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화. 만부부당 (4)
장씨는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핏방울을 닦아내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신나게 몰아붙일 때는 몰랐지만 뒤로 밀리다 보니 절로 숨이 차고 기력이 달렸다. 추격당하는 쪽이 추격하는 쪽에 비해 세 배는 힘들다는 말이 실감이 갔다.
물론 상승군이 추격을 당한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밀리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적을 죽여 가며 한 발 한 발 물러나고 있을 뿐 무질서하게 밀려서 후퇴하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뒤로 밀린다는 것 자체가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부담이 많았다.
뒷걸음질을 치면 그만큼 넘어지지 않기 위해, 혹은 적 사이에 고립되지 않기 위해 동료들과 열을 맞추어 후퇴하는데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자를 전장에 세우다니. 자라 새끼들, 네놈들은 사내도 아니야.”
장씨는 욕설을 내뱉으며 다시 한 걸음을 물러섰다. 여자들을 전장에 세우다니. 그로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계투를 자주 벌이는 객가들이 여자의 손도 아쉬워 전족을 시키지 않는다는 말은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객가 여자들도 계투에 직접 나서진 않았다. 여자가 전장에 나서는 것은 일종의 금기였기 때문이다.
그가 총검을 앞으로 내찌른 다음 다시 뒷걸음질을 하던 차에 누군가 그 옆으로 불쑥 끼어들었다.
장씨는 갑작스레 낀 불청객의 출현에 인상을 썼다.
“갑자기 뒷줄에서 나오면 전열이 깨지잖아.”
“미안합니다.”
장씨는 총검을 몇 번 휘두르고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런데 처음 보는 사람 같은데 원래 이 뒤에 서던 사람이요?”
전열 전투에서 병사들은 고정된 위치에서 싸웠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전열과 나란히 서는 이들의 안면은 익숙하다 할 수 있었다. 특히 상승군처럼 별다른 전투를 치르지 않고 고정된 훈련만 장기간 받아온 군대라면 더 그렇다.
“아닙니다.”
곰 가죽 모자를 쓴 남자의 대답에 장씨는 목소리가 익숙하다 여기며 총검을 다시 내찔렀다. 모자가 이마와 머리카락을 가리지 않았다면, 전투가 주는 흉흉함이 아니었다면 그는 금세 불청객의 정체를 알았을 것이다.
불청객은 느긋하게 검을 놀리며 장발적들을 탐색이라도 하듯 시선을 던졌다.
“저들은 여자들이군요.”
막 거친 호흡을 토해낸 적병의 얼굴을 본 불청객이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장씨는 침을 퉤 뱉었다.
“여자가 아니라 독종이요. 무슨 여자가 조신하게 수를 놓기는 고사하고 칼을 쥐고 악독하게 달려든단 말이요?”
“저런 여자들 여럿이 달려들기라도 했단 말입니까?”
“그렇다마다요.”
장씨의 대답에 승도는 코를 문질렀다. 여성들이 일선에 대거 나섰다면 이 이상한 흐름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필시 적은 여병들을 앞장세워 도망치기 급급하던 남자들의 수치심을 자극했을 것이다.
이것이 전장의 공기를 바꾼 하나의 변수라면 대응할 수단은 많지 않았다. 그녀들을 모두 죽이더라도 한 번 만들어진 흐름을 바꿀 수는 없었다.
적은 이 흐름을 그냥 넘기려 하지 않을 것이다. 전멸의 위기에 내려진 단 하나의 동아줄을 놓칠 정도로 적이 멍청해 보이진 않았다. 적이 그 정도로 멍청했다면 5갈래로 군대를 나누지도 않았을 것이고, 집결지를 선점 당했을 때 놀라운 수법으로 병력을 집결시킬 수도 없었을 것이다.
적의 도도한 기세를 꺾으려드는 대신 이 파도를 올라타는 것이 상책이다. 물러나는 흐름을 유지하는 선에서 적을 끝장낼 방법을 쓰는 쪽으로 가는 것이 정석처럼 보였다.
기만적인 교전이라면 승도 본인이 가장 잘하는 전투 방식에 속했다. 적에게 유리한 흐름을 주고 결정적인 국면에서 승리를 빼앗아간다.
승도는 흐름을 읽기가 무섭게 머리를 굴렸다. 전장의 공기가 가져다준 정보가 전략가의 두뇌에 입력되자 적을 섬멸할 최적의 계책이 자동으로 시험되었다. 그는 몇 분 되지 않아 이곳의 지형에 알맞은 전략 하나를 짜냈다.
천재의 번뜩이는 영감은 범인이 머리를 쥐어짠 계획을 뛰어넘는다. 승도가 전장에 서서 입안한 대응책도 그랬다.
승도가 뒤쪽으로 손짓을 하자 장교 하나가 얼른 그 옆으로 다가왔다. 장씨는 그 광경을 보지 못한 채로 총검을 놀렸다.
“전열의 후퇴 속도를 지금의 세 배로 하라고 전해주세요.”
“세 배로 말입니까? 하지만 그렇게 하면 금방 넓은 지역으로 나가게 됩니다.”
“알고 있습니다. 물러나면서 우리 군대는 서북쪽으로 집중되게 하면 됩니다.”
승도는 고의적으로 적에게 퇴로를 내어줄 생각이었다. 서쪽으로 퇴로를 내어주면 적의 호호탕탕한 기세는 상승군에 대한 타격에서 탈출로 바뀐다. 그러면 적의 예리한 예봉은 꺾이고 만다.
승도는 전장의 흐름을 탈 줄 알았다. 심하게 압박을 받으면 구부릴 줄도 알고 물러나야 할 때는 물러날 줄도 알았다. 그 미묘한 시간을 정확히 짚어냈기에 그는 일류 지휘관으로 남을 수 있었다.
‘그다음 적의 뒤를 잘라먹는다. 어차피 놈들은 서쪽으로 달아나게 될 터. 우리 군의 추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는 거의 없어.’
승도는 냉혹한 전략을 지시했다. 그리고 그의 적수인 풍겸 역시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승부는 이제 7부 능선을 넘어서려 하고 있었다.
***
오백의 병사가 집결하자 풍겸이 대도를 쥐고 선두에 섰다. 장수가 앞에 선다는 것은 그가 죽기 전까지는 아무도 물러설 수 없다는 뜻이다. 전근대 전쟁에서 종종 이런 식으로 장수가 선두에 서서 사기를 높이곤 했다.
원거리 무기를 적이 갖고 있다면 만용이지만 지금은 비가 온다. 하니 선두에 서서 병사들의 사기를 돋울 수 있다. 풍겸도 군관 출신이기에 그 정도 계산은 할 줄 알았다.
“장군님. 지금 선두에 서시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어차피 다 죽은 목숨이야. 죽기 살기로 싸운다면 형제들 일부가 살길은 만들 수 있지 않겠나? 패전지장으로서 그 정도 할 수 있다면 이 목숨 정도야 기꺼이 버릴 수 있다.”
풍겸은 무뚝뚝하게 답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투구를 벗고 천국을 상징하는 흰 두건을 머리에 감은 그의 모습은 비장한 느낌마저 주었다.
풍겸은 병사들을 보며 말했다.
“형제들. 우리는 지금 죽을 고비에 놓여 있다. 앞은 우세한 위치를 점한 적이, 뒤는 이길 수 없는 물이 우리 목을 졸라오고 있다.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물러설 수도 없는 진퇴양란의 처지인 것이다. 형제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병사들은 가만히 그들 지휘관의 말을 기다렸다. 풍겸은 대도를 땅에 내리박으며 말을 이었다.
“형제들의 생각처럼 말을 할 필요도 없다. 적을 치고 길을 여는 방법. 그것만이 우리가 살길이다. 옛날 옛적 패왕이 백만 대군에 포위당했을 적에 말했다. 천하의 병마가 앞을 가로막는다 해도 죽음을 각오한 일당천의 용사 천만 있다면 능히 이를 뚫고 나갈 수 있다고. 실제로 패왕은 두 차례나 백만 대군을 돌파해 그 말이 가능하다는 걸 증명해 보였다. 지금 적은 수천에 불과하다. 패왕은 백만 대군을 돌파했지만 우리는 겨우 수천 명만 돌파하면 되는 것이다. 패왕은 일천의 장병들을 데리고 돌파했지만 우리는 만이 넘는 군세가 남아 있다. 형제들이여, 우리 오백이 한 몸이 되어 앞으로 나아간다면 어찌 겨우 기천의 적을 돌파하지 못할 수 있단 말인가? 패왕도 한 일이다. 천부와 천형, 천제께서 가호하시는 자랑스러운 천병이 그 정도도 할 수 없겠느냔 말이다. 그대들이 누구인가? 천국의 긍지요, 요마들을 토벌하여 지상천국을 건설할 사명을 짊어진 이들이 아니던가?”
“우리는 천병입니다!”
병사들의 다부진 외침에 풍겸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천병이다. 하늘이 내린 군대다. 이 땅에 천년 왕국을 건설하기 위해 만들어진 군대다. 그런 우리가 패왕이 한 일을 하지 못하리란 법이 있는가?”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천병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천상의 상제와 지상의 천제께서 보살펴 주시는 군대에 불가능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자, 이제 앞으로 나아가 요마의 무리를 몰아내고 길을 터라. 그리하여 형제들을 구하고 저들에게 천병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것이다.”
“천국 만세!”
병사들의 화답에 풍겸은 기수에게 손짓을 해 횃불 하나와 깃발을 들고 오게 했다. 깃대에는 천국의 깃발과 풍겸의 장군기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 풍겸은 그것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 깃발이 꺾이지 않는 한 나는 형제들과 더불어 선두를 지키겠다. 요마를 치러 가자.”
풍겸은 호랑이처럼 포효하며 앞장섰다. 그 뒤를 따라 오백의 장병들이 창검을 높게 들었다.
천국 병사들은 단숨에 비탈을 타고 올랐다. 피와 비로 범벅이 되어 미끄러운 길이었지만 그들의 앞을 막을 수는 없었다. 풍겸은 앞길을 막는 병사들을 좌우로 물리며 파죽지세로 나아갔다.
마침내 익숙한 누런 의복 대신 푸르고 흰 군복들이 눈에 들어왔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복색.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군대의 군복이었다. 하지만 그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옷을 본 적이 있었다. 바로 지난날 그가 마주했던 사악한 적, 붉은 코트 말이다.
풍겸은 이를 바득 깨물었다. 적을 철저히 깨부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양이에 혼백을 판 요마들에게 패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장군.”
풍겸이 돌격을 외치려다 들어본 음성이 들려 고개를 돌리니 핏물을 뒤집어쓴 부연화가 서 있었다. 그녀는 창칼에 여러 번 찔리기라도 한 듯 숨을 헐떡였다.
“살아 있었나.”
“적을 앞에 두고 어찌 소녀가 먼저 쓰러질 수 있겠습니까?”
무에 재능을 타고난 재녀임에도 기회를 얻지 못하다 천국의 벼슬을 받아 그 목숨을 천부와 천제에 바칠 것을 서원한 여장부다운 대답이다.
그녀의 씩씩한 대답에 풍겸도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오늘 적에게 고전하게 되었으나 수하들의 당당함을 보니 더없이 기뻤다. 장수로서 훌륭한 부하들을 두는 것 이상의 복이 어디 있겠는가?
“천국의 무장으로서 더없이 훌륭한 답이네. 이제 우리가 앞장을 서려 하는데 곁을 지켜줄 힘이 있겠는가?”
“소녀의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보필하겠습니다.”
“좋아. 곁을 부탁하네.”
풍겸이 힘주어 답하고는 앞을 보았다. 피로 칠을 한 채 총검을 늘어트린 적들이 그를 보고 있었다.
“돌격!”
그의 외침과 동시에 수백의 병사들이 파도처럼 앞으로 쏟아졌다. 총검과 칼이 부딪쳤다. 적은 천국 군대의 강맹한 기세에 조금 동요한 듯 놀란 얼굴을 했다.
풍겸은 자신과 칼을 마주한 적을 힘껏 밀어냈다. 근력 하나는 자신이 있던 그였다. 고무처럼 탄력 있는 근육이 유연하게 늘었다 수축하며 폭발적인 힘을 냈다.
적병은 당혹스런 얼굴로 총검을 쥔 채 주춤거리며 밀려났다. 악력 싸움에서 상대가 되지 않아서다. 물론 상당한 시간 동안 질 좋은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체력을 키운 강주 병사가 한 방에 맥없이 나가떨어지진 않았다.
“제법이구나.”
풍겸은 이를 드러내며 맹수처럼 으르렁거렸다. 그는 기세를 타고 재차 앞으로 도약하며 체중을 실어 일 검을 날렸다. 물러서며 겨우 공격을 견뎌냈던 적병이 다시 총신을 내밀었다. 검과 총신이 부딪친 순간 묵직한 중압감이 내려앉았다.
“큭.”
적병은 짧은 신음을 내며 무릎을 굽혔다. 풍겸은 착지함과 동시에 검을 쥔 팔꿈치를 가볍게 들어 검신을 틀었다. 무릎을 꿇은 상태였던 적병의 얼굴에 두려움의 빛이 스쳤다.
“죽어라.”
풍겸은 그대로 검을 아래 방향으로 쑤셔 넣었다. 붉은 피를 울컥 쏟아내며 적병이 그대로 고꾸라졌다. 피가 묻은 검을 뽑아낸 그의 눈이 다음 상대를 찾아 움직였다.
갑작스레 천국 군대의 공격이 강렬해지자 한 걸음씩 물러서던 상승군의 움직임도 조금 빨라졌다. 처음에는 두 걸음씩, 그다음에는 세 걸음씩 연거푸 물러섰다.
적이 점점 빠르게 밀린 것을 느낀 풍겸은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왔다고 느꼈다. 불리한 입지에 놓여 있던 그들에게 역전의 발판이 놓인 것이다. 이 흐름만 탄다면 적에게 의외의 일격을 가하면서 병사들을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 바로 이게 전쟁이다. 이 흐름, 이 공기. 이걸 전장에서 직접 읽고 만들지 못하는 이상 책상머리에서 궁리하는 전략은 아무 소용없는 거다.’
풍겸은 희죽 웃으며 검을 내리그었다. 모든 것을 제 뜻대로 만들려 한 천재 전략가도 별수 없는 모양이다. 이것은 책상에서 아무리 궁리해도 얻을 수 없는 전장의 경험이고, 뜨거운 피를 가진 사내들만이 설 수 있는 영역이다.
풍겸이 흡족한 얼굴로 검을 계속 휘둘렀다. 몇 분을 밀어붙이다 보니 어느덧 병사들도 좀 더 넓은 지역으로 나와 싸울 수 있게 되었다. 잘 하면 수적 우세를 살려 적을 포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풍겸은 실낱같은 승리의 가능성을 엿보았다.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피해를 주기 위해 싸우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승리의 가능성이 생겼다. 전장 경험이 부족한 적이 의외의 상황에 놀라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게 된 것일까?
그렇다면 욕심을 부려볼 만하다. 승리를.
풍겸이 그 생각을 한 순간 횃불과 깃발을 든 기수가 힘껏 제 손에 들린 세 개의 별을 흔들었다. 어둠 속이었지만 흰 바탕의 깃발이라 멀리서도 잘 보였다.
그 깃발은 적진에 구멍이 생겼을 때만 흔들라고 지시했었다.
‘벌써 적진에 구멍이 생겼단 말인가?’
풍겸이 의아한 시선을 던진 순간 병사들의 외침이 들렸다.
“적진에 구멍이 뚫렸다. 활로가 열렸다.”
“형제들! 우리는 살 수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외침이다. 승리의 가능성을 엿본 순간 탈출이라니. 풍겸은 자신이 읽었던 승리의 가능성이 패배로 가는 마지막 수였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적은 후퇴 속도를 높였다. 그 과정에서 적은 그리 많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전력은 거의 유지하고 있었고 단일한 대오를 형성해 일사불란하게 물러서고 있었다. 후퇴 시간조차 그리 길지 않았다.
그런 적이 갑자기 돌파구를 내어준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의도된 것이 아니라면.
‘오승도, 이놈.’
풍겸은 이를 갈았다. 적은 고의적으로 퇴로를 내어주어 이쪽의 예봉을 무디게 하고 뒤에서부터 잘라나가는 방식으로 선회한 것이 틀림없었다. 강한 바람을 소나무처럼 맞서는 대신 갈대처럼 유연하게 굽혀 피해가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생사를 도외시하기로 마음먹고 앞을 막은 적을 칠 때는 잡념이 없이 달려들 수 있다. 하지만 적이 살길을 내어준다면?
목숨을 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자들이 새어나가 단일한 대오가 흐트러진다. 하나가 목숨을 아끼면 열이 목숨을 아끼게 된다. 그리되면 끝이다.
“장군. 퇴로가 열렸습니다. 이제 형제들을 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열린 건 퇴로가 아니라 사지로 가는 길일세.”
풍겸은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 전투는 철저한 패배로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괴물의 손에 의해.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