는 게 조금 창피했으니까.

"지렁이가 보고 있는 것에 그 누가 창피함을 느끼지?"

[그래, 지렁이인데.]

"아니 말하는 지렁이잖아. 이 석두들아. 그냥 지렁이랑 같아?"

"?"

[?]

그게 왜 문제지?

황제와 지신은 동시에 고개를 갸웃했고, 그 모습을 본 귀려는 체념한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에휴, 그냥 시작이나 하자."

그렇게 말한 그녀는 고름을 풀기 시작했다.

그러자 하얀 비단으로 압박된 그녀의 가슴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르테가와 비슷한 경우였나."

저 크기가 압박해 둔 크기였나?

황제는 조금 놀랐지만... 귀려는 고개를 갸웃할 뿐이었다.

그녀에겐 당연한 거였으니까.

"응? 아, 이거? 너무 크면 한복이 안 예쁘잖아. 그것도 몰라?"

"알아야 하나?"

그녀의 질문에 황제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반문하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하긴 남자가 알 필요는 없지.

귀려는 황제를 보면서 그대로 비단까지 풀었다.

압박되어 있던 가슴이 해방되자 세헤라자드 정도라고 생각했던 그녀의 가슴이 순식간에 오르테가와 비슷한 크기로 보일 정도가 되었다.

"후! 그래도 편하긴 하네. 어때? 맛있어 보이지?"

그녀가 자기 가슴을 강조하면서 능글맞게 묻자 황제는 그런 그녀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뭐, 뭐야... 그런 식으로 쳐다본다고 내가 설렐 거 같아?"

"?"

그냥 어이가 없어서 쳐다본 거 였는데...

갑자기 붉어진 얼굴로 발작하는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기에 황제는 고개를 갸웃했고, 그걸 본 귀려는 한숨을 푸욱 쉬었다.

"또 나만 의식한 거지? 에휴, 그냥 시작이나 하자."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황제에게서 떨어져서는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이야... 원래 이렇게 커?"

[보통은... 이 정도는 아닐 듯한데.]

황제의 물건을 본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지신에게 묻자 지신은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게 평균으로 보이진 않았으니까.

"다 들어갈까? 내가 넣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

[나도 없는데.]

"아 씹! 넌 있으면 문제고 새끼야."

지신에게 벌컥 화를 낸 그녀는 지신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구석에 짜지자 조심스럽게 황제의 물건을 만져 보았다.

"신기하네. 단단한데?"

만져보니 생각보다 훨씬 단단했다.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하며 감탄하고 있을 때 황제가 입을 열었다.

"짐의 몸에서 안 단단한 부분이..."

"좀 닥치고. 구경 중이잖아."

'짐의 물건이다만?'

황제는 어이가 없었지만 그녀가 마음대로 구경하게 내버려 두었다.

어디 한 번... 그녀가 어디까지 하나 지켜볼 생각이었다.

--

어릴 때부터 남들이 보지 못 하는 걸 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아는가?

그녀가 그러했다.

기억이 남아 있는 시절부터 그녀는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주술안은 아니었다.

차라리 주술안이었다면 그 이상을 해명할 수 있었을 텐데... 그것조차 아니라서 그녀가 그것들을 볼 수 있는 이유는 해명되지 않았다.

[보이는 구나. 내가.]

그는 신이라고 했다.

신은 자신을 볼 줄 아는 그녀를 신기하게 여겼고, 가문 사람들도 귀가의 신을 볼 수 있는 그녀를 귀하게 여겼다.

그녀는 그렇게 귀가의 무당이 되었다.

신을 보고 대화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아버지조차도 함부로 대하지 못 하는 귀한 존재가 되어 아무하고도 쉽게 가까워지지 못한 채 괴팍한 성격만 늘어난 여자.

그게 그녀였다.

그녀에게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는 지신과 세이나뿐이었으니까.

물론 그녀는 그 사실을 크게 슬퍼하진 않았다.

그 모든 게 자신이 특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신을 볼 수 있기에... 당연히 남들하고 가까워질 수 없었던 것뿐이라고... 자신을 설득했으니까.

하지만...

'볼 수 있구나.'

또 있었다.

자신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던 신을...

정말 태연하게 보고 있는 남자가 눈앞에서 앉아 있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그녀는 그 특별함이 사라졌는데도.

분하다거나, 화가 나기보단...

이상하게 안심이 되었다.

자신만 이상한 게 아니다.

어쩌면 자신은 조금 특이했던 것뿐이라고.

그를 보고 안심할 수 있었다.

같음을 찾았기에 그녀는 안도했다.

정말 이상한 황제였지만... 그런 점에선 그녀의 마음에 들었다.

상념을 끝낸 그녀는 다음 작업을 하기 위해서 한참 황제의 물건을 만지작거리며 애를 썼다.

"...도와줘."

결국 혼자서 해 보려던 그녀는 체념한 얼굴로 말했다.

그녀는 어떻게 해야 정을 통할 수 있는 건지 그 방법을 몰랐다.

그렇기에... 도저히 방법을 찾지 못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황제에게 의존하기로 했다.

"...정말이지."

그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어딜 갔는지... 시무룩한 얼굴로 부탁하는 그녀의 모습이 참으로 딱해 보였기에 황제는 그대로 앉아 있던 그녀를 들어서는 침대로 데려갔다.

"와. 이거 좀 두근두근 한데?"

황제의 품에 얌전히 안긴 채 그녀가 기대되는 얼굴로 중얼거리자 황제는 피식 웃었다.

"그러냐?"

"단단한 것도 이럴 땐 좋네."

황제의 가슴 근육을 만지작거리면서 그녀가 중얼거리자 황제는 그대로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는 치마를 들쳤다.

"으음..."

그게 조금 어색한지 부끄러워하면서 그녀가 시선을 돌리자 황제는 부드럽게 그녀의 아래를 애무했다.

황제가 그녀의 통통한 허벅지를 부드럽게 쓰다듬자 그녀의 몸이 가볍게 떨렸다.

"그, 그게 꼭 필요한..."

"안 하면 많이 아플 텐데?"

"...알았어."

아픈 건 싫은지 그녀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눈을 질끈 감았고, 황제는 그녀의 아래를 부드럽게 자극하면서 점점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손길 한 번, 한 번에 지나치게 움찔거리는 그녀를 보면서 황제는 출렁이는 그녀의 가슴을 그대로 꽈악 움켜쥐었다.

"읏!"

이런 크기인데 가슴이 예민한 건가? 생각도 못 했다.

황제는 그리 생각하면서도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을 반죽처럼 주물렀다.

"아니...! 그거 장난감 아니거든?"

그녀가 화를 냈으나 황제는 신경 쓰지 않으면서 애무를 계속했다.

혀로 그녀의 분홍색 유두를 부드럽게 그녀가 더욱 몸을 애처롭게 떨었다.

"그, 그걸 왜 빠는 거야. 변태야?"

당황한 그녀가 붉어진 얼굴로 독설을 내뱉었으나 황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면서 그녀를 흥분시키는데 집중했다.

"하아... 하아... 변태. 도대체 날 어떻게 하려고..."

거친 숨을 내쉬면서 점점 그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걸 본 황제는 조심스럽게 아래로 손을 뻗었다.

충분히 젖은 게 느껴지자 황제는 부드럽게 아래를 풀어 주는데 집중했다.

"아니, 원래 이렇게 준비가 긴 거야?"

다시 푸념이 들려왔으나 황제는 무시했고, 그녀 역시 더 물어보지 않았다.

아무리 질문해봐야 황제에게 대답이 들려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버렸으니까.

'이 정도면 되었나.'

[인간의 생식법은 복잡하군.]

그 과정을 지켜보던 지신이 그리 말할 때 황제가 슬슬 준비되었다 여겼는지 자기 물건을 잡고는 삽입을 준비했다.

"시, 시작하는 거야?"

그걸 본 귀려가 잠시 심호흡하고는 그대로 그 물건을 받아들였다.

쑤욱.

"읏!"

안으로 들어오는 물건에 고통을 느끼면서 입술을 깨물은 그녀는 황제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몸을 움찔거렸다.

그녀가 움찔거릴 때마다 풍만한 그녀의 가슴이 위아래로 부드럽게 출렁였다.

황제는 눈앞에서 출렁이는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푹신한 감촉이 솜을 만지는 것보다 부드러웠다.

"가, 가슴은 왜 잡는 거야?"

"흔들리길래."

황제의 덤덤한 대답에 그녀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다.

"뭐야... 그거. 웃기네."

그녀는 어느새 적응이 되었는지 황제의 움직임에 맞춰 움직이면서 황제를 올려다보았다.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황제는 정말 엄청난 것을 타고 났다.

'잘생기긴 더럽게 잘생겼네.'

얄밉게 말해도 얼굴을 보면 막상 미워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녀는 그리 생각하면서 손을 뻗어서 황제의 얼굴을 잡았다.

"와... 부드럽다."

그녀는 감탄했다.

이렇게 사내 얼굴이 부드러워도 되나? 어지간한 여자보다도 피부가 고운 거 같았다.

"..."

"읏! 갑자기 격렬하게. 치사하... 읏!"

그 모습을 본 황제가 더욱 격렬하게 그녀를 찌르자 그녀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화를 냈다.

그러자 황제는 그 입을 막았다.

물리적으로.

"으읍!"

처음엔 그 행동에 눈을 크게 뜨던 그녀는 그대로 황제의 입술을 받아들이고는 혀를 넣었다.

서로의 혀가 섞이면서 음란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푸하! 어때? 당황했어?"

혀를 넣을 줄은 몰랐지?

그녀의 얼굴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기에 황제는 피식 웃었다.

"조금 당황스럽긴 하더구나."

확실히 갑자기 혀를 넣을 줄은 몰랐다.

황제는 그리 생각하면서 다시 허리를 움직여 그녀의 안에 자신의 물건을 찔러 넣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읏! 다시 움직... 그만! 그만! 나 허리가 빠질 거 같..."

그녀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황제가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깊숙한 곳까지 자극하면서 황제는 한참 동안 그녀를 희롱한 끝에 사정을 준비했다.

꿀럭! 꿀럭!

잠시 후 그녀는 자기 안이 무언가로 가득 차는 감각을 느끼고는 그대로 다리로 황제의 허리를 감쌌다.

"하아... 하아... 끝난 거야?"

그대로 한참 여윤에 잠겨 있던 귀려가 거친 숨을 내쉬면서 추욱 늘어져서 묻자 황제는 침대에서 일어나 물을 마시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으으. 힘들어. 왜 더럽게 거시기는 커 가지고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거야?"

그녀의 직설적인 말에 황제는 순간 마시던 물을 뿜을 뻔했으나 간신히 그런 추태는 피할 수 있었다.

"어때 지렁이야. 이 정도면 임신이지?"

[...모르지.]

지신의 대답에 그녀는 난처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으음, 한 번으로는 힘든가? 야! 그럼 좀 쉬고 더 해야겠는데?"

그녀가 여전히 침대에 기진맥진한 얼굴로 누운 채 외치자 황제는 말했다.

"다음에 기회가 있을 테니 오늘은 쉬는 게 어떤가?"

"으음... 그것도 그런가?"

그 제안에 고개를 갸웃한 귀려는 잠시 고민하더니 그대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러면 이불 좀 덮어 줄래? 땀이 식으니까 좀 추워서..."

덜덜 떠는 그녀의 부탁에 황제는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 주면서 그 옆에 누웠다.

"그럼 잘자라."

"그쪽도."

그 대답을 끝으로 그녀는 태연하게 황제의 팔을 빼더니 그대로 그 팔을 베고 잠이 들었다.

'별난 녀석.'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황제는 생각했다.

말은 거친 데 딱히 나쁜 의도는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으면서 하는 행동은 싫어하는 사람의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신기하구나.'

어딘지 모르게 자신을 편하게 대하는 그녀가 황제는 신기했다.

오르테가한테서 느끼는 것과 비슷하게... 황제는 자신을 편하게 대하는 그녀가 참으로 편하기도 했다.

'그래... 그런 마음이었을까.'

황제는 그제야 그 소설의 폭군이 가진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귀중했다.

평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을 편하게 대하는 존재가.

그 감정을 황제는 이제는 이해할 수 있었다.

--

"재상. 오늘 시간이 되는가?"

다음 날.

허리가 아프다고 징징거리는 귀려에게 보약을 먹이고 조정에 출근한 황제는 회의가 끝나자 재상에게 말을 걸었다.

"네?"

"시간이 남는다면 같이 식사나 하지."

황제는 재상과는 제법 오래 알고 지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이젠 그와도 조금은 친근한 관계가 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야 충분합니다만..."

그런 황제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재상이 조심스럽게 반응하자 황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우리가 제법 오래 알고 지내지 않았느냐."

"그렇지요..."

재상은 갑작스러운 황제의 말이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그 말 자체엔 공감했다.

확실히 둘이 알고 지내온 시간도 제법 되었으니까.

"그러니 같이 식사나 하며 느긋하게 담소를 나눠볼까 하는데 곤란한가?"

"...!"

그 폐하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다니.

재상은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떴으나 이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 주신다면 저야 영광이지요."

역시 폐하께선 변하셨다.

그리고 그 변화가... 재상은 그저 감격스러울 뿐이었다.

그 대답을 들은 황제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쁘지 않은 변화겠지.'

이렇게 변해도 되는 걸까?

아직 의문이 남아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스승님께서도 그러지 않았는가.

그 변화는 옳은 방향이라고, 그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던... 그 방향이 옳다고.

그렇기에 황제는 이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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