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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면 잘살거 같지-225화 (225/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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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을 제의하는사절이 오고가며 전투개시일과 전후 과정을 협의하는 것이 본래 가이아의 전통적인 개전(開戰) 절차였다.

도야마가 가리발디를 기습하고부터는 거의 사문화된 요식행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크리스탄 교군의 사령관인 데이비드는 고집스럽게 이런 전통을 고수했다.

그는 파이온의 요새에 항복사절을 보내 전투절차를 협의했다.

게다가 공격개시일을 일주일 후로 연기했다.

“이것 참··· 백작님 각하. 파이온의 준비가 다소 미흡한 것으로 보입니다.”

“크리스탄의 사자여~ 우리 파이온은 언제나 강력하다.”

“그렇지요. 파이온은 항상 강력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사령관이신 데이비드 추기경께서 저에게 이리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뭐라고 말했나?”

“만일 파이온의 준비가 미흡하다면 공격개시일을 일주일 후로 연기하라고 말입니다.”

“크흠···”

파이온 백작이 저도 모르게 침음을 흘렸다.

이곳 요새는 항상 몬스터의 공격을 대비했지만 화약무기로 무장한 몬스터를 대비한 건 결코 아니었다.

워낙 몬스터 군단이 전격적으로 기동한 바람에 병력도 충분하지 않았다.

침략자의 제의를 받아들여 실리를 챙기느냐, 아니면 동부지역의 강자로써의 자존심을 지키느냐! 예로부터 파이온은···

“어찌하시겠습니까?”

‘피식~’

“참으로 고맙구먼. 그럼 일주일후에 승부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겠다.”

한 점 망설임도 없이 실리를 챙겼다.

언뜻 데이비드가 굉장히 오만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조차도 처음에는 반대했었다.

교황격인 세인트의 지시에···

일주일 전의 데이비드는 세인트의 이런 훈령에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인지를 의심했었다.

“세인트. 파이온에게 방비할 시간을 주라니요.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파이온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면 점령하기 힘들 것 같으냐?”

“그건 아닙니다. 화약무기로 무장한 군단이 무려 10만을 넘겼습니다. 파이온쯤은 간단하게 점령할 수 있습니다.”

괜한 허세가 아니었다.

숫자에는 장사가 없고 일반적인 오크라도 인간과 비교하면 신체능력이 과도하게 뛰어났다.

하물며 마수의 숲에 사는 오크는 보통의 오크보다 강했다.

“그렇지. 우리 교군은 매우 강력하다. 파이온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겠지.”

“그렇다고 실리를 포기 한다는 건 매우 어리석은 결정입니다.”

“그럴지도··· 허나, 너는 교단을 지휘할 사령관이다. 조만간에··· 아니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이제부터 자넨 우리 교단의 추기경이다.”

“네? 추, 추기경이라고요?”

“그렇구나. 교군을 지휘하려면 그만한 직위를 가져야하지 않겠나?”

“가, 감사합니다. 세인트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훌훌훌~ 충성은 크리스탄께··· 아무튼 자넨 당장의 눈앞보다는 보다 먼 시야를 가져야 할 것이야.”

“먼 시야를 가지라함은···”

“추기경. 자네도 알다시피 교군은···”

인간과 결코 공존할 수가 없다는 몬스터가 주력이었다.

테이밍되어 병사로 조련됐다고 해도 인간이 몬스터에게 침략 받는 건 변함이 없었다.

몬스터 군단을 이용하여 지상에 낙원을 건설한다손 치더라도···

그래서 요식행위에 불과한 개전절차를 거치고 방어할 충분히 시간까지 주어 명분을 얻고 진심으로 파이온을 굴복시켜야만 한다.

그래야만 세상이 크리스탄 교단을 인정할 것이다.

그리고 몬스터에 대한 반감으로 점령 이후에 만들어질 연합전선을 사전에 봉쇄할 수가 있다.

“그런 이유로 점령과정도 신경 써야 해.”

“그렇다면 혹시···”

“그렇지. 과도한 피를 흘려서는 안 될 것이야. 진심으로 적을 굴복시킨 이후에 파이온을 차지해야만 한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세인트!”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는 데이비드. 이런 일이 있어 교군이 파이온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던 것이다.

파이온에게 일주일은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영지 곳곳에 분산되었던 영지군 7천과 예비군 2만을 소집하여 격전이 벌어질 요새에 집결시켰다.

평소라면 충분한 전력이었지만 10만 이상의 몬스터 군단, 그것도 화약무기로 무장한 교군에 압도적으로 불리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영지를 포기할 수는 없는 법이다.

레인저를 보내 정찰하고 이제 막 왕국을 선포한 곳에도 마법통신을 보내 구원을 요청했다.

- 미안하지만 구원은 어렵겠소. 이제 막 왕국을 선포해서 내부를 정리하는 중이오.

- 파이온에 병력을 파견하면 우리 왕국이 위험해져서···· 그저 행운을 빌겠소이다.

파이온의 구원요청에 응한 곳은 예전처럼 아무도 없었다.

팰리스의 배달만이 걱정이 되어 마법통신을 전해왔다.

아참, 팰리스를 비롯한 배달의 주요 가신들은 대부분이 파이온 출신이었다.

이해득실을 떠나 구원하고 싶었지만 서로 간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이동포털도 없어 일주일 안에 구원병이나 물자를 보낼 수가 없었다.

- 죄송합니다, 아버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장갑차 제조기술이라도 전수했을 텐데요.

본래 파이온은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영지로 유명했다.

워낙 기질이 강한 것도 있었지만 파이온을 가진다면 마수의 숲을 방어할 책임까지 함께 떠안아야 했기 때문.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파이온 백작이 장갑차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허허허~ 네가 죄송할 것이 무어냐. 걱정하지 말거라. 나와 파이온은 아직 죽지 않았다.”

- ···배달은 파이온을 항상 응원합니다. 어려워지면 언제라도 이곳 배달로 오십시오.

“백성들을 버리고 어디로 가겠느냐.”

- 모두 데려오면 되잖습니까! 배달은 충분히 넓습니다.

‘피식~’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 그럼 이만 마치겠다.”

‘제대로 챙기지 못한 자식인데··· 참으로 잘 자랐구나.’

파이온 백작은 상당히 뿌듯한 마음으로 통신을 마쳤다.

팰리스가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됐지만 백작에게 상당한 위안이 되었다.

아무튼 파이온은 일주일을 알뜰하게 사용했다.

민간인들을 영지의 서부로 소개시키는 한편 모든 무력을 몬스터 군단과 대치한 요새로 집중시켰다.

그리고 마침내전쟁의 그날이 찾아왔다.

“사령관으로써 명령한다. 지금부터 전투를 개시한다.”

데이비드의 개전 명령에 뿔피리들이 바쁘게 진격신호를 전달했다.

‘뿌우우우~ 뿌우, 뿌우~’

“중앙군, 1군다~안! 출발하라!”

“좌군, 2군단, 진격하라.”

“우군, 3군단, 앞으로!”

화승총으로 무장한 오크군단 3만이 진군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뒤에는 각기 배속된 오우거 포병들이 따랐고 대열 곳곳에는 샤벨타이거에 탑승한 교인이 돌아다니며 몬스터군단을 통제했다.

공격의 시작은 파이온이 먼저였다.

오크군단이 1Km 지점까지 다가오자 성벽(직사공격)과 요새 내부(성벽 너머로 곡사공격)에 설치한 대포 200여문이 일제히 불을 품었다.

“발사, 발사하라!”

‘뻐버버버버뻥~’

‘쓔웅~ 슈슈슈슝···’

‘꽝~ 꽈과과과과쾅~’

순간적으로 오크 대열 곳곳에 피의 선이 그려졌다.

포탄에 직격된 오크가 산산 조각났고 바닥을 통통 튀며 날아온 포탄에 팔다리가 잘려나갔다.

때로는 볼링 핀처럼 줄줄이 쓰러졌다.

“우와~ 잘한다, 잘해.”

“뒈져, 뒤져버려라.”

‘꾸웩~ 꿱! 꾸웨웩~’

팔다리가 잘린 오크가 비명을 질렀지만 직격된 순간뿐이었다.

“군단~ 계속 진군하라.”

‘크르르~ 크릉, 크르르르~’

‘뚜벅뚜벅···’

‘척, 척, 척···’

고통도 공포도 모르는지 뚜벅뚜벅 성벽을 향해 진군했다.

이들의 전진을 막을 수 있는 건 오직 죽음뿐, 그야말로 죽음의 행군이었다.

이리되자 오히려 공격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

“헉, 헉~ 재장전 완료!”

“준비된 대포부터 발사, 이후에는 자유 포격해!”

‘뻐버버버버뻥~’

‘꽝~ 꽈과과과과쾅~’

‘꾸웩~ 꾸웩, 꾸웩~’

‘뚜벅뚜벅···’

대포 200문의 일제사격이 참으로 화려하게 보였다.

아쉽게도 요란한 겉모습과 달리 실질적인 피해는 그리 크지 않았다.

인간이라면 이런 공격에 겁먹겠지만 상대는 이지가 흐려진 몬스터. 오직 시전자의 명령만을 따르는 생체인형이었다. 그런 적들이 어느새 500m까지 좁혀왔다.

“가, 각하!”

“안 되겠다. 레인저! 편전으로 샤벨타이거를 탄 조종자를 저격해.”

“넵, 알겠습니다.”

‘피릿~ 피리리릿~’

거리가 멀었지만 레인저들은 궁술의 달인이다.

10%가량이 (겉멋이 들어)샤벨타이거에 탑승한 통제자들을 명중시켰다.

“조, 조심ㅎ···큭!”

“크아아악~ 포, 포션! 누가 빨리 포션을···”

순식간에 통제자 50명을 죽거나 치명상을 입었다.

전투를 낙관하던 교군에게 날아든 날벼락이자 가장 치명적인 피해였다.

교인 1인당 약 300마리의 오크들을 통제한다. 통제자를 잃은 오크들은 ‘전진하라’는 마지막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무작정 앞으로만 전진 했다.

전진할 방향이 틀어졌어도···

나중의 일이지만 수천의 오크들이 전진하라는 명령에 따라 무작정 전진하는데 일부는 다른 통제자에게 인솔됐지만 천여마리는 끝까지 황야를 헤매다가 사냥당하거나 굶어 죽게 된다.

이런 오크들이 뜬금없이 대열에 끼어들었다.

오크들은 대열이 엉켜 넘어지기도, 동료에게 밟혀 압사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혼란을 통제해야할 교인을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저격이 두려워 재빨리 후방으로 내뺐거나 샤벨타이거 뒤에 몸을 숨기고 벌벌 떨었다.

확실히 이들은 교인이었지 군대를 지휘할 자로 적당하지 않았다.

“저, 저런 한심한··· 추기경님.”

“젠장, 오크들에게 방패를 들려서 팔라딘(paladin, 성기사)을 보호해라.”

“알겠습니다, 추기경님.”

데이비드의 조치가 있고서야 통제자 자칭, 팔라딘들이 안정을 찾았다.

그 사이 거리가 300m로 줄어들었고 마침내 교군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오우거 포병! 성벽을 포격하라.”

‘뿌웅, 뿌웅, 뿌우우우우~’

포격신호에 오우거 1개체와 오크 2마리가 1조를 이뤄 포탄을 장전하고 성벽에 포신을 겨냥했다.

그런데 그 수가 무려 1,000문이 넘었다.

“불 땡겨!”

‘치익, 치이이익~’

‘파바바바바팡~ 파방~ 파바바바팡~’

순간 주변이 짙은 포연에 휩싸였다.

때마침 불어온 바람이 포연을 걷어내자 포격의 참상이 드러났다.

“제, 젠슨~ 설마 네가··· 크흑~”

“으아악~ 으으~ 사, 살려····”

“으윽~ 내, 내 팔··· 누가 내 팔 좀 찾아줘.”

성벽 곳곳이 패였고 포격에 조각난 신체조직들이 사방에 널렸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포격의 목표가 성벽이라는 점이다.

사상자는 100여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안심할 순 없었다. 이것이 시작이었다.

오우거 포병이 자리를 잡고 기계적으로 포격하기 시작했다. 방어자의 대포들도 반격했지만 절대적인 수에서 밀렸다.

‘뻥! 뻐벙~ 뻐버버벙~’

‘콰아앙~’

‘켁~ 꿰웩~’

성벽의 대포가 오우거 포병 1개조를 명중시키고 유폭시켰다.

그러나 바로 옆의 조는 파편이 날아오는 것도 신경쓰지 않았다.

기계적으로 강철 포신에 포탄을 장전, 겨냥했고 오크 포병은 심지를 꽂고 불을 붙였다.

‘파팡~ 파바바팡···’

‘슈우웅~ 슝, 슝···’

‘퍼퍽, 퍼더퍽·· 꽈아아앙~’

“으아아악~”

‘화르르륵~’

유폭된 포대가 유폭되면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그곳의 포병들이 죽거나 다친 건 너무도 당연한 일. 후방의 예비군들이 시신을 치우고 후방으로 호송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파괴되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리고 (포격전이 시작된 지)2시간 만에 기어이 성벽에 올린 대포들이 모두 제압됐다.

남은 대포는 곡사로 발사하는 요새 내부의 대포들. 벌겋게 달궈진 포신을 식히기 위해 물을 뿌렸다.

물이 없으면 바지를 내리고 거침없이 오줌을 갈겼다.

‘치익~ 치이이익~’

“포신이 식었으면 다시 장전해.”

포병대장의 명에 포탄을 장전하는 대포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렇게 방어자의 포격이 잦아들자 공격자들의 포격이 성벽으로 향했다.

살아남은 800여 조의 대포들이 끊임없이 발사했다.

성벽에 몸을 숨긴 방어자들이 함부로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였다.

너무도 일방적인 포격이었다.

튼튼했던 성벽에 기어이 균열이 발생했다.

다시 2시간이 지나자 마침내 성벽의 일부가 와르르 무너졌다.

이제 오크 총병들이 나설 차례, 데이비드의 명령에 오크군단이 일제히 돌격했다.

선두는 화승총을 도끼마냥 마구 휘둘렀고 후열은 통제자의 지시에 따라 화승총을 장전, 발사했다.

‘바방~ 바바바바방~’

오크들의 일제사격이 끝나자 성벽에 몸을 숨겼던 파이온 백작이 불쑥 튀어나왔다.

“우리도 반격한다. 총벼~엉! 사격 개시.”

백작의 명령에 그동안 (포격을 피해)몸을 숨겼던 총병들이 일제히 사격했다.

‘팡! 파파파파팡~’

‘꿰엑~ 켁! 꾸에에에엑~’

거대한 낫이 지나간 것처럼 선두의 오크들이 우수수 쓰러졌다.

그러나 절반 이상이 다시 일어나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 돌격을 이어갔다.

어느새 50m까지 줄어드는 순간, 마법사 벤자민이 큰소리로 명령했다.

“지금! 지금이다.”

“디그! 디그! 디그!”

“파이어볼~ 샷!”

“윈드 블레이드~ 샷!”

“파이어 필드~ 샷!”

‘슈슝~ 슈우우웅~’

‘꽈앙~ 화르륵~’

이때만을 기다렸던 30명의 전투마법사들이 일제히 마법을 난사했다.

순식간에 오크 사오백 마리가 무력화됐다.

안타깝게도 오크들은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신음하는 동료를 무심하게 짓밟고 계속 돌격했다.

결국 무너진 성벽의 통로를 두고 인간과 오크가 백병전에 들어갔다.

파이온의 영주는 예전부터 지배자가 아닌 선두에서 싸우는 리더였다.

그는 소영주 레온에게 지휘를 맡기고는 기사단과 함께 선두에서 검을 휘둘렀다.

백작은 익스퍼트 상급의 실력자지만 마나는 유한하다. 그래서 필요한 순간에만 검에 마나를 주입하여 오크들을 썰어댔다.

“힘을 내라. 우리의 뒤에 너희들의 가족이 있다.”

“이곳에서 죽더라도 패배는 용납할 수 없다. 가족을 위해 검을 휘둘러라.”

가장 위험한 곳에서 백작과 기사들이 용맹하게 싸웠다.

이에 병사들도 두려움이 없이 싸웠다.

안타깝게도 적은 정예병 2명 이상의 전투력을 지닌 오크, 조금씩 피해가 누적됐다.

사망자가 발생했고 여기저기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후방의 예비군들은 재빨리 사체를 치우고 부상자들을 후방으로 빼냈다.

“선두 2열! 후열 2열과 교체하라.”

“악!”

‘후다닥~’

치열한 전투로 지친 대열은 후위의 대열과 교체하여 체력을 안배했다.

그러나 백작과 기사들은 교체도 없이 입에 단내가 나도록 검을 휘둘렀다.

그럼에도 전세는 계속 악화됐다.

“후욱, 후욱~ 가족을 생각해라. 후욱, 후욱~ 우리가 죽어야 가족이 산다.”

백작이 고함쳐 사기를 북돋았지만 전세를 역전시킬 수는 없었다.

무너진 성벽은 얼추 막고 있었지만 다른 곳이 위태위태했다.

그렇다고 그곳을 구원하러 자리를 뜬다면 이곳이 당장 무너질 것 같았다.

“이얍~ 헙, 헙~ 이야얍~”

‘휘이익, 휘릭, 휘릭~ 휘이이익~’

백작이 기계적으로 검을 휘둘렀다.

어느새 그는 파이온이 패배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 전쟁··· 졌다. 문제는!’

패배하더라도 현명하게 패배해야 한다.

가장 큰 피해는 접전이 아닌 일방적인 패주시에 발생한다.

무작정 후퇴하면 병사들이 일방적으로 살육당할 것이고 그 기세에 민간인들까지 몬스터에게 학살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얍~ 헙, 헙~ 이야얍~”

‘휘이익, 휘릭, 휘릭~ 휘이이익~’

‘뭔가 돌파구가 필요해! 패배하더라도 병사와 백성들을 살릴 돌파구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파이온 백작. 그의 눈에 멀리서 고래고래 소리치는 자가 들어왔다.

승부가 기울어지자 2Km 지점까지 다가온 크리스탄 교군의 지휘부, 그중에서도 화려한 갑주를 차려입은 데이비드였다.

66. 아~ 파이온이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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