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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면 잘살거 같지-231화 (230/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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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잔뜩 벌어오고 그렇게 만들어진 재정을 관리하는 드래이먼드와 축복이 마주치길 가장 두려워하는 이는 아마도 드워프, 그중에서도 티아늄 부부일 것이다.

배달상단이 최근에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온다고 해도 예산을 담당한 이로써 어쩔 수가 없었으니. 티아늄 부부는 주구장창 크고 아름다운 대포를 만들겠다며 손을 벌려왔었다.

각설하고, 배달은 재정이 풍부하고 프레스, 선반, 현대식 제철소까지 보유하고 있어 티아늄 부부가 작업할 환경은 최상이었다.

“염병할~ 만들려고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 안에 아름답게(?) 만들 수도 있지.”

“그렇다요. 아주 크고 아름다운 함포를요. 문제는···”

대형대포를 만들어도 실전에 사용하지 못할 것이란 점이었다.

너무 크고 무거워 옮기기도 힘들고 반동이 너무 컸다. 함부로 사용했다가는 부상자만 속출할 것이다.

크기와 무게의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선박에서 사용하면 괜찮지 않을까?

대답은 NO! 반동에 (아주 무거운)대포가 포가 채로 뒤로 확 밀려나면 중심을 잃고 전투함이 전복될 수도 있었다.

이를 방지하려면 반드시 대포에 (반동을 감소시키는)주퇴복좌기를 장착하고 위치 또한 중앙 부분에 설치해야 한다.

다행히 최근에 MBT-1을 성공시키며 포탑 즉, 회전포탑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아무튼 티아늄 부부는 예전부터 애걸복걸하거나 협박해서 ‘뜯어낸’ 예산을 모두 주퇴복좌기와 회전포탑을 개발하는 데에 쏟아 부었다.

그 결과 3년 만에 회전포탑기술을 개발했고 마침내 오늘에서야 주퇴복좌기까지 완성시켰다.

“쟈, 쟈갸~ 드디어 성공했다, 주퇴복좌기를!”

“그래요. 빨랑 크고 아름다운 대포를 만들어 보아···· 하아~ 아닌가?”

“솔직히 조금 그렇지? 패전 때문에 요즘 분위기가 너무 안 좋더라고.”

“그러네요. 이렇게 분위기가 개판일 때에는 가만히 짱박히는 것이 젤 좋아요. 눈치 없이 나대면 괜한 역효과가 일어나는 법이죠.”

부부는 한시라도 빨리 대포를 만들고 싶었지만 일이란 다 때가 있는 법이다.

800년 이상을 살아가는 드워프 종족답게 적당한 때가 오기를 차분하게 기다렸다.

“이, 이런 씨ㅂ··· 도저히 못 참겠다. 가만히 기다린다고 그때가 올까?”

티아늄의 기다림은 기껏 1시간을 넘기지 못했다. 루비의 인내심도 대동소이했다.

“맞다요. 문을 두드려야 열리는 법이에요. 빨랑 영주를 만나러가요.”

티아늄 부부는 내심 분위기 파악하라는 지청구를 걱정했다.

역시나 팰리스는 뚱한 얼굴로 부부와 면담했다.

그도 잠시 5분도 안 되어 3년 가뭄 속에 단비를 맞이하는 얼굴로 변했다.

“우와~ 정말이에요? 마침 잘 됐네요.”

“그, 그렇지? 우리 잘한 거지?”

“당연하죠. 성공했으면 진작 그렇다고 말을 하지 그랬어요?”

“그럼 시작한다? 크고 아름다운 함포제작을.”

“당연하죠. 당장 거대한 함포를···”

팰리스가 말하는 도중에 말을 길게 늘였다.

함포만 크게 만들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었다.

거대한 함포를 장착하려면 그에 맞는 거대한 배도 필요했다.

팰리스는 전투함을 실제로 운용할 해군관계자와 그것을 제작할 기술진을 불러 차세대 전투함의 ROC(작전요구성능)을 토론하게 했다.

“로이얀의 장갑함을 압도하지 못했던 건 크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전투함은 배수량이 상대적으로 작았어요. 5,000톤 규모로 늘려 제작해야 합니다.”

“전투함의 크기도 문제였지만 함포도 문제였습니다. 육군용 속사포를 그대로 가져왔던 것이 실책이었습니다.”

“잠깐, 육군용과 해군용 대포가 굳이 다를 필요가 있겠나?”

“당연히 달라야죠. 육군이야 대포를 이곳저곳으로 이동시키잖습니까. 당연히 크기와 무게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반면 우리 해군이 사용할 함포는 배에다 장착시키는 겁니다. 무게와 크기의 제한에서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맞습니다. 그런 이유로 기존의 (육군용)속사포는 구경이 너무 작았습니다. 그 때문에 (폭발력이 흑색화약보다 강력한)무연화약을 사용하고도 적함을 관통시키지 못했던 겁니다.”

“그런데 함포를 마냥 키우기도 곤란해요. 자칫 포격의 충격에 전투함이 전복될 수가 있어요. 과도한 반동에 선체에 (금속)피로를 누적시켜 항해 중에 두 동각 날 수도 있고요.”

소꿉놀이도 아니고, 강철로 만든 거대한 배가 두 조각난다?

믿기지 않겠지만 실제로도 가끔씩 발생하는 사고다.

파도의 롤링 때문에 선체에 금속피로가 계속 누적됐기 때문이다.

선박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심해지기 때문에 반드시 이점을 고려하여 설계해야 한다.

“그딴 건 걱정할 필요 없다요. 우리가 누구다요? 그걸 깜빡하겠냐요? 나랑 우리 자기야랑 주퇴복좌기와 회전포탑까지 완료했다요.”

“거러취~ 함포를 전투함의 중앙에 설치하면 전복될 위험이 크게 줄어들어. 함포를 정말 크고 아름답게 확대해도 전투함이 뒤집어지거나 두 동각 나지 않아.”

티아늄 부부는 팰리스 때문에 거함거포시대의 전함과 구축함들에 대해 제법 알고 있다.

반면, 해군 관계자들은 팰리스와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배의 중앙에 함포를 설치한다는 티아늄 부부의 말에 고개를 흔들었다.

“티아늄 경은 군인이 아니오. 경이 해전을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소.”

“그렇습니다. 함포는 전투함의 양현 그러니까 양쪽 옆구리에 나란히 배치하는 겁니다.”

“그것을 보통 전열함이라도 부르지요.”

자존심하면 드워프 종족을 꼽을 수 있다.

“나, 나도 안다요. 전열함. 하지만 새로 설계하는 전투ㅎ···”

“잠깐, 루비 경! 해상전투는 우리 해군이 전문갑니다.”

“전문분야는 전문가에게···· 잘 모르면 말을 말아요.”

“뭐시여. 그래서 나랑 우리 자기야 말이 틀렸단 거냐?”

“당연히 그렇지 않겠습니까?”

“쟈갸~ 모르는 건 쟤네들이다요. 당신들 말이야. 회전포탑이 뭔지나 안다요?”

“1식 배달탱크에 조만간 적용시킨다는 무기체계가 아닙니까?”

“그렇지. 그건 육국의 무기, 우리는 지금 새로 건조할 해군의 전투함을 말하는 겁니다.”

서울에 가본 사람과 안 가본 사람이 말싸움하면 안 가본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혁신에 대한 저항감 때문인지 오히려 더욱 고루할 수도 있었다.

가만히 지켜보던 팰리스가 나섰다.

과열된 분위기를 식힐 겸 예전에 티아늄 부부에게 보여줬던 여러 전투함의 그림을 공개했다.

그제야 해군 관계자들이 중앙에 설치하는 회전포탑의 효용성을 알아차렸다.

“오~ 이리도 거대한 함포가···1발만 명중해도 적선이 작살나겠어.”

“이, 이건 해상전투의 혁명입니다.”

“함포사격을 위해 굳이 전투함의 진로를 바꿀 필요가 없겠어요. 포탑만 회전시키면 굳이 배를 돌리지 않아도 포격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사각이 없고 중심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사라집니다. 참으로 대단한 발상이에요.”

회전포탑의 의미를 알아차리자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

다음 논의 대상은 거북선처럼 상부를 뒤덮은 장갑이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굳이 상부장갑이 필요할까요? 배가 훨씬 무거워지고 건조비도 거의 2배에 육박합니다.”

“뭐, 승무원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지 않겠나? 우리배달은 사람이 가장 중요한 가치야.”

“제독님. 그런 뜻이 아니잖습니까! 해상전투는 이제 원거리 포격전 양상으로 전개될 겁니다.”

“원거리 포격전? 그건 또 무슨 소리지?”

“제독님도 알다시피 기존의 해상전투는 적선에 도선한 후에 백병전을 벌이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화약무기의 등장으로 인해 이젠 원거리에서의 포격으로 승부가 결정됩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군. 그렇다면 굳이 상부장갑이 존재할 필요가 없겠어.”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낮지 않겠습니까?”

“남방함대의 전투보고서를 살펴보니 피격시의 소음문제가 아주 심각했다고 합디다.”

“뭐, 소음문제? 에잉~ 요즘 애들이 너무 배가 불렀어. 나 때는 전혀 안 그랬는데.”

“아, 아닙니다. 피격시 이명이 너무 심했고 함장의 지시가 거의 전파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뭐, 그 정도로 심했나?”

“그렇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삼동선 행태라서 괜찮았지 상부까지 장갑을 두르면 무게 중심이 위로 올라간답디다. 일반적인 형태였다면 자칫 전복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상부장갑을 없애되 그만큼 브릿지와 갑판의 방어력에 신경 써야겠군요.”

기술자와 해군 관계자들이 며칠 동안 토론하여 신조함에 대해 논의했다.

이렇게 결정한 사항들이 적용되는 배달의 신조함은 배달 특유의 삼동선 디자인을가진 High급과 Low급의 2종이었다.

Low급은 호위함의 개념으로 마당쇠처럼 이것저것 모두 수행하는 다목적 전투함이자 빠르게 치고 빠지는 라이트급 복서였다.

배수량 1,500톤으로 주요무장은 회전포탑의 쌍열주포(구경 150mm) 1Set와 속사포(양현에 장착), 수냉식 기관총으로 무장했다.

High급은 주력전투함으로써 전문 싸움배이자 치명적인 펀치력을 지닌 헤비급 복서였다.

배수량 5,000톤으로 주요무장은 대구경 쌍열주포(회전포탑, 구경 200mm) 1Set와 2Set의 쌍열주포(회전포탑, 구경 150mm), 다수의 속사포와 수냉식 기관총으로 무장했다.

현대에서도 선박을 건조하자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철선은 목선보다 제작하기 훨씬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그런데 그건 착각이다.

철선이 목선보다 오히려 제작에 어려움이 없고 건조시간도 짧을 수가 있었다.

막말로 배달의 철선은 철판을 용접으로 이어붙이고 필요 없는 부분을 산소 절단기나 커터로 잘라낸 후에 그라인더로 갈아 마무리하면 ‘어~’ 하는 사이에 만들어진다.

다소 과장이 섞였지만 마냥 우스갯소리만은 아니었다.

그리고 배달왕국은 노가다의 달인인 드워프와 매년 학교에서 배출한 마법사, 기사들을 다수 보유했다.

그들을 조선소의 중장비(?)로 활용하면 현대시대의 조선소보다 빠르게 철선들을 건조할 수가 있었다.

팰리스는 5,000톤의 주력전투함 5척과 호위함 10척을 건조하기로 결정했다.

그와 동시에 쇼쇼니 반도에 배치되어 순찰하던 함대를 둘로 나눠 절반을 이리얀 해의 남방함대로 파견했다.

(남방함대와의)해전으로 손상된 장갑전투함을 모두 정비한 로이얀이 마타람을 비롯한 이리얀 해의 동부왕국들을 공략한다는 급보 때문이었다.

“줄리오 대장. 하필이면 왜 서부가 아닌 동부지역이지? 중앙에 우리와 이리자야가 떡 버티고 있지 않나. 거리도 꽤 멀고.”

팰리스의 의문처럼 로이얀은 이리얀 해의 서부에, 배달과 이리자야는 중앙지역 위치했고 그들이 공략하려는 곳은 동부지역이었다.

서부지역도 완전히 석권하지 못했는데 지리적으로 불리한 동부지역을 욕심내고 있었다.

- 확실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제 개인적으로 유추한 것이 있는데···

“괜찮으니 말해보게.”

- 넵, 전하! 일단 로이얀이 우리와의 해전에서 승리했다지만 그저 명목뿐입니다. 우리보다 훨씬 큰 피해를 입은 건 오히려 로리얀 함대였습니다.

“그렇다고 들었다. 그런데?”

- 이런 이유로 로이얀은 우리와 다시 해전을 벌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우리가 언제든지 지원하기에 이리자야도 감히 도발하지 못합니다.

줄리오는 추정은 틀리지 않았다.

안드레아는 해전을 통해 배달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굳이 상대하기 어려운 중부의 배달과 이리자야와 싸울 것이 아니라 상대하기 쉬운 동부지역의 왕국을 욕심냈다.

“그럴듯하게 들리는군. 그런데 그에 대한 근거는”

- (이리자야의)티무르 왕이 알려오길 로이얀의 사신이 톨롱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사신? 사신이라··· 아참~ 계속 말하게.”

- 알겠습니다, 전하. 사신이 통보하기를 로이얀의 목적은 영토 확장이 아니라고 합니다.”

“으, 응? 영토 확장이··· 아니라고?”

‘이게 무슨 신선한 개소리야? 창조경제도 아니고···’

- 네, 식민지로 신음하는 남방인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출병한 것이고 배달과 로이얀에는 전혀 적대의사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피식~’

“얼마 전에 해전을 일으킨 주제에 적대의사가 없다?”

- 당연히 거짓말이고 외교적인 수사에 불과합니다. 필시 우리와 다시 싸우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리자야 또한 우리의 동맹국이기 때문에 병력이동과 동시에 사신을 보낸 것으로 사료됩니다.

“흐음~ 그렇군. 우리와는 잠시 휴전하고 그동안 동부왕국들을 공략하겠다는 뜻이겠군?”

- 거기에 더해 동부와 서부에서 우리와 이리자야를 고립시키거나 압박하겠다는 속셈이 숨어 있습니다.

삼척동자도 알만한 전략일 것이다.

문제는 배달과 이리자야가 이점을 알고 있어도 지금은 막을 명분도 그만한 능력도 없다는 점이었다.

남방함대는 현재 울릉도섬과 독도섬 방어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리자야는 로이얀 함대와 싸울 장갑함도 없었다.

이런 사정인데도 로이얀 함대와 싸우면 남방함대가 괴멸당할 것이고 이리자야도 전면전에 휘말릴 것이다.

“어렵더라도 로이얀에 제동을 걸어야겠군.”

- 당연합니다, 전하. 다만 남방함대는 현재 이곳의 수비도 벅찹니다.

“알겠다. 이곳의 함대 절반을 임시로 파견하겠다.”

해군 세력의 절반을 급히 파견한 사정이었고 로이얀과 싸우기 위함이 아니었다.

이리얀 해의 영토와 동맹국 이리자야를 지원하기 위함이었다.

“지금은 싸울 준비가 부족하다. 새로 건조할 전함들이 완성되면 또 몰라도.”

그때에는 로이얀의 야욕을 꺾어버릴 것이다.

팰리스가 로이얀의 행사를 가만 방치한 건 또 다른 이유가 숨어 있었다.

그건 인권이었다.

팰리스는 현대의 지구에서 살았던 기간이 훨씬 길었고 현대의 지구는 인권이 강조되는 세상이다.

최소한 겉으로는···

이런 팰리스에게 참혹한 식민지 수탈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반인륜적인 범죄행위였다.

대항해시대라 불리는 대약탈의 시대부터 유럽인들에 의한 각종 학살이 자행되었고 제노사이드 즉, 인종청소라는 말까지 공공연할 정도였다.

생각해보라.

평화롭게 살고 있는 마을에 쳐들어와 모든 사람들을 죽이는 반인륜적인 범죄들을···

신사의 나라로 유명한 영국이 너무도 자주 그랬고, 프랑스가, 네덜란드가, 독일 또한 그랬었다.

그리고 과거의 잘못에 대해 사과했다는 말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2차 세계대전 때의 전쟁범죄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는 독일마저도 아프리카의 나마비아에서의 학살은 전혀 사과하지 않았다.

그들이 백인이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식민지에 소극적이었던 독일이 이럴 정도라면 세계를 무대로 약탈하고 온갖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던 영국은, 프랑스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도대체 어떤 만행들을 저지르고 다녔을까?

과거의 잘못을 처벌하자는 뜻이 아니다.

올바른 국가라면 최소한 사과나 반성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각설하고, 팰리스는 이런 반인륜적인 만행을 방지하고 싶었지만 그럴 힘도 가장 중요한 명분 즉, 핑계가 없었다.

그런데 로이얀이 지금 식민지 쟁탈전을 다시 시작함으로써 배달과 이리자야를 고립시키려고 한다.

배달이 끼어들 명분을 제공한 셈이었다.

(비록 소싯적이었지만)참혹한 일제강점기를 경험했던 팰리스에게 악랄한 식민지는 묵과할 수가 없는 만행이었다.

그러나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그만한 힘부터 보유해야 한다.

빠르게 전조중인 전투함이 모두 완성되면 바로 그 힘을 가지게 될 것. 그때부터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그런데 세상은 참으로 황당한 일이 자주 발생한다.

어느덧 서른이 된 팰리스가 한창 신형 전투함 건조를 독려하는 중에 어이없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건···

“뭐, 쿠데타가 발생했단 말입니까?”

배달왕국에 뜬금없는 쿠데타가 발생했다.

67. 크게, 더욱 크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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