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황제의 의무방어전-168화 (168/235)

"그래서어? 거절이야아아?"

완전히 고주망태로 누워 있던 긴 턱수염의 노인은 골골 걸리면서 질문했다.

"기무자 이 친구는 또 취했구만. 그래, 완전히 거절당했지. 안 그러냐 강가야."

그 모습을 보면서 혀를 찬 설육은 방금 둔 바둑을 복기하면서 느긋한 어조로 말했고, 명상을 하고 있던 강상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변심할 일은 없겠지. 그보다 천선의 공백이 생각보다 커. 이를 어찌할지..."

천선은 그 존재만으로 천기를 제어하여 대륙에 천기가 끼치는 영향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런 그의 죽음으로 천기는 사방에 흩어졌고, 이는 큰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았다.

"끌끌! 그것도 세상의 운명이라면 운명이지. 그들은 걸음마를 막 뗀 아이가 아니다. 이젠 성숙한 어른이 되었어. 어쩌면... 우리도 슬슬 사라지는 게 맞을지도 모르지."

설육은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꾸벅꾸벅 졸고 있는 기무자의 이마에 바둑돌을 던졌다.

따악!

"으잉? 흠냐..."

잠시 깨어났던 기무자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다시 졸기 시작했고, 설육은 한숨을 쉬었다.

"저 주정뱅이의 주둥아리를 돌려줄 놈은 어디 없나? 장가야. 그러고 보니 장가가 어디로 가 버렸지?"

설육이 보이지 않는 음선 장휘량을 찾으며 고개를 갸웃하자 강상이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대답했다.

"그 할망구라면 내 제자를 보러 간다고 했잖아."

"황제? 허허, 그 녀석... 불장난이라도 하고 싶었나보구먼."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녀석이 아직도 철이 덜 들었구먼. 쯧쯧.

설육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

어련히 알아서 잘하겠지.

이젠 관리를 받을 나이는 지났으니까.

설육은 그리 생각하면서 복기를 끝냈다.

"강가야. 장가 년이 얼마나 걸릴 거 같냐?"

"그 할망구가 죽는 거?"

강상은 장휘령이 황제의 손에 죽을 걸 확신이라도 하는 듯이 물었고, 그 말에 설육은 헛웃음을 짓고는 답했다.

"...설마 죽이기야 하겠느냐. 만나보니 그리 나쁜 아이는 아니더만. 죽이긴 뭘 죽여. 언제 돌아올 거 같냐고."

설육이 본 황제는 예의가 바르고, 착한 아이었다.

그런 아이에게 천선이 죽은 거면 뭐, 천선 그 괴팍한 늙은이가 사고를 친 거겠지.

음선이 사고를 많이 치고 하는 짓이 신선답지 않게 경박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쁜 아이는 아니었다.

그런 아이를 그렇게 착한 아이가 죽일 거 같진 않았다.

"안 돌아오지. 그 할망구는 죽을 거니까."

"강가야... 넌 제자를 좋아하는 건지 싫어하는 건지 모르겠구나."

안타까움이 가득 담긴 설육의 말에 강상은 피식 웃으면서 명상을 끝냈다.

그러고는 덤덤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런가? 난 제대로 보고 판단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런 놈이 스승이라고...'

설육은 그 대답에 혀를 차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착하고 예의 바른 제자를 살인귀 취급하는 놈을 스승으로 둔 황제가... 설육은 참으로 딱하단 생각이 들었다.

--

"이, 이게 들어가는 거군요. 이 안에."

그녀는 황제의 우뚝 솟은 물건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기 아래쪽에 손을 가져다 댔다.

이게 여기에 들어간다고? 진짜?

그녀는 믿어지지 않았다.

"아프진... 않나요?"

"처음엔 아프겠지."

황제의 간단한 대답에 그녀는 머뭇거렸다.

"그, 그게... 잠시만요. 심호흡을 좀 할게요."

후우. 후우.

아프다는 말에 그녀가 작게 심호흡을 했고, 황제의 물건은 그녀가 심호흡할 때마다 느껴지는 숨결에 움찔거렸다.

"이걸 입에 넣기도 하나요?"

"...그런 경우도 있긴."

하압.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가 그대로 황제의 물건을 입에 넣었다.

그녀의 작은 입은 그것을 다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중간에 우물거리고 있었다.

살짝, 살짝 닿는 그녀의 이가 묘한 자극을 주고 있었다.

쮸읍. 쮸읍.

그녀가 귀두 부분을 혀로 자극하자 황제는 사정을 참기 위해 인내력을 발휘해야 했다.

처음인 그녀의 입안에 다짜고짜 사정하면 꽤 놀랄 테니까.

그런 황제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가 계속 혀로 여기저기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으음. 근데 이건 왜 하는 건가요?"

한참 그렇게 황제의 물건을 입안에서 가지고 놀던 엘리자베르가 그것을 입에서 빼내고는 물었다.

"잘 모르겠구나. 잘 들어가라고 물기를 묻히기 위해서인가?"

황제도 왜 이런 짓을 하는지 그 이유는 잘은 몰랐기에 모호하게 대답했고, 그녀는 대충 이해한 반응을 보였다.

"그렇구나... 젖으면 잘 들어가나요?"

"그럴... 거다. 아마도."

황제가 사실 그런 것에 박식한 것도 아니고, 이번에도 애매한 대답이 나왔고, 엘리자베르는 그 반응에 웃었다.

"뭐야, 폐하도 생각보다 그리 잘 아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도... 그대보단 경험이 훨씬 풍부하다."

황제가 작게 항변하자 엘리자베르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야 전 이번이 처음인데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보다 이젠 뭘 하면 되나요?"

"...일단."

황제는 자기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그녀를 그대로 안아 들었다.

그 행동에 깜짝 놀라서 몸을 떨던 그녀는 곧 황제의 얼굴을 보고는 금방 안심했다.

그걸 본 황제가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왜 짐의 얼굴을 보고 안심하느냐?"

"아, 아니 그게. 그러니까..."

대답을 머뭇거리던 엘리자베르가 얼굴을 붉히면서 두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가리며 대답했다.

"어, 얼굴이 제 취향이라서요."

"..."

이게 정말 자신을 두려워하던 여인이 할 말인가?

황제는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걸 굳이 지적하진 않았다.

그녀를 침대에 가볍게 눕히고 황제는 그녀의 프릴이 달린 윈피스를 벗기기 시작했다.

황제는 여자 옷을 벗기는 것도 점점 능숙해지고 있었다.

원하진 않았지만.

"나, 남이 옷을 벗겨주는 거 조금 부끄럽네요."

얌전히 황제의 손길에 몸을 맡긴 그녀가 전혀 도와주지 않았기에 조금 힘을 쓰긴 했지만 무리 없이 그녀의 잠옷을 벗겨낸 황제는 그녀의 옷을 갈아입힐 때 보았던 새하얀 나신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 크지 않은 체구와 대비되는 큼직한 둔부와 여성스러운 곡선을 유지하는 봉긋한 가슴, 군살 하나 없이 매끄러운 배까지.

확실히 그녀의 몸은 매력적이었다.

수줍게 고개를 들고 있는 그녀의 분홍색 유두를 황제는 가볍게 물었다.

황제가 혀로 부드럽게 유두를 굴리자 그녀가 자지러지는 소리를 냈다.

"가, 간지러워요."

'흐음... 여기가 아닌가?'

성감대를 찾아서 황제는 여기저기를 매만졌다.

그녀의 매끄러운 허벅지를 쓰다듬고,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이곳보다 좀 더 확실하게 예민한 곳을 알고 싶었는데... 아직까진 별 반응은 없었다.

"흣!"

황제는 그녀의 배꼽을 가볍게 핥자 신음을 흘리는 그녀를 보고는 의외라는 생각했다.

설마... 가장 예민한 곳이 이곳이었을 줄이야."

"자, 잠시... 흐읏! 뭔가..."

황제가 혀로 계속해서 그 부분을 자극하자 그녀의 몸이 움찔거렸다.

황제는 그녀가 움찔거릴 때마다 부드럽게 출렁이는 그녀의 가슴을 자극해주면서도 계속해서 혀로는 배꼽을 애무했다.

"그, 그만... 제발... 흐아앙!"

이상한 신음을 내면서 몸을 부르르 떤 그녀가 분홍색 음부에서 물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벌써 가 버린 건가... 황제는 의외라는 생각하면서도 슬슬 삽입을 준비했다.

충분히 젖었고, 손가락을 넣어본 결과 그녀의 안은 물건을 받아들이기엔 충분히 준비가 된 상태였으니까.

"너, 넣는 건가요?"

당황한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황제는 대답 대신 그대로 자기 물건을 그녀의 안에 쑤셔 넣었다.

"하악!"

그녀가 몸을 크게 움찔거리며 그것을 받아들였다.

"너, 너무 아파요."

눈물마저 글썽이면서 그녀가 말하자 황제는 잠시 멈춰 서는 그녀의 눈에 눈물을 닦아주었다.

"많이 아픈가?"

"아파요. 그러니까..."

그녀가 황제를 향해 양손을 뻗으면서 요구했다.

"안아주세요..."

그녀가 어린 애처럼 애교를 부리면서 부탁하자 황제는 그대로 그녀를 안아주었다.

"잠시... 잠시만 이대로 있어 줘요."

황제는 그 말대로 잠시 그녀를 꼭 껴안고 가만히 멈춰있었다.

가슴과 가슴이 맞닿아 그녀의 심장 박동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왔다.

황제는 가만히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엘리자베르는 조금 통증이 가셨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이제 움직이셔도 괜찮아요."

조금 통증이 익숙해졌는지 그녀의 허락이 떨어지자 황제는 다시 몸을 그녀에게서 떼어내고는 허리를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찌걱. 찌걱.

"읏. 으흑."

황제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참는 그녀의 얼굴이 작게 일그러졌다.

그 모습을 황제는 안타깝게 쳐다 보면서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었다.

"흐윽. 흣. 흐읏."

처음엔 고통스러워하던 그녀의 신음 소리가 점점 다른 의미의 신음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녀의 다리가 자연스럽게 황제의 허리를 휘감았고, 그녀의 팔은 그대로 황제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황제는 점점 속도를 높여갔고, 그녀의 교성도 점점 커져갔다.

"흐아아앙!"

그녀가 다시 한번 절정에 이르렀을 때, 황제도 그녀의 안에 가득 사정했다.

쿨렁! 쿨렁!

황제가 쏟아낸 정액은 그녀의 안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서 그녀의 음부에서 흘러나왔다. 황제는 그걸 보면서 자신의 물건을 조심스럽게 빼냈다.

정액과 그녀의 애액이 묻어 번들거리는 자신의 물건을 내려다보던 황제는 슬슬 일어나서 물을 따랐다.

"생각보다... 훨씬 좋았어요."

한참 여운에 잠겨 있던 그녀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약과 함께 물을 마시고 있던 황제는 그녀의 말에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저, 폐하를 무서워했지만요."

그녀는 이불로 자기 몸을 감싸고는 가볍게 손짓 했다.

그 손짓에 황제가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순순히 다가오자 그녀는 갑자기 황제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러고는 홍당무처럼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

"지금은... 그리 무섭지 않아요."

그렇게 말하면서 수줍게 고개를 푹 숙이는 그녀를 보면서 황제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지금은 두렵지 않은 건가."

그것도 잠시.

황제는 그대로 웃으면서 중얼거렸다.

"그런가... 이젠, 두렵지 않은 거구나."

그게 참 황제는 기쁘게 들렸다.

기뻤다.

그녀의 그 말이... 자신이 괴물에서 인간이 되었다고 말하는 듯 해서.

황제는 기뻐서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멍...

그 미소를 멍한 얼굴로 감상하던 엘리자베르가 작게 중얼거렸다.

"조금... 반칙이잖아요."

"?"

저 얼굴에 저런 미소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반칙이다.

그녀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황제를 껴안았다.

정말이지...

그제야 그녀는 아네스와 레오니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황제는 그들의 말대로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사람이었으니까.

--

관도의 새벽을 밝히는 등불이 아름다운 거리.

그 거리를 형형색색의 화려한 한복을 입은 여인이 느긋하게 걷고 있었다.

새하얀 머리를 비녀로 곱게 정리한 그녀는 얼굴엔 할미탈을 쓰고 있었다.

얼굴이 보이진 않았지만 모양이 전혀 흐트러지지 않은 커다란 흉부와 매끄러운 손을 볼 때, 그녀는 그리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진 않았다.

손만 봐도 미인이라 확신할 수 있을 거 같은 그녀는 느긋하게 걸으면서 손에 든 단소를 휘적거렸다.

"거리가 많이도 변했구나. 저건 뭐지?"

공사 중인 역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하던 그녀는 슬슬 보이기 시작한 황궁을 보면서 단소를 소매에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느긋한 걸음을 옮겼다.

'막내가 자랑하는 제자라... 관심이 안 갈 수가 없구나.'

물론 그냥 그 괴팍한 막내의 제자기만 했다면 별로 관심을 안 가졌을 거다.

하지만... 설육이 한 말이 그녀의 흥미를 끌었다.

막내의 제자가 천하의 절색이라니 어찌 관심을 안 가질 수 있을까?

그녀는 음악을 사랑했고, 당연히 미인도 사랑했다.

남자든 여자든 아름다움이야 말로 그녀에겐 최고로 가치 있는 것이었으니까.

그 깐깐한 설육이 그리 평가할 정도면 확실하겠지.

그녀는 기대를 가득 품은 채 걸음을 옮겼다.

목표는 당연히... 천하의 절색이라는 황제를 만나보는 것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