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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던전(2) (16/170)

죽음의 던전(2)

죽음의 던전(2)

이상현을 설득하는 것을 포기한 문성학이 말했다.

“···이럴 때가 아닙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우리 네 명이면 사자의 방 정도는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겁니다. 혹시 다른 의견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십시오.”

문성학의 생각에 세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생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생각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현재 1등인 이상현이 없어서 불만족스럽기는 해도 그렇게 하는 게 가장 좋아 보였다.

“···진짜 괜찮으시겠어요?”

신하영이 이상현을 걱정했다. 하지만 이상현은 요지부동이었다. 눈과 귀를 닫고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신하영은 포기하고 물러섰다.

“저 사람은 내버려두고 얼른 가십시다. 혼자 다른 생각이 있나본데. 알아서 잘 할 겁니다.”

문성학은 이상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현재 1등인 것도 그렇지만, 묘하게 여유로운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꼭 탈락하기를 바랐다.

[입장까지 20초 남았습니다.]

“갑시다.”

“···힘내세요, 아저씨.”

이상현은 피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네 사람은 이상현을 놔두고 사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드득드드득!

[사자의 방에 신하영, 강철수, 김원호, 문성학 플레이어가 입장했습니다. 10초 후에 사자의 방이 닫힙니다.]

[방이 닫히면 나갈 수도,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드디어 다 갔네.”

그제야 이상현이 팔짱을 풀었다.

그리고 10초가 남았다.

[입장까지 10초 남았습니다.]

[비밀의 방이 나타났습니다.]

예상대로 비밀의 방이 나타났다.

뭐, 조커 카드 버그가 존재하는데, 비밀의 방이 없을 리가 있겠는가?

나는 빠르게 비밀의 방의 색깔을 확인했다.

“골드!!”

다행스럽게도 비밀의 방의 색깔은 골드였다. 나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비밀의 방으로 달려갔다.

만약 레드 이상이었다면 시련의 방으로 달려갔을 것이다. 전설의 골렘이라면 몰라도 복불복이 심한 전설의 꼬마요정은 위험하니까.

물론 골드를 다 쓰면 못 이길 것도 없다. 레벨을 4까지 상승시켜서 각종 챔피언들을 배치하면 레드라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깝다.

현재 75골드라서 골드 이자만 해도 7골드인데.

그것을 보너스 게임에서 날려버리라고?

차라리 보상을 덜 받는 게 낫다.

[비밀의 방에 입장했습니다.]

[10초 후에 입구가 닫힙니다.]

[현재 입장 인원은 1명입니다.]

[10, 9, 8, 7···. 2, 1]

[입구가 닫힙니다.]

[비밀의 방(??)]

[구울(★★)들이 깊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전장에 나타난 것은 재수 없게도 구울 세 마리였다.

구울은 2골드 챔피언으로, 땅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괴물과 언데드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워어···어···.”

2골드 챔피언들 중에서는 가장 약한 편이지만, 스킬(좀비감염)이 상당히 좋아서 언데드 조합을 완성시킬 때 주력으로 종종 쓰인다.

[100초 후에 전투가 시작됩니다.]

반환점이라서 그런지 전투를 준비하는 시간이 조금 짧아졌다.

물론 100초면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

“일단 상점부터.”

나는 12년 동안 그랬듯이.

챔피언 상점부터 살폈다.

[골렘(★)┃허수아비(★)┃마녀(★)┃마녀(★)┃꼬마요정(★)┃허수아비(★)]

[마녀(★★)가 탄생했습니다.]

[꼬마요정(★)이 합류했습니다.]

[70골드 남았습니다.]

운이 좋게도 마녀가 두 명 있어서, 마녀를 2성으로 만들 수가 있었다.

이 정도면 나쁘진 않다.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이대로 무난하게 이긴다면.

골드 이자가 7골드나 된다.

그러면 100골드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속도를 조금 올려야 한다.

왜냐하면 재수 없게도 ‘일반 몬스터’가 걸렸기 때문이다.

“쯧.”

보통은 바로 ‘보스몬스터’와 싸운다. 플레이어는 혼자 혹은 팀으로 그 보스몬스터를 공략한다.

하지만 10%라는 낮은 확률로.

일반 몬스터와 여러 번 싸운 다음에 보스몬스터와 싸우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이 딱 그 경우다.

그래서 무조건 레벨을 올려놔야 된다.

전투가 시작되면 레벨을 올리고 싶어도 올릴 수가 없다. 손가락 빨면서 지켜봐야 한다.

후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꾸욱.

[레벨 업 버튼을 눌렸습니다.]

[레벨 3이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골드는 60골드.

골드 이자가 아쉽지만.

지금은 써야할 때다.

제길! 고깔모자에서 영웅 그리즐리베어가 나왔을 때부터 알아챘어야 했는데.

이렇게 재수가 없다니.

으으!

내 피 같은 골드!

“···돌린다.”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습니다.]

[새로운 챔피언들이 나타났습니다.]

[마녀(★)┃고블린 주술사(★)┃임프(★)┃마녀(★)┃꼬마요정(★)┃마녀(★)]

마녀 셋.

꼬마요정 하나.

그리고 고블린 주술사가 나왔다.

나는 녀석들을 모두 구매했다.

[마녀(★★)가 탄생했습니다.]

[고블린 주술사(★)가 합류했습니다.]

[꼬마요정(★)이 합류했습니다.]

[48골드 남았습니다.]

정말이지.

쓰는 건 한순간이다.

순식간에 48골드라니.

후우.

빌어먹을.

그런데 한 번 더 해야 한다.

마녀를 3성(★★★)으로 만들어야 되니까.

꾸욱.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습니다.]

[새로운 챔피언들이 나타났습니다.]

제발.

부탁한다!

나와라, 삼 마녀!

[마녀(★)┃고블린 주술사(★)┃고블린 주술사(★)┃마녀(★)┃꼬마요정(★)┃꼬마요정(★)]

“아.”

[고블린 주술사(★★)가 탄생했습니다.]

[꼬마요정(★★)이 탄생했습니다.]

[마녀(★)가 합류했습니다.]

[35골드 남았습니다.]

절반의 성공이다.

고블린 주술사(★★)를 만들긴 했지만···.

마녀가 하나 부족하니까.

[전투까지 50초 남았습니다.]

빌어먹을.

어쩔 수 없다.

골드를 쓸 때는 써야 한다.

골드 이자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

승부에서 이기지 못한다.

그것이 STFT의 법칙이다.

그래.

쓸 때는 써야 한다!

쓰자. 존나 써!!

“쥅알!!”

꾸욱!!

[챔피언 변환 버튼을 눌렀습니다.]

[새로운 챔피언들이 나타났습니다.]

“썸바디 헬프미!!”

나는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그러자 결과가 보였다.

[마녀(★)┃마법사(★)┃마법사(★)┃마법사(★)┃꼬마요정(★)┃반시(★)]

하하하.

이것을 성공이라고 해야 될까? 아니면 실패라고 해야 될까?

마법사가 한 번에 세 명씩이나 튀어나올 줄이야.

아아! 이 비싼 놈들.

내 피 같은 9골드!

싫다, 싫어!

하지만 사야 돼.

마법사니까.

[괴물 마녀(★★★)가 탄생했습니다.]

[마법사(★★)가 탄생했습니다.]

[꼬마요정(★)이 합류했습니다.]

[20골드 남았습니다.]

···기쁘지만 기쁘지가 않다.

고작해야 세 번 돌렸을 뿐인데.

60골드에서 20골드가 되다니.

미쳤다. 진짜 미쳤어.

후. 그래도.

마법사들을 갖췄으니.

적자는 아니다.

···골드 이자는 없지만.

[괴물 마녀(★★★)]

속성: 불

직업: 요정, 마법사

공격력: 112

방어력: 138

체력: 1894

마나: 30/30

스킬: 마녀의 저주

[고블린 주술사(★★)]

속성: 땅

직업: 괴물, 마법사

공격력: 46

방어력: 78

체력: 1312

마나: 20/60

스킬: 늪의 저주

[마법사(★★)]

속성: 바람

직업: 마법사, 전사

공격력: 102

방어력: 102

체력: 1445

마나: 50/70

스킬: 강력한 마법화살

으음.

역시 5성과 비교하니 허접하다.

제길! 뒷맛이 쓰다.

[전투까지 20초 남았습니다.]

자, 배치나 해보실까?

[전설의 꼬마요정(★★★★★)이 고정됩니다.]

[괴물 마녀(★★★)가 고정됩니다.]

[마법사(★★)가 고정됩니다.

[마법사(3)를 만들었습니다.]

[마법사들의 스킬의 위력이 +10%, 범위가 2×2로 늘어납니다.]

[요정(2)을 만들었습니다.]

[요정들의 공격회피 능력이 +5% 상승합니다.]

“캬아! 바로 이거지!!”

범위 증가!

이것이 마법사가 최강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6마법사를 넘어 9마법사가 되면.

공격 범위가 5×5로 늘어난다. 그렇게 되면 진짜 답도 없다.

스킬이 한 번 터지면 다 쓸려나간다.

다만, 만들기가 더럽게 어려워서 그렇지.

한 번 만들면 진짜 사기다.

[100초가 모두 지났습니다.]

[전투가 시작됩니다.]

[비밀의 방(??)]

[잔여 라이프(100)]

[구울(★★)]

[전투 개시]

“구울이라.”

나는 씨익! 웃었다.

“가볍게 쓸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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