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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의무방어전-224화 (224/235)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궁녀들.

국혼을 위해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황제는 덤덤하게 말했다.

"너무 요란한 거 같습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무려 황후를 민간에 보여주는 날인데 요란해야지요."

그런 궁녀들을 전두지휘하던 황태후가 그 말에 바로 한 소리하자 황제는 한숨을 쉬면서 계속해서 치장을 받았다.

황태후의 품에는 누구의 아이인지 모를 아기가 얌전히 잠들어 있었다.

"이거 정말이지... 누굴 닮아서 이렇게 잘난 건지 모르겠네요. 이 어미는 감개무량하답니다."

황태후는 치장이 끝난 황제를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원래도 참으로 잘난 얼굴이 꾸미기까지 하니 상상 이상이었다.

오죽하면 황제의 단장을 도와주고 있던 궁녀들의 심장이 뛰는 소리가 귀에도 들릴 정도였다.

"조금 피곤해졌습니다. 그래서 황후 쪽은 준비가 어찌 되고 있는지요."

그런 황태후의 호들갑에 피곤한 표정으로 중얼거린 황제는 단장이 끝나자 황후를 찾았다.

"아직도 치장 중이랍니다. 여인이 원래 더 오래 걸리는 건 황상도 알고 있지 않나요?"

"..."

황제는 그 말을 부정하지 못하고는 최대한 옷이 구겨지는 걸 피하면서 의자에 앉았다.

황제의 예복인 면복을 입은 그는 차분하게 황후가 준비되길 기다렸다.

"그래, 명아. 네 엄마는 좀 오래 걸릴 모양이구나."

그냥 기다리기 지루한지 황제는 황태후의 품에 안겨 있던 아기를 받아 들고는 말을 걸면서도 미소를 지었다.

태어날 때부터 타오를듯이 반짝이는 황금색 눈동자를 지니고 태어난 이 아이가 바로 황제의 장자.

즉 태자이자 미래의 황제였다.

황제는 그런 아이에게 銘자를 써서 명이란 이름을 지어 주었다.

역사에 이름을 새길 사람이 되라는 의미였다.

"잘 자는구나."

황제는 이 처음 얻은 아들은 마치 인생의 보물처럼 소중하게 안은 채 한참을 쳐다보았다.

"그리 좋습니까?"

황태후는 그런 황제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다.

황제는 그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리 귀여운 아이들을 누가 미워하겠습니까?"

안 그래도 치장 전엔 리타나를 재우고 온 상태였다.

"좋은 아버지는 못될 거 같아 자신이 없다고 하던 황상은 어디로 간 건지..."

"그런 말도 했었습니까? 기억이 안 납니다."

뻔뻔한 황제의 모습에 황태후는 웃어 버렸다.

정말이지... 사람이 이렇게 바뀌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바뀐 모습이었다.

"자, 이제 주시지요. 곧 사람들 앞에서 서야 하지 않습니까?"

그 말에 황제는 한참을 미련을 가지더니 결국 황태후에게 아이를 넘겨 주었다.

"정말이지... 네 아버지가 널 너무 좋아하는구나."

황태후는 그리 말하면서 아직도 곤히 자는 명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녀도 사실은 처음 얻은 손자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으니까.

"준비가 끝나셨습니다."

그때였다.

드디어 황후도 준비가 끝났음을 안에 있던 궁녀가 알리자 황제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드디어 지루하고 기나긴 행진을 시작해야겠군요."

"국혼을 그리 말하는 건 황상 뿐일 겁니다."

황태후는 그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다.

제국의 국혼은 관도 시민이 보는 거리를 행진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그들 앞에서 부부가 되었음을 엄숙히 선언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야말로 관도 시민 전체의 축복을 받으면서 결혼하는 것이다.

이건 황후나 유력 황족들이나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했다.

물론 황제는 귀찮기만 한 모양이었지만... 그렇다고 피하진 않았다.

황후를 신경 써 주는 건... 황제의 의무였으니까.

또각. 또각

그때 마침 안에서 준비가 끝난 황후가 서서히 걸어 나왔다.

황후의 상징인 봉황이 새겨진 예복을 입은 그녀는 눈부시게 반짝이는 금발을 화려한 비녀로 정리하고는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폐하! 준비 끝났어요."

해맑은 얼굴로 말하면서 붕붕 손을 흔들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황제는 피식 웃어 버렸다.

이런 중요한 자리에서도 저런 가벼운 태도는 바뀌지 않으니 참으로 대단한 녀석이었다.

"보면 안다."

"그럼 감상을 말해야지! 어때? 어울려?"

그녀가 노란 눈동자를 반짝이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확실히 잘 어울렸다.

적어도 황제에겐 이 세상 누구보다도 아름다워 보였으니까.

"옷이 날개구나."

물론 입으로는 전혀 다른 말이 나왔지만 말이다.

"뭐야, 그건. 옷만 괜찮다는 거야?"

황제의 대답이 불만스러운지 황후가 볼을 살짝 부풀리며 투덜거리자 황제는 그런 그녀의 볼을 쿡 찔렀다.

"아니, 넌 원래 늘 아름다웠으니까."

"그, 그래... 그러면 다행이고..."

생각 이상으로 솔직한 황제의 말에 눈에 띄게 당황하며 황후는 얼굴을 붉혔다.

그 모습을 보고 웃어 버린 황제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 그럼 가자."

"...응."

여전히 부끄러운 듯 고개를 푹 숙이며 자기 손을 잡는 오르테가.

아니 황후를 보면서 가볍게 웃어 준 황제는 이번 국혼을 위해 준비된 붉은색 융단이 깔린 길을 걸었다.

"엄청 기네."

"그렇지."

황궁에서부터 저기 먼 광장까지 이어져 있는 길을 보면서 오르테가가 말하자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그녀와 함께 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손을 흔들어 줘야지."

"어? 아, 그렇지."

환호하는 관도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면서 황제가 말하자 오르테가는 그제야 어느새 거리로 나왔다는 걸 깨닫고는 손을 흔들어 주었다.

"황후라... 솔직히 생각도 못 했어."

오르테가는 솔직하게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황후가 될 거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회임이 어려운 용인의 특성을 생각해 볼 때 용인 황후가 나온 적은 기나긴 제국 역사에서도 없는 일이었으니까.

오르테가는 자신이 이런 행운을 누려도 되는 건지 아직도 의문스러울 정도였다.

"두려우냐."

황제는 작게 물었다.

솔직히 두려울 만도 하다.

황후란 자리가 가진 무게와 책임감은 오르테가에겐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까.

그렇기에 황제는 오르테가를 걱정하고 있었다.

"아니."

오르테가는 단호하게 대답하면서 황제의 손을 꽉 쥐었다.

"네가 있잖아."

"...정말이지."

그 말에 황제는 웃어 버렸다.

확실히...

"그래, 잘 알고 있구나. 그걸 알고 있으면 되었다."

그녀는 혼자가 아니니까.

분명 괜찮을 거다.

무엇보다...

그녀라면 분명 잘할 수 있을 거다.

황제는 오르테가의 대답을 들으니 그런 근거 없는 확신이 들었다.

"맞다. 황후를 만족하게 해주는 게 황제의 의무라며."

움찔.

갑자기 오르테가의 입에서 나온 말에 황제가 작게 몸을 떨었다.

아무리 봐도 불길한 생각 밖엔 들지 않았다.

오르테가는 슬쩍 주변의 눈치를 보더니 작게 속삭였다.

"밤. 에. 각. 오. 해."

"...."

황제는 갑자기 이 길이 영원히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제야 황제는 알았다.

이제야 정말... 본격적인 의무방어전의 시작이라는 것을 말이다.

--

"아쉬운 거 같구나."

사람들 앞을 행진하는 오르테가와 황제를 부러운 듯 보고 있는 나르타에게 이젠 많이 배가 부풀어 오른 마리아가 말을 걸었다.

"홀몸도 아닌데 그리 무리해도 되나요?"

"대답을 피하는구나."

마리아의 말에 나르타는 아쉬운 얼굴로 긍정했다.

"부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저 자리가 자기 것이 될 수도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쉽지 않다면 거짓일 거다.

"그래도 제겐 이 아이가 있으니까요."

나르타는 얌전히 자기 품에 안겨서 잠들어 있는 리타나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지금은 다른 행복을 찾았으니까.

나르타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오늘 밤 정도는 양보해드릴 수 있지만요. 나중엔 그래도 공유해주셔야 한다고 생각은 해요."

나르타는 진지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황후인 그녀가 혼자서 하룻밤을 독점하는 건 이해해 줄 수 있지만... 역시 순서는 정해야 한다고 나르타는 생각했다.

"뭐... 그건 그렇긴 하구나."

마리아도 그 말에 동의했다.

그녀도 언제까지 독수공방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으니까.

아무리 황후라고 해도 황제를 독차지 하는 건 인정할 수 없었다.

"그건 천천히 생각하기로 하고... 오늘은 그래도 둘이 시간을 보내게 내버려 둬야겠죠."

나르타는 그리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이날의 주인공인 두 사람을 위해서 자리를 비켜 줄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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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완전히 지쳤어."

불편한 예복을 벗어 던지고 가벼운 옷차림이 된 오르테가가 그대로 침대에 누우면서 외쳤다.

땀에 젖은 옷으로 인해서 그녀의 굴곡이 고스란히 노출되었으나 황제는 그런 그녀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황궁으로 돌아오고 나서 벌충이라는 명목으로 벌써 많은 비들에게 불려가서 짜이는 시간을 보내온 게 황제였다.

이대로 가다간 다시 여체 혐오에 걸릴 판이었다.

"왜 시선을 피해? 꼴려?"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운 거냐."

하여간 저런 안 좋은 말은 어디서 배워온 건지...

황제는 한숨을 쉬고는 그녀를 보았다.

누워 있음에도 그 존재감을 과시하는 거대한 흉부.

모양조차도 아름댜운 그 두 개의 산봉우리는 참으로 높았고, 그 봉우리가 매혹적인 건 아무리 황제라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진위."

"...?"

갑자기 자기 이름을 부르는 그녀를 보면서 황제가 고개를 갸웃하자 오르테가가 물었다.

"씻고 할래? 아니면 그냥 할래?"

애초에 안 한다는 선택지는 없었다.

황제는 그제야 좋은 시절은 다 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작게 말했다.

"...씻고."

황제는 직감하고 있었다.

오늘 자신은... 잡아먹힌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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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한다고..."

욕탕에서 몸을 담그고 있던 황제는 갑자기 쳐들어온 오르테가가 자신을 덮치자 눈에 띄게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씻었잖아?"

오르테가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자 황제는 어이가 없었다.

물기에 젖은 그녀의 육체는 윤기가 넘쳤고, 그런 그녀의 눈엔 그야말로 색욕이 가득했다.

"키스해 줘."

"..."

그녀의 요구에 황제는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하읍."

마치 잡아먹을 듯이 키스하는 오르테가의 모습에 황제는 그녀가 상당히 흥분해 있다는 걸 깨달았다.

"몸이 달았구나."

"오래 못했잖아."

"..."

그 말대로 회임 중엔 회임 중이라서, 출산 후엔 몸조리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그녀와는 이런 시간이 없긴 했지만...

"욕구 불만이구나."

황제는 그녀가 이렇게 몸이 달아 있을 줄은 몰랐다.

"응, 나 욕구 불만이야. 게다가 다른 비하고는 잘도 하고 있으니까 질투까지 났거든."

오르테가는 부정하지 않으면서 황제의 목덜미를 물었다.

"그러니까 적어도 오늘은 내가 독점할 거야."

"정말이지..."

뿔이 거슬렸는지 실체화를 풀어 버린 오르테가가 그야말로 잡아먹을 듯이 황제의 입술을 핥기 시작했다.

점점 밀착되는 그녀의 몸으로 인해서 그 크고 부드러운 가슴이 황제의 단단한 몸에 뭉개지기 시작했으나 오르테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면서 키스에 집중했다.

황제는 그녀의 혀가 입술 안으로 파고드는 걸 느끼면서 그것에 호응해주었다.

그것이 마음에 들었던 걸까?

오르테가가 더욱 격렬하게 혀를 섞어오기 시작했다.

길었던 키스가 끝나고, 오르테가는 완전히 상기된 얼굴로 황제를 보며 말했다. 그런 그녀의 눈은 이미 반 쯤 풀려 있었다.

"하자... 좋은 거. 나 이제 못 참아."

푸욱.

그녀가 그대로 황제의 물건을 잡고 자기 아래 쪽으로 당기더니 바로 삽입했다.

"오, 오랜 만이라서 그런가 더 커진 거 같은데?"

"...그럴 리가."

착각이겠지.

황제는 그리 생각하면서 그녀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물결치는 목욕물을 보면서 말했다.

"명이가..."

명이를 팔아서 이 상황을 극복하려던 황제는 바로 그 입이 막혔다.

"쉿. 지금은 나한테 집중해 줄래?"

황제의 입을 자기 가슴으로 막은 오르테가는 황제가 그대로 가슴을 빨자 웃는 얼굴로 말했다.

"지금 나오지? 노력하는 엄마라고. 난."

황제는 자기 입안에 들어오는 그녀의 모유를 맛보고는 바로 젖에서 입을 떼어냈다.

"자식이 먹을 걸 빼앗는 못난 아비가 되고 싶지 않은데."

"좀 나눠줘도 괜찮은데? 용인의 모유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흔한 줄 알아?"

"...달아."

황제는 작게 투덜거렸다.

솔직히 그녀의 모유는 황제의 입맛엔 너무 달았으니까.

"그래? 명이는 잘 먹던데."

"...그러고 보니 명이는."

아무리 그래도 어머니가 곁에 있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황제가 그런 생각할 때 오르테가가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듯이 황제의 얼굴을 잡고는 자기 앞으로 끌어오고는 말했다.

"안 그래도 막 젖 먹이고 왔네요! 지금 자고 있을 걸? 궁녀가 보고 있을 거야. 깨어나면 아마 여기로 들어올 걸?"

"...그 말은?"

황제는 나쁜 느낌 밖에 들지 않아서 떨리는 눈으로 그런 오르테가를 보면서 물었고, 오르테가는 씨익 웃었다.

"이 모습 다른 궁녀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으면 얼른 허리나 흔들어."

"..."

협박이다.

하지만 황제는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방침을 바꿨다.

츄압.

오르테가의 입술을 잡아먹을 듯이 빨면서 황제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황제가 내린 결론은 간단했다.

피할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하자.

황제의 의도대로 키스를 좋아하는 오르테가는 완전히 키스에 집중하고 있었다.

황제는 어떻게 하면 오르테가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으니까.

자연스럽게 오르테가는 키스에 집중했다.

오르테가는 오랜만에 하는 진한 키스에 이성이 마비되는 기분이었다.

이대로 떨어지고 싶지 않다.

오르테가가 그런 생각하면서 더욱 몸을 붙여 왔다.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이 황제의 몸을 간질였다.

참으로 부드럽고, 그렇기에 닿는 순간 황제는 속에서 무언가 간지러운 기분이 들었다.

"푸하..."

길었던 키스 후, 다시 입을 뗸 오르테가는 자기 안에 무언가가 가득 차는 느낌을 받고는 그대로 황제를 꼭 껴안았다.

그러고는 작게 중얼거렸다.

"이대로... 영원히 독점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 줄 수도 있어."

황제는 솔직하게 말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원한다면."

오르테가가 부탁한다면 황제는 오로지 그녀에게만 황제의 의무를 다 할 생각도 있었다.

"...나쁜 녀석. 내가 그러지 않을 거라는 거 알고 있잖아?"

오르테가는 분한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말했다..

"그리고 난 이제 황후니까. 언제까지 어린 애처럼 떼만 쓰고 있을 수는 없잖아."

"지금도 떼를 쓰고 있는 거 아닌가?"

황제가 장난스럽게 묻자 오르테가는 그런 황제의 귀를 잘근 물어 주고는 대답했다.

"어허! 지금은 권리를 행사하는 건데?"

"...그것도 그렇군."

황제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녀를 안아 들고는 욕탕에서 나왔다.

"그럼 난 의무를 수행해볼까?"

황제는 물기에 젖은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뒤로 넘겨 주며 미소를 지었다.

이것은 황제의 의무로 하는 애정 행위가 아니다.

이젠 더 이상 황제로서 하는, 황제의 의무방어전이 아니었다.

지금은...

한 명의 남편으로서 하는.

부부의 의무방어전이라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황제가 아닌 한 명의 남자로서...

진위는 눈앞에 있는 사랑스러운 아내에게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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