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호루스의 반지-120화 (120/425)

제120화. 제안 (1)

카드레에서 볼일을 마친 승도는 루테티아 행을 서둘렀다. 선박 구매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긴 인재 초빙 때문이었다.

이는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시해야 할 사안이었다. 승도는 손톱을 깨물었다. 자신도 모르게 든 초조함 때문이다.

강주를 떠날 당시에도 그런 생각을 가졌지만, 에우로페의 진보를 지켜본 지금에 와서 그 생각은 더욱 확고해져 있었다. 신의 인재들로서는 도저히 그 변화의 파고를 넘을 길이 없었다.

최소한 신의 인재들이 ‘환경의 제약’을 깨고 견문을 넓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자들을 데려가야 한다는 것만큼은 확실했다.

그들이 서 있는 곳은 카드레에서 조금 떨어진 앵 시의 역사로 로망스 동북 철도가 지나는 장소였다.

발 디딜 틈도 없는 승강장에 사람이 빼곡하여 절로 숨이 막혔다. 밀고 밀리는 사람들 때문에 정신을 차릴 틈이 없었다.

반은비는 더위를 참을 수 없는지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승도도 마른 입술에 침을 발랐다.

“그보다 여긴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사람이 왜 이리 많은 것일까요?”

그녀의 물음에 승도는 아까 본 열차 운행표를 상기하며 입을 열었다.

“아까 보니 하루에 운행되는 열차 편수가 5편도 되지 않아 그런 듯합니다. 뒤쪽으로 가서 기다릴까요?”

승도의 말처럼 철도는 아직 ‘제대로’ 운영된다고 보기 어려웠다. 운영 노하우의 문제뿐만 아니라 증기 기관차의 성능이 따라주지 못한 탓이었다.

긴 철도 노선 곳곳에 보일러의 과열을 막을 급수 장치를 설치하고, 수시로 열차를 세워야 하는 처지에 많은 열차를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였다.

무엇보다 모든 노선이 ‘단선(레일이 한 개라 상 하행선으로 나뉘지 않음)’으로 건설된 까닭에 일일 운행 편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서 그런 것일까요?”

그녀의 투덜거림에 승도는 미소를 지으며 걸음을 옮겼다. 기차를 타려고 사람들이 줄을 선 것은 ‘비용’ 때문이었다. 마차에 비해 기차 쪽이 보다 대중적인 교통수단인 까닭에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승도는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하는 로망스 인들을 흘깃 보았다. 기차의 연착이 흔하다 보니 사람들의 표정에는 여유가 있었다. 그들의 얼굴을 본 승도는 기지개를 쭉 펴고는 반은비의 손을 잡아끌었다.

“기차가 오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모양입니다.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승도는 아내를 벤치에 앉히고는 루이가 가져다준 신문을 펼쳤다. 반은비가 빗을 꺼내 머리를 다시 손질하는 동안, 승도는 신문 기사를 느긋하게 읽었다.

신문에는 최근 진행된 전쟁에 대한 기사가 담겨 있었다. 승도는 그것을 보고 입맛을 다셨다.

‘프리지아도 오스티아도 난리가 아니군. 이번엔 대 육군이 아니라 의회주의자들이 한바탕 난리를 부린 건가?’

승도는 느긋하게 기사를 읽어 내려가다 ‘후장식 소총’이라는 부분에서 잠시 눈을 멈추었다. 전장식 소총을 이용한 전열 전투에 익숙한 이에게 후장식 소총은 언뜻 다가오지 않는 이미지가 있었다.

보지 않은 것을 보고 그것을 금세 떠올리는 것은 군략의 달인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그는 그것의 이점을 간파했다. 총구가 아닌 총 후미로 총탄을 장전할 때 바뀔 수 있는 점들을 생각해보면 추측이 가능한 것들이다.

후장식 소총은 전장식과 달리 엎드려서 총탄을 장전할 수도 있고, 비가 올 때도 총을 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전열 전투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크나큰 장점이었다. 거기에 그 연사 속도는 기존 전장식 소총의 한계보다 두 배 이상 빨랐다.

실제 기사에서도 그 같은 연사 속도의 차이 때문에 의회주의자들이 패배했음을 지적하고 있었다. 승도는 후장식 소총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다.

에우로페에 오지 않았다면 이 같은 새로운 무기가 나온 줄도 미처 몰랐을 것이다. 이런 패러다임이 다른 무기로 장비한 적을 상대하게 되었다면 그의 빛나는 군사적 재능도 아무 쓸모가 없었으리라.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현재의 무기에 최적화된 ‘전술’과 ‘전략’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무기와 그에 맞춘 운용법 앞에서 무용지물이다.

승도가 신문 기사에 다시 눈길을 주려는 차에 반은비가 빗을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그의 어깨를 흔들었다. 그제야 고개를 들자 멀리서 희미한 경적 소리가 들렸다. 승도는 신문을 접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천히 다가오는 증기 기관차를 본 일행도 모두 줄을 선 사람들의 물결 속에 끼어들었다.

승도가 목적지로 삼은 로망스의 수도, 루테티아는 예로부터 학문의 요람이라 불린 위대한 도시였다. 중세 시절부터 고고한 상아탑이 자리 잡아 법학과 수사학, 행정학 등을 가르쳤으니, 인재 육성의 역사로 보자면 이 도시와 견줄 곳은 거의 없었다.

그 명성은 근대에 와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황제에 의해 제도 근교에 새롭게 세워진 육군 사관학교를 비롯하여 그랑드 제콜(엘리트 교육기관)의 하나인 루테티아 공과대학, 일명 X가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이 고등 교육 기관들은 에우로페에서도 수준급의 인재들을 배출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를 모방하여 설립된 타국의 교육 기관들은 아직 이들의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연합왕국의 그것을 제외하면 적수가 될 만한 대학도 별로 없었다.

‘승리를 위한 훈련’, ‘조국, 과학, 그리고 영광을 위하여’라는 표어를 내세운 이들 교육 기관들이 얼마나 뛰어난 인재를 쏟아 내는지는 로망스 인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었다. 무지렁이 농부조차 그랑드 제콜의 명성을 알 정도다.

승도는 루테티아 역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루이에게 마차를 잡으라고 말했다. 루이는 당연히 호텔을 잡는 줄 알고 확인을 위해 물었다.

“호텔 예약을 하려 하십니까?”

“아닙니다. 곧장 육군 사관학교를 찾으려 합니다.”

승도의 대답에 루이가 고개를 돌렸다.

“육사를 말입니까?”

육군 사관학교는 루테티아 남쪽의 한적한 교외에 있는 ‘퐁텐블로’ 언덕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은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 특별한 사유 없이는 방문이 허가되지 않는 곳이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방문이 제한되는 곳일 텐데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부를 한다면 이야기가 다르지 않던가요?”

승도는 그 자신이 만들어둔 ‘후원 제도’를 입에 담았다. 공식적으로 돈이 없는 생도들이 ‘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에 따라 ‘장학금’을 후원하려고 방문하는 자들에게 교정은 언제나 개방되어 있었다. 제정 시대부터 이 제도로 마련된 기부금은 육사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의 7할을 차지할 정도로 효과가 좋았다.

“그런 제도가 있었습니까? 로망스에 사는 저도 모르는 것을 알고 계셨군요.”

“관심이 가는 부분이라 조금 지식을 쌓아 두었습니다.”

루이는 그 말에 감탄하면서 다시 반문했다.

“그보다 육사를 방문하자면 퐁텐블로 교외에 숙사를 잡아두어야 할 텐데, 염려되지 않으십니까?”

“괜찮습니다.”

루이의 물음에 승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루이가 퐁텐블로 교외의 투숙을 물은 이유는 뻔했다.

대학가 주변은 일반적으로 ‘치외 법권’의 전통이 있어 치안이 그리 좋지 않았다. 상류층 인사’들은 발을 들이기도 내켜하지 않는 곳이다.

루이가 아는 오승도는 세계 최고의 거부. 상류층 중의 상류층이라 할 만한 사람이다.

그와 그의 아내는 대학가 주변의 천박한 여관에 어울릴 사람들이 아니었다.

“대인께서는 홀몸도 아니시지 않습니까?”

“수행원들이 있어 문제는 없을 겁니다.”

승도의 태연한 대답에 루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가의 치안에 대해 들어보고 하시는 말씀이십니까?”

“모르진 않습니다. 소문보단 나쁘지 않다는 정도로 말입니다.”

승도 본인도 생도 시절을 보낸 터라 대학가의 치안에 무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외부인의 인식처럼 아주 무법천지인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중세 시절에나 그럴 뿐 현재에 와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루이가 마차를 부르기 위해 역사를 가로질러 가는 동안, 승도는 반은비와 함께 역사의 로비에서 느긋하게 도시의 전경을 감상했다.

***

그랑드 제콜의 하나이자 명성 높은 엘리트 교육 기관인 육군 사관학교 내에는 세 사람의 장성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들 중 최선임자는 당연히 육군 사관학교의 교장이었다.

교장은 특별한 배려를 받아 관저를 제공받고 생활하였는데, 이 관저는 부지 내에서도 가장 전망이 좋고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관저 내에는 모두 스무 개의 방이 있었는데, 열 개는 관저 경비병과 비서가 사용하였고, 다섯 개는 교장의 가족들이 사용하였다.

나머지 다섯 개가 순수한 업무용으로, 집무실과 서재 등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었다.

햇빛이 천천히 저물던 시각, 중년의 혈색 좋은 남자가 관저의 집무실에 앉아 찻잔을 들었다. 그의 탄탄한 체격을 감싼 군복에서 박력이 느껴졌다.

사내의 어깨에는 빛나는 별 두 개(별 하나가 준장, 둘이 소장이지만, 로망스에서는 준장 계급이 없음)가 반짝이고 있었다. 그것을 본다면 그 신분은 로망스 육군 중장 계급의 장성임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지난날 육사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교수 인원으로 남아 ‘순탄한’ 군 생활을 하다 ‘정치적 격변’의 여파로 운 좋게 별을 달게 된 인물이었다.

교수 인원으로 차출된 이들이 대령 계급으로 예편하는 것이 보통인 군대에서 별을 달게 되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운이 좋은 남자라 할 수 있었다.

똑똑.

집무실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리자 제롬 드 필제르망의 시선이 문을 향했다.

“무슨 일인가?”

“각하. 외부의 방문자가 접견을 요청해 왔습니다. 기부 문제라고 합니다.”

“간단한 문제라면 교무처에서 해결해도 될 일 아닌가?”

비서는 그 말에 잠시 망설이다 답을 꺼냈다.

“기부금이 좀 커서 교무처에서 접수를 받고 끝낼 문제가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그래? 모셔오도록 하게.”

제롬은 그 말에 흥미를 가졌다. 보통 기부금은 교무처에서 모두 처리하곤 했지만, 그 액수가 특별히 클 경우에는 얘기가 달랐다.

곧 집무실의 문이 열리자 생경한 모습의 젊은 사내가 모습을 내비쳤다. 그는 뜻밖에 노란 피부를 가진 동방인이었다.

“안녕하십니까, 각하. 동방의 상인 오승도라고 합니다.”

“학교의 교장을 맡은 제롬 드 필제르망입니다. 앉으시지요.”

동방인이라고 해서 불친절하게 대할 필요는 없었다. 비싼 기부금을 내주겠다는 사람에게 그런 무례를 저질러 좋을 것은 없다.

제롬은 동방 사내에게 차를 내주며 그의 외견을 유심히 살폈다. 옷차림을 보아 하니 제법 사는 축에 속하는 사람 같았다.

제롬은 동방 사내가 차를 마시는 것을 보며 먼저 말을 꺼냈다.

“우리 학교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방문해주신 것도 감사한데, 기부금까지 내주신다고 하니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데, 귀하께서는 이 학교와 인연이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이곳을 찾아주시게 되었는지요?”

“다름이 아니라 사람을 초빙해가고 싶어서 방문했습니다.”

“사람을 초빙한다?”

그 말에 제롬이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습니다.”

“혹시 귀하의 나라에 군사 교육을 제공할 교관이 필요하기라도 한 것입니까?”

제롬은 국가 차원에서 군사 고문단이 필요한 것인지 물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로망스 정부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이 옳았다.

“그것은 아닙니다. 군사 교육을 제공할 교관들은 이미 저희에게 충분히 확보되어 있습니다.”

“군사 교육을 제공할 교관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사관학교에서 사람을 초빙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까?”

“물론입니다. 이곳은 로망스 지성의 요람이라고 알고 있으니까요.”

승도의 대답은 과장이 아니었다. 근대적인 군사 교육 기관으로서의 성격을 가진 육사였지만, 엄연히 고등 교육 기관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었다. 탄도학에 필요한 수학과 물리학 역시 가르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제대로 알고 계시군요.”

제롬도 그에 대한 자부심은 있었다. 육사의 엘리트 교육을 따라올 수 있는 교육 기관은 로망스 안에서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해서 사람을 모시기 위해 기부금을 내고 각하께 접견을 청한 것입니다.”

“교수 인원을 데려가고 싶단 말입니까?”

“당연히 이곳의 정교수들을 초빙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곳의 명예 교수, 즉 퇴역한 인원의 초빙을 요청하려는 것입니다.”

승도가 굳이 명예 교수를 초빙하려는 이유는 간단했다. 정규 사관 교수 인원의 초빙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명예 교수의 초빙이라.”

제롬의 입장에서 보자면 아주 무리한 요청은 아니었다. 정규 교수 인원의 차출은 현 사관생도의 훈육과 연관된 문제라 절대 허락할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퇴역 장교들은 그런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웠다.

“요청을 수락해 주신다면 이쪽에서 그에 상응하는 후원금을 기부하겠습니다.”

제롬은 그 말에 팔짱을 꼈다. 후원금을 많이 받아내는 것은 학교장인 제롬의 인사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다.

잘만 한다면 중장이 아니라 원수 계급으로 명예로운 은퇴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귀하의 이야기가 꽤 흥미로운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내게 퇴역 교수들에게 명령을 내릴 권한은 없습니다. 그건 알고 계시겠지요?”

“물론입니다.”

퇴역 교수들의 최종 계급이 대령이라고 해서 제롬의 명령을 들으란 법은 없었다.

따지고 보면 그들 대부분의 임관일이 제롬보다 빨랐다. 현역이라 하더라도 명령을 내리는 게 쉽지 않다는 뜻이다.

“연락처와 소개장 정도가 내가 줄 수 있는 전부입니다. 그거면 충분하겠습니까?”

제롬의 여유로운 물음에 승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원한 것은 애초부터 딱 그 정도였다. 군대 밥을 먹어본 그도 군대의 생리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럼 이야기가 되었군요. 내일 중으로 비서를 통해 묵고 계신 숙소로 연락처와 소개장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각하.”

승도는 제롬과 악수를 나누었다. 이것으로 인재 초빙 문제는 첫 단추를 잠근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승도가 육사에서 볼일을 마치고 나오자 루이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대인. 육사를 방문하신 이유가 사람을 초빙하려고 하신 겁니까?”

“그렇습니다.”

“그거라면 이미 연합왕국 사람들을 데려다 쓰지 않으셨습니까?”

사실상 군사 고문단 역할을 수행하는 왕국 장교단을 입에 담은 그의 물음에 승도는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교육 때문입니다. 그들 장교들은 군사 교육은 제공할 수 있어도 정말 필요한 것들은 가르칠 수 없습니다. 수학이나 물리학 같은 것들 말입니다.”

승도 본인은 교육 개혁을 진두지휘해본 터라, 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교육을 제대로 진행하자면 그에 맞는 교수 인원이 필요했다.

그런 인재는 어느 나라나 모자랐다. 근대의 과도기에 그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렇다면 루테티아 공과 대학이나 연합왕국의 왕립 과학 아카데미 쪽이 낫지 않습니까?”

전 에우로페에 명성이 자자한 기관들의 이름에 승도도 동의했다. 전자는 승도 본인이 직접 본 적이 있고, 후자는 세계 최강 연합왕국의 과학 발전을 선도하고 있으니, 그들의 명성을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그쪽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사람을 구한다면 그곳에서 구하는 것이 낫지 않습니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라고 봅니다. 민간 교육 기관의 경우에는 교수에 대한 관리가 상대적으로 느슨하지 않습니까? 더욱이 왕립 아카데미 쪽은 애초 돈보다 명예를 바라보는 사람들이라 접촉하기도 쉽지 않고요.”

“그야 그렇습니다.”

“반대로 군 쪽은 퇴역 이후에도 관리가 철저하고요. 그 때문에 퇴역 장교들 쪽은 접촉이 용이합니다.”

승도는 루이의 물음에 가볍게 답을 하고는 마차에 올랐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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