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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스가 새로운 주도를 결정하기 위해 마고성을 출발할 무렵이었다.
로이얀 왕국에 천연두 바이러스를 퍼뜨려 이리얀 해의 왕국들이 무너질 단초를 제공했던 안드레아 가리발디. 그는 로이얀 왕국을 완전히 접수하고 이곳을 자신의 근거지로 삼기 위해 고심하고 있었다.
“남방인들은 천성이 게으르다. 그렇다고 채찍을 휘둘러 통제하면 안 될 것이다.”
‘마타람이나 다른 영지들처럼 성급하게 통제하면 탈이 난다. 남방인의 기질로 볼 때 끊임없는 반발만 불러올 것이야.’
안드레아는 마타람을 비롯한 여러 왕국들이 제국의 영지들에게 완전히 무너졌음에도 여전히 정글을 근거지로 침략자와 계속 싸우는 현실에 주목했다.
[왜 저러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처음에는 몹시 의아했다.
그래서 다른 총독과 달리 남방인이 왜 이리 반발하는지를 곰곰이 따져봤었다.
‘로이얀의 보물과 물자(특산품)들을 빼앗는다? 죄다 영지(가리발디)로 가져가면 엄청난 이익이 될 것이다. 로리얀을 접수하는데 발생한 인명손실을 메우고도 크게 남겠지. 이를 위해서 우리가 이곳에 와 로이얀을 점령한 것이고··· 허나, 아버지와 소영주에게 이익이지 로리얀을 접수한 나에게는 메리트가 없다. 아니, 이익보다는 쓸데없는 분쟁 때문에 나만 위험해진다.’
그랬다. 일반적인 침략자 즉, 이익만 탐했다면 안드레아가 이리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나요르(블랙머천트)처럼 탐욕을 채우기 위해 남방인들을 마구 죽이고 약탈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그는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었다.
소영주의 암수를 피해 가리발디를 탈출(?)하지 않았던가. 이젠 죽으나 사나 로이얀에 뿌리를 내려야할 형편이었다.
“베티스타. 아버지와 소영주가 이곳의 많은 것들을 원하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곳처럼 착취하면 안 될 것이야.”
“그리하면 말을 잘 안 들을 텐데요? 주군 남방인들은 미개합니다. 제대로 통제하려면 채찍을 휘두르거나 엄히 다스려야 합니다.”
“나도 안다. 허나, 그리하면 독립하려는 운동임이 활발해질 것이다.”
“그래봐야 무너져버린 왕가의 잔재일 뿐입니다. 그런 놈들은 화승총과 대포를 들이대면 고분고분해질 것입니다.”
“베티스타. 마타람 백성들이 그런 나요르에게 고분고분하던가? 다른 식민지는 또 어떻고.”
“그거야 블랙머천트를 비롯한 총독들이 멍청하고 설렁설렁해서 그런 겁니다. 뜨거운 맛을 보여주려면 제대로 보여줬어야···”
“아니, 아니다! 그리하면 절대로 안 된다.”
“안 된···다고요?”
“그래, 당근과 채찍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 채찍만 휘두르면 더욱 큰 반발만 불러올 것이야.”
“그렇··· 습니까? 그렇다면 주군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요.”
“베티스타~ 자넨 지금껏 나를 위해 열심히 일해 왔다. 나는 자네를 공작으로 만들고 싶구나”
“네? 공, 공작이라굽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는지 베티스타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래! 나, 안드레아 가리발디. 이곳의 왕이 되고 싶단 말이다.”
“왕! 말입니까? 제가 생각하는 그 왕··· 말입니까?”
“후후후~ 지나친 욕심일까?”
“그, 그것이···”
생존하기 위하여 가리발디에서 분가하려던 때가 바로 엊그제였다.
그런데 그의 주군이 이제 왕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
지나친 욕망에 눈이 멀었을까?
아니다. 그가 아는 안드레아는 북부전장의 영웅 팰리스 파이온, 이젠 팰리스 배달이 된 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지배가자 아닌 리더가 무언인지를···철없던 시절은 이제 없다.
‘그래, 부질없는 탐욕이 아니다. 주군께서는 로이얀의 진정한 리더가 되려는 것. 이를 통해 이곳에 기반을 만들려는 것이다. 아~ 그래서···’
일순 꽉 막혔던 머릿속이 깔끔하게 정리됐다.
베티스타가 길게 숨을 내쉬곤 확신에 찬 음성으로 말했다.
“후우우~ 그렇습니다, 주군.”
“오호~”
“주군은 로이얀의 왕이 되셔야 합니다. 가리발디의 총독이 아닌 로이얀의 왕! 엄하면서도 자비로운 왕이 되셔야 합니다.”
“하하하~ 역시 자네군. 내 뜻을 알아차렸어.”
“아닙니다. 그동안 제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베티스타는 책사다. 책사는 안드레아보다 먼저 그의 미래와 정책들을 제시해야만 한다.
“주군, 우선적으로 로이얀을 먼저 개발해야 합니다. (가리발디)영지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했다가는 이곳이 말라 죽습니다.”
“그렇지. 생각 없이 들어주다간 탈이 나겠지. 문제는 아버지나 소영주에게만 이익이란 점이다. 그로 인해 발생할 뒷감당은 모두 우리의 몫이지.”
“맞습니다. 우리를 배제하려는 소영주의 뜻에 부합하게 됩니다.”
‘끄덕끄덕~’
“맞아. 자칫 내손으로 발등을 찍을 뻔했어.”
“주군. 이제야 헤아려보니 제가 너무 어리석었습니다. 이곳의 재화를 무작정 가리발디로 실어 보내면 안 됩니다. 오히려 가리발디에서 주군을 따르는 인재와 재화들을 이곳으로 가져와야 합니다.”
“그리하면 내가 진정한 로이얀의 왕이 될까?”
어디 얼마나 아는지 풀어보라는 표정이었다.
‘피식~’
“설마 그럴 리가요. 주군, 우린 이방인입니다.”
“미개한 백성들이게 우린 이방인이지.”
“그래도 주군의 백성이 될 자들입니다. 더 이상 미개하지는 않습니다.”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었다. 정책적인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일단은 당근부터 주어 불만을 다독여야 합니다.”
“후후후~ 그래? 그렇다면 어떤 당근을 주어야할까?”
“사실 착취당하는 백성에겐 누가 왕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솔직히 개를 왕으로 올려놔도 백성들에게는 하등 관계가 없지요. 아니, 개새끼라면 자신들을 착취하지 않을 테고 압제하지도 않아 오히려 좋아할 지도 모릅니다.”
“후후후~ 신랄하지만 아주 정확하군.”
“죄송합니다, 주군. 주군은 더 이상 그 대상이 아닐 겁니다.”
“그래야겠지. 존재함으로써 해가 된다면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없다. 그런 권력자는 차라리 없는 편이 나아.”
“맞습니다. 이런 간단한 이치를 제가 이제야 알았다니··· 이런 유로 저항이 끊이지 않았던 것을, 쯧쯧쯧.”
“호오~ 그게 무슨 말인가?”
“다른 왕국 말입니다. 총독들이 잘만 다독이고 다스렸다면 저항이 금세 수그러들었을 것입니다.”
“호오~ 그래? 자세하게 풀이해보게.”
“넵, 주군. 사실 로이얀의 백성들에게 왕은···”
가리발디나 제국의 영주들처럼 착취하고 억압하는 지배자이자 필요악이었다.
차라리 없는 편이 모두에게 나은 존재로 안드레아가 총독이 되면서 우두머리가 제국출신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백성들의 삶은 변함이 없었다.
[이 새끼나 저 새끼나 모두가 똑같은 놈이다. 어차피 우릴 괴롭히고 착취할 거야.]
그런데 왜 마타람을 비롯한 여러 왕국에서는 독립운동이 이리도 활발할까?
아참, 민주주의사회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다.
시민들의 정치참여를 두려워한 정치인들이 의도적으로 조성한 정치혐오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혹시 세상이 더럽고 만족스럽지 않나?
그럼 시민들이 뭉쳐 바꾸면 된다. 아니, 바꿔야 한다.
“백성들을 다스려야할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총독들은 그들을 빼앗고 착취할 대상으로만 바라봤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총독들에게 남방인은 백성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마구 죽이고 채찍을 휘둘렀지요. 이제야 생각해보니 남방인들의 저항은 너무도 당연했습니다. 자신들의 재산과 생명을 빼앗고 가족들을 노예로 삼으려 했으니까요.”
“하하하~ 그래, 맞다. 나도 그리 생각했기 때문에 채찍으로만 다루면 탈이 난다고 말한 것이다.”
안드레아에겐 천만다행으로 천연두 뒷수습 때문에 아직 채찍을 휘두르지 않았다.
어리석은 자들을 자신의 백성으로 만들어야 한다.
“영지에서 많은 것을 요구할 텐데?”
“그렇겠지요. 이곳의 후추를 원하고 설탕을 만들 사탕수수 원액을 빨리 가져오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다른 총독들이 행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재촉하고 있지. 경작지(논)를 메우고 그곳에 후추와 사탕수수를 심으라고 말이다.”
“주군의 미개인들을 백성으로 만들려면 그리하면 안 됩니다.”
‘끄덕끄덕~’
“그래, 내가 가장 먼저 시행해야할 정책은 무엇이지?”
“가장 먼저 굶주린 백성들의 배를 채워줘야 합니다.”
“응? 백성들의 배를··· 채워줘?”
안드레아의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그에게 백성은 의무보다는 권리만 바라는 ‘떼쟁이’였다. 아무리 줘도 계속 바라는 자들. 그런 자들을 어떻게 만족시킬까?
“후후후~ 그리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주군이 독립하시면 집행하려고 준비한 정책이 하나 있습니다.”
“호오~ 그래? 그래, 그것이 무엇이지?”
“주군! 토지 재분뱁니다. 농사를 짓는 자가 토지를 소유하게 하는 겁니다.”
경자유전(耕者有田)! 베티스타가 제안한 건 토지개혁이었다.
제국도 그렇지만 로이얀 왕국도 토지 대부분을 왕과 귀족들이 소유했다.
(배달의 경우에는 토지공개념으로 토지는 공공의 재산이다. 즉, 모든 토지는 팰리스과 영지가 소유한다. 토지를 사용하는 측은 주로 개벌 협동조합인데 사용료를 지불하고 토지를 이용한다.)
“그건 너무 과격한 당근 아닌가?”
“그리 생각하십니까?”
“당연하지 않나. 영주의 권위와 권력은 토지를 기반으로 한다. 그렇게 귀중한 토지를 마구 나눠주면 어떻게 되겠나?”
“주군!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변해? 토지가 기반이 될 수 없다는 것인가?”
“일부 그렇습니다. 주군이 인정한 자의 영지, 배달을 보십시오. 배달의 땅은 농사가 불가능합니다.”
참고로, 엄격한 정보통제로 인해 쇼쇼니 반도는 아직도 척박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정이니 배달의 가장 중요한 비밀인 엘프와 세계수에 관한 정보도 당연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 배달이 이리얀 해에 사략함대를 운용합니다. 농지가 없는 데도요. 그리고 카페를 비롯한 여러 물품들을 유통하여 상계(商界)에도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그렇다면 자네 말은···”
“넵! 토지를 기반으로 한 농업은 이제 영지의 주요 수입원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상공업?”
“네, 주군! 영지를 부강하게 만들려면 상공업을 장려해야 합니다.”
“그리하려면 이곳이 안정되어야할 것이고···”
“배고픈 백성들에게 땅을 나눠주면 당연히 안정되겠지요. 오히려 주군은 크게 칭송할 것입니다.”
“하하하~ 그런가?”
이치가 그러했다.
구한말, 당파싸움이 사라지고 세도정치로 인해 백성들의 마음이 떠났다.
백성 대다수가 내심 조선이 뒤집어지거나 그도 아니면 망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타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만일 일제가 조선민중의 자산과 생명을 빼앗는 대신 조선을 진정으로 개발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영원한 식민지 즉, 완전한 일본의 땅으로 변했을 것이고 안타깝지만 이것이 바로 냉정한 현실이다.
일본 때문에 조선이 산업화가 되었다?
일본군군주의자들의 잔재들에게 뒷돈을 받고 양심을 팔아먹은 ‘인간쓰레기’들이 지껄인 헛소리에 불과하다. ‘매국노’의 잔재이거나···
각설하고, 안드레아의 로이얀은 다른 총독들과 달리 전혀 다른 행보를 시작했다.
[토지를 소작인들에게 헐값에 나눠주겠다.]
토지를 농부에게 나눠준다는 소식에 독립운동이 주춤했다.
관리들이 파견되어 실제로 농부에게 토지를 헐값에 불하(5년만 수확하면 갚을 수 있는 가격)하자 독립운동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독립운동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다.
기득권의 후예들은 게릴라가 되어 안드레아에게 계속 저항했다.
그런데 토지개혁이 실시되면서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백성들이 게릴라에게 협조하지 않았다.
가끔은 안드레아의 부하에게 신고하여 게릴라를 소탕하게 했다.
[뭐, 어리석은 자들이 침략자들에게 협조해? 천하의 매국노들···]
[괘씸한 놈들!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는데··· 그래, 어리석은 자들에게 쓴맛을 보여주자.]
기득권의 후예로 구성된 게릴라들은 몰랐다.
자신들이 로이얀(로이얀 왕실이 아닌 로이얀 왕국)을 진정으로 망친 ‘매국노’였다는 사실을··· 그럼에도 힘없는 백성들에게 분노했다.
급기야 자신들에게 협조를 거부한 백성들을 공격했다.
물론, 베티스타의 교활한 분열정책이 가미되었지만 분열의 가장 큰 잘못은 역시 구태의연한 저항세력이었다.
“어리석은··· 우리는 로이얀 왕국을 다시 세우려는 독립군이다.”
“그래서요? 안드레아 총독님은 우리에게 땅을 나눠줬습니다.”
‘우리에게 빼앗기만 했던 네놈들과 차원이 다르단 말이다. 저놈들··· 망하길 잘했지. 아암, 그렇고말고’
“야, 야비한 분열책동이다. 왕국이 다시 세워지면 너희에게 토지를 하사하겠다. 그러니 우리에게 식량을 바치고 제국 놈들과 싸워라.”
‘피식~’
“우리가 왜 싸워야 합니까? 그리고 토지는 벌써 받았습니다만.”
‘챙~’
“이래도? 싸우길 거부하면 죽이겠다.”
“흥! 어림없소. 내, 죽어도 그리는 못하겠소.”
“맞아. 네놈들이 우리에게 해준 것이 도대체 뭐가 있나? 속이고 빼앗고 괴롭히기만 했지, 우리를 언제 백성으로 생각했나?”
백성들의 마음이 떠나버린 왕국은 결코 유지될 수가 없다.
반드시 망해야하고 그것이 바로 역사적인 순리이자 세상의 이치일 것이다.
“이이··· 안 되겠다. 모두 죽여라.”
게릴라와 그들의 협조를 거부한 어느 작은 마을에서 발생한 사건. 믿기지 않지만 실제로 발생했다.
그리고 베티스타에 의해 로이얀에 널리 알려졌다. 그러자 독립운동이 완전히 사라지고 그 대신 테러사건만 남았다.
안드레아는 이렇게 로이얀의 진정한 왕이 될 기반을 만들었다.
그렇다고 백성들에게 마냥 관대한 건 결코 아니었다.
본래 안드레아는 가리발디의 침략자다.
그의 임무는 로이얀의 특산품을 가리발디 영지로 가져가는 것이다.
후추와 사탕수수원액을 배에 채워주지 않는다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안드레아는 베티스타의 제안을 받아들여 정면돌파했다.
[총독으로써 로이얀의 백성들에게 알리노니~ 탐욕스러운 가리발디에서 우리 로이얀에게···]
후추를 비롯한 남방의 특산품을 너무도 원한다. 지금은 힘이 없다.
자신과 가족을 건사하려면 일단은 가리발디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대신, 조용히 힘을 기르자. 나, 안드레아 로이얀을 중심으로 힘을 기르자. 그래서 가리발디의 압제에서 벗어나 진정한 로이얀 왕국으로 거듭나자.
“오~ 총독님!”
“안드레아 로이얀을 우리의 왕으로!”
자신들의 왕국을 침략했던 자!
천연두 바이러스를 퍼뜨려 가족과 이웃을 죽게 했던 자!
로이얀 백성들은 그런 자를 열렬하게 환호하며 왕으로 추대했다.
너무도 황당하고 우스웠지만 실제의 사실로 무지한 대중은 그만큼 다루기가 쉬웠다. 그래서 권력자들은 대중이 깨어나길 원하지 않는다.
각설하고, 로이얀은 안드레아가 실질적인 왕이 되면서 다른 총독과 전혀 다른 행보를 시작했다.
토지개혁을 실시함으로써 광범위한 백성들의 지지를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로이얀이 안정을 되찾았다.
그는 가리발디로부터 실질적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화승총과 대포를 개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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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안에서 찾는 것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