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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세계수 싹을 틔워라.
팰리스 일행은 마법사를 대동하지 않아 황도에 변고가 생긴 줄로 모르고 동부산악지대로 접어들었다.
설혹 마법사를 대동했어도 필요한 시점에 통보받지 못했을 것인데 그 이유는 배달영지 또한 며칠이 지난 후에 겨우 황도에 변고를 블락에게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부산악지대는 이상하게도 마나가 불안정해 마법통신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달영지에 이리 늦게 소식이 전해진 건 워낙 큰 사건이고 정치적으로 너무 민감한 사안이라서 고위귀족들이 쉬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이온 백작까지도 황제와 황족들이 모두 사망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블락을 통해 뒤늦게 변고를 전해들은 드레이크는 즉각 파이온에 알려 대비하게 했다.
그리곤 산악지대 초입에 대기 중이던 친위대에게도 연락했다.
그러나 이때는 너무 늦었다.
마음 같아서는 친위대원들을 산악지대에 진입시켜 팰리스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었지만 그들은 원정 대비가 전혀 없었다.
게다가 샤먼이 배달의 내일을 위해 반드시 원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서, 설마···”
‘샤먼께서는 어쩌면 이런 미래를 미리 봤던 건지도 모르겠군. 그렇다면 샤먼의 행사를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마음을 굳힌 드레이크는 즉각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여러분도 들었다시피 황도에 엄청난 변고가 발생했소. 황제폐하께서 붕어하셨고 황태자전화를 비롯한 황위 계승권을 가진 황자님과 황녀님들이 한꺼번에 서거하셨소.”
“저희도 들었습니다.”
“어찌 그런 참담한 사건이 일어났는지. 거참~”
“이제야 따져봐야 무얼 하겠소? 우리 가신들은 영주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오.”
“네, 임시영주님.”
“당연히 그렇게 하겠습니다.”
“좋소! 일단 휘슬러 경. 샤이엔과의 접경지대는 어떻소이까?”
“일단, 수비 병력을 2배로 증강시켜 만일의 사태에 방비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샤이엔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소? 군사적인 움직임 말이오.”
“교역을 위해 방문한 배달상단 직원의 말에 따르면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병사를 모집한다는 소문이 영지에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병력을 증강한다? 호오~ 그러하면 아무래도 전란의 시대가 접어든 것 같소.”
“네? 전란의 시대라고요?”
“그렇소, 휘슬러 경! 아직은 초반이라 샤이엔 영지처럼 모두들 숨을 죽이고 있소. 허나, 누가 되었던 무력을 동원하는 순간 제국이 크게 어지러울 것이오. 힘을 가진 귀족이 약한 귀족을 집어 삼키고 많은 병사를 보유한 영지가 주도할 것이오.”
“그렇다면···”
“우리도 준비해야 할 것이오. 휘슬러 경!”
“넵, 임시 영주님.”
“병사들을 모집하시오. 최소 2배 이상으로 증강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만 하오.”
“넵,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바스찬 경!”
“네, 임시영주님.”
“아직은 전시라고 말하긴 곤란하지만 엄중한 사태임은 분명하오. 경은 식량을 비롯한 군수물자를 최대한 수입하여 비축하시오.”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드레이크는 가장 시급한 문제부터 처결했다.
배달의 인구가 적지만 샤아엔과 접한 서부회랑만 꽁꽁 틀어막으면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쇼쇼니 반도를 지킬 수가 있다.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없다는 점이 다소 걸렸지만 월등한 해상세력을 이용하면 외부에서 식량을 수급할 수가 있어 마냥 약점일 순 없었다.
“최대한 준비하여 전란의 시대를 대비해야만 하오. 여러분의 협조를 당부하겠소. 그럼, 회의를 이만 파하겠소.”
전체회의를 마친 드레이크는 지그시 눈을 감고 한참을 마음속으로 기원했다.
‘신이시여~ 배달을 지켜주소서! 그리고 영주님과 일행들을 무사히 돌려보내 주소서.’
* * *
드레이크가 맘속으로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을 그 시간, 팰리스 일행은 조심스럽게 동부 산악지대의 중심지를 향해 이동한지 벌써 3일째에 접어들었다.
본격적인 숲으로 들어가 몬스터 지역으로 들어서자 마나가 상당히 불안정해졌다.
“마법사를 대동하지 않아 천만 다행이군. 오히려 짐이 될 뻔했어.”
팰리스의 감상대로 마나가 불안정하면 마법을 실행할 수가 없다.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마법사는 그저 짐 덩이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게 말입니다. 몬스터들이 마시는 공기라 그런지 마나도 참 지랄입니다.”
“헤라클 남작. 귀족이 됐으니 언행을 조심하시게나.”
‘피식~’
“영주님도 참··· 한번 토머스는 영원한 토머습니다. 그냥 이렇게 살다가 뒤지겠습니다.”
‘피식~’
“그러냐?”
“네, 영주님.”
“그건 그렇고··· 축복아~ 괜찮겠어?”
축복을 바라보는 팰리스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수유(授乳)를 중단한지 이틀이 지나고부터 유방이 불더니 젖몸살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축복은 마나를 사용할 수 없는 일반인데다 여성이다.
몬스터를 피하며 울창한 수풀을 헤치고 능선을 타고 움직이다가 가끔씩 몬스터와 싸우며 이동했다.
그녀가 직접 몬스터와 싸우진 않았지만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무척 힘들었다.
축복에게 젖몸살이 찾아오자 팰리스는 급한 대로 축복의 젖을 직접 빨아 대처했다.
그러나 그건 높다란 나무 위에 그물망을 펼치고 잠을 청할 저녁이나 아침에만 가능했다.
수유중단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순 없었다.
뭐, 토머스를 의식하지 않고 시시때때로 빨아대면 고통이 줄어들겠지만 축복과 팰리스는 그럴 정도로 얼굴이 두껍지 못했다.
“하아, 하아~ 네··· 괘, 괜찮아요.”
“2시간쯤 계속 걸었으니 조금 쉬었다 갈까?”
‘털썩~’
팰리스 말에 축복은 제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팰리스는 토머스에게 눈짓하여 주변을 정찰하라고 지시했다.
아직은 고블린이나 코볼트 같은 하급 몬스터들의 영역이었지만 이곳은 몬스터가 득시글거리는 곳이다.
팰리스 일행이 큰 싸움 없이 지나쳐온 비결이 바로 정찰이었다.
토머스는 레인저 하든의 아들이고 어릴 때부터 레인저 훈련을 받았었다.
그래서 몬스터 무리는 각자의 영역을 지키고 있으며 웬만하면 다른 무리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팰리스 일행은 토머스가 정찰한 영역의 경계를 이용해 이동해왔다.
각설하고, 토머스가 자리를 뜨자마자 팰리스는 얼른 축복에게로 다가갔다.
축복은 토머스가 떠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윗도리를 목까지 들어 올려 젖가슴을 완전히 드러냈다.
목덜미를 발갛게 물들이며···
‘훌러덩~’
“부, 부탁해요.”
“어험~ 그럼···”
팰리스는 얼른 가슴을 빨아 젖몸살로 힘들어하는 축복의 고통을 덜어줬다.
“자, 잠깐만요. 혀로 굴리지 말고 빨기만···”
“아차~ 버릇이 잘못 들어서··· 미안해, 축복아.”
팰리스가 양쪽 가슴을 적당히 빨아주자 축복의 얼굴이 편안해졌다.
그때쯤 토머스가 정찰을 마치고 돌아왔고 그것으로 휴식이 끝났음을 의미했다.
팰리스 일행은 다시 영역의 경계를 이용하여 평균 1시간에 2Km 정도의 속도로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그러다가 해가 떨어지면 몬스터의 공격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높은 나무의 가지에 그물망을 설치하곤 잠을 청했다.
4일째까지의 행군은 하급몬스터의 영역이라서 비교적 안전했다.
그러나 5일째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오크 마을이 나타났다.
이때부터부터 충돌 없이 통과하기가 어려워졌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오크 정찰병 4마리가 축복이 알게 모르게 흘린 젖 냄새를 맡고 영역의 경계까지 순찰했다.
팰리스와 토머스는 총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각궁을 꺼내 연신 두리번거리고 다가오는 녀석을 겨냥했다.
‘끼리리, 끼리리릭!’
‘투퉁~’
‘쐐에에엑~’
거의 동시에 발사된 화살에 오크 2마리에 절명했다.
남은 2마리 중 1마리는 공격하기 위해 다른 1마리는 본대에 알리려 달려갔다.
팰리스는 도망가는 놈을 겨냥했고 토머스는 겁도 없이 달려드는 오크를 가볍게 두 동강 냈다.
‘쐐에엑 퍽!
’케헥!‘
남은 2마리까지 모두 처치했으나 본대가 가까이 있었는지 단발마를 듣고 몰려오기 시작했다.
“젠장, 들켰다. 토머스 앞장서.”
“넵, 영주님.”
토머스는 영역의 경계를 빠르게 달려 돌파했다.
팰리스도 걸음이 느린 축복을 어께에 걸머지고 잽싸게 내달렸다.
마나를 이용한 덕분에 오크무리를 무사히 따돌렸다.
그런데 이것이 충돌의 시작이었다.
영역의 경계를 이용했어도 축복의 젖 냄새 때문인지 아니면 생소한 인간의 냄새 때문인지 팰리스 일행은 자꾸만 몬스터에게 발각되었다.
대부분은 도주를 선택했지만 어쩔 수 없이 싸워야할 때도 있었다.
수에는 장사가 없고 민간인인 축복을 보호해야 한다.
각궁이나 검 같은 무성무기의 한계가 찾아왔고 결국에는 배달소총을 사용할 지경에 이르렀다.
“안되겠네요, 놈들의 수가 너무 많습니다. 아무래도 총을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쳇~ 총소리가 나도 이젠 어쩔 수 없겠다. 토머스, 시원하게 갈겨버려!”
“넵, 영주님.”
‘뻐벙~ 뻐벙~ 뻐버버버벙~’
숫자를 믿고 거리를 좁혀오던 오크 30마리. 배달소총의 집중사격에 산산조각이 났다.
시급한 위기를 넘겼지만 고요한 이곳에 팰리스 일행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사방에 광고한 꼴이 됐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이곳에서 가장 방귀뀌는 샤벨타이거가 침입자의 등장에 관심을 보였다.
‘크허허허헝~’
샤벨타이거는 생소한 먹이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자신의 사냥감을 건들지 말라는 경고로 로어(roar)부터 터뜨렸다.
평범한 사냥꾼 3명이었다면 상급몬스터이자 은밀하고도 치명적인 사냥꾼의 로어에 벌벌 떨었을 것이다.
“토머스. 저 소리 저거··· 샤벨타이거냐?”
“그런 것 같습니다. 덩치 큰 고양이 새끼가 겁도 없이 까부네요.”
자존심이라도 상했을까?
토머스는 오히려 로어가 들려온 방향으로 이동했다.
고양잇과 맹수들은 대체로 수풀에 은신했다가 갑작스럽게 달려들어 먹이의 숨통을 끊어놓는다.
그래서 토머스는 주변을 꼼꼼하게 살피며 이동했다.
‘터벅터벅~ 우뚝!’
무리를 이끌며 10분가량을 조심스레 이동하던 토머스. 오른 주먹을 번쩍 들어올렸다.
순간, 팰리스와 축복은 얼음이 됐다.
토머스는 검지와 중지를 물음표처럼 구부려 눈동자를 가리켰다. 그리곤 전방 50m 지점의 수풀을 자세히 살피라고 손짓했다.
팰리스가 가만히 살펴보니 수풀이 바람에 살짝 흔들렸는데 거대한 얼룩무늬만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저거, 저거 혹시···’
자세히 살펴보니 (꼬리를 제외한)몸통길이만 5m에 달하는 거대한 샤벨 타이거였다.
‘피식~’
팰리스가 저도 모르게 피식거렸다.
꼴에 고양잇과 맹수라고 근육을 수축시킨 채로 팰리스 일행이 접근하면 습격하려고 잔뜩 웅크리는 꼴이 꽤 우스워보였다.
팰리스와 피리온은 ‘서서쏴’ 자세로 총을 들어 제 놈이 발각된 줄도 모르고 기회를 엿보는 놈을 겨냥했다.
몸뚱이가 워낙 크고 움직이지 않아서 그야말로 살아있는 타깃이 되었다.
‘끼리릭~’
‘뻐뻥~’
거의 동시에 몬스터용 배달소총이 발사됐다.
그 순간, 거대한 샤벨타이거가 켕 소리를 지르며 지상 15m까지 훌쩍 도약했다.
‘서, 설마 빗나갔나?’
“피ㅎ····”
팰리스가 내심 찔끔했다.
반면, 토머스는 성공을 확신했는지 아예 어께에 총을 메고 이제야 하강하는 샤벨타이거에게 접근했다.
‘철퍼덕~’
놈은 날렵한 고양잇과 맹수답지 않게 땅바닥에 처박히더니 바르르 몸을 떨다 죽었다.
팰리스도 얼른 달려가 놈의 상태를 살폈다.
탄환 2발이 각각 샤벨타이거의 양쪽 눈으로 들어가 뇌를 헤집고 뒤통수로 빠져나간 상태였다.
사타구니에 (살로 이루어진)가시가 수북하게 덮인 성기가 살짝 고개를 내민 것으로 보아 샤벨타이거는 수컷이었고 고양잇과의 수컷은 대체로 단독생활을 한다.(이미지 참조)
그렇다면 상황이 완전히 종료됐다.
팰리스는 수풀에 은신한 축복을 부르고 놈의 은신처로 생각되는 동굴을 치운 후에 내부에 모닥불을 피웠다.
그동안 토머스는 마법재료 용으로도 고급갑주 용으로도 인기가 좋은 가죽을 벗겼다.
심장을 갈라보니 상급마정석이 나왔다.
“앗싸아~”
콧노래를 부르며 마정석을 챙긴 토머스는 알뜰하게 이빨도 뽑아 마나보존 처리 후에 무한주머니에 보관했다.
샤벨타이거는 크라켄처럼 붉은 피를 가진 몬스터라 식용이 가능했다.
토머스는 생간과 심장을 챙겨 축복에게 피가 뚝뚝 떨어지는 생간을 내밀었다.
“샤먼! 드실래요? 보기에 좀 징그러워도 몸에는 참 좋습니다.”
“어머! 간이네요? 징그럽긴 뭐가 징그러워요?”
보통의 여자라면 질색하겠지만 축복은 소나 양을 주식을 삼는 유목민이었다.
물이 없을 때에는 가축의 목에 작은 상처를 내고 피를 빨아 갈증을 해소했었다.
그런 그녀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무한주머니에서)도마와 칼을 꺼냈다.
‘서걱, 서걱···’
축복은 생간을 먹기 좋게 썰어놓고 기름소금까지 준비한 후에 한 점을 날름 집어먹었다.
맛이 좋은지 오물오물 씹는 입가에 미소가 번져갔다.
그런데 조각이 좀 컸는지 입 밖으로 검붉은 육즙이 흘러나왔다.
‘주르륵~’
‘후릅~ 날름날름~’
육즙 한 방울도 놓칠세라, 혀를 날름거려 입가의 핏기를 완전히 닦아냈다.
어찌 보면 괴기스럽고 달리 생각하면 참으로 복스럽게도 먹었다.
팰리스와 토머스도 샤벨타이거 생간을 기름소금에 찍어 먹었다.
마나가 가장 풍부한 심장부위는 불에 바짝 구워 배가 가득 찰 때까지 먹었다.
상급마정석을 품었던 놈이다.
당연히 남은 고기에도 마나가 꽤 풍부할 것. 먹을 것에 집착하는 토머스가 욕심냈지만 간이나 심장과 달리 (육식동물 특유의)노린내가 너무 심했다.
"으~ 냄새. 그냥 버릴까? 아냐!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
토머스는 미련을 버리지 못했는지 통째로 마나보존처리 후에 무한주머니에 보관했다.
확실히 마나가 많은 생간과 심장을 먹은 덕분인지 지쳤던 축복이 기운을 차렸다.
젖몸살도 풀렸는지 움직임이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아~ 배불러. 이제 좀 살 것 같네. 헤라클 경. 고마워요.”
“별말씀을··· 그나저나 영주님. 오늘은 이곳에서 잠을 자면 어떻겠습니까?”
“여기··· 동굴에서?”
“네, 지금은 괜찮아 보여도 샤먼이 꽤 지쳤습니다. 그동안 춥고 바람 부는 나무 위에서 잠을 자지 않았습니까? 겉보기와 달리 꽤 무리했을 겁니다.”
“축복아~ 그렇게 할래?”
“샤먼. 오늘 밤은 따뜻한 불가에서 몸을 녹이십쇼.”
“저야 그러면 좋겠지만 위험하잖아요. 불 냄새를 맡고 몬스터가 몰려오면 어떡해요?”
축복이 걱정하는 몬스터는 오우거나 트롤 같은 놈들이 아니었다.
코볼트나 고블린 같이 약해 빠진 주제에 겁도 없이 달려들어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놈들이었다.
이 때문에 축복이 정신적으로 꽤 힘들었다.
“아마도 그러진 않을 것 같네요. 오크 뼈가 수북한 것을 보니 샤벨타이거가 주로 오크를 잡아먹은 것 같습니다.”
“그럼, 오크들이 감히 얼씬하지 못하겠네요?”
“아마도 그럴 겁니다. 놈의 체취가 남아있는 며칠 동안은요.”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해요.”
토머스의 장담대로 그날 밤은 잠을 설치게 했던 몬스터가 나타나지 않았다.
팰리스는 축복의 체력을 위해 동굴에서 하루를 더 보냈다.
확실히 동굴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자 축복이 쌩쌩해졌다.
행군하는 축복의 발걸음이 꽤 가벼워져 팰리스를 기쁘게 했다.
“그래! 차라리 그편이 훨씬 낫겠다.”
무언가 결정한 팰리스. 이때부터 팰리스 일행의 이동방식이 살짝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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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잇과 수컷 거시기를 말린 이미지입니다.
교미할 때 암컷이 꽤 고통스러워한다는데
아무래도 교미할때 암컷의 목덜미를 무는 것과 함께
배란을 촉진시키는 효과로 생각됩니다.
아무튼. 참으로 흉악한 놈들이네요.
48. 세계수 싹을 틔워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