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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의무방어전-203화 (203/235)

멍...

황제의 처소에 도착한 시아는 멍하니 궁녀들의 손길에 몸을 맡긴 채, 치장을 받고 있었다.

눈부시게 아름답고 매끄러운 백금발을 정리하고 매끄러운 피부를 치장했다.

그녀의 여성스러운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검은색 프릴이 달린 네글리제를 입힌 궁녀는 조심스럽게 황제의 침대 위에 내려놓고는 뒷정리를 끝냈다.

꾸벅.

궁녀가 고개를 숙이고 사라지자 시아는 홀로 황제의 방에 남아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냄새...'

황제의 처소라고 들었는데 황제의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

모든 게 새것 같다.

그녀가 그런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끼이익.

"이미 준비가 끝난 거 같구나."

문이 열리더니 황제가 살짝 젖은 머리로 안으로 들어왔다.

시아는 바로 황제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탁. 탁.

가볍게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털면서 황제는 그녀를 보았다.

시아는 멍하니 황제를 구경하고 있었다.

"왜 그리 보느냐?"

그 시선이 참으로 신기한지 황제가 수건을 뒤에 서 있던 궁녀에게 넘겨 주며 묻자 시아가 고개를 갸웃했다.

"?"

그녀는 그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에게 황제를 자신이 보고 있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으니까.

"정말이지..."

황제는 그런 시아의 반응에 이 여자와 제대로 된 대화하는 걸 포기했다.

대신 가볍게 농을 건네보았다.

"짐이 그리 좋으냐?"

끄덕.

"..."

장난삼아 한 질문에 한 치에 망설임도 없이 바로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본 황제는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저 멍해 보이는 여인이 저렇게 빠르게 반응할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으니까.

"좋아."

"...이해가 안 가는구나."

자신을 도대체 언제 봤다고? 저렇게 순수하고 곧은 신뢰와 호의를 보여주는 걸까?

황제는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스윽.

그녀가 갑자기 자기 네글리제를 벗기 시작하자 황제는 눈을 크게 떴다.

그 갑작스러운 행동에 그녀의 새하얀 나신과 선분홍색 유두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검은 속옷 사이로 쫙 뻗은 매끄러운 다리는 뛰어난 조각사가 조각한 것처럼 아름다웠다.

"뭐 하는 거지?"

"이렇게?"

하는 거 아니야? 그녀의 눈은 그렇게 말하는 듯했고, 황제는 부정하지 못했다.

확실히... 오늘 해야 할 일이 그게 맞긴 했으니까.

황제는 옷을 벗으면서 그녀에게 다가갔고, 그녀는 그런 황제의 몸을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이건?"

그리고 황제의 물건에 시선이 닿은 시아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물었다.

이런걸 보니까 지식이 그리 풍부해 보이진 않는데...

황제는 그리 생각하면서 대답했다.

"생식기지."

그 덤덤한 대답에 눈을 동그랗게 뜬 시아가 바로 관심을 보였다.

"이게..."

그렇게 중얼거린 시아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는 가까이 다가와서 그것을 감상했다.

그녀의 작은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숨이 황제의 물건에 닿았다.

꾸욱.

시아가 그 가늘고 새하얀 손가락으로 황제의 물건을 감싸 쥐었다.

"커졌어."

갑자기 커지기 시작한 물건을 보며 신기하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뜬 그녀가 말하자 황제는 그녀를 침대에 눕혀주었다.

"?"

그대로 얌전히 침대에 누운 채.

아무것도 모르고 고개를 갸웃하는 그녀를 보니 알 수 없는 죄책감이 생겼지만... 황제는 해야 할 일을 한다고 믿었다.

완전히 드러난 그녀의 나신은 백옥처럼 희고 고왔고, 봉긋하게 솟은 가슴은 누운 상태에서도 그 형태를 잃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펼쳐진 백금발은 어떤 비단보다도 곱고 아름다웠다.

황제는 그녀의 군살이 전혀 없는 매끈한 허벅지에 손을 가져갔다.

만지자마자 탄력적이고 매끄러운 감촉이 황제의 손에 느껴졌다.

"...?"

여전히 황제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시아는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황제의 손길을 피하지 않았다.

그저 얌전히 그 손길을 감당하면서 황제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매끄러우면서도 탄력적인 그녀의 허벅지를 가볍게 쓰다듬은 황제는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봉긋 솟은 가슴을 애무했다.

"...?"

'여기도 아닌가?'

그러나 어디를 만져도 시아는 별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이게 뭐지? 하는 듯한 반응을 보여주며 고개를 갸웃할 뿐이었다.

황제는 난처했다.

이렇게 목석인 여자를 경험하는 건 처음이었으니까.

'사람인 이상 어딘가 있긴 할 터인데...'

분명 민감한 부위가 있다.

황제가 그런 생각할 때였다.

스윽.

갑자기 손을 뻗은 그녀가 황제의 얼굴을 잡더니 자신 쪽으로 끌고 갔다.

그녀의 군청색 눈동자가 호기심을 가득 담고는 황제를 보고 있었다.

쪽.

그러고는 갑자기 황제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그 행동에 황제가 순간 당황해서 입을 열었다.

"지금 뭐..."

쪽!

그리고 그 순간 그녀가 다시 황제를 끌어 당겨서는 입을 맞추었다.

이번엔 입술에 입을 맞춘 그녀는 한참을 그렇게 입술을 물고, 핥다가 이내 입술을 떼어내고는 해맑게 웃었다.

어느새 황제와 그녀 사이에 가느다란 실선이 생긴 상태였다.

"좋아."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웃었고, 황제는 그런 그녀를 보면서 굳어버렸다.

"..."

꽈악.

황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에게 왜 이런 호의와 신뢰를 보내는 지 알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다.

이런 순수한 호의가...

황제는 솔직히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황제. 좋아."

그럼에도 자신에게 확실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그녀를 보면서... 황제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는 힘겹게 입을 열고 물었다.

"짐을... 왜 좋아하느냐?"

"...?"

역시 대답을 안 해주는구나.

황제는 그리 생각하면서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었다.

그렇다면 상관없었다.

"읏!"

그녀가 호의를 준 이상, 황제도 그 호의에 보답하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으니까.

"...?"

그러자 놀랍게도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여 주지 않던 그녀가 몸을 움찔했다.

"호오..."

그런가.

예상 밖이긴 했지만... 그래도 성감대를 찾았으니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잘근.

"흐읏."

황제는 그녀의 목덜미를 가볍게 깨물면서 애무를 시작했다.

순식간에 열기로 붉게 달아오른 그녀의 몸을 보면서 황제는 아래를 손으로 열심히 자극했다.

질척.

마침내 젖기 시작한 그녀의 은밀한 부위를 보면서 황제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좀 더 풀어두고, 좀 더 젖기를 기다렸으니까.

"조금... 아플 거다."

완전히 준비가 끝나자 황제가 그녀에게 경고했다.

"...응."

각오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 시아가 황제를 향해 신뢰가 가득한 눈빛을 보내 왔다.

황제는 그 신뢰가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슬슬 삽입을 시작했다.

푸욱.

"읏!"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입술을 깨무는 시아를 보면서 황제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철퍽. 철퍽.

그 움직임에 시아는 고통으로 입술을 꽈악 깨물면서 황제에게 손을 뻗었다.

그 의도를 파악한 황제는 그대로 몸을 낮춰서 그녀를 꼬옥 안아주었다.

"...괜찮아."

시아가 애써 웃으면서 말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아픈 건 그녀일 텐데... 오히려 그녀가 황제를 더 신경 써 주고 있었다.

"...나. 괜찮아."

그 말에 황제는 그녀를 더욱 껴안아 주었다.

여전히 그녀의 이 호의를 이해할 수는 없었다.

왜 이렇게 자신을 믿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이 믿어 주는데... 더 외면할 수도 없었다.

꽉 조여주는 그녀의 질 안에 있는 물건이 슬슬 사정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꽈악.

그걸 느낀 걸까?

시아가 그 매끄러운 두 다리로 황제의 허리를 감싸고는 꽈악 움켜쥐었다.

황제는 그녀의 안에 자기 씨를 뿜어내고는 그대로 그녀를 꼬옥 껴안아 주었다.

"...끝?"

붉게 상기된 얼굴로 시아가 거친 숨을 내쉬며 묻자 황제는 그녀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 말에 시아는 안심한 얼굴로 황제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새근. 새근.

바로 잠이 든 그녀를 보며 황제는 어느새 안으로 들어온 궁녀가 건네준 물수건으로 그녀의 몸을 잘 씻기고 옷을 입혔다.

그런 손길을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얌전히 잠들어 있는 시아를 가만히 내려다보던 황제는 약을 꺼내 먹고는 잠이 들 준비했다.

그녀의 믿음이 부담스러우면서도 싫지 않다.

지금 황제가 느낀 감정은 딱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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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크덩. 덜크덩.

거친 길을 달리는 마차 안에서 갈색 피부의 남자가 포도를 집어 먹으면서 투덜거렸다.

"왜 하필 이리 거친 길로 가는 거지."

관도로 가는 길은 좀 더 좋은 길이 있을 텐데...

남자는 불만스러운 듯 인상을 찡그렸다.

활활 타오르는 것 같은 붉은 눈동자와 붉은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그는 불만스러워하면서 앞에 있는 면사를 쓴 여인에게 말을 걸었다.

"누님. 왜 이 길입니까?"

"시간이 없으니까. 마법사가 싫다고 한 건 네 녀석이잖아."

그녀는 그런 남자의 말에 짤막하게 대답하고는 다시 침묵을 유지했다.

확실히 마법으로 이동하는 걸 반대한 건 남자 본인이었기에 남자 역시 그 이상 불만을 표시하진 못했다.

'합궁이라...'

남자는 포도를 집어 먹으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가 관도로 가는 이유는 간단했다.

구르타족의 대표로 가는 누님을 따라서 겸사겸사 황궁을 구경하기 위해서였으니까.

그곳엔 엄청 잘생긴 황제가 있다고 하는데...

'헛소문이지.'

잘생겨봐야 나보다 잘생겼겠어?

남자는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거울을 보았다.

날렵한 턱선과 뚜렷한 이목구비.

본인이 봐도 감탄이 나오는 얼굴이었으니까.

'황궁이면 예쁜 여자도 많겠지.'

그러니까 이건 그 우월감을 채우기 위한 여정이었다. 게다가 황궁이면 미인도 많을 테니...

기회가 있다면...

남자는 그리 생각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황궁에서 일어날 여러 일들이 그는 벌써부터 기대되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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