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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마 VS 가리발디!
도야마가 병력 10만으로 기습 선제공격함으로써 시작된 전쟁은 도야마의 기마부대가 상대 깊숙이 침투하여 자행한 파괴 작전으로 가리발디 측에 막대한 재산피해를 강요했다.
제국에 소문난 농경지 1/5가량이 불탔다.
미래를 위해 야심차게 조성했던 조선소와 방직공장 그리고 여러 산업시설들이 파괴됐다.
기동력이 높은 기마부대가 워낙 전격적이고 깊숙하게 침투한데다 기존의 상식과 전혀 다른 행보 즉, 거점과 산업시설을 점령하는 대신 파괴했고 상대가 전열을 정비하여 교전하려고 하면 그 즉시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또 다시 파괴하는데 주력하는 전술을 운용했다.
가리발디는 대비가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공격은 기마부대뿐만이 아니었다.
주력부대인 화승총병과 화포부대도 느리지만 차근차근 진군하여 가리발디의 거점들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일주일 만에 가리발디의 1/4 정도를 점령하고 말았다.
일주일 전, 전쟁 첫날. 10만의 전격적인 기습공격 소식에 가리발디의 영주, 주세페가 깜짝 놀랐다.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참담함에 분노하다가도 너무도 큰 피해소식에 저도 모르게 다리의 힘이 풀렸다.
“진정하십시오, 각하! 워낙 갑작스런 기습이었습니다.”
다행히 주세페의 곁에는 제이슨 자작이 지키고 있었다.
그는 기습에 갈피를 못 잡는 주세페에게 조언하기 시작했다.
“안타깝지만 기마부대를 물리칠 전력을 아직 준비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핵심시설만 방어하고 나머지는 먹이로 내놔야합니다.”
“파괴하도록 그냥 내버려 두라고? 제이슨~ 우리 가리발디가 이리도 무력했더냐?”
“아닙니다, 각하! 우린 강합니다. 다만 병력이 결집되지 못하고 흩어져 있을 따름입니다.”
가리발디는 황위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될 정도로 강력했다.
다만, 그 힘이 흩어진 상태에서 도야마에게 기습받았을 뿐이다.
“제이슨~ 지금 당장 병력을 결집시켜라. 더욱 큰 피해가 누적되기 전에 놈들의 기마부대를···”
“안됩니다. 중요한 건 시간입니다. 기마부대는 조만간 스스로 물러날 적입니다. 그런 적을 물리치려고 헛힘을 쓰는 것보다는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 말입니다.”
“시간, 시간이라고?”
“네, 시간입니다. 겁 없는 쥐새끼에게 우리의 진정한 힘을 보여줄 시간! 병력을 결집하고 전선을 형성할 시간 말입니다. 각하! 결단을···”
“···”
주세페가 망설이자 기사단장까지 합세하여 제이슨의 조언에 힘을 실었다.
“각하~ 제이슨 경의 판단이 타당합니다. 지금은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 좋다! 그대들의 청에 따라 핵심시설만 방어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후웁~ 버린다.”
“충~ 마이 로드!”
“대신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쥐새끼들에게 보복할 준비를.”
“충~ 마이 로드! 모든 일은 영주님 뜻대로 처리될 것입니다.”
가리발디는 제이슨의 조언에 따라 지킬 것만 지키고 나머지는 포기하다시피 방치하기로 했다.
영주의 결정에 도시의 재산과 시설을 지키던 병사들이 모두 성에 꽁꽁 틀어박혔다.
그들은 강력한 성(城)에 의지하고 농성전을 벌였다.
그런데 이시대의 성(城)은 매우 높고 튼튼했지만 포격을 염두에 두고 쌓지 않았다.
당연히 포격을 견디기에 그리 튼튼하지 않았다.
“쏴! 쏴라!”
‘뻐엉! 뻐뻥~ 뻐버버버버뻥~’
‘슈융~ 슈우우우웅~’
‘콰앙~ 콰쾅~ 퍽~ 콰쾅~ 퍼퍼퍽~’
'와르르~'
강력한 포탄에 직격된 망루가 돌가루를 날리다가 결국 무너졌다.
막강할 것 같았던 성벽도 곳곳에 금이 가고 군데군데 허물어졌다.
그렇다고 포탄 10~20발에 와르르 무너질 정도로 약하진 않았다.
성곽에 올려둔 대포도 도야마의 포병을 향해 대응포격을 시작했다.
‘뻥, 뻐뻥~’
방어자의 대포는 상대적으로 높은 곳에 위치했다. 관측 면에서도 더욱 유리했다.
덕분에 도야마의 대포 2~3문이 순식간에 박살났다.
그러나 그것뿐, 대포의 수에서 압도적으로 불리했다.
침략자들은 자신들을 위협하는 성곽의 대포를 목표로 화력을 집중시켜 하나둘씩 잠재우더니 2시간이 지나자 성벽위에 올려둔 대포를 모두 제압했다.
이제 도야마의 포병을 위협할 장거리 투사무기가 사라졌다.
“됐다! 이제부터는 성문에 집중시켜라.”
“성문을 목표로··· 쏴!”
‘뻐엉! 뻐뻥~ 뻐버버버버뻥~’
‘슈웅~ 슈우우우웅~’
‘콰앙~ 콰콰콰쾅~ 뿌직~ 뿌지직, 끼이잉~ 퍽!’
다시 2시간이 지나자 마침내 철판을 덧댄 성문이 박살나며 뒤로 넘어갔다.
“와아~ 성문이 뚫렸다.”
“기마대가 통로를 개척한다. 총병은 그 뒤를 따른다.”
“기마대~애··· 속보! 일단 속보로 이동한다!”
“화승총벼~엉··· 기대부대 뒤를 따라 진군하라.”
“와아~ 진격하라!”
‘떠거덕, 떠거덕~’
“서둘지 마라. 조금씩, 조금씩 속도를 높인다. 끼랴랴랴랴~”
공격의 첨병은 4m 길이의 랜스(Lance)를 하늘로 치켜든 기병. 괴성을 지르며 애마의 속도를 차근차근 높여갔다.
이에 맞서는 수비병들 특히, 박살난 성문을 몸으로 틀어막은 병사들은 오늘이 자신의 제삿날임을 직감했다.
다행히 가리발디는 대대로 서부의 강자였다.
파이온처럼 규율이 강하고 강군으로 육성됐다.
“거, 겁먹지 마라!”
“도망가면 즉결처형이다. 아니, 너희 가족들까지 사형이다.”
“가족들을 살리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곳에 뼈를 묻어야한다!”
“나, 나는 죽고 싶지 않아. 에잇~”
“저런 저··· 빨리 탈영병을 처단해라.”
“사, 살려··· 으아악~”
‘뎅겅!’
독전대와 백부장들이 주위를 돌아다니며 겁먹고 도주하려는 병사들을 단속했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오늘 죽을 것이다. 어차피 죽을 바에는 남은 가족을 위해!’
“거, 겁먹지 마! 남은 가족을 위해 이곳에서 죽자!”
“우와~ 여기에서 죽자.”
“죽기에 아주 좋은 날이다. 우, 하! 하! 하!”
가장 위험한 곳을 지키는 병사들이 억지를 웃으며 꼼짝하지 않고 도열했다.
그러자 성곽의 여장에 몸을 숨긴 병사들도 함부로 이탈하지 못했다.
병사들이 악을 쓰며 서로의 용기를 북돋았지만 주위는 공포와 죽음의 향기가 짙게 풍겨났다.
“오, 온다!”
“이제 곧 돌격할 것이다.”
기마대가 점차 속도를 높이다가 200m 근방에서 최고속도로 높이려는 순간이었다.
‘우두두두~’
“총벼~엉! 거총!”
“거총!”
총병을 지휘하는 기사. 하늘로 치켜든 검을 정면으로 내리 뻗으며 소리쳤다.
“1열··· 발사!”
‘펑~ 퍼버버버버펑~’
“1열은 3열 후미로! 2열은 발사 준비~이··· 발사!”
‘펑~ 퍼버버버버펑~’
“2열은 다시 1열 후미로! 3열 발사 준비~이··· 발사!”
‘펑~ 퍼버버버버펑~’
3단 사격술!
성문과 성벽에 도열한 총병들이 톱니바퀴처럼 순차적으로 사격했다.
오다 노부나가의 조총부대가 (풍림화산으로 유명한)다케다 신겐의 기마부대를 전멸시켰듯이 총병은 기마부대의 천적이었다.
화승총이 발사되기 직전, (도야마 기마부대의)지휘관이 큰소리로 명령했다.
‘우두두두두~’
“초, 총을 들었다. 기사단··· 대응하라. 이얏!”
‘펑~ 퍼버버버버펑~’
‘핑, 피잉~ 피윙~ 피윙····’
“이야야~”
‘붕, 붕~ 부웅, 부웅~‘
‘팅~ 티팅~ 팅, 팅···’
선두를 차지한 자들이 넓적한 쇠몽둥이로 날아오는 총탄들을 걷어냈다.
이제 보니 기마부대의 선두는 (가장 두꺼운 갑옷을 자랑하는)마상시합용으로 중무장한 기사와 기마였다.
그렇다. 이곳은 지구가 아닌 가이아였다.
원숙한 기사라면 날아오는 총탄쯤은 거뜬히 걷어낼 수가 있다.
그렇다고 모든 총탄을 걷어낼 순 없었다.
‘핑, 피잉~ 피윙~ 피윙····’
‘팅, 티팅~ 퍽! 퍼퍽~ 팅, 티팅~’
총탄에 피격된 기마대원 20여 명이 갑작스런 통증에 얼굴을 와락 일그러뜨렸다.
“으아악~ 도, 도와···”
‘기우뚱~’
“어, 어? 떨어진··· 컥!”
몇몇은 끝내 이기지 못하고 낙마했다.
그는 동료의 말발굽에 완전히 짓이겨졌다.
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예상보다 훨씬 적은 피해였다.
몸을 바짝 낮춘 기마대원들은 이를 꽉 깨물고 화승총을 발사하는 병사들을 노려봤다.
양측 거리가 이제 50m까지 줄어들었다.
지휘관이 랜스 차징을 명령했다.
‘우두두두~’
‘펑~ 퍼버버버버펑~’
‘붕, 붕~ 부우우웅~‘
‘팅~ 티팅~ 팅, 팅···’
“랜스~으··· 정면을 겨눠!”
“랜스 겨눠!”
‘스르륵~ 척!’
고함소리와 함께 천여 개의 랜스가 정면의 총병을 목표로 고정됐다.
‘우두두두두두~’
“지금이다! 놈들의 아구창에 쑤셔 버렷!”
“와아~ 죽여라!”
“하압~”
‘쾅, 콰쾅~ 퍼퍽~ 퍼퍼퍼벅~’
마지막까지 총탄을 걷어내던 기사가 기마일체가 되어 총병의 대열을 덮쳤다.
기병은 랜스로 총병의 몸을 꿰뚫었다.
그는 재빨리 랜스에서 손을 때곤 허술해진 총병대열을 향해 기마돌격, 적들을 사방으로 날려버렸다.
‘뻐버버뻑~’
“으아악~ 사, 살려··· 꾸엑!”
‘우두두두두~’
‘물컹, 꽈직~ 뿌드득~’
천여기의 기마가 총병들을 짓밟고 통과했다.
성문 앞에 남은 건 거칠게 내동댕이쳐진 시체와 조만간 시체가 될 핏덩이들. 그리고 그들이 흘린 피로 흥건해진 땅바닥이었다.
그것도 잠시 도야마의 총병들이 철퍽거리며 성 안으로 난입했다.
공성전이 사실상 승부가 기운 순간이었다.
성이 점령될 것을 미리 예상했을까?
성주는 당황한 얼굴이 아니었다. 이상하게도 표정 또한 그리 어둡지 않았다.
“되, 됐다. 충분한 시간을 벌었어.”
“성주님 급합니다. 빨리 후퇴해야 합니다.”
“그래야지. 나팔수에게 전해라. 지금부터 후퇴작전을 실행한다고!”
“넵, 성주님!”
‘뿌웅~ 뿌웅, 뿌웅,뿌우우우~’
후퇴나팔이 울리자 가리발디의 병사들이 즉각 도망···
가지 않고 차분하게 뒷걸음치며 싸웠다.
가장 큰 피해는 무질서하게 후퇴하는 와중에 발생한다.
병사들은 후퇴하는 와중에도 도야마의 병사들과 전투하며 차근차근 후퇴했다.
너무도 침착한 후퇴였는데 사전에 성주에게 후퇴경로와 방식을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도야마의 병사들이 도망자를 추격, 격멸하기 보다는 약탈에 주력했다.
여담이지만 배달이나 파이온을 비롯한 몇몇 영지는 규율을 강조한다.
반면, 대부분의 영지에서는 병사들의 사기를 위해 약탈과 살인, 강간 및 온갖 전쟁범죄에 대해 처벌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약탈한 재산의 절반을 바치라는 전제로 오히려 범죄를 부추기기도 한다.
각설하고, 치열했던 공성전이 끝났다.
도야마가 가리발디의 성 하나를 점령했지만 그 과정에서 하루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안심해라. 성을 빼앗겨도 문책하지 않겠다. 다만, 최대한 시간을 지연시키라. 병력을 온전하게 수습하여 후퇴하면 그 공을 인정하겠다.]
주세페와 제이슨이 일주일간 점령된 여러 성주에게 명령했던 진정한 목표였다.
도야마는 기습의 묘를 살려 차례대로 가리발디의 군사거점과 성을 점령했지만 그런 과정에서 절대적인 시간을 소모했다.
가리발디는 이렇게 확보한 일주일을 이용하여 병사 3만을 결집시켰고 예비군을 10만까지 소집, 훈련시켜 마침내 전선을 고착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예비군 10만을 소집하여 전선에 투입했다고?
과거라면 절대로 시행하지 못한 모험일 것이다.
알다시피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병사는 오히려 전투에 방해가 된다.
때로는 참패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임란 시의 용인전투로 당시 남도근왕군은 8만이었지만 대부분이 훈련받지 못한 농부였다.
그래서 겨우 1,600명의 왜병의 기습에 혼비백산 서로 도망치다가 참패하고 말았다.
그런데도 가리발디가 예비군 10만을 소집해 전장에 투입한 건 지금이 화약무기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몇 년을 훈련받아야만 겨우 병사로 양성되는 냉병기 시대와 달리 화약무기는 3~4일간 총기를 훈련시키고 나머지 3~4일 동안 악랄하게 굴리며 정신교육을 시키면 된다.
그럼, 일주일 만에 꽤 쓸 만한 병사로 양성된다.
각설하고, 드넓은 서부 평원을 사이에 두고 가리발디와 도야마가 각자 유리한 지형에 진을 치고 대치했다.
약 30Km의 간격을 두고···
주력과 주력이 대치하자 쉽사리 전투가 발생하지 않았다.
한 번의 전투로 영지의 존망이 결정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정찰대 간의 소규모 국지전을 제외하면 의외로 조용했다.
그런데 전선이 오래도록 고착되면 잠재력에서 뒤진 도야마가 불리해질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렇다고 가리발디가 일방적으로 유리한 것도 아니었다.
초반 기습공격이 워낙 통렬했기 때문인데 전쟁이 이대로 계속 늘어지면 어부지리를 노리는 제 3자가 군침을 흘릴 것이다.
그래서 하루 빨리 도야마를 물리치고 서부지역의 헤게모니를 틀어쥐어야 한다.
“각하! 이제 준비됐습니다. 더 이상 참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니 참지 마십시오.”
마침내 제이슨이 주세페에게 회전을 청했다.
“어~ 제이슨 자작. 드디어 회전(會戰)인가?”
“넵, 각하!”
“자네가 준비한 전술은?”
“외람되겠지만 전장은 특이한 지형지물이 없는 서부평원입니다. 당연히 힘으로 밀어붙여 놈들을 굴복시켜야 합니다.”
제이슨의 말처럼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는 평원에서는 요행수를 바랄 수가 없다.
오직 가진 힘으로 맞붙어 승부를 결정지어야한다.
“그런···가? 좋다! 회전을 청하는 사자를 보내라.”
회전을 청하는 사자가 도야마에 주세페의 뜻을 알렸다.
전선의 고착화를 우려한 도야마 백작도 흔쾌히 수락했다.
그로부터 3일 후, 가리발디의 병력이 진지에서 나와 전장이 될 평원으로 나아갔다.
그 시간, 도야마의 군대 또한 진지를 나와 도야마의 미래를 결정지을 전장으로 이동했다.
싸우기로 약속한 시간은 이날 정오!
두 영지의 군대가 널따란 평원을 사이에 두고 10Km 정도 떨어져 진형을 갖췄다.
그리곤 결전의 시간이 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그런데 전장이 잘 보이는 주변 언덕에 얼핏 사람의 형상이 어른거렸다.
여러 영지에서 파견한 간자와 마법사들인데 그들은 전투의 향방이 결정되면 그 즉시 자신들이 모시는 영주들에게 결과를 보고할 것이다.
참고로, 간자들 중에는 블락이 파견한 모사드 요원도 이곳에 끼어 있었다.
각설하고, 해가 가장 높이 떠오른 순간이었다.
가리발디 후작이 총지휘를 맡은 코스마 알레시오 백작에게 전투를 명령했다.
“알레시오~ 시간이 됐군. 이제 그만··· 시작하라!”
‘처척~’
“충! 저, 코스마 알레시오! 주군께 승리를 선물하겠습니다.”
몸을 세운 코스마가 검을 빼어들고 목에 마나를 둘렀다.
그리곤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출전을 명령했다. 그리고 같은 시간, 도야마도 출전을 명령했다.
60. 쟁투의 시대가 시작되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