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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격돌
화약무기의 등장과 함께 빠르게 그 존재가치를 상실해가는 집단이 있었으니 예상대로 검을 주요 무장으로 사용하는 기사 계층이었다.
기사들은 오랜 수련을 통해 검과 육체를 단련했다.
마나검으로 강철도 잘라내는 ‘어마무시’한 자들로 방심만 하지 않으면 날아오는 총탄도 걷어낼 수가 있었다.
현대인이 봤다면 아마도 ‘슈퍼 히어로’라고 생각할 것. 물론 가이아에서도 기사는 고급인재였다.
아쉽다면 육성하기가 몹시 힘들 뿐더러 익스퍼트가 되면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
소위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지만 강력한 ‘한방’을 지닌 펀치력이었다.
그런데 가이아에 갑자기 화약무기가 등장했다.
소총과 대포로 무장한 군대는 빠르면 일주일 만에 쓸 만한 군대로 양성할 수가 있다.
집단을 책임진 왕이나 영주의 입장에서는 강력한 한방을 지닌 기사도 좋았지만 유지비가 적고 양성하기도 훨씬 쉬운 총병이 더욱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기사계층은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 사라져 어느새 세인의 기억에서 잊혀가던 병과였다.
이런 자들이 뜬금없이 마왕전쟁에 나타나 진정한 가치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가즈아~ 기사들이여!”
“죽어라 이 괴물아. 이얍~”
‘휘익, 휘리릭~’
‘카륵? 캬흐흐흐~’
마나검에 허벅지를 베인 오우거가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분노한 놈은 자신에게 고통을 안긴 ‘꼬맹이’에게 앙갚음하기 위해 몽둥이를 휘두르고 주먹도 마구 휘둘렀다.
‘휘잉~ 붕, 붕, 휘잉, 휘잉~’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무척이나 매서웠다.
안타깝게도 꼬맹이는 따끔한 쇠구슬을 날리던 허약한 병사가 아니었다.
몽둥이가, 주먹이 빨랐어도 다람쥐처럼 피했다가 순간적인 틈을 파고들어 잽싸게 칼질하고 빠져나갔다.
‘서걱, 서걱서걱~’
‘카흐흐흐흐~ 크롸롸라~’
종아리와 허벅지가 베이고 재수 없게 남성 두 쪽까지 잘렸다.
상실의 아픔에 키클로프스가 구슬프게 울부짖었다.
방금 전까지는 병사들을 개미처럼 밟아죽이고 걷어차 죽이던 놈이었다.
다른 놈들도 마찬가지, 허약한 병사들을 학살하다가 (집중사격으로 인한)과다출혈로 끝내 죽어가는 양상이었다.
마나를 다루는 기사들이 투입되고부터는 양상이 달라졌다.
기사들은 순간적인 빈틈을 파고들어 야비하게(?) 마구 칼질했다.
그렇다면 전투의 향방이 완전히 역전되었을까?
아니다. 기사들과 싸우는 몬스터는 어마무시하게 강화됐고 덩치도 몹시 컸다.
마나를 다루는 기사들도 ‘한칼’에 죽일 수가 없었다.
자연, 접전시간이 길어졌다.
전장은 이제 몬스터와 기사들 지루하게 겨루는 양상으로 변했다.
이전까지 일선에서 싸우던 병사들은 이제 뒤로 밀려나 구경꾼이 되었다.
이것이 못 마땅했는지 안전한 후방에서 입만 나불거리던 지휘관들이 크게 꾸짖었다.
‘이 새끼들이 지금···’
“거기 병사들~ 무슨 구경났나?”
“빠져가지고··· 손 놓고 계속 구경할 생각이냐?”
“네, 네? 그럼 어쩌라고요.”
“설마 저런 괴물들 싸움에 끼어들라는 소립니까?”
“당연히 싸움에 끼어들어야지.”
“하면 된다! 모르나? 세상을 구하려면 용감하게 맞서 싸워야지.”
“네, 네?”
‘저 새끼들이 뭘 잘못 처먹었나? 그렇다면 네놈들이 먼저 싸움판에 끼어들던가.’
“···”
확실히 지구나 가이아나 모두가 사람이 사는 세상이었다.
“멍청한··· 총 뒀다가 스프 끓일 셈이냐?”
“기사들이 칼질하기 쉽게 총을 쏘란 말이다, 총을.”
“아~ 그런 거였습니까?”
“그럼입죠. 당연히 총을 쏴야지요.”
‘뻐뻥~ 뻥, 뻥, 뻐뻥~’
장전을 마친 병사들이 기사에게 정신이 팔린 몬스터에게 사격했다.
이렇게 전투의 양상은 원거리의 병사들이 (은 코팅된) 탄환을 발사하여 틈을 만들고 지근거리의 기사들이 이때를 이용하여 칼질하는 방식으로 흘러갔다.
몬스터가 아무리 덩치가 크고 마기로 강화됐더라도 피와 살로 이루어진 생명체였다.
피해가 계속 누적되자 결국에는 죽어 질퍽한 땅바닥에 처박혔다.
그렇다고 기사들이 몬스터를 완전히 압도한 건 또 아니었다.
몬스터의 피지컬이 워낙 좋았다.
주먹에 빗맞아도 소위 ‘사망각’이었다.
몬스터들이 죽어갈수록 기사들의 희생도 꾸준하게 늘어났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교환비가 연합군에게 유리했을 뿐. 전장은 다시 백중세로 진행됐다.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죽어가는 소모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어느 쪽이 먼저 회심의 카드를 꺼내 양상을 전환시킬 것인가!
예상대로 성급한 아스타로가 먼저 카드를 꺼냈다.
‘짝퉁이라 그런가? 보기에 참 답답하군. 그렇게 밖에 못 싸우나? 안 되겠다.’
[짝퉁들아, 가즈아~ 이제부터 총공격이다.]
15m 크기의 마왕과 그에 못지않은 덩치의 몬스터 2만. 일제히 기사들을 향해 돌격을 개시했다.
지지부진한 양상을 단숨에 뒤집어엎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스타로는 꿈에도 몰랐다.
연합군의 지휘관 파스텔이 지금의 상황을 충분히 예견했다는 사실을. 아니, 이 순간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병사들의 희생을 강요했고 (잊히던)기사라는 카드까지 준비했음을.
‘꿀꺽~’
‘중요한 건 마왕 한 놈이다. 그 새끼 한 놈만 잡으면 우리가 승리한다.’
파스텔이 사서들을 조사해보니 과거에도 마왕이 세상에 강림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의 용사들은 방심한 마왕을 기습하여 마왕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한다.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된 전투였지만 파스텔은 본질을 꿰뚫었다.
승리한 요인을 간단하게 줄여 말하자면 기습공격과 다구리였다는 사실을. 솔직히 아무리 강력한 놈이라도 기습 앞에는 장사가 없다.
‘다구리’에는 더더욱 답이 없다.
[옳다구나. 기습공격과 다구리! 그래, 마왕 놈을 기습하여 다구리 놓자.]
파스텔은 이런 작전을 구상했고 마침내 아스타로가 유인당해 덫 아니, 기사들에게 날아오고 있었다.
“돼, 됐다!”
무릎을 치는 파스텔. 성급하게 기습하면 도루묵이 된다.
가장 강력한 카드를 꺼내 마왕을 집단 기습하여 전쟁을 마무리해야 한다.
“스트롱 공작님! 이제 무대가 만들어졌습니다.”
“수고했다, 파스텔 후작. 마무리는 우리가 맡겠다.”
파스텔이 준비한 가장 강력한 카드는 역시 무지막지한 능력을 가진 용사들이었다.
그랜드마스터인 스토롱 공작 이하 소드마스터와 고위 마법사, 성녀, 고위 성직자들로 구성된 용사들. 이들이라면 방심한 아스타로를 기습하여 소멸시킬 것이다.
마침내 마왕이 기사들을 공격하기 위해 도착했다.
[흐흐흐~ 죽어라, 허약한 인간들아.]
차갑게 비웃는 아스타로. 그의 신형이 마법처럼 사라졌다.
‘번쩍, 번쩍, 번쩍~’
‘휘잉, 휘잉, 휘잉~’
마법이 아닌 너무도 빠른 이동이었다.
순간적인 잔상과 공기를 가르는 파공음이 그가 얼마나 빠르게 살인했는지를 증명했다.
잔상을 남길 때마다 하나의 생명이 사라졌다.
“헉! 내, 내가··· 당하다니··· 조심··· 마, 마왕”
‘철퍼덕~’
“으아악~ 마, 마왕··· 마왕이다.”
‘기우뚱~ 툭~’
심장이 박살난 자가 주변에 경고하다가 피 웅덩이에 처박혔다.
어떤 자는 목이 잘린 줄도 모르고 소리치다가 머리통을 떨어뜨렸다.
다행히 기사 10여명을 살해한 마왕이 잠시 살인을 중지했다.
[방해된다. 짝퉁들은 물러서라. 이제부터 제대로 놀아야겠다.]
‘키리리리리~’
‘크릉, 크르르르~’
아스타로의 명에 기사와 싸우던 몬스터들이 뒤로 물러났다.
기사들은 명색이 고급인재였다.
“마, 마왕이다. 긴장해라.”
“빨리 포위해.”
워낙 빠른 기습이라 허무하게 당했지 마왕의 빠름을 인지하고부터는 제대로 대처하기 시작했다.
다만 그 기준이 인간이었다.
마왕에겐 그저 소꿉놀이에 불과한지 이처럼 기사들이 싸울 준비를 마칠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줬다.
마왕 1개체 VS 기사 8,000여명의 대결!
기사들이 아스타로를 겹겹이 포위하고 대치했다.
기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얼굴이 결코 밝지 않았다.
[흐흐흐~ 이제 죽을 준비를 마쳤나?]
“허, 헛소리! 주, 죽을 자는 바바바··· 바로 너다.”
“그그그, 그렇다. 우우우, 우리가 옳고 저저저,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아무리 기사라도 본질은 인간이었나 보다.
“···”
‘휘이잉~’
잠시간 찬바람이 주변을 휩쓸었다.
[흐흐흐~ 유언들이 참으로 요상하군. 이제 그만··· 죽어야겠다.]
“···”
‘꿀꺽~’
긴장한 기사들이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는 순간이었다.
아스타로가 신형이 또 갑자기 사라졌다.
‘파팟~’
[죽어라!]
‘서걱! 서걱, 서걱~’
마왕의 검에 당한 기사가 둘로 쪼개졌다.
손톱에 당한 자는 더욱 처참했다. 깊숙한 세 줄기의 상처로부터 피와 내장을 쏟으며 죽어갔다.
대단하다고 소문난 기사들도 마왕 앞에서는 이렇게 허약한 인간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기사들의 기세는 여전했다.
죽어가는 순간에도 절망하지 않았다.
그저 운이 없어 자신에게 죽음이 찾아왔음을 탓할 뿐. 겹겹이 포위한 자들 중에 (마왕을 집단으로 기습 공격하려는)용사들이 숨어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고위마법사들이 은밀하게 (스태프에 저장된 마나로)마법을 준비했다.
성녀와 고위신관들도 나름 준비했다.
지휘관이 신호하면 언제라도 성수 병을 던지고 신성력까지 투사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마침내····
“지, 지금이다.”
그랜드마스터 스트롱의 공격하라고 소리쳤다.
이에 성녀와 신관들이 일제히 중앙에 갇힌(?)마왕에게 성수병을 던지고 포위망 중심으로 신성력을 쏟아냈다.
“에잇~”
‘휘릭, 휘리리릭~’
“···마왕에게 신의 권능을!”
“···옵소서. 가라~ 홀리 라이트!”
‘샤랑, 샤라라라라~’
성직자뿐만이 아니었다.
마법사들이 뒤따라 준비했던 마법을 실행했다.
“홀드!”
“홀드!”
···
마왕은 강력한 육체능력을 가졌기에 웬만한 마법은 통하지 않을 것. 그래서 마법사들이 선택한 마법은 움직임을 구속하는 홀드마법이었다.
고위마법사 10여명의 마법이 중첩되자 천하의 마왕도 움직임이 딱 멈췄다.
순간 아스타로의 눈이 두 배가 되었다.
[으, 응? 뭐, 뭐냐, 이건!]
* * *
용사들이 아스타로를 기습공격하고 있을 그 시간, 팰리스와 배달군 3만은 그제야 탈로스 왕국의 집결지에 도착했다.
팰리스는 먼저 숙영지부터 편성하고 병사들에게 휴식을 취하고 장비들의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지금쯤 마왕과 싸우고 있을)연합군에 달려가 합류하고 싶었다.
‘마음 내키는 대로 함부로 움직일 순 없어. 3만의 생명들을 책임졌으니깐. 게다가···’
배달군의 강점은 전차, 장갑차와 같은 현대식 무기였다.
이것들은 언제라도 사용가능한 냉병기와 달리 평소에 잘 닦고, 조이고, 기름 쳐놔야만 제대로 작동한다.
1달이 넘는 이동으로 장비들에게 무리가 갔을 것이다.
제때에 제대로 사용하려면 반드시 정비해놔야 한다.
그래서 팰리스는 숙영지의 중간에 주차장(?) 겸 거대한 공터를 조성했다.
그곳에 전차와 장갑차, 야포를 늘여놓고 정비하게 했다.
장갑차와 전차, 야포!
평소라면 외부에 절대로 공개하지 않았을 무기체계였다.
마왕과 싸워 생존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끌고 왔을 뿐. 당연히 최대한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건 팰리스와 배달군의 생각이고 다른 왕국의 병사들에게는 진기한 구경거리가 되었다.
참고로, 집결지가 무척 조용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곳은 무척이나 북적거렸다.
분명 4일 전에 마왕연합군 40만이 이곳을 떠났었다.
그러나 치중을 담당한 병력 일부가 남았고 여기에 뒤늦게 도착한 병력들이 계속 모여들어 어느새 15만을 훌쩍 넘겼던 것이다.
‘와글와글~’
“저것도 대포인가?”
전차와 장갑차, 야포를 정비하는 모습이 생소했는지 다른 왕국 병사들이 잡담하며 구경했다.
“아무래도 그렇겠지?”
“상당히·· 크네? 그런데 저건 또 뭐다냐? 요상하게 생겼구먼.”
“장갑차··· 아닐까?”
“장갑차? 그게 뭔데?”
“이런 촌놈하고는··· 거 있잖아. 쇳덩이로 만든 마차. 그저께 내가 알려줬잖아.”
“아~ 그거? 그런데 예전에 본 것이랑 많이 다른데?”
“당연히 다르겠지. 만든 왕국이 다르니까.”
“말이 또 그렇게 되나? 아무튼 바퀴도 이상하고 왠지 좀 딴딴해 보인다.”
“그러게··· 바퀴가 참 요상하네?”
무한궤도가 신기한지 한동안 바퀴를 화제로 이야기 했다.
그러나 이런 잡담은 오래갈 수가 없었다.
정보유출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아르펜은 숙영지의 외곽에 병사들을 배치하여 구경꾼들의 시선을 차단했다.
그제야 흥미를 잃은 병사들이 각자의 숙영지로 돌아갔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
배달의 신기술에 욕심 낸 몇몇 장교와 기술자들이 남아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멀리서 흘깃거리는 것이라서 핵심적인 기술을 확보하는 건 불가능했다.
다만, 무한궤도에 대한 개념을 배우고 디자인을 통해 저도 모르게 배달의 설계개념을 학습했다.
뭐, 아는 것만큼 보이기에 단숨에 배달의 무기가 왜 저런 형태인지를 파악할 순 없었다.
전자나 장갑차 장갑이 왜 사선(경사장갑)으로 처리했는지를 몰랐다.
전차의 주포 끝에 왜 쓸데없이 치장했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지금처럼 흉내를 내다보면 자연스럽게 배달의 기술을 깨우칠 것. 어찌 보면 참으로 태평스런 모습이었다.
다른 한곳에서는 너무 많은 피가 흘러 땅바닥이 질퍽해졌음에도···
* * *
탈로스 왕국의 집결지가 태평한 것과 달리 올림피아스의 전투는 한창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용사들의 마왕을 집단으로 기습 공격했다.
아스타로를 가장 먼저 공격한 건 성직자들의 신성력. (신의 권능이 담긴)빛이 괴로웠는지 마왕이 왼손으로 눈을 가렸다.
동시에 성수병이 마왕에게 날아들었다.
‘퍽, 퍼버버퍽~’
‘치익, 치익, 치이이익~’
아쉽게도 성수는 마왕을 어찌하지 못했다.
방어막에 막혀 육체를 적시지 못했던 것. 마기로 만들어진 방어막만 녹여냈다.
용사들의 기습에 아스타로가 발끈하려는 순간이었다.
“홀드!”
“홀드!”
···
고위 마법사들이 실행한 홀드 마법 폭탄에 아스타로가 동상처럼 움직임을 멈췄다.
그때서야 그랜드마스터 스트롱이 미스릴로 코팅된 검에 마나를 잔뜩 불어넣었다.
‘쑤우욱~’
‘부르르르~’
평범한 롱소드가 단숨에 3m크기로 커졌다.
아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스타워즈의 광선검과 같은 빛의 검이 되었다.
소드마스터의 상징인 오러 블레이드?
참고로 오러 블레이드는 어떠한 것도 잘라내는 매우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검이었다.
그런데 스토롱의 검은 오러 블레이드보다 훨씬 강력했다.
그랜드 마스터답게 오러 블레이드를 더욱 압축했던 것. 마왕 할애비라도 한칼에 절단낼 파괴력을 지녔다.
그런 검을 치켜든 스트롱이 마왕을 향해 날아가듯 달려들었다.
‘휘익~’
“히아야야얍, 죽어라~”
[어, 어?]
아스타로의 눈이 두 배가 되었다. 뭐라고 소리치려는지 입술이 마구 실룩거렸다.
74. 격돌-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