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전사 러쉬
[Universe Single & Team fight Tactics가 업데이트됩니다.]
[밸런스 패치 중······.]
[10%, 20%, 30%···. 100%]
[밸런스 패치가 완료되었습니다.]
[Universe Single & Team fight Tactics2가 오픈했습니다.]
[대상: 모든 서버(20000)]
[플레이어: 320,000(명)]
[난이도: 헬]
[1차 목표: 1차 예선전 통과]
[목표 달성 실패: 멸망]
[최종 목표: 우승]
[보상: 소원]
[게임을 시작합니다.]
[게임을 시작합니다.]
[게임을 시작합니다.]
[게임을 시작합니다.]
[게임을 시작합니다.]
[게임을 시작합니다.]
[유니버스 Single & Team fight Tactics2가 곧 시작됩니다. 플레이어분들은 준비해주십시오.]
이제는 익숙하다 못해 친숙하기까지 한 쥐와 너구리를 닮은 GM이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드디어 운명의 날이 밝았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유니버스 STFT 챔피언쉽 본선 16강으로 가기 위한 1차 예선전을 치를 것입니다.』
『1차 예선전에서는 총 8개의 서버의 대표들이 1, 2차전에 걸쳐 대결을 펼칩니다.』
『말하자면 여러분 모두 2번씩 싸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GM은 말을 잠시 끊은 다음에 말했다.
『1차 예선전은 개인&단체전입니다.』
『개인&단체전이 무엇이냐?』
『우후후!!』
『우선 여러분들에게 100포인트가 지급될 것입니다. 그 100포인트를 어떻게 쓰느냐는 본인의 자유에 달려 있습니다.』
[플레이어]
이름: 이상현
나이: 24세
출신: 지구
서버: 13279
튜토리얼: 1위
보유 포인트: 100
플레이어들이 상태창을 확인하니.
100포인트가 보였다.
GM이 말했다.
『포인트를 자신에게 걸든, 팀원에게 걸든, 적에게 걸든, 걸지 않고 보존하든 전부 자유입니다.』
『각자 두 번씩, 총 32번의 경기가 모두 끝났을 때, 팀에서 가장 포인트가 높은 사람이 1등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8개의 팀 중에서도 포인트가 가장 높은 사람이 영광의 1등을 거머쥐게 됩니다.』
『그런데 자신의 포인트가 아무리 높더라도, ‘팀 포인트’가 낮으면 탈락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팀 포인트가 8개의 팀 중에서 5위다! 그러면 탈락하는 것입니다. 2차 예선전으로 갈 수 있는 팀은 4팀입니다.』
상위 4팀과 하위 4팀.
플레이어들은 숨을 삼켰다.
GM이 계속 말했다.
『포인트는 10단위로 쓸 수 있으며.』
『자신에게 걸거나 팀원에게 걸어서, 그 플레이어가 1등을 했을 시에 7배로 돌려받습니다. 2등 이하는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합니다.』
『포인트를 아예 걸지 않아도 됩니다. 한 번도 걸지 않으면 그대로 100포인트로 인정됩니다.』
『만약 적 팀, 그러니까 우리 팀을 제외한 나머지 7명에게 걸었을 경우, 7명 중에서 1등이 나오면 걸었던 포인트의 1.5배로 돌려받습니다.』
『단!! 우리 팀 포인트가 10 감소합니다. 알아들으셨겠지만, 개인 포인트와 팀 포인트는 다릅니다. 또한, 팀 포인트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누가누가 적에게 걸었는지 모르는 것이지요.』
아군 7배.
적군 1.5배.
그리고 팀 포인트 10 감소.
플레이어들은 왜 개인&단체전인지 이해했다.
GM은 이해력이 좋은 플레이어들을 바라보며 비릿한 미소를 만들었다.
『자, 그러면 지금부터 첫 번째 대결을 시작해볼까요? 누가 먼저 나서시겠습니까?』
『저요! 하고 손을 들어보세요!』
GM이 플레이어들을 스윽 살펴보았고.
누군가가 손을 들었다.
『오호!!』
그 사람은 바로 이상현이었다.
“내가 먼저 하겠다.”
내가 먼저 손을 든 이유는···.
딱히 없다.
나중에 하는 것보다 먼저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먼저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용사는 언제나 환영이랍니다~!!』
GM은 손을 삭삭 비비며 즐거워했다. 나는 사람들 사이를 걸어 나와 GM 앞에 섰다.
『그럼, 바로 출발할까요?』
나는 출발하기 전에 사람들을 한 번씩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진심을 담아서 말했다.
“···순위에 너무 욕심내지 마십시오. 괜히 욕심냈다가는 우리 모두 죽을 수가 있습니다. 그 점을 꼭 명심하십시오. 우리는 한 팀입니다.”
내가 진심을 담아서 말하자.
신하영이 걸어 나왔다.
“혹시···. 1등을 하실 수 있겠어요?”
“1등이라···.”
튜토리얼 1등 보상으로 ‘50골드’를 선택했으니. 약간의 운이 따라준다면···.
1등을 할 가능성이 90%는 될 것이다.
물론 내 추측이지만.
“아마도요. 물론 전 올인을 할 거지만요.”
내가, 나 자신을 믿지 못한다면 어느 누가 나를 믿을 수 있을까?
나는 나를 믿는다.
STFT 12년 경력의 운빨을 믿는다.
그리고 이번 ‘운’은 어려운 운이 아니다. 아주 사소한, 어쩌면 운이 아닌 ‘불운’일지도 모르는 운이다.
그래서 90%다.
최소 90% 말이다.
“1등을 할 자신이 있다는 말이군요.”
“꼭 1등을 할 겁니다.”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신하영은 조용히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나에게 포인트를 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녀가 ‘적’에게 포인트를 걸 것 같지는 않았다.
『자, 출발할까요?』
나는 신하영에게 몰래 미소를 지으며 GM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세상이 순식간에 바뀌더니.
생존의 전장으로 왔다.
『우후후~!! 이곳은 1차 예선전이 치러지는 배신과 음모가 소용돌이치는 ‘배신의 전장’입니다!!』
『배신의 전장에 오신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와아아아!! 짝짝짝!! 박수!!』
배신의 전장에는.
나 이외에도 일곱 명이 플레이어가 있었다.
그들은 인간이 아닌 인간이었다.
인간과는 생김새가 다른.
다른 세계의 인간이었다.
『그럼, 첫 번째 선택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선택은 포인트였다.
나는 나 자신에게 100포인트 전부를 걸었다.
[이상현에게 100포인트를 걸었습니다.]
[잔여 포인트 0]
올인.
도박이다.
무모한 도박.
그러나 가능성은 최소 90%라고 본다.
만약 내 예상대로 된다면.
나는 1등을 차지할 것이다.
『모두 포인트를 거셨다면.』
『아이템 선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STFT 시즌1과 시즌2는 많이 달라진다.
달라지는 부분에서 가장 접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첫 번째 아이템 선택이다.
플레이어는 10골드를 가지고 아이템을 선택해야 한다. 아이템의 가격은 5골드~10골드로 책정되어 있으며, 선택하지 않는 방법도 존재한다.
[노란 수수께끼 구슬(?): 10골드]
[검은 수수께끼 구슬(?): 10골드]
[중급 용병의 구슬(3회): 10골드]
[날카로운 검: 10골드]
[단단한 방패: 9골드]
[예리한 단검: 8골드]
[고급 장화: 7골드]
[요정의 날개: 6골드]
[트롤의 피: 6골드]
[하급 용병의 구슬(9회): 5골드]
그리고 아이템은 총 10가지가 나온다.
『지금부터 아이템을 선택하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선택이 겹친다면, 가위 바위 보를 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가위 바위 보에서 패배하면, 다른 아이템을 선택해도 우선권이 없습니다.』
나는 10개의 아이템을 빠르게 살펴보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바로 그것을 선택했다. 혹시 다른 플레이어가 선택하지 않을까? 하는 터무니없는 걱정을 하면서.
[하급 용병의 구슬(9회)을 선택했습니다.]
[5, 4, 3, 2, 1]
[하급 용병의 구슬(9회)을 낙찰받았습니다.]
[5골드가 남았습니다.]
두근두근!!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왜냐하면 시작과 동시에 전략의 90%가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것은.
90% 확률이 내 손을 들어주는 것뿐.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90%의 확률이 나를 배신한다면···.
아니, 생각하지 말자.
나를 믿자.
벌써 90%는 성공시켰으니까.
10%도 아닌 90%를.
난···.
반드시 성공한다.
『아이템 선택을 완료했습니다.』
『이제 본 게임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쿵쾅쿵쾅!!
드디어 본 게임이 시작된다.
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나의 첫 챔피언이 전사이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설령 전사가 아니더라도 바꾸면 된다.
전사는 STFT에서 가장 흔한 챔피언이니까.
[1차 예선전(1-1)이 시작됩니다.]
[1번 플레이어: 이상현(100)]
[2번 플레이어: 무토(100)]
[3번 플레이어: 하레넬(100)]
[4번 플레이어: 오쿠(100)]
[5번 플레이어: 키리노(100)]
[6번 플레이어: 센 리(100)]
[7번 플레이어: 부에노스(100)]
[8번 플레이어: 아리스(100)]
웅성웅성!
이상현과 한 팀인 사람들은 이상현의 아이템 선택을 두고 진심으로 의아해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제일 싸구려인 하급 용병의 구슬을 선택했단 말인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골드를 모으는 전략인가?”
“초반에는 5골드도 크니까.”
“하지만 1등 보상으로 50골드 받았다고 하지 않았어?”
“50골드라고?”
“응. 그리고 2등이 30골드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골드 전략은 아니잖아?”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일지도 모르지.”
“우리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몰라. 어차피 저 아이템들은 싸구려잖아.”
“하긴 그렇지.”
사람들은 이상현의 의도를 조금도 추측하지 못했다. 2위인 잭 로어도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상현···.’
신하영도 이상현의 생각을 알지 못했지만, 분명 큰 이유가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두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했다.
‘힘내.’
신하영이 이상현에게 건 포인트는 자그마치 100포인트였다.
10포인트도 아닌 100포인트!
어째서 그녀는 이상현에게 그 많은 포인트를 걸었을까? 그 이유는 복잡하면서도 단순했다.
신하영은 튜토리얼 1위인 이상현을 믿었다.
마법사 조합으로 압도적인 1위를, 무패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상현을 믿은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100포인트를 전부 걸었고, 이상현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패배해도···. 괜찮아. 난 이미 죽었던 목숨이니까.’
「나만 믿으라고!!」
나의 첫 번째 챔피언은 방패전사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전사’인 방패전사!!
이보다 훌륭한 시작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 90%를 넘어선 99%다.
그리고 챔피언 상점에는.
[창병(★)┃방패전사(★)┃해골전사(★)┃궁수(★)┃오크(★)┃창병(★)]
전사들로 가득했다.
이런 걸 두고 행복한 고민이라고 해야 할까?
물론 나는 고민하지 않고.
[창병(★) 두 병이 합류했습니다.]
[방패전사(★)가 합류했습니다.]
[해골전사(★)가 합류했습니다.]
[궁수(★)가 합류했습니다.]
[오크(★)가 합류했습니다.]
[99골드 남았습니다.]
모두 구매했다.
그래도 99골드가 남았다.
아이템 선택에서 남은 5골드와 튜토리얼 1등 보상으로 받은 50골드가 합쳐져서 탄생한 결과였다.
[튜토리얼 1위 보상(1회)]
↳1차 예선전(1)에서 50골드를 얻는다.
딱 한 번만 쓸 수 있는.
1위만을 위한 특별한 보상!!
뭐, 골드 말고도 다른 보상도 있었지만.
나는 50골드를 선택했다.
왜냐하면 그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투까지 30초 남았습니다.]
[배신의 전장에 챔피언을 배치하십시오.]
[창병(★)이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제 나에게 남은 일은 기다리는 것이다.
뜸이 익기를···.
조용히, 간절히 기다리는 것.
두근두근.
과연, 그 전략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아니면 보기 좋게 실패할까?
그건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성공할 확률이 100%에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그것만큼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30초가 모두 지났습니다.]
[1차 예선전(1-1)]
[상대: 4번 오쿠(100)]
[잔여 라이프(100)]
[전투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