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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면 잘살거 같지-120화 (120/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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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카누만으로 이동하진 않았다.

바지선 같은 거대한 뗏목에 줄을 연결하고 10대의 카누를 저어 옮기는 방식이었다.

아무튼, 시시각각 대칸이 보낸 토벌부대가 달려오고 있다. 빨리 2,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옮겨야한다.

“바람 경! 자근애기랑 부족민들을 빨리 피신시키시오.”

“그보다 구원자님부터···”

바람의 말은 갑자기 끼어든 자근애기 때문에 중단됐다.

“싫어요. 저는 팰리스님이랑 함께 움직일래요.”

“시, 신녀님···”

‘쓰읎~’

“자근애기~ 이럴 시간이 없다. 네가 빨리 피신하는 것이 나를 도와주는 것이야. 바람 경!”

“···알겠습니다, 구원자님.”

바람이 팰리스에게 살짝 목례하곤 싫다는 자근애기의 팔을 잡아끌었다.

“모시겠습니다.”

다소 강압적으로 잡아끌자 그제야 자근애기가 순순히 카누에 올랐다.

자근애기가 카누에 타자 일반 부족민들도 우르르 뗏목에 올라갔다.

“이런~ 500명이 한계인가?”

“더 이상 오를 자리가 없다. 자~ 출발하라.”

“영차, 영차~”

“영차, 영차~”

10대의 카누가 일제히 노를 저어 뗏목을 잡아끌었다.

바지선 같은 뗏목에 많은 사람까지 올라탔다.

처음에는 답답할 정도로 느렸지만 노잡이 100명이 힘껏 노질하자 조금씩 속도가 붙었다.

섬에 도착해 주민들을 부린 뗏목이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토벌부대가 9Km가량을 속보로 좁혀오고 있었다.

“빨리빨리~ 빨리 뗏목에 올라가!”

‘우르르~’

“출발~”

“영차, 영차~”

팰리스는 두 번째 뗏목이 멀어지는 모습에 자꾸 조바심 났다.

‘수영할 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니. 아무리 초원의 민족이라지만 좀 너무하네.’

아닌 말로 수영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았다면 뗏목에 매달리든 수영을 해서 (뗏목의)왕복하는 횟수를 줄였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퉁구스의 남자들은 수영을 못했다.

여담이지만 여자들은 절반가량이 수영을 할 줄 알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성인식의 의식이 발가벗고 강물에 뛰어 들어가··· 토머스가 달리 침을 흘렸겠나.

각설하고 두 번째 피난민(?)을 내린 뗏목이 돌아왔을 때에는 11Km가 줄어있었다.

놈들은 말을 살짝 달리는 수준으로 거리를 좁혀왔다.

이제 남은 인원은 기동타격대를 포함한 900~1,000명. 토벌부대의 돌격시간을 예측해보니 마지막으로 이동할 사람들은 토벌부대와 적과 접전하면서 탈출해야할 것 같았다.

즉, 토벌부대와 싸울 부대가 마지막까지 남아야 한다.

“구원자님! 먼저 피신하십시오.”

‘일족의 배신으로 구원자님이 위험해지셨다. 우리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가 피를 흘려야 구원자이 무사하고 퉁구스가 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면목 없는 바람이 팰리스에게 먼서 피신하라고 권했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꽃피우려면 피를 흘려야 한다.

차후, 퉁구스가 제 목소리를 내려면 그만한 희생을 치러야 한다는 정치적인 의도 또한 숨어있었다.

“아니오. 기동타격대가 뛰어난 무기로 무장했소. 그러니 우리가 마지막까지 남겠소.”

“여긴 퉁구스 부족이고 구원자님은 손님입니다. 초원은 손님에게 최선을 다하라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 씨~ 시간 없어 죽겠는데. 귀찮으니깐 빨리 좀 가라, 가!’

속으로 짜증났지만 그는 배달을 대표하는 자. 그래서 적당하게 대꾸했다.

“손님? 아직도 내가 퉁구스의 손님인가?”

“···”

의미심장한 말에 바람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주변에서 지켜보던 전사들도 일제히 눈이 두 배가 되어 주먹을 불끈 쥐었다.

“퉁구스는 이제 나의 백성이 되었다. 아니었나?”

“아닙니다. 퉁구스는 팰리스님의 충실한 백성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명한 바람!”

“넵, 영주님!”

바람이 처음으로 팰리스에게 ‘영주님’이라고 호칭했다.

단순한 호칭의 변화만은 결코 아닐 것이다.

“서둘러 남은 전사들을 섬으로 피신시키도록!”

“넵, 영주님! 그럼···”

절도 있게 고개를 숙인 바람이 몸을 돌려 큰소리로 소리쳤다.

“뭐하고 있나! 영주님의 명을 못 들었나?”

바람이 남은 전사들을 다그쳐 뗏목에 오르게 했다.

전사의 일부는 2번의 왕복으로 바르르 팔을 떠는 노잡이를 뗏목에 오르게 하고 대신 노를 잡았다.

“출발!”

“영차, 영자~”

남은 인원은 이제 기동타격대. 멀어지는 뗏목을 바라보던 팰리스가 몸을 돌렸다.

이젠 싸워야할 시간이 되었다.

[전투는 싸우기 전에 미리 결판난다. 내 부하들은 반드시 이겨놓고 싸워 승리를 확인해야만 한다.]

팰리스가 평소 강조하던 원칙으로 이 때문에 그의 병사들은 엄청난 준비를 갖추고 난 이후에야 싸웠다.

이번에도 예외가 될 순 없었다.

기동타격대는 그 사이에 나름의 방어준비를 갖췄다.

그건 가구나 집기들을 쌓아 만든 2줄의 바리케이드였다.

팰리스는 첫 번째 바리케이드로 이동, 수석식 소총과 헬름(목까지 완전히 감싸는 양동이 형태의 투구)을 꺼내 레인저 20명에게 분출했다.

레인저들은 헬름을 머리에 쓰고 소총을 장전했다.

상체를 갑옷으로 감싼 병사 400명은 편전을 준비했다.

싸울 준비 끝!

악마의 토벌부대가 1Km까지 거리를 좁혔을 때였다.

“악마님! 배신자들이 섬으로 도망갑니다.”

“저 놈들까지 도망가게 할 순 없겠지. 부대~ 돌격속도로!”

악마의 명령에 3개 밍간이 일제히 괴성을 지르며 박차를 가했다.

‘끼랴랴랴랴랴~’

‘이히히힝~’

‘두두두두~’

바바리안의 돌격을 개시하자 팰리스가 오른 손을 슬그머니 들어올렸다.

900m, 800, 700m, 마침내 600m까지 줄어들었다.

팰리스는 적들을 향해 쭉 뻗으며 소리쳤다.

“쏴라! 편전을 쏴라!”

“쏘랍신다.”

‘퉁! 투퉁, 투투투투퉁~’

‘피리리릿~ 피릿, 피리릿~’

400여발에 달하는 편전세례에 30여명이 낙마했고 20여기의 기마가 고꾸라졌다.

빠르게 돌격하던 참에 넘어지자 뒤에 따르던 기마들이 우수수 뒤엉켜 따라 쓰러졌다.

“계속 돌격! 피해를 무시하고 계속 돌격하란 말이다!”

악마의 명령에 잠시 주춤했던 돌격이 다시 개시되었다.

그사이에 기동타격대는 편전을 계속 날렸고 300m까지 다가오자····

“2번째 바리케이드까지 후퇴!”

팰리스의 지시에 레인저를 제외한 병사들이 일제히 몸을 돌려 내뺐다.

그들은 70m 후방의 방어선에 도착, 아군을 엄호할 준비를 마쳤다.

그사이에 토벌부대의 돌격이 100m까지 좁혀졌다.

“지금이다! 발사, 발사하라!”

‘뻥! 뻐버버버벙~’

20정의 소총에서 날아간 총탄이 말과 기수를 가리지 않고 쭉 관통했다.

60m 지점에서 10여기가 고꾸라졌지만 그보다 더욱 치명적인 건 소총이 만들어낸 굉음이었다.

악마가 큰소리에 놀라지 않도록 미리 훈련시켰다지만 총성보다 더욱 큰 소음은 만들진 못했었다.

‘이히히히힝~’

“나비야, 진정해! 제발 진정하라고! 워워~”

“워워~ 얼룩아~ 착하지. 진정··· 으악~”

‘이히히힝~’

놀란 전마들이 이리저리 날뛰었다.

자연, 돌격이 단숨에 돈좌됐다.

팰리스와 레이저들은 이를 이용해 잽싸게 2번째 바리케이드를 향해 도주했다.

기동타격대도 쉬지 않았다.

혼란에 휩싸인 적을 향해 쉴 새 없이 편전을 날렸다.

‘피릿~ 피리릿~’

“컥! 마, 맞았다. 내가 작은 화살에 맞았어.”

“으으~ 도와··· 제발 나 좀···”

‘으드득~’

“뭐하나! 우리도 반격해! 반격하란 말이다.”

악마의 명령에 바바리안들도 활을 쐈다.

90~100m! 아슬아슬하게 유효사거리에 걸렸고 화살의 수도 1,000대가 훌쩍 넘었다.

‘피리릿~ 피리리릿~’

‘팅! 티팅~ 퍽! 퍼퍽! 티팅~’

레인저들의 반수 이상이 등이나 허리, 엉덩이, 다리 등에 화살 2~3개씩을 매달았다.

다행이라면 헬름이 워낙 튼튼한 투구라 머리에 맞고 죽은 자는 아직 없었다는 점. 그런데 팰리스 또한 화살비에 무사할 순 없었다.

“크흑~”

‘조, 졸라 아파··· 뭐 화살 따위에는 절대로 안 뚫린다고? 티아놈 이 새끼가 구라를···’

등이 너무 아파 절로 이가 갈렸다.

아무튼 지금은 화살 2대가 박힌 것을 확인할 때도, 치료하겠답시고 여유를 부릴 때도 아니었다.

“크흐··· 빠, 빨리! 부상자를 챙켜 빨리 바리케이드까지 이동한다.”

팰리스는 멀쩡한 아르펜의 부축을 받아 무사히 퇴출을 완료했다.

부상자들이 화살을 뽑고 상처를 치료하는 사이, 기동타격대는 편전을 날리다가 이젠 일반화살로 바꿔 쐈다.

그만큼 거리가 줄었던 것. 토벌부대는 편전세례에 견디다 못해 1차 바리케이드로 달려와 몸을 숨겼다.

아르펜이 충분히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역시 생각대로군.’

“화공을 준비이~ 피리온!”

아르펜의 부름에 피리온은 파이어 마법으로 후방의 모닥불 4개에 불을 붙였다.

2차 바리케이드에도 기름을 뿌려놨기 때문. 사수들은 기름먹인 솜을 매단 화살에 불을 붙여 1차 바리케이트를 향해 발사했다.

‘휘익~ 휘리리리릭····’

확실히 솜을 매달고 쏘자 각궁이라도 파괴력이 떨어졌다.

물론, 이번 공격은 살상이 아닌 불! 기름을 뿌려둔 바리케이드가 일제히 불타올랐다.

“부, 불이다! 으악~ 사, 살려··· 끄으윽~”

몸에 불이 붙어 땅바닥을 뒹굴던 이름 모를 자는 성대가 익자 끅끅거리다가 죽어갔다.

몰론, 극히 그런 자는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대부분은 ‘앗뜨거라!’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났다.

바리케이드가 불탔고 뒤로 물러서면 화살이 날아왔다.

마음 같아서는 예비마를 돌격시켜바리케이드를 치우거나 뛰어 넘고 싶었지만 말이란 동물은 본래 불을 두려워했다.

충실한 악마가 후퇴를 허용하지 않아 말을 방패로 불이 잦아들기만을 기다렸다.

그 사이 마침내 뗏목이 도착했다.

“이곳도 불을 놓아라.”

팰리스는 2차 바리케이드까지 불을 놓고 뗏목에 오르게 했다.

지금껏 정이 들었던 말을 죄다 버리고 가야할 상황이었다. 아쉽지만 사람의 생명보다 더욱 중할 수는 없다.

기동타격대는 바리케이드가 불타는 시간을 이용해 무사히 섬으로 피신했다.

그제야 강변에 도착한 충실한 악마는 화가나 발광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는 기필코 퉁구스를 토벌하겠다면 서둘러 카누를 깎고 뗏목을 만들게 했다.

* * *

팰리스 일행과 퉁구스가 무사히 섬으로 피신한 날의 밤이었다.

말 등에서 지그시 눈을 감고 홀로 초원을 거니는 1인(人) 3마(馬)가 있었으니 토머스 헤라클이었다.

황야의 무법자마냥 마냥 여유롭게 보였지만 실상은 그것이 아니었다.

말의 입과 발에 천을 씌워 소음을 방지했다.

기도비닉은 그의 신체도 마찬가지, 토머스용으로 제작한 특재(로 쓰지만 무식한으로 해석) 전신갑옷을 입었다.

전신갑옷이라 움직일 시에 소음이 날까 검고 두꺼운 로브로 걸친 다음에 여러 개의 끈으로 묶어 쫄쫄이처럼 만들었다.

그런 그가 귓가에 마나를 집중시켜 주변을 경계하며 이동했다.

그런데 신체기관에 마나를 잠시간 집중시킬 수는 있어도 이리도 오래 유지한다면 마나부족에 시달릴 것이다.

아무리 괴물로 유명한 토머스라도 이런 식은 확실히 무리였다.

‘피식~’

‘당연히 오래 버티지 못하겠지. 그나저나 이거, 이거··· 아주 좋은데?’

토머스는 발찌로 타락해버린 무한 주머니들을 슬쩍 바라보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무한 주머니는 마법금속으로 만들어졌고 그건 마나를 다량 함유하고 자체적으로 흡수한다.

토머스는 마나를 사용한 만큼 발을 통해 야금야금 훔쳐(?)먹었다.

아니, 이젠 마나의 그릇까지 끼워가고 있었다.

‘훔쳐 먹기는··· 수련이라고 해야지. 아무튼 잡담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나보군.’

토머스는 멀리서 바바리안의 인기척이 느껴지자 조용히 말에서 내렸다.

말의 발과 입에 씌운 천을 벗겨내곤 고삐를 하나로 묶곤 엉덩이를 힘껏 때렸다.

‘이히히히힝~’

‘떠그덕, 떠그덕~’

갑작스런 통증에 놀란 말이 비명을 지르며 중구난방으로 뛰어나갔다.

허나, 고삐가 서로 연결되어 신경전을 벌이다가 힘이 센 녀석의 선택한 길을 따라 무작정 달렸다.

초승달이 갸름해 사위가 무척이나 어두웠다.

그런 깜깜한 밤에 말발굽소리가 들려오자 바바리안들이 소음이 난 곳으로 몰려갔다.

‘지금이다!’

토머스의 신영이 바람처럼 빈곳을 향해 날아갔다.

확실히 마나를 사용하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

그런데 한참 빠르게 달리던 검은 인영이 갑자기 스르르 땅바닥에 엎드렸다.

정말 놀라운 움직이었는데 역시 연습만이 살길이었다.

‘릴리 누나와 숨바꼭질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군.’

토머스의 감상과 달리 숨바꼭질이 아니었다. 부엌의 음식을 지키려는 릴리와 그걸 훔쳐 먹던 토머스의 오래된 승부였을 뿐이다.

각설하고, 다년간에 걸친 훈련(?)으로 단련된 토머스는 정말 놀랄 만한 은밀함을 보였다.

2m 20m의 덩치도 완전히 어둠속에 녹아 목책을 목표로 접근했다.

그런 토머스가 갑자기 제자리에 엎드렸다.

멀리 제국군의 목책을 발견했던 것. 슬며시 고개를 들어 병력배치 현황을 조사했다.

바바리안들은 편전 사거리에서 벗어난 700~800m거리에서 완전히 목책을 둘러싸는 형태도 병력을 배치했다.

방금 전에 일으킨 소란으로 모두 긴장한 상태였고 밀집도가 너무 높아 더 이상은 은밀하게 통과할 순 없어 보였다.

“쳇~ 여기까지인가? 나와라, 콩떡!”

토머스는 아공간을 불러내 토머스용으로 제작한 여러 용품들을 꺼냈다.

무식할 정도로 두꺼운 헬름과 양손도끼 그리고 핼버드(도끼창)이었다.

토머스는 헬름을 쓰고 오른손에 핼버드를 왼손에는 자그마한(?) 양손도끼를 들고 적들을 향해 걸어갔다.

깜깜한 밤중에 홀로 다가가는 토머스. 바바리안들은 토머스가 식량을 보급하려한다고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

그들은 400명으로 구성된 부대만 생각했지 지금처럼 홀로 식량을 보급하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토머스가 무사히 통과할 수는 없었다.

“이봐~ 어디가나!”

“어디로 가냐고? 저쪽으로 가는데?”

토머스가 가리킨 방향은 목책, 게다가 차림새가 영 수상했다.

“누, 누구냐!”

‘피식~’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 대목에서 성대에 마나를 두르고 벼락처럼 소리쳤다.

“내 이름은 토머스 헤라클! 팰리스 배달남작님의 가장 믿음직한 기사! 식량을 가지고 왔다아~”

‘끔뻑끔뻑~’

‘와따아~ 다아~ 다아~ 다아····’

산도 없는 초원인데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순간, 바바리안은 물론이고 목책에서 잠을 자던 북부군까지 모두 잠에서 깨어나 무기를 들었다.

그리고 북부군의 신화가 된 광란의 질주, 토머스의 돌파가 시작되었다.

35. 퉁구스 부족을 구원하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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