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투자 (1)
강주는 평온한 일상으로 접어들었다. 제국 전역이 반란과 막대한 세금에 대한 불만, 정부의 위상 약화로 홍역을 앓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승도는 아문 총독부와 인력 송출 계약을 맺고 1차로 1만 명의 노동자를 아문으로 보내기로 했다. 이는 강주 관아의 허가를 득한 것이라 추후 문제가 될 소지는 없었다.
이 노동자들은 대부분 광산에서 추려내기로 했다. 광산의 수익을 다소 희생하여 과하게 확보한 인원들인 만큼, 가능한 한 빨리 덜어내는 편이 이익의 확대에 유리했다.
그래서 이들을 아문으로 보낼 준비를 진행하는 승도의 움직임은 전광석화와 같았다. 서류 처리는 겨우 이틀 만에 끝났고, 이들의 이동에 필요한 양식과 식수, 배편의 마련까지도 사흘 안에 준비가 끝났다.
각 광산의 감독들과 장원의 무인들만 움직이면 바로 이동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일이 진척이 된 것이다.
신대륙 투자 문제도 속도를 내고 있었다.
일을 총괄하기로 한 강주양행 대리인 메리가 직접 대양을 건널 배편을 알아보는 데로 신대륙 총독부 측과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이미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상담을 메리가 마치고 온 상황이라 자금만 들고 건너가면 일은 순조롭게 진행될 공산이 컸다.
이렇게 추진 예정인 사업들을 궤도에 올리는 동안, 승도는 해운업에도 신경을 쏟았다.
먼저 클레망소 대령과 루이, 그리고 로망스 선원 100여 명을 교관으로 삼아 교육 기관을 설립하고, 여기에서 훈련받을 사람들을 긁어모으기로 했다. 추가로 연합왕국 측을 통해 여송 등에서 어느 정도의 훈련된 사람들을 모으고, 강주 사람들의 훈련을 진행할 계획도 세웠다.
장차 수십 척 규모의 대규모 선단을 만들려면 그 주춧돌부터 단단히 다질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최초 모집 인원들만큼은 가능한 한 수습 항해사 이상의 숙련도를 만들어줄 참이었다.
보통 수습 항해사에 이르기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투자는 실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되는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범선이 퇴역하면 돈을 낭비하는 짓으로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그것은 또 그렇지 않았다.
조류와 바람, 해로, 해도를 보는 방법 등 범선에서 배울 수 있는 지식은 증기선에서도 고스란히 쓸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었다.
다만, 지식의 전수를 위해서는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 범선 용어들이야 원어 그대로 가르친다고 해도 신체 언어로 가르치기엔 문제의 소지가 너무 많았다.
그 때문에 로망스 인들에게 어느 정도의 언어 교육을 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승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주 상인들에게 로망스 인들의 언어 교육을 맡겼다.
교육은 가장 기본적인 문장 100개를 로망스 인들에게 숙지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렇게 모든 일을 진행하는 데 걸린 시간이 일주일이었다. 자그마치 일주일이나 지나서야 승도는 자신이 발주한 배를 처음으로 볼 시간을 낼 수 있었다.
승도는 자신의 ‘첫 배’를 보기 위해 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포구로 나섰다.
그 안내를 조르주가 맡았다. 그가 굳이 안내를 나올 것은 없었지만, 로망스 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고용주에 대한 호기심과 약간의 호감이 불편을 감수하게 했다.
“저 배가 루브르망 호라고요?”
“예. 건조된 지 1년도 안 된 신형 함입니다. 이곳으로 항해를 하면서 밸러스트 등을 모두 조절해 두었으니, 당장 사용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고용주가 묻자 조르주는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승도가 가리킨 쪽에는 거대한 범선 한 척이 서 있었다. 배는 폭이 넓고 평평한 모습이었다. 배를 가능한 한 크게 설계하는 경향이 있는 로망스 전통의 건조 방식대로였다.
이 점은 조선 선진국 로망스의 강점이 잘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배에 여유를 주지 않고 작게 만들면 그만큼 속도는 빠르지만 복원력이 떨어지고, 내구력도 약해지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연합왕국이 건조한 군함들은 로망스 배가 가진 이러한 강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숙련도가 낮은 이들을 일방적으로 공격하고도 한참의 시간 후에야 격침 혹은 나포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좋은 배입니다.”
승도는 루브르망 호를 보며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제정 시절에 만들던 배들보다 균형 잡힌 설계가 엿보였다. 해군 출신은 아니지만 그도 배는 볼 줄 알았다.
주적인 연합왕국을 위협하기 위해 단시간에 대량의 배를 건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뒤떨어진 배입니다.”
조르주의 말에 승도가 고개를 돌렸다.
“어째서입니까?”
“아시겠지만 요즘은 기범선의 시대입니다. 시간이 더 지난다면 순수한 증기선들이 등장할 겁니다. 그러니 구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신형이지만 구식이라.”
그 말을 알 것도 같았다. 무기 체계만 하더라도 상대적인 원리로 구식과 신형이 결정되는 법이었다.
이쪽이 청동을 가지고 새로 대포를 주조할 때, 상대 쪽에서 강철 합금으로 대포를 주조한다면 청동 대포는 구식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듣기로는 이번 전쟁에 이미 기범선이 하나 등장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건 나도 보았습니다.”
승도는 전장에서 목격했던 왕국 해군의 자랑, 네메시스를 기억했다. 세계 최강이라 자부하는 왕립 해군의 총아. 그 강력한 군함을 생각하면 범선은 확실히 초라했다.
“기범선을 보신 소감은 어떠셨습니까?”
“대단하더군요. 저 루브르망만 한 크기의 전열함으로는 대적할 엄두도 못 낼 거함이었습니다.”
“바람만 동력으로 쓴다면 아무리 커도 5천 톤을 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증기를 쓴다면 육천 톤 이상도 견딜 수 있습니다. 요즘 증기 기관으로는 그렇습니다.”
그 말에 승도가 새삼스런 눈을 했다. 사실 그도 증기에 대해 말은 많이 들었지만 그 정도로 힘이 대단하다는 것은 잘 몰랐다. 산업 혁명의 중심에 있지도 않았던 데다, 군용이 아니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가졌기 때문이었다.
“증기 기관이 그렇게 힘이 강하단 말입니까?”
“예. 현존하는 동력원 중에선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동력원으로 삼는 군함이라면 그 배수량도 엄청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승도도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 필의 말이 끄는 마차일수록 그 크기가 커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군함의 크기가 커지면 당연히 방어력과 공격력도 커진다. 장차 해군을 건설하고 싶다면 매력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배에 다다르자 조르주가 줄사다리를 쥐고 물었다.
“범선에 타보신 경험이 있으십니까?”
그 말에 승도가 웃으며 사다리를 잡고 날렵하게 올라갔다. 조르주는 그것을 보고 조금 놀랐지만, 곧 그 뒤를 따라 배 위로 올랐다.
배 위는 아래에서 본 것처럼 넓은 상갑판이 자리하고 있었다. 전열함처럼 다층의 포 갑판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배 내부에는 이층의 갑판이 있는 것이 전부였다.
상갑판을 가볍게 거닐던 승도가 갑판 바닥을 가볍게 발로 굴렀다. 그는 갑판을 발로 밟아보고 전에 타보았던 전열함 빅토리아의 목재를 떠올렸다.
“이 배의 목재는 티크 목입니까?”
연합왕국의 빌리언트 대령이 입에 담았던 압축 티크 목 이야기를 상기하며 승도가 묻자 조르주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티크 목은 연합왕국만이 사용하는 목재입니다. 그것은 힌디아에서만 조달이 가능한 것들이라 우리는 주로 북 에우로페의 침엽수를 잘라 쓰고 있습니다. 강도 면에서는 티크 목만 못 합니다.”
승도가 해군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면 예전부터 알고 있었겠지만, 배의 재료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는 아니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느긋하게 배를 둘러보았다.
한동안 배를 둘러보던 승도가 대충 다 보았다는 표정을 짓자 조르주가 내려가자고 말했다.
승도는 이 배에 ‘아주 큰 관심’이 있지는 않았다. 이 배가 군함이었다면 얘기가 좀 달랐겠지만 상선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다.
그가 막 뱃전에서 내려오려던 차에 강상을 따라 연합왕국 군함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금포강의 자유항행을 보장받은 왕국의 프리깃함이었다.
그 배의 깃발을 본 조르주가 인상부터 구겼다. 그것은 승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비록 당분간 한 배를 타는 처지가 되긴 했어도 그는 전직이 로망스의 황제였다.
가장 큰 숙적의 깃발을 보고 기분이 편할 수야 없는 일이었다.
프리깃함은 강주 포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위치에 닻을 내렸다. 아마 최근에 입항한 왕국 상선들을 보호할 목적으로 들어온 것인 듯싶었다.
***
‘제국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하루아침에 망하지도 않는다.’
루미 제국의 멸망에서 나온 역사적 교훈으로 연합왕국 외교관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말이었다. 그들은 이 경구대로 신이 하루아침에 망할 리가 없다고 여겼다.
그래서 이 노쇠한 용의 살점을 좀 잘라낸다고 해도 쉽게 죽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하루하루 가해지는 연합왕국 측의 압력에 신 측은 지칠 대로 지쳤다. 하지만 전쟁을 다시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그 요구를 거절할 수도 없었다.
그 요구는 수출입 관세 등과 최혜국 대우 등을 규정한 통상 장정, 영사 재판권 등의 범위를 규정하는 금포 조약 등의 각종 후속 조약 체결에 있었다.
모두가 강대국이 약소국에 강요하는 일방적이고 폭압적인 요구들이었지만, 신의 지방관들은 이 요구를 그대로 정부에 올려 보냈다.
“제국 정부가 골머리깨나 앓겠군요.”
승도는 임경문과 마주 앉은 자리에서 혀를 찼다. 그가 보았던 프리깃함은 다름 아니라 ‘금포 조약의 요구안’을 들고 온 배였다.
“물론 그럴 것이네.”
임경문은 찻잔을 입에 가져갔다 인상을 찌푸렸다. 찻물이 맞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는 잠시 표정을 찌푸리다 찻잔을 내려놓고 말을 이었다.
“이가 시리군. 나이가 들어서 그런 모양일세. 꼭 이 신에서 양이들이 부리는 행패 같네.”
“양이들의 행패가 어디 이걸로 끝이겠습니까?”
승도는 쓰게 웃으며 임경문의 찻잔에 다시 찻물을 따랐다.
“이게 끝이 아니라면 더한 짓이라도 한다는 의미인가?”
“양이가 하나는 아니지 않습니까?”
승도는 아주 간단한 이치를 언급했다. 에우로페에 오래된 외교적 격언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사자가 뛰면 수탉이 홰를 치고, 수탉이 홰를 치면 독수리들이 잔치인 줄 알고 춤을 춘다.’
이 말은 언제나 가장 먼저 움직이는 연합왕국이 재미를 보면 나머지 열강들이 몰려와 제 몫을 챙기기 위해 다투는 현상을 빗댄 것이었다.
“양이가 하나가 아니다. 다른 양이들도 몰려들 거란 말인가?”
승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나라 신과 교역하는 서역 국가는 연합왕국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서국이라 불리는 북방 반도 국가들이 셋. 그 외에 로우랜드 공화국과 로망스, 프리지아, 루시 등이 있다.
이들 중 북방 반도국과 로우랜드 공화국, 프리지아 등은 신에까지 힘을 투사하기엔 국력이 약하다지만, 로망스와 루시는 그렇지 않다.
로망스야 두말할 필요가 없는 2위의 열강이고, 루시는 반혁명 전쟁을 거치며 국력을 배가한 신흥 열강이다.
이 둘이라면 충분히 신의 살점을 뜯겠다고 잔치판에 낄 여지가 충분히 있었다.
“먼저 대인께서도 알고 계시는 로망스가 있습니다. 다만 이쪽은 제가 고용한 로망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 코가 석자라 여기에 관심을 둘 상황은 아닙니다.”
제정과 왕정, 공화정, 시민 왕정을 거치며 정치적 격변을 거듭하고, 내부적으로 각 파벌이 내전도 벌이고 있는 로망스가 해외에 투사할 여력은 많지 않았다.
있다고 해도 당장 검은 대륙에서 벌이는 식민지 확장 전쟁 하나만으로도 그들은 힘에 버거운 처지였다. 적어도 몇 년은 신에 신경 쓸 힘도 없다고 보아야 했다.
임경문은 승도의 말에 동의했다.
“루시는 어떤가?”
“루시라면 신에서 이익을 탐할 능력은 된다는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국경을 마주한 이웃이니 더욱 그럴 겁니다.”
사실 연합왕국과 루시 가운데 신을 위협할 국가를 굳이 고르라면 루시다. 이 나라는 연합왕국에 비견할 만한 대국인 데다, 신과 국경을 접한 나라였다.
국경을 마주한 이웃 나라만큼 위험한 적도 없는 만큼, 생각하기에 따라 연합왕국 이상의 적이 될 가능성도 충분했다.
“확실히 북방의 오랑캐들은 경시할 수 없는 적이지.”
“루시는 제국의 힘이 약한 것을 보았으니 다시 남하할 야욕을 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
지금으로부터 백오십 년 전 체결한 국계 획정 조약 이후 안정되었던 국경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은 실로 심각한 의미를 담고 있었다.
“루시의 남하라.”
임경문은 찻잔에 담긴 고요한 찻물의 표면을 보았다. 잔잔한 찻물은 외부의 충격 없이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찻잔을 집어 들자 그 충격에 찻물의 표면 위로 미미한 파문이 번졌다.
“전통적으로 얼어붙지 않는 항구, 부동항(不凍港)을 찾아 싸우던 자들이니 그럴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승도는 루시의 역사에 대해 언급했다.
예로부터 서방의 주요 강국들과 틈만 나면 격돌을 벌이면서도 루시는 그 욕심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
당대 최강의 국력을 가졌던 강대국들과 처절한 소모전을 벌이면서까지 항구 하나를 얻으려 사투를 벌인 나라다. 그런 곰이 이웃이 약한 것을 알면 대번에 군침부터 흘릴 것이 뻔했다.
서쪽과 남쪽은 세계 최강의 열강인 연합왕국과 그 후원을 받는 국가들이 연대하여 봉쇄를 해버린 만큼, 그들이 내려올 곳은 동쪽의 신밖에 없기도 했다.
“그자들이 내려온다면 현재 제국 정부가 세운 국가 방위 방침을 재고해야 한다는 건데.”
임경문의 말에 승도가 고개를 끄덕였다.
신의 조야에서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육방론(陸防論)과 해방론(海防論)에서 당장 필요한 것을 고르라면 해방이 아니라 육방, 즉 육지의 방어였다. 연합왕국과 조약을 맺은 이상, 바다로부터의 위협은 일단 부차적인 것이 되었다.
따지고 보면 진정 위험한 것은 육상으로부터의 위협이었다.
이번 전쟁에서 동원된 연합왕국의 군사력은 정점에 도달했을 때에도 육해군을 합해 4만 명을 넘지 않았지만, 루시는 그런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그들은 마음만 먹는다면 5만 단위의 군대는 간단히 보낼 능력이 있었다. 제국 동북부야 그들도 힘이 닿지 않는다지만, 상대적으로 그들의 본거지에서 가까운 제국의 서북 국경 쪽이라면 5만 이상의 군대를 보낼 힘이 있었다.
“루시는 에우로페에서 벌어진 대전쟁 당시에 50만이 넘는 대군을 동원한 바 있습니다. 그들의 동원 능력을 최대치로 본다면 120만이 넘을 겁니다. 말로만 백만 대군 운운하는 우리 신과 달리, ‘진짜 백만 대군’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나라입니다.”
그 말에 임경문의 표정이 조금 심각해졌다. 백만 대군을 가진 이웃 오랑캐는 바다를 건너오는 오랑캐보다 확실히 두려운 상대였다. 생각해보면 신을 흡수 병탄할 힘이 있는 나라는 루시가 유일할지도 몰랐다.
물론 루시의 백만 대군은 에우로페 표준의 군대에 비해 수준이 많이 떨어졌다. 잘 조련된 연합왕국의 소수 정예엔 어림없고 애국심으로 단련된 로망스나, 야만적으로 조련된 프리지아에 비할 바도 아니다. 질로 본다면 삼류다.
하지만 신의 무능한 육군과 비교하면 그것도 엄청난 전력이다. 무엇보다 그 숫자는 가공하다는 말로도 모자랐다.
“그 말대로라면 당장 시급한 것은 이를 시리게 만드는 홍모귀가 아니라 북방 오랑캐들에게 신경을 써야 할 때란 말이로군.”
“그렇습니다.”
승도는 그렇게 말은 하면서도 해방 쪽에 대해서도 영 꺼림칙함을 느꼈다. 북방의 곰 때문이 아니라 얼마 전에 듣게 된 ‘동영’ 그 섬나라 오랑캐들 때문이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