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화. 응수 (2)
드넓은 목초지 위를 한 필의 말과 사람이 달리고 있었다. 귀족적인 취미 생활 중 하나인 승마였다. 동방에서 승마를 즐길 만한 여유가 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워워.”
백마를 타고 있던 사내는 한 바퀴를 돈 다음 말고삐를 당겼다. 백마는 혈통이 좋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함인지 주인의 뜻에 따라 부드럽게 멈추어 섰다.
“잘했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넓은 대지 위를 달리고 나면 기분이 상쾌하고 가슴이 뻥 뚫렸다. 어지간히 기분 나쁜 일도 쉽게 잊을 수 있었다. 사내는 미리 그를 기다리고 있던 하인들이 건네준 비단 천으로 얼굴과 손을 닦았다.
그는 대충 얼굴을 닦다 수행원들 사이에 낯익은 얼굴이 낀 것을 보고 천을 하인들에게 던져주었다.
“자네가 여긴 어쩐 일인가?”
윈스턴이 묻자 해리가 조심스레 답했다.
“급히 보고드릴 것이 있어 찾아뵈었습니다.”
“보고할 일? 아, 예의 그 건인가?”
윈스턴은 처리되었을 일을 떠올리고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예. 그 건과 관련된 보고입니다.”
“그럼 자리를 좀 옮기지.”
보는 눈이 많아 말을 조심해야 했다. 서역 출신 사용인들을 부리기에는 사람도 없고 비용도 많이 들어 동방 출신들을 하인으로 부린 탓이다. 해리도 그 말을 알아듣고 윈스턴 가까이로 다가선 채 그 뒤를 조용히 따랐다.
얼마쯤 걸음을 옮긴 후에야 윈스턴이 입을 열었다.
“일은 어떻게 처리되었나?”
“실패했습니다.”
그 말에 윈스턴의 이맛살이 꿈틀거렸다. 마치 뱀 한 마리가 그의 이마에서 갈지자로 기어가는 것 같은 모양새다. 실패가 익숙지 않은 그에게 다소 생경한 이야기였다.
“아딘 상회의 아편쟁이들이 그 정도 일도 하지 못할 정도로 어설픈 친구들이었나?”
“그건 아닙니다.”
“한데 왜?”
왜라는 물음에는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었다. 해리는 침을 삼키고는 조심스레 상전의 심기를 헤아려 말을 꺼냈다.
“저들이 단단히 준비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습격할 것을 알고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이미 예상한 일 아닌가?”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대양으로 나가는 일이다. 그에 대비해 전투원을 태우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대규모 선단을 편성하거나 항로상의 도정에 대해 명확히 파악한 자들이 아닌 이상은 말이다.
그러니 강주 양행이 배에 전투원을 잔뜩 태워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렇습니다. 아딘 쪽에서 무려 사백 명의 전투원을 투입했다고 했습니다.”
사백 명이면 통상적으로 사략 행위에 동원되는 규모로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배 한 척 공략하기에는 과분한 숫자다. 작은 규모의 선단도 공략할 수 있는 머릿수였다.
“사백 명을 투입했는데도 실패했다면 그놈들이 배에 대포라도 잔뜩 싣고 나왔단 말인가? 아무리 그렇다 해도 상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인데.”
윈스턴은 상대가 군함이라도 보낸 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양행이 군함을 구입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은 없었다. 군함이 아닌 이상 그 정도 전력 차를 극복하는 것은 무리였다. 상선에 대포를 실어봐야 몇 문 실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양행의 배에는 대포를 싣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대포도 싣지 않았는데 사백 명을 감당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 그럼 아딘 상회의 멍청이들이 놈들을 놓쳤단 말이로군.”
싸웠다면 놓치려고 해도 놓칠 수가 없다. 그건 어린애가 계산을 해봐도 알 수 있다.
“아닙니다. 직접 도선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양행 놈들의 손에 전멸 당했습니다.”
“지금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조금 전에 사백 명을 동원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대포도 없는 놈들이 오히려 전멸을 시켰다?”
윈스턴은 하도 어이가 없어 혀를 내둘렀다.
“예. 사건을 목격한 동방 무역 회사 쪽은 일이 그렇게 진행되었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잠깐. 동방 무역 회사 놈들이 사건을 목격했다 했나?”
“그렇습니다.”
“혹시 동방 무역 회사 놈들이 이번 일에 끼어 아딘 상회의 배를 부수어 놓았을 가능성은?”
있을 수 없는 일에 가깝지만 사백 명이 일개 상선에 털리는 것보다는 앞뒤가 맞는 이야기다. 상식적으로 본다면 그쪽이 훨씬 아귀가 맞는다.
“회장님 말씀대로 그쪽도 가능성이 아주 없진 않을 겁니다. 동방 무역 회사 쪽에서는 강주 양행을 장기짝으로 삼아 우리의 독점을 흔들어 놓으려는 생각도 있을 테니까요.”
국가적으로 보면 같은 연합왕국의 회사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경제적 측면으로 보면 얼마든지 서로를 죽일 만한 동기는 있었다. 눈엣가시 같은 윈스턴 상회의 입지가 흔들리는 만큼 왕국의 국부는 증대하고 동방 무역 회사도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기가 용이해질 테니 말이다.
“그놈들이 개입을 했건 하지 않았건 사백 명이 전멸했다는 것은 사실로 확인된 정보이겠지?”
“물론입니다.”
“하면 배는?”
“배는 강주 양행이 나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웃긴 일이군. 일지며 증거가 다 넘어갔을 테니 아딘 상회에 대한 고발이 들어갈 텐데.”
“그렇지 않아도 제임스 상회주가 회장님께 그 이야기를 하려고 찾아올 겁니다.”
제임스는 아딘 상회의 대표로 모두가 더럽다며 기피하는 아문 경제계의 추물이다. 그런 자와 만나서 좋을 일은 없겠지만 이번만큼은 만나볼 수밖에 없었다. 일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아문에 고발이 들어올 걸 걱정한 모양이군.”
윈스턴은 일이 귀찮게 되었다 생각했다. 연합왕국의 법률에 따르면 해적 행위에 가담한 자, 이를 후원한 자는 모두 교수형으로 다스리게 되어 있었다.
물론 국가가 공인한 사략업자, 요컨대 왕실 면허장을 받고 해적질을 하는 자들은 이 처벌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고발이 들어오면 일이 상당히 복잡해지지 않겠습니까? 특히나 오승도가 가만있지도 않을 겁니다.”
윈스턴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고발이 들어오면 아문 총독의 주재 하에 법정이 개회된다. 법률의 판결 및 기소 모든 부분을 담당하는 자들은 연합왕국 인들이지만 그렇다고 판결이 양행 쪽에 불리할 것이라고 볼 근거는 전혀 없었다. 바로 고발을 할 사람, 오승도의 신분 때문이다.
그는 신의 고위 관료인 동시에 아문을 위협할 수 있는 광대한 지역의 지배자였다. 전시에 강남 전체의 군사 문제를 책임진 강남 대영의 사령관 자리를 가진 자이니 마음만 먹으면 그 군세를 모아 아문을 쓸어버릴 수도 있었다.
물론 그렇게 할 정도로 미친 자는 아니었지만 아문의 안보에 영향을 줄 정도로 거물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거기에 더해 그는 경제계에도 가공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물이었다. 그가 콧방귀를 뀌면 당장 아문의 공사부터가 전부 마비되고 만다. 경제적으로도 신 수출량의 절반, 수입량의 삼분의 일은 오승도의 영향력 하에 있었다.
무엇보다 그는 동방 무역 회사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가 가진 막대한 어음은 최악의 경우에도 동방 무역 회사가 행상을 완전히 적으로 돌릴 수 없게 만드는 안전장치로 작용하고 있었다.
상대가 그런 괴물이다 보니 이번 재판에서 아딘 상회가 상당히 곤란한 입장에 놓일 것이라는 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만에 하나 아딘 상회 전체에 해적 행위에 대한 죄목이 씌워진다면 제임스 회주도 혼자 죽으려 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윈스턴 상회도 안심할 수는 없었다.
“그럴 겁니다. 당장 목에 칼이 들어온 입장이니.”
“일단 제임스 그 친구와 약속을 잡아두게. 가능하면 이목이 없는 장소로.”
“예, 회장님.”
“에이, 멍청한 놈 같으니. 일을 할 거라면 확실히 했어야지.”
물론 왜 사백 명을 썼는지는 그도 짐작했다. 이런 일에 사람을 많이 쓸수록 입막음조 등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배 역시 한 척 늘릴 때마다 비용이 곱절로 커지니 가능한 한 적은 비용의 범위 안에서 ‘상식적’으로 상대를 처리할 수 있는 최대 전력을 동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일은 실패했고 아딘 상회는 궁지에 몰렸다. 더불어 그 흙탕물이 자신의 옷에까지 튀게 되었으니 참으로 짜증스러웠다.
윈스턴은 하인들을 불러다 마차를 준비하게 하고는 궐련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었다. 모처럼 좋았던 기분이 아주 더러워졌다.
***
“증거는 충분합니다. 이 일지와 시신에서 나온 유류품들을 증거로 내밀면 아문 법정은 아딘 상회의 범죄를 인정할 겁니다.”
승도의 호출을 받고 집무실로 온 헨들릭은 저간의 이야기를 듣고 증거를 꼼꼼히 살펴본 후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검은 관복을 입은 관료는 그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 있다 팔짱을 꼈다.
“범죄를 인정한다면 아딘 상회의 책임자들이 교수형에 처해진다는 의미입니까?”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왕국 법률의 원칙은 교수형이지만 자국민을 외국과 얽힌 문제로 다수 처벌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을 안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아딘 상회 전체가 책임을 질 가능성은 적을 거라 생각합니다.”
단순한 상인이라면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지만 정치가였기에 승도는 그 맥락을 이해했다. 민주 국가인 연합왕국은 자국민의 시선을 그 무엇보다 두렵게 여겼다. 그런 나라이니 만큼 자국민에 대해 지나치게 가혹한 처벌을 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배후를 제대로 파헤치기 어렵단 이야기군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아문 쪽의 사정입니다.”
승도의 여유로운 말에 붉은 머리의 연합왕국 사내는 입맛을 다셨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일을 그냥 넘기면 향후에 이런 일이 재발할 위험도 있고. 해서 본보기를 확실히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본을 보이신다면.”
“먼저 제재를 가해야겠지요. 간단한 것부터 하나씩.”
승도는 아딘 상회의 목을 조를 방법을 하나씩 입에 담았다.
첫 번째는 아편굴 단속이다. 아편 무역 자체는 연합왕국과 체결한 조약에 의해 합법화되었다.
따라서 법리상으로 아편 수입을 막을 근거는 없다. 막으면 전쟁을 의미하니 그럴 수도 없고. 하지만 아편굴을 단속하는 것에 대해 연합왕국이 개입할 근거는 전무했다.
아편굴을 밟으면 일시적이나마 아딘 상회의 수입은 급감할 수밖에 없다. 아편 중독자들이 있는 한 중간 상인들이 다시 공급 루트를 만들긴 하겠지만 그 기간 동안의 손실은 천문학적일 수밖에 없다.
설사 만든다고 해도 다시 밟으면 그만이다. 그걸 반복하면 루트 구축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아편 자체에서 얻을 수 있었던 수익의 상당 부분이 날아가고 만다.
두 번째는 아딘 상회에서 일하는 신국 사람들에 대한 호패 단속이다.
호패는 일종의 신분증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이 패의 진정한 목적은 주민의 이탈 감시에 있었다.
물론 백 년 전부터 제국의 지방 통치 행정이 이완되면서 호패 단속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단속이 폐지된 것은 아니었다. 지방관이 의욕만 있다면 언제든 재개할 수 있는 것이 이 호패 단속이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탐관들이 주민들을 쥐어짜는 수단으로 호패를 단속하기도 했으니 승도라고 못 할 것은 없었다. 호패를 단속한다는 말만 해도 아딘 상회에서 일하는 자들은 겁을 먹고 달아날 것이 뻔했다.
동방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는 회사를 경영하기가 곤란한 것이 현실이다 보니 이 수단 역시 대단히 위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남발하기에 위험부담이 큰 카드였다. 이를 위협으로 간주한 연합왕국이 이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딘 상회가 오승도의 심기를 건드린 이상 그도 이 카드를 쓸 명분이 있었다.
세 번째는 그의 영향력 하에 있는 모든 강남 상인 및 관료들에게 아딘 상회와의 거래를 끊으라고 지시를 내리는 것이다. 이는 경제적으로 손해를 감수하란 뜻인 만큼 쉽게 이행되기 어려운 명령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일에 노한 승도가 행상과 아딘 상회, 둘 중 하나를 양자택일하라는 식으로 분위기를 몰고 가는 형국이라면 그들도 이문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네 번째는 동방 무역 회사를 통한 압박이다. 승도는 이들에게 지나치게 의지하는 것을 꺼려하여 부탁을 주고받기를 피했지만 이번 같은 사안은 달랐다.
이번에는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자신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천하가 알게 만들어야 했다.
승도의 생각을 들은 헨들릭은 혀를 내둘렀다. 이는 숫제 무력시위가 양반으로 보일 정도로 무자비한 경제적 공격이었다.
어쩌면 승도는 이 공격을 통해 아딘 상회를 움직인 배후에 대해서도 확실한 경고를 보내려는지 몰랐다. 그와 그의 기업을 건드리면 끝장이 날 것을 각오하라는.
“제재의 규모만 놓고 보면 아딘 상회가 이걸 보고 오금이 저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저려야지요. 우리 행상과 양행을 건드리고 무사할 거라 생각했다면 그건 착각일 겁니다. 백번 양보해 아문 법정에서 살아남더라도 나는 그들을 살려둘 생각이 없습니다. 그 목줄을 철저히 졸라 질식시켜버릴 겁니다.”
승도의 날이 선 대답에 헨들릭은 잠시나마 침을 삼켰다. 그 대답을 내뱉을 때 고용주는 마치 도전자를 잔혹하게 짓밟으며 에우로페를 호령하던 황제의 압도적인 패기를 내뿜는 것 같았다.
“무역은 계속 손을 대실 생각이십니까?”
“이문이 남는 일이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계속 투자할 생각입니다.”
승도는 클레망소가 가져온 보고서를 받아보고 동방 무역에 대한 타당성을 재확인했다. 이윤이 나는 것을 보고도 물러서는 것은 상인이 아니었다. 가능성이 확신의 영역으로 바뀌었으니 남은 것은 투자뿐이었다.
“아문 법정은 어찌 하시겠습니까?”
판결이 눈에 보이더라도 누군가는 가서 고발장을 제출하고 행상의 이름으로 아딘 상회를 단죄해야 했다. 그의 물음에 승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직접 가려 합니다.”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는 재판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그 자리에 있고 없고가 재판 결과에도 큰 영향을 주겠지요.”
그 말은 맞았다. 거물인 오승도가 직접 참관을 한다면 아문의 재판관들도 적잖은 압력을 느낄 것이 뻔했다.
“다른 행상들이 참석해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물론 그분들의 관작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왕국에서 인식하는 실제적 힘이란 것이 없는 분들이니 내가 가느니만 못 합니다.”
행상들도 충분한 관품은 갖고 있었다. 하지만 왕국에서 실력자라고 인식할 정도의 권력이나 군사력을 가지고 있진 않았다. 하니 그들에 대한 왕국의 평가는 오승도에 못 미칠 수밖에 없었다.
“아문으로 행차를 하신다면 경호 병력은 어찌하시겠습니까?”
“용병 백이면 충분합니다.”
“백 명이면 너무 적은 것 같습니다.”
오승도의 위치가 위치인 만큼 그보다 많은 경호 병력을 달고 다녀야 했다. 그는 강남의 제국군 최고 사령관이나 다름없는 위치에 있었기에 일천 이상의 경호 병력을 거느리고 다녀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많은 병력을 가지고 가면 왕국 쪽에서 무력시위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럴 수도 있긴 합니다만, 대인의 안전을 생각하면 그 정도 시선은 감수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위험할 일은 없을 겁니다. 관도도 다 닦여 있으니.”
승도는 마차로 아문을 다녀올 생각이라 그리 위험한 여정이 되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일부 치안이 불안한 곳이 없진 않았지만 그런 곳들은 용병 백이면 능히 감당하고도 남았다.
“염려할 것 없습니다.”
승도는 그리 말하고 찻잔을 들었다. 고용주가 할 말을 모두 마쳤음을 안 헨들릭은 고개를 숙여 보이고 물러났다.
(다음 편에서 계속)