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화. 대리전 (2)
임경문의 보고를 받은 조정은 발칵 뒤집혔다. 의심이 사실로 바뀐 이상 그들이 할 일은 이번 사안에 대한 강경 대응의 여부였다.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고민할 것도 없는 문제였지만, 세상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은 법이었다.
“천조의 위엄이 걸린 일입니다. 즉시 대군을 동원하여 양이들을 쳐야 합니다.”
“황무지를 지키고자 쓸데없이 군마를 내는 데 드는 비용 문제는 어찌 감당하려 하십니까? 그렇게 비용을 지출한다면 결국 그 부담은 백성들이 지게 됩니다.”
“북적은 만만한 오랑캐들이 아닙니다. 강대한 힘을 가진 북적을 자극하였다 일만 커지면 그땐 어찌 감당하려 하십니까? 병법에도 이르길, 준비를 갖춘 적은 치지 말라 하였습니다.”
“제국의 국토를 이대로 양이들에게 내주고 침묵하잔 말입니까? 천조의 위엄을 땅에 떨어트리는 무능한 짓입니다!”
대신들이 격론을 주고받는 동안, 총리대신은 입맛을 다셨다. 처음에는 그도 강경 대응을 생각했지만 온건파의 주장처럼 마냥 군대를 일으키는 것도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하나 국고의 상황이 전비를 부담할 여유가 없다는 것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전비를 국고나 백성들에게서 얻는 것만 생각하십니까? 홍모귀들에게 돈을 빌리면 되지 않습니까?”
격론 중에 누군가 목소리를 높였다. 그 의외의 말에 총리대신이 고개를 돌렸다. 그는 직례 총독을 맡고 있는 자로 식견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인물이었다.
‘전비 문제를 의외의 방식으로 생각하다니. 내가 사람을 잘못 보았단 말인가.’
총리대신이 의외의 눈으로 바라보는 동안, 대신 한 사람이 반박에 나섰다.
“양이들에게 비용을 얻다니. 그 무슨 망발이요. 그자들에게 돈을 빌린다 함은 내정 간섭의 빌미가 된다는 것을 모르는가?”
“그게 무슨 대수입니까? 국토를 잠식당하고 구경만 하는 것보단 훨씬 낫지요.”
직례총독이 반박을 하고는 총리대신을 향해 읍했다.
“각하. 북적의 남하를 좌시하는 것은 장차 제국의 장래에 있어 좋을 것이 없는 일입니다. 끝없는 탐욕을 가진 북적이 한 번 승리의 과실을 향유하면 그 맛을 본 자들이 거기서 멈추겠습니까? 계속해서 내려올 것입니다. 하니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셔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북적의 남하를 좌시하지 마라. 틀린 말은 아니요. 하면 양이들에게 돈을 빌릴 방책도 세워져 있는 거요?”
“물론입니다.”
리첸은 수염을 쓰다듬었다.
‘생각보다 수완도 좋은 자였군. 경계를 해야 할까.’
“하나 돈을 빌린다는 것은 양이들에게 한 수 굽힌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천조의 자존심이 상할까 염려되는데.”
“그럴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어째서요?”
“홍모귀들은 북적의 남하를 경계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현재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은 제국에서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북적의 남하를 저지하는 데 있습니다. 그 점을 잘 찌른다면 양이들은 그리 과한 조건을 걸지 않고 돈을 빌려줄 것입니다.”
리첸도 그 정도는 짐작하고 있었다. 일전에도 북적의 남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연합왕국이었다. 그런 그들이라면 북적의 남하를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하지 못할 일이 없어보였다.
“좋소. 하면 연합왕국 측과 교섭을 하시오. 이 일만 잘 성사되면 그대에게 후한 상급을 내리도록 하겠소.”
“감사합니다, 각하. 황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분골쇄신하여 양이들의 차관을 반드시 받아오겠습니다.”
“그거면 됐소. 모두 들으시오.”
“예. 각하.”
“북방의 강토는 그 누구에게도 내어줄 수 없는 성지요. 그런 땅을 양이들에게 내어주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 따라서 직례 총독이 교섭을 마치고 차관을 얻어오는 즉시, 북적 토벌에 나설 거요. 팔기도통아문과 군기처는 우시리 지역의 작전을 지원할 준비를 하시오.”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리고 임경문에게 서신을 보내 우시리 장군의 권한을 대행하라 이르시오.”
총리대신의 명이 떨어지자 모두 읍을 하였다. 논의는 이것으로 일단락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황궁에서 직선거리로 1km 떨어진 곳에 큼직한 장원 하나가 있었다. 이 장원은 황실 소유의 별장 중 하나였으나 지금은 그 소유주가 바뀐 상태였다. 그 소유주는 개인이 아니라 국가였다.
그 안에서는 한창 건물을 짓는 공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곳이 바로 연합왕국의 북경 공사관이 세워질 장소였다.
근대적인 건축물의 건축 시간은 보통 1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게 마련이라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공사가 쉬지 않고 벌어지는 탓에 시끄러운 소리가 공사의 집무실 안까지 울렸다. 하워드는 찻잔을 내려놓고 손님을 보았다. 그의 손님은 기분 좋은 얼굴로 차를 홀짝이고 있었다.
“대인, 조정에서의 일은 잘 처리하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일러주신 말씀대로 이야기했더니 조정 대신들이 모두 제 입만 쳐다보더군요.”
“잘 되었습니다. 정치에서는 목소리가 큰 자가 승리하게 마련입니다. 발언권이 커질수록 대인의 입지도 높아질 수밖에요.”
하워드의 말에 직례총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치에서 ‘목소리’는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아무도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정치가로서의 생명은 끝난 것과 같았다. 그렇기에 발언권이 커진다는 것은 그 힘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모두가 공사께서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이번에 차관 건까지 도와주신다면 조정에서 제 입지는 탄탄대로를 밟을 겁니다. 총리대신도 저를 새삼스런 눈으로 보더군요.”
“그럴 수밖에 없을 겁니다. 수십만 파운드를 간단히 조달할 수 있는 분을 어찌 경시할 수 있겠습니까?”
하워드는 그리 말하며 총독의 얼굴을 쓸어보았다. 왕국의 이익을 위해 선택한 이 정치가가 단순한 도구에 머물지, 그 이상이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대가 아무리 잘나도 결국 우리 연합왕국의 장기짝에 불과할 뿐이란 거지.’
하워드의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총독이 말을 꺼냈다.
“하면 내게 얼마나 차관을 내어주실 생각이십니까?”
그가 묻자 하워드는 웃으며 손가락을 하나 들었다.
“백만 파운드면 어떻겠습니까?”
“백만 파운드?”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거금이었다. 수천만 냥에 달하는 돈을 그냥 내놓겠다는 말에 놀란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적습니까?”
“아니, 생각지 못한 거금이라 잠시 당황하였습니다.”
“큰일을 하실 분께서 그 정도 돈에 떠시다니요.”
하워드는 별것 아니라는 듯 말했다. 연합왕국 입장에서 그 돈은 ‘엄청난 거금’은 아니었다. 효율적인 세제와 금융 시스템의 양대 축을 가진 왕국은 국부의 2할 이상을 중앙 정부의 재원으로 쓸 수 있는 나라였다.
전근대 국가의 재정 규모와 비교할 수 없는 예산을 가졌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물론 전적으로 본국의 이익과 관련된 사안에서만 쉽게 집행이 가능한 금액이었다. 식민 제국의 인프라 투자와 같은, ‘본국의 이익’과 별 상관이 없는 부분에서는 결코 집행되지 않을 규모의 돈이기도 했다.
“그 액수라면 충분합니다.”
“그러시다면 다행입니다. 하나 더 필요한 것이 있지 않으십니까?”
“더 필요한 것이라니요?”
하워드의 물음에 총독이 반응했다.
“무기.”
“무기라면 서역의 무기를 말하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현재의 신 중앙군의 무장으로는 루시를 당적하기 어려울 겁니다. 우리 왕국의 무기를 갖추지 않는다면 필패라고 생각합니다.”
“하면 우리 군대에 필요한 무기도 지원해 주시겠단 말씀이십니까?”
“그것도 차관으로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가능한 저리로 말입니다.”
하워드는 여유롭게 대답했다. 어차피 무기 체계가 바뀌며 기존의 무기들은 재고로 처리될 예정이었다.
이런 추세 속에 남게 된 잉여 무기들을 신에 떠밀면 무기 처리 비용도 아끼고, 신에 대한 입김도 강화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다.
“그렇게 해주신다면 뭐라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별말씀을. 대인과 우리는 한배를 탄 우방이니 밀어 드려야지요.”
하워드의 미소에 총독은 고개만 주억거렸다.
‘지금의 협력이야 한시적일 뿐이다. 네놈들의 힘을 빌려 권력을 잡는다면 그다음부턴 네놈들에게 고개를 숙일 필요 따윈 없겠지. 지금 많이 웃어두는 게 좋을 거다.’
노련한 외교관과 정치가는 웃으며 대화를 마쳤다.
***
“북경에서 북적과 개전을 결의했다. 조정이 단단히 마음을 먹은 모양이군. 그렇다면 저것들을 걷어낼 때까지 전쟁이 계속되겠지.”
임경문은 느릿느릿 흘러가는 검은 강물을 굽어보았다. 그 강의 남안을 따라 늘어선 루시의 요새들은 하나같이 강고해 보였다.
“대인. 저 요새들을 정면에서 치는 것은 손해가 막심할 것입니다.”
“나도 잘 알고 있네. 양이들과 정면에서 싸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경험해본 적이 있어.”
그는 승도와 함께 종군한 강주 전역에서 그것을 똑똑히 배웠다. 같은 무기를 쥐고도 고전에 고전을 거듭한 것이 양이들과의 회전이었다.
하물며 이쪽이 공격자가 된다면 그 위험성은 몇 곱절이나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하면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우시리 장군의 대행 역할을 맡아 우시리 강변의 군마를 모두 지휘하게 된 임경문은 ‘루시 요새들’에 대한 대응을 책임진 입장으로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임경문은 보루를 바라보다 엄지와 검지를 부딪쳤다.
“목을 졸라야겠지.”
역사에 밝은 임경문은 지난날 신의 장수들이 사용했던 ‘알비잔’의 전훈을 반영하려 했다. 지난날에도 정면 대결 대신 상대의 목을 조르는 전략으로 철퇴를 강요한 바 있었다.
“하오나 보루가 저렇게 늘어선 상태에선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최소한 보루 하나 정도는 격파해야 보급로를 위협할 수 있을 겁니다.”
수행무관의 말에 임경문도 동의했다. 군사에 견문이 많지 않은 그가 보기에도 보루를 그냥 두고서는 보급로를 끊을 방법은 없었다.
“강 상류 방향으로 이쪽 군대를 모아 포진을 갖추는 일부터 진행하세.”
임경문의 명령에 무관이 읍을 했다. 강의 상류 방향에 군대를 포진시키는 것은 전적으로 수상 보급에 대한 이해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본디 강상 보급은 하류에서 상류로 하는 것보다 상류에서 하류로 하는 것이 편리했다. 강의 머리를 점하면 보급 전체에 지장을 주기 쉬웠다.
무엇보다 상류를 점하면 지난날 오승도가 구사한 바 있는 ‘통나무 어뢰’로 협박을 해볼 여지가 있었다. 임경문은 바로 그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나 나는 오승도가 아니다. 그가 한 것처럼 양이들을 물리칠 수 있다는 자신을 가진다면 과욕이겠지.’
임경문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몸을 돌렸다.
“신의 머저리들이 상류 쪽으로 군대를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한 최악의 가능성이 현실화되었습니다.”
“적이 영리하다는 것은 우리가 피를 많이 흘리게 된다는 의미이니 반갑지 않은 얘기군.”
니콜라예프는 냉소를 지으며 망원경을 들었다. 그의 전면으로 펄럭이는 신의 깃발들이 가득 늘어서 있었다. 그 깃발 아래로 수백은 간단히 넘을 것 같은 기병이 집결해 있었다.
저 정도의 기병이라면 하마시켜 보병으로 쓴다 해도 보루를 위협하기에 충분한 머릿수였다.
기병을 하마시킨다는 발상은 이미 중세 시절부터 자주 쓰이던 것이라 특별할 것도 없었다.
“대포가 별로 없어 공성 능력은 우수하지 않을 겁니다.”
니콜라예프는 동료 장교의 말에 동감의 뜻을 드러냈다. 중세 말부터 공성의 핵심으로 등장한 대포는 지금에 와서는 보루 공략에 반드시 필요한 무기라 할 수 있었다.
신 측이 보유한 대포는 수량으로나 질적으로나 요새 방어군에 비해 형편없이 뒤떨어졌다.
“다만 이쪽의 병력이 문제 아니겠나?”
니콜라예프는 병력 부족을 지적했다. 우시리 강 남안으로 넘어온 루시의 군대는 모두 오천을 조금 넘었다. 그중 강 상류에 위치한 이 보루 ‘차르의 영광’에는 기껏해야 오백을 조금 넘는 수준의 병사가 머무른 것이 고작이었다. 그나마 가장 공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어 보루의 크기와 주둔 병력의 규모가 큼에도 이 정도였다.
“확실히 그 부분이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병사들이 붉은 코트처럼 정예하다면 별문제는 되지 않겠지만, 시비르 주둔군은 약체 중의 약체니까요.”
루시의 거대한 육군 가운데 시비르 주둔군은 상대적으로 질적으로 가장 뒤떨어져 있었다. 이는 순전히 지리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이었다.
전략적으로 수도를 직격할 위험이 있는 적과 대치한 국경에 정예를 배치하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질적으로 열등한 2선급 부대들로 채워졌으니, 수적 열세에 근심하는 것은 당연했다.
“반대로 신 쪽은 자국의 정예를 긁어모아서 도전해올 테니, 양국의 역량 차와는 별개로 고전할 수밖에.”
니콜라예프는 상황을 분석하며 입맛을 다셨다. 한때 엘리트로 촉망받으며 기병 사관학교까지 나온 몸이니 그 정도 분석을 내놓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선공을 걸어보는 건 어떻습니까?”
“……?”
“동방 사람들은 ‘기세’를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 점을 역이용해서 서전에서 기선을 제압하여 적이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 그 사기를 꺾어버리는 겁니다. 그리한다면 이쪽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될 수도 있을 겁니다.”
“말처럼 쉬울까?”
“쉽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시간을 주면 줄수록 저들은 더 많은 군대를 모을 테니, 공세를 가한다면 지금이 적기일 겁니다. 승부를 낸다면 지금 이웃 보루의 병력까지 끌어다 결판을 내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아군이 강하고, 적이 약한 시점을 골라 공격하는 것은 전쟁의 기본이다. 그러한 조건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전략이고, 그것을 활용해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것이 전술이었다.
“기선을 제압하려고 든다면 지금만큼 좋은 기회도 없겠지. 하면 이웃 보루로 사람을 보내게.”
니콜라예프는 진언을 받아들였다.
곧 보루의 연병장으로 수백 명의 병사들이 집결했다. 경계를 선 초병을 제외한 모든 병력이 집결하여 연병장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지휘를 맡을 초급 지휘관들이 앞에 선 채로 요새 사령관의 훈시를 기다렸다. 변방의 2선급 부대를 지휘하는 자들이었지만, 제국 팽창의 첨병에 섰다는 자부심으로 눈빛이 살아 있었다.
바로 이들이 있어 루시가 대제국으로 커나갈 수 있었다고 니콜라예프는 믿었다.
“제군들. 우리는 보루를 나서 야만인들과 일전을 벌일 참이다. 이번 전투에서 승리한다면 우리는 야만인들의 도전을 쉽게 물리치고 우시리 강 남안을 우리 영토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곳에 주둔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지. 혹 제군들 중에 추운 강 북안의 주둔지로 돌아가고 싶은 자가 있는가? 그럴 생각이 있다면 보루에 남는 것을 허락하겠다.”
“없습니다!”
병사들의 외침에 니콜라예프는 검을 뽑아들었다. 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할 때 황제께서 하사한 보검이었다. 그 칼날이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났다.
“훌륭한 대답이었다. 황제 폐하께 승리를 바치자.”
그의 외침에 병사들이 함성으로 답했다. 병사들의 사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황제 폐하 만세!”
니콜라예프는 그 함성 소리에 미소를 지으며 연단에서 내려갔다. 지휘관이 다가서자 병사들이 열과 오를 맞추어 섰다.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먹이를 노리는 뱀처럼 천천히 연병장을 휘감았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