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토리얼부터 밑장 빼기다(2)
튜토리얼부터 밑장 빼기다(2)
1번 플레이어 김원호는 자신의 운이 매우 좋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첫 시작이.
늑대(★)였고, 챔피언을 고를 수 있는 여섯 칸에.
[늑대(★)┃늑대(★)┃멧돼지(★)┃늑대(★)┃늑대(★)┃늑대(★)]로 나왔기 때문이다.
[늑대(★★)가 탄생했습니다.]
[늑대(★★)가 탄생했습니다.]
[멧돼지(★)가 합류했습니다.]
[44골드 남았습니다.]
“아우우우~!”
시작부터 여섯 마리의 늑대를 획득한 것이다.
1성 챔피언 겹치기 평균이 2~3명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엄청난 운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원호는 잔뜩 흥분해서 소리쳤다.
“돌린다! 당장 돌려!”
김원호는 3골드를 지불해서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다. 3골드는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 이 기세를 쭉쭉 이어가고픈 마음뿐이었다.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습니다.]
[새로운 챔피언들이 나타났습니다.]
철컹!!
[늑대(★)┃멧돼지(★)┃멧돼지(★)┃늑대(★)┃늑대(★)┃늑대(★)]
“오, 오오!!”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이번에도 대박이었다.
늑대 네 마리!!
이것으로 김원호의 늑대는 열 마리가 되었다.
그리고 늑대 아홉 마리는.
‘괴물’이라고 불리는 3성(★★★)으로 진화했다.
[괴물 늑대(★★★)가 탄생했습니다.]
[멧돼지(★★)가 탄생했습니다.]
[35골드 남았습니다.]
“아오오오오!!”
한 번의 변환으로 3성이라니!!
과연, 상위 10%의 인간다운 운빨이었다.
김원호는 3성에서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추고 싶지 않았다.
더더더.
조금 더···!!
“간다, 무조건 간다!!”
그래서 김원호는 달렸다.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습니다.]
[새로운 챔피언들이 나타났습니다.]
[악어(★)┃멧돼지(★)┃악어(★)┃멧돼지(★)┃악어(★)┃멧돼지(★)]
[멧돼지(★★)가 탄생했습니다.]
[악어(★★)가 탄생했습니다.]
[26골드 남았습니다.]
“당장 돌려!!”
김원호는 잔뜩 흥분해서 소리쳤다.
김원호가 원하는 것은 바로 멧돼지였다.
괴물 멧돼지!
“나와라, 멧돼지!!”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습니다.]
[새로운 챔피언들이 나타났습니다.]
[악어(★)┃악어(★)┃악어(★)┃멧돼지(★)┃멧돼지(★)┃멧돼지(★)]
[괴물 멧돼지(★★★)가 탄생했습니다.]
[악어(★★)가 탄생했습니다.]
[17골드 남았습니다.]
믿을 수 없게도.
고작해야 세 번의 뽑기로.
괴물 늑대(★★★)와 괴물 멧돼지(★★★)와 악어(★★) 두 마리를 획득한 것이다.
참으로 터무니없는 일이었다.
보고도 믿기 힘든.
행운의 연속이었다.
“크흐흐!!”
STFT에 대해 전혀 모르는 김원호였지만 초대박이라는 사실쯤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상승세를 탄 김원호는 한 번 더 돌릴까? 하고 잠깐 고민했다.
그러나 침착하게 멈췄다.
무언가 알 수 없는 느낌이 왔기 때문이다.
“아니야. 레벨 업을 해야 돼. 3성이 아무리 강해도 두세 마리가 덤벼들면 못이길 테니까.”
김원호는 신중하게 레벨 업을 선택했다.
이 부분도.
운을 사용할 줄 아는 상위 10%의 인간다웠다.
[레벨 2가 되었습니다.]
[레벨 3이 되었습니다.]
각각 5골드와 10골드를 지불하니 레벨이 3으로 상승했다.
그 결과.
[괴물 늑대(★★★)가 앞쪽으로 나아갑니다.]
[괴물 멧돼지(★★★)가 앞쪽으로 나아갑니다.]
[악어(★★)가 앞쪽으로 나아갑니다.]
[짐승(3)을 만들었습니다.]
[짐승들의 공격력이 +10%, 공격속도가 +5% 상승합니다.]
[짐승들이 울부짖습니다.]
“아우우우!!”
“꿰에에엑!!”
“크르르!!”
직업 조합을 완성시켰다.
첫판 만에, 튜토리얼(1-1)만에!!
“크하하하!!”
비록 2골드 밖에 남지 않았지만, 초반에 이보다 강력한 조합은 없을 것이라고, 김원호는 확신했다.
“내가 1등이다!!”
객관적으로도 김원호의 전력은 최상급이었다. 낭비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이, 오직 짐승들만 나와서 3성 두 개와 2성 하나를 완성시켰으니까.
그야말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다.
[120초가 모두 지났습니다.]
[전투가 시작됩니다.]
[튜토리얼(1-1)]
[잔여 라이프(100)]
[상대: 8번 플레이어(이상현)]
[전투 개시]
STFT 시즌1의 조커 카드 버그는 간단하다.
상점에 챔피언이 하나도 없을 것.
전장에 챔피언이 하나도 없을 것.
창고에 챔피언이 하나도 없을 것.
그리고 미개봉 상태의 조커 카드 하나만 있을 것.
이 네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1골드·5성 챔피언이 나타난다.
어째서 1골드·5성 챔피언이 나타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100% 확률로 1골드·5성 챔피언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것만큼은 분명하다.
“후우우.”
나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전장을 바라보았다.
현재 내 상태는 1레벨에 1골드에 조커 카드(미개봉)만 달랑 있는, 처참하기 짝이 없는 상태다.
만약 여기서 1골드·5성 챔피언이 나오지 않는다면···. 나는 죽는다.
100% 죽는다.
탈락이 아니라 사망이다.
초반에 조커 카드가 실패하면 무슨 수를 써도 살아남지 못한다. 그건 프로게이머가 와도 불가능하다.
그나마 운이 좋아서 5골드·2성 챔피언이 나온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 이하는 사망확정이다.
그리고 사망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좋지 않을 것만은 분명할 것이다.
“후우우.”
나는 조커 카드를 바라보며 몇 번이나 부탁한다고 중얼거렸다.
제발···!!
제발 부탁한다!!
[120초가 모두 지났습니다.]
[전투가 시작됩니다.]
[튜토리얼(1-1)]
[잔여 라이프(100)]
[상대: 1번 플레이어(김원호)]
[전장에 챔피언이 한 명도 없습니다.]
[챔피언 상점에도 챔피언이 없습니다.]
[챔피언 창고에도 챔피언이 없습니다.]
[조커 카드(1)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커 카드가 자동으로 개봉됩니다.]
[조커 카드가 개봉되었습니다.]
[전설의 골렘(★★★★★)이 전장에 합류했습니다!!]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올!!”
버그는 존재했다.
STFT 시즌1의 조커 카드 버그가.
유니버스 STFT에서도 존재했던 것이다.
[전설의 골렘(★★★★★)]
속성: 땅
직업: 수호자, 요정
공격력: 202
방어력: 455
체력: 7595
마나: -
스킬: 체력회복
판매 가격: 81골드(1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